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의 인생 꽃밭 : 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추모 에디션 (양장)

최인호의 인생 꽃밭 : 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추모 에디션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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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추모 에디션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주고 싶어요”
소설가 최인호의 10주기를 기리며 에세이 『최인호의 인생 꽃밭』 추모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영화화된 소설가이자, 1970~1980년대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온 최인호는 한국 현대문학의 축복 같은 존재였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작가’, 그리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라는 수식어가 늘 그를 따라다녔다.

2007년 최인호 소설가가 생전에 출간한 에세이집 『꽃밭』을 소설가 타계 10주기를 맞아 재출간한 『최인호의 인생 꽃밭』은, 에세이 형식의 글도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이 연작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는 “짧은 소설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작가가 ‘책머리에’에서 밝힌 “소설을 헤일 수 없이 많은 작품을 펴내었어도 막상 수필이나 단상을 모아 책을 내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는 출간에 대한 소회를 읽다 보면, 어느덧 10주기가 되어 다시 찾아온 그의 글이 더욱 그립고 간절해진다.

책에는 용서와 화합, 현재에 머물지 않는 영원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천재 작가로, 최고의 인기 작가로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살아오는 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감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

최인호

1945년서울에서3남3녀중차남으로출생한최인호는서울중·고등학교를거쳐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했다.서울고등학교(16회)2학년재학시절인1963년단편「벽구멍으로」로한국일보신춘문예에가작입선하여문단에데뷔하였고,1967년단편「견습환자」가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된이후본격적인문단활동을시작하였다.작가는1970~80년대한국문학의축복과도같은존재였다.농업과공업,...

목차

책머리에

나의소중한금생今生
꽃반지끼고
물에관한명상
오,나의태양!
물도선물이될수있다
나는왜조그만일에만분개하는가
마음성형
누나,사랑합니다
오늘도나는너에게편지를쓰나니
무심의즐거움
인사전도사
평화를짜는사람
자기앞의생
아내의손짓
유리동물원
아내의충고
세번이상물어라
견우와직녀
오늘이바로영원永遠이다
나쁜식습관
가장순수한우정
잘가라,게리쿠퍼
친절의목적
저는전부당신의것입니다
깃발없는기수정진석추기경
모든껍데기는가라
한강은흐른다
전람회‘피카소의예술과사랑’을보고
난사람과된사람
사랑의매인가,증오의매인가
소설가의마지막희망
달콤한심장의최정희선생님
서재를정리하며
YES라고말할수있는용기
예술가인가,문화권력자인가
싸움은아직끝나지않았다
나도족의행복
신부
선생님,감사합니다
창세기의아침

출판사 서평

소설가최인호10주기추모에디션
“인생은아름답다고죽도록말해주고싶어요”

소설가최인호의10주기를기리며에세이『최인호의인생꽃밭』추모에디션이출간되었다.한국에서가장많은작품이영화화된소설가이자,1970~1980년대청년문화의아이콘으로서한시대를담당해온최인호는한국현대문학의축복같은존재였다.‘최연소신춘문예당선작가’,그리고‘최연소신문연재소설가’라는수식어가늘그를따라다녔다.장편소설『별들의고향』『상도』『불새』등은드라마화되었고,『겨울나그네』『고래사냥』은영화로제작되어대중의큰사랑을받았으며,시나리오작가로도활발히활동한그의작품들은시대적아픔을희극적으로그려냈다는평을받았다.

2007년최인호소설가가생전에출간한에세이집『꽃밭』을소설가타계10주기를맞아재출간한『최인호의인생꽃밭』은,에세이형식의글도있지만대부분의작품들이연작소설형식을취하고있는“짧은소설집이라고해도무방할”것이다.작가가‘책머리에’에서밝힌“소설을헤일수없이많은작품을펴내었어도막상수필이나단상을모아책을내는일은드문일”이었다는출간에대한소회를읽다보면,어느덧10주기가되어다시찾아온그의글이더욱그립고간절해진다.
책에는용서와화합,현재에머물지않는영원에대한작가의생각이곳곳에서엿보인다.천재작가로,최고의인기작가로세상의주목을받으며살아오는동안미처깨닫지못했던일상의소중함,그리고가족과주변사람들에대한사랑과감탄이고스란히담겨있다.

