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크리스천 맞아? - 이어령 대화록 2 (양장)

당신, 크리스천 맞아? - 이어령 대화록 2 (양장)

$17.00
Description
『메멘토 모리』에 이은 ‘이어령 대화록’, 그 두 번째 이야기

세례를 받고 믿음의 길에 들어서기까지,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남긴 일곱 편의 영성 고백
2022년 1월, 이어령 선생님의 타계 1개월 전 열림원에서 펴내기 시작한 ‘이어령 대화록’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제1권 『메멘토 모리』로 삼성 故 이병철 회장의 질문에 답하며 코로나 시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데 이어, 제2권 『당신, 크리스천 맞아?』에서는 세례를 받고 믿음의 길에 들어서기까지의 과정과 신앙인으로서 변화된 삶, 그리고 생명력을 잃고 변화하는 시대 속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한다.
이번 대화록은 생전 저자가 직접 구성한 차례에 따라,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기독교’를 주제로 신문사 및 방송사와 진행한 일곱 편의 대담을 묶어 펴냈다. 『당신, 크리스천 맞아?』는 세례를 받고 크리스천이 됐지만, 스스로 크리스천이라고 부를 만큼 완전한 믿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선생이 당신 스스로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과 함께 사랑의 실천과 영성에 대한 깊은 울림을 담은 책이다.

저자

이어령

1933년충남아산에서출생.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단국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서울대재학시절[문리대학보]의창간을주도‘이상론’으로문단의주목을끌었으며,[한국일보]에당시문단의거장들을비판하는「우상의파괴」를발표,새로운‘개성의탄생’을알렸다.20대부터[서울신문],[한국일보],[중앙일보],[조선일보],[경향신문]등의논설위원을두루맡...

목차

1.나는피조물이었다
2.어느무신론자의기도
3.나아닌사람을진정사랑한적이있던가
4.생명은사랑이다
5.내가매일기쁘게
6.이어령박사를만나다
7.지성에서영성으로

출판사 서평

“나는매일죽고매일다시태어납니다.”

세례를받고믿음의길에들어서기까지,
시대의지성이어령이남긴일곱편의영성고백

‘이어령대화록’두번째책이출간되었다.작년1월,‘이어령대화록’제1권『메멘토모리』로삼성故이병철회장의스물네가지질문에답하며“팬데믹으로고통받는사람들에게희망의메시지”를전한시대의지성이어령.제2권『당신,크리스천맞아?』에서는그가“세례를받고믿음의길에들어서기까지”의과정과신앙인으로서변화된삶,그리고생명력을잃고변화하는시대속우리가나아가야할방향에대해제시한다.

이번대화록은생전저자가직접구성한차례에따라,‘기독교’를주제로신문사및방송사와진행한일곱편의대담을묶어펴냈다.세례를받고1년후인2008년CBS라디오와의인터뷰(『어머니를위한여섯가지은유』초판에있던「나는피조물이었다」를다시실었다)부터2018년『크리스천투데이』와의대담까지,“지성의사다리를한칸한칸올라”“신앙의문지방”위에서있던선생의영성고백을담았다.

“내게신이존재하는세계가어떤거냐고물으면말못해요.정말그세계에들어가봤다면이런인터뷰도안하겠지요.왜?무의미하기때문에.이런인터뷰가가능한건아직도내가문지방위에서서성대기때문이지요.”_본문에서

“당신,크리스천맞아?”
신앙의문지방위에서‘이어령’이‘이어령’에게묻다

“내가신앙얘기를되도록안하려고하는이유는,위선으로흐르기쉽고내가믿는것이상의얘기를하게되기때문입니다.그래서지금도‘정말믿냐?정말로크리스천이냐?’물으면상당히당황스럽습니다.자다가도몇백번씩얘기를하거든요.‘아니다’라고요.‘매일죽고매일다시태어난다’라고.”_본문에서

책에기록된10년이라는세월동안,선생은꾸준히“크리스천으로서내신앙이단단하지않다”고말한다.이책은여전히“지성의문턱을넘어영성의세계로들어”가지않고“문지방위에서있”음에대한고백이다.선생은그시간을“탐스러운열매를맺지못한10년”이라평가한다.제목“당신,크리스천맞아?”는선생이그런당신스스로에게던지는질문이다.실명위기에있던딸을통해기적을체험하고세례도받았지만,“스스로크리스천이라고할만큼”완전한믿음을가지고있는지에대해선생은끝없는성찰과의심의태도로임한다.

“세례받기위해죄인처럼무릎꿇고고개숙인그순간이나에게는지적허영심을버린것과마찬가지”라고말하는시대의지성은,여섯살때굴렁쇠를굴리며신의존재를느꼈던순간을회상하며그때부터“보이지않는끈에의해서”하나님과의관계가이어져왔음을,“돈과권력을따르지않고일상적인것을초월한가치를추구해글을쓰고말하고살아온”자신의삶자체가신앙의문지방에서성였기에가능했던것임을솔직하게털어놓는다.

