한 사람이 있었다 (이재무 시집)

한 사람이 있었다 (이재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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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 시절 그녀는 내 세계의 전부였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을 사는 것’
이재무 시집, 『한 사람이 있었다』 출간!
1983년 『삶의 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1995) 『몸에 피는 꽃』(1996) 『시간의 그물』(1997) 『저녁 6시』(2007) 『경쾌한 유랑』(2011) 『즐거운 소란』(2022) 등을 펴내며 약 사십 년 동안 꾸준한 작품활동을 보여온 이재무 시인이 그간 발표한 연시들을 엮어 시집 『한 사람이 있었다』를 출간했다. “사랑의 ‘황홀한 재앙’을 자처하는” 한국 대표 서정시인 이재무 시인은 이 책에서 “수취인 없는 편지를 쓰”듯 자신의 평생에 관여해온 ‘한 사람’ 앞에 감희한 마음을 펼쳐놓는다. 『한 사람이 있었다』에는 기존 발표한 시와 신작 시 들을 더불어 82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저자

이재무

1958년충남부여에서태어났다.한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동국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석사과정을수료했다.1983년『삶의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벌초』『온다던사람오지않고』『몸에피는꽃』『시간의그물』『위대한식사』『섣달그믐』『푸른고집』『저녁6시』『경쾌한유랑』『슬픔에게무릎을꿇다』『슬픔은어깨로운다』『데스밸리에서죽다』『즐거운소란』,시선집『오래된농담』『길위의식사』『얼굴』,시평집『대표시대표평론1,2』(공저)『긍정적인밥』(공저)『사람들사이에꽃이핀다면』,산문집『생의변방에서』『세상에서제일맛있는밥』『집착으로부터의도피』『쉼표처럼살고싶다』『괜히열심히살았다』,작가론『우리시대의시인신경림을찾아서』(공저)등을출간했다.윤동주문학대상,소월시문학상,난고문학상,편운문학상,풀꽃문학상,송수권시문학상,유심작품상,이육사시문학상등을수상했다.현재서울디지털대학교문예창작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시인의말
1부
노래를위하여/모순/떨림/바다는동요하지않는다/파도와바람/해안선/운명1/운명2/사랑의평행이론/닥터지바고/아포리즘-모든사랑은나에게서시작해나에게서끝난다
2부
한사람1/한사람2/찔레꽃/두사람/나의길/당신을떠난뒤/폭우/출구가없다/이것은/길걷다가/그리움/엎지르다/자전거를타고싶다/윤슬/엉엉웃는다/춘우春雨/풍경/안부/병적인그리움/4월의노래-박목월운韻을빌려/사월이오면/바람/꽃들이미웠어요/장기수/거미의방/누군가나를울고있다면
3부
그리움의넓이/푸른자전거/악기/신자처럼/는개/소년이었을때나는/첫사랑/묫등에누워/흑백사진/정오에서두시사이/소년/그집앞/토끼풀/몽상/옛길/고향/일요일오후/시간여행/보리밭을흔드는바람/달밤/물꽃들/미루나무/밤나무/밤길
4부
시월/병을붓으로/사랑/사랑의열쇠고리/솔기/쇼펜하우어에게/밤비/다시첫눈에대하여/뒤적이다/등대지기/딸기2/몰래온사랑/바람과나뭇잎/구부러지다/깜깜한황홀/비오는날/환생/갈대에대하여/두근두근/일몰의바다/벼랑/돌아간다는말
작품해설_황홀한고통의노래

출판사 서평

“그시절그녀는내세계의전부였다.”

사랑은‘하는’것이아닌,‘한사람을사는것’
이재무시집,『한사람이있었다』출간!

1983년『삶의문학』으로등단해시집『온다던사람오지않고』(1995)『몸에피는꽃』(1996)『시간의그물』(1997)『저녁6시』(2007)『경쾌한유랑』(2011)『즐거운소란』(2022)등을펴내며약사십년동안꾸준한작품활동을보여온이재무시인이“사랑의‘황홀한재앙’을자처하는”한국대표서정시인으로서그간발표한연시들을엮어시집『한사람이있었다』를출간했다.“철저한몰락이후변신”이바로“사랑의본질”이라믿는그에게“병적인그리움”은“님이준삶의선물”이되며그격정적인몸부림은마침내“아프고황홀”한“누구도들을수없는연주”가된다.시인은“수취인없는편지를쓰”듯자신의평생에관여해온‘한사람’에게감희한마음을전한다.
기존발표한시와신작시들을더불어82편의시가수록되었다.1부에서는고통으로써완성되는사랑을,2부에서는영혼을정화하는맑은사랑의슬픔을,3부에서는첫사랑과그시절에대한아련한그리움을,4부에서는자연에서발견한사랑의아름다움을말한다.“나는지치지않고노래를불러요.”“탕진의세월속,황홀한고통”까지끌어안으며기꺼이사랑에투신하도록하는시인의‘베아트리체’는과연무엇일까.

그에겐‘첫사랑’이라는비밀의씨가있다.그것은잊힌듯사라졌다가생의엉뚱한대목에서자꾸불현듯출몰한다.그것은비존재의존재이고,사라지지않은사라짐이다.첫사랑은생의우연한길목에서강도처럼나타나그의몸에꽃을피우고,흔적도없이사라졌다가“갑작스럽게”나타나그의안다리를건다.그것은없는듯있으며,있는듯없고,사라졌다가나타나기를수없이반복하는생의부표같은것이다._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교수),해설「황홀한고통의노래」중에서

아득하고살아서는닿을수없는
슬프고높고외로운길,시인의‘사랑’

“는개같은우울의습기가휘발되는”“해맑은눈동자”‘그녀’가사는마을의바람이“나를흔든그날부터불치병자처럼모국어를앓는사람이되었”다고그는말한다.어쩌면그의모든시가“온전히한사람을위”한사랑의노래라고해도과언이아니겠다.“너에게갇혀오랜세월아프고행복했다”며그는“너라는감옥”으로“스스로걸어들어가”“그리움의장기수로살”기를택한다.“사람안에갇혀출구를잃어버린사람”,그는사랑안에스스로를가둔채그속에서더큰자유와기쁨,그리고고통을누린다.
시인의사랑이언제고뜨겁고격정적이기만한것은아니다.“불을쬘때는거리가필요하다.멀면춥고가까우면델수있다.사랑이여,서로를쬘때이와같아라.”(「쇼펜하우어에게」)그것은걷잡을수없는불길같지만섣불리대상을집어삼키고마는화마와는다르다.자신은파괴될지언정사랑의대상은함부로훼손하지않는다.“몰래하는것들은은근하고착하고아름답다사랑도그랬으면좋겠다온줄모르게다녀가면아프지않을테니까”(「밤사이내린비」)무턱대고앞서는마음이상대를다치지않도록하는순수한선의가따뜻하고아름답다.

시인의사랑은하는것이아니라“한사람을사는”것입니다.그것도장기수로‘너’라는감옥을철저하게사는것입니다.(중략)화사한색과물질로사랑을치장하는사이비사랑의시대에색을벗고“뜻밖의사랑”을입은채나타난시인의“두근두근”이우리를부끄럽게합니다._김주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