인생육십,나의소중한금생今生
“따지고보면우리들의인생이란
신이내려준정원에심은찬란한꽃들이아니겠는가”

작가가육십너머문득문득느끼는감정중의하나는“새롭게태어나고있다”는것이다.사실육십이넘도록살아왔다면인생에대한“전문가”라고할수있다.남들처럼학교도다니고,결혼도하고,군대도다녀오고,웬만한음식은다먹어보았고,안가본데가없고,신문에도많이나왔지만,어느날아침눈을뜨면“어제까지살아왔던인생의방법을모두잊어버린사람처럼어리둥절해지고당황할때가많이”있다.수천그릇은먹었을자장면을먹을때만해도한번도맛보지못한맛을경험하는것같고,수염을깎다어떻게깎는지그방법이떠오르지않기도한다.급기야작가는“그렇다면나는도대체어떻게살아왔단말인가.수염을깎는매우사소한일상사마저도나는제대로그방법을모른채그저하루하루떠밀리듯살아왔음이아닐것인가”하고탄식한다.그리고어쩌다밤에깨어나면“애벌레처럼우주의낯선별에서혼자잠든어린왕자와같은고독감을”느낀다.
날마다새롭게태어난다는느낌,“전생은이미흔적도없이사라져버리”고“금생에살고있다”는느낌으로작가는자신의꽃밭을차근차근일군다.

한송이꽃과같은나의소중한마님
“아내의말은진리의구경이다”

작가에게아내는특별한의미를지닌다.아내는손님이기도하고,어머니이기도하며,“평화를짜는사람”이기도하다.“무례하고불친절한사람과상대할때에는놀랍게도더욱친절해지고,공손해지며,더더욱상냥해지”는아내는항상작가에게이렇게소리치고있다.“잘난체하지마라.남의칭찬을너무사실대로받아들이지마라.인간임을잊지마라.지금꽃을던지는저사람들이언젠가는돌을던질지모르는일이다.”작가는아내의잔소리가“침을놓는것과같다”고고백한다.아내는작가의“정신과육체의급소를기가막히게알고있다”.

“아내는언제그급소에침을놓아야하는지타이밍까지도알고있다.아내가침을놓으면처음에는통증이있고화도나지만그고통속에서나는치유된다.아내의침을통해굽었던마음이펴지고,불구와같은마음이꼿꼿해짐을느낀다.아내의침이없다면나는무감각의식물인간으로전락해버릴지도모른다.때로아내는내정수리에까지침을놓는다.이른바정문일침이다.그럴때나는펄펄뛰지만시간이흐르면아내의일침이옳았음을깨닫는다.(…)침을놓을때라도제발아프지않게살살놓아주셨으면하는것이다.아이고,사람살려.마님.”

그런아내의영향으로작가는사람과사람사이에평화의강이흐르게하는유일한수단을뒤늦게깨닫는다.아내의말은그야말로“진리의구경”이다.작가는이제조그만일에분개하기보다조그만일에도나스스로친절하고겸손하고더욱더작아져모래처럼적은사람이되기를꿈꾼다.“바람과먼지와풀처럼정말얼마큼적은사람이되고싶다.”

오늘이바로영원永遠이다!
“내작은인사가모든사람에게전염이되기를”

작가가젊은이들에게해주고싶은말은많다.청년작가로,청춘의열정을간직한작가이기에젊은이들에대한기대와애정은여느작가들과다르다.“내가쓰는글과내가사랑하는아내와가족들과더불어사는내인생도먼영원의눈에서살펴보면낯선행성에서의빛이어우러진잔영에지나지않는것이다.”그러면서작가는젊은이들에게“지나치게현실적인계산과현세적인쾌락에의해서노트르담사원종탑에갇힌카지모도처럼꼽추로살아가지않기를바란다”고주문한다.그리고“영원으로가라”고.

『최인호의인생꽃밭』은,한여름의태양처럼우리의정신과육체속에서“독버섯처럼자라나는절망과우울,슬픔과소외의곰팡이를말끔하게청소해내”우리를“더더욱찬란”하고“뜨거운열정”으로피어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