“신앙이아닌다른얘기에대해서라면나는내가가진지식으로자신있게말합니다.하지만신앙의대상은지식으로알수있는것이아닙니다.(…)나에게문학을,세계정세를,문명을얘기하라고하면진짜잘난체하죠.하지만신앙에대해서라면내가지금껏쌓아온지식은의미가없습니다.”_본문에서

선생은자신에게“가장결여돼있는부분은영성”이라고말한다.“지성은이미50년간제가쓴글에다들어”있기에한발짝더나아가영성의세계를탐구하고,“문인저술가로서”성서속놓치기쉬운행간의의미에공감하며,누구에게든아주가까이있는“예수님의숨소리를듣게”해주고싶다는소망을드러내기도한다.

선생은지성의세계와영성의세계사이에서방황하는자신의모습을“숨기지않고”독자들에게“있는그대로”표현한다.당신처럼“크리스천과논크리스천의경계선에서”헤매고있는이들에게“언젠가문지방을넘어가는힘”이되어주기위해서…….

대표지성의비전이자꿈,
생명과사랑의실천

그동안‘생명자본주의’를주장하며그중요성을강조해온선생은추위로꽁꽁얼어버린금붕어를살려낸경험과천적이모두떠난남극에터를잡은황제펭귄이야기등으로우리에게생명이무엇인지,사랑이무엇인지를한번더일깨워주고자한다.선생은생명을잃고“죽음조차죽어버린”시대를살아가야하는세대를안타까워하며,생명과사랑의회복만이무너져가는세상을바로잡을수있는방법이라고말한다.

“내남아있는생가운데‘이게정말사랑이다,이게정말살아있는거다’하는생명과사랑을찾는다면,혹은그런감동을느낄수있다면나는내가여태까지살아온삶을후회하지않을겁니다.”_본문에서

선생이생전에가졌던“비전이자마지막삶을살아가는꿈”은“생명과사랑을발견했다외칠수있는,그런유레카의순간을맞이하는것”이었다.그는당신이그랬듯사람들이“삶에서사랑과사람을찾”길바랐다.겸손하고투명한영성고백을통해같은처지에있는사람들이영성으로향하는계단을오르길바랐던그마음처럼,이책은사랑의실천과영성에대해깊은울림을줄것이다.

책속에서

신앙이아닌다른얘기에대해서라면나는내가가진지식으로자신있게말합니다.하지만신앙의대상은지식으로알수있는것이아닙니다.신앙앞에서는지식도,지위도,돈도,아무런의미도없고모두평등하지요.나에게문학을,세계정세를,문명을얘기하라고하면진짜잘난체하죠.하지만신앙에대해서라면내가지금껏쌓아온지식은의미가없습니다.
---p.23

그러나단하나의기적이있다면,그것은영원한삶을믿는것입니다.그게극락이아니라도좋고,천당이아니라도좋고,최후심판의날에나팔소리와함께죽은자가거듭나지않는다할지라도,살아있는동안그영생을믿느냐안믿느냐가지금까지살아온내삶을결정하기때문입니다.
---p.79

혼자살면서고민한주제는평범한사랑이었어요.나아닌사람을진정사랑한적이있던가.물론나는사랑한다고생각했지요.에로스든아가페든필리아든누군가를사랑하지않는사람은없어요.그런데알고보면이기주의적인,나르시스적인사랑이지.자기를사랑한거지.
---p.99

사람안에는미움이있습니다.원래사람은타고나기를사랑보다는미움을갖고태어납니다.그각이전부둥글둥글해져서‘ㅇ’이되면그때‘사랑’이되는것이지요.이렇게몇자안되는문자속에숨어있는여러가지뜻을통해우리는하나님의은총을발견하기도하고,나는몰랐던내마음속의악령을발견하게될수도있습니다.
---p.137

나는이런지적허영심으로살았어요.나밖에몰랐죠.물론지금은무너졌지만,이십대때는기고만장했어요.그렇기때문에세례받기위해죄인처럼무릎꿇고고개숙인그순간이나에게는지적허영심을버린것과마찬가지예요.
---p.220

지성은이미50년간제가쓴글에다들어있습니다.거기에서한발짝더나아가는영성의세계가붙음으로써,제가옛날에신을욕하고무신론적으로이야기하는것들도다해석과모든논리가달라지는것입니다.
---p.242

만약우리가불사의존재라면,생명이란것도없었을것입니다.어둠이없다면빛또한존재하지않지요.수술을세번이나하고내바로코끝에서죽음의발자국소리가들릴때,비로소나는‘아!내가지금까지살아있었구나’하는생각이들면서,모든것이새롭게보였던것이지요.
---p.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