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생활자

단순 생활자

$15.72
저자

황보름

서른초반,작가가되고싶다는바람을안고글을쓰기시작했다.첫책을내기도전에전업작가생활로뛰어들어작가처럼살았다.작가처럼살다보니정말작가가되었다.주로읽고썼으며,자주걸었다.혼자서누구보다잘노는사람으로,단순하고단조로운일상이주는평온함을소중히여기며살아가고있다.

지은책으로에세이『매일읽겠습니다』『난생처음킥복싱』『이정도거리가딱좋다』와장편소설『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가있다.2021년출간한『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는종합베스트셀러가되어영국,프랑스등전세계20개이상국가에판권이수출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마침표이후에오는문장
내가있는곳
혼자있기의중수
단출한관계
타인이란존재
아침의리듬
독립의즐거움
혼술이좋다
나를위한요리
청소와글쓰기의연결고리
어떻게소설을썼을까
내가밤에먹는것
세명의독자
흐름의초입
비밀스럽게살아가기
그날의산책
6인용테이블에앉아
몸을흔들다보면
혼자있어도함께있는듯한
긍정적인생각이필요할때
독자와의만남
내집에놀러와
혼자여행을해야한다면
스쿼트의정석
에세이쓰기의어려움
내게맞는외로움
혼자인시간에익숙해지기
친절이그곳에남아있다면
어딘가갈곳
잘쉬고있다는대답
치타델레
나의하루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황보름신작에세이

“얽히고설킨관계에서떨어져나와
가벼워진몸과마음이되어본다”

전세계20개이상국가에판권을수출하고2022년최고의베스트셀러에오른장편소설『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황보름작가의신작에세이가출간되었다.전작에서사랑스러운사람들사이에피어나는따뜻하고진솔한이야기로많은독자에게감동과응원의메시지를전한황보름작가가이번에는자신의단순하고평화로운세계에관해들려주며명랑하고도깊은울림을전한다.

자신의삶을아우르는단어로‘단순’을떠올린작가는언제부터단순한삶에마음을주게되었는지생각해봤다.아마도서른을넘긴무렵이었을것이다.사람은누구나자기삶의방식을일굴수있다는것을알게된후부터작가는생각했다.“나도내삶의방식을일구고싶다고.”하지만어떤식으로일구어야할지몰라다른삶들을흘긋거리다보면유독가슴이반응하고시선을멈추게하는삶들이있었다.조용하고단순하게흘러가는삶이었다.겉치레없이눈앞에놓인일과에집중하는사람들의일상엔보이지않는질서가있는듯했다.그리고그질서를따라삶을단순하게다듬어가는모습을보고생각했다.“나도저렇게살고싶다고.”
닮고싶은마음을듬뿍담아작가는자신의삶도단순하게일구어나갔다.오래도록바라던삶이어서큰시행착오없이단순한생활에안착할수있었고,복잡할것없고소란스럽지않은하루하루가지나갔다.“내삶과동떨어진것들이아닌,내몸과마음에밀착된매일의일과에의미를부여하며시간을쓰는생활.이런생활을보내다어느날뚜렷이느끼게되는삶에대한만족감.”작가는지난1년을그렇게살았다.

“단순하게산다는건사는데불필요한것들은되도록걷어내고필요하거나좋아하는일들에시간을들이며사는일이라는걸이해해갔다.내삶에꼭있어주었으면싶은것들을몇개정해놓고그것들을하면서시적시적걷듯생활하는마음이좋았다.”_p.10

『단순생활자』에는오랫동안고대하던독립을하고,얼마후퇴사를하고,다시전업작가로돌아온황보름작가가지난1년간다름아닌‘자신’을구석구석살피면서스스로를건사해나가는삶의모습이고루담겼다.큰자극없이자신의생활반경안에서단순하게살아가는한사람의모습에서,우리는잠시느리고편안하게숨을고르고안도하게된다.그리고생각하게될지모른다.‘나도저렇게살고싶다고.’어쩌면내가찾고있는행복은내안에있을지도모른다는막연한희망을품으며.

“깊고느리게사는삶을통해나는어떻게변할까”

복잡할것도,소란스러울것도없는
단순하고평화로운나의세계를위하여

잘쉬지못해삶이몇번꺾이는것을경험한작가는,잘쉬어야잘살게된다는것을깨닫는다.그러고는탐구끝에잘쉬는것이무엇인지어렴풋이알게된다.작가에게휴식은비어있는시간속에존재하는것이었다.비어있는시간을공이라고한다면,그공안에는나만들어갈수있다.사회적시선,압박,재미없고고리타분한말들,지치지않고찾아오는불안,걱정,두려움은들어올수없는것이다.
공안에들어가있을땐나와관계맺은이들이아무도없다는감각도필요했다.나는혼자이고나는자유롭다고느끼는감각.단한시간이라도,단하루라도가벼운상태가되는것.꼭해야하는일이아닌,내가좋아하는일을하는것.걱정과시름은내일로넘기고마음놓고이시간을마주하다보면내안에힘이차오르는것이느껴졌다.

『단순생활자』에는황보름작가가잘쉬고잘살기위해자신의삶을차근차근다듬어가는과정이숨김없이담겨있다.점점‘혼자있기의중수’가되어가는느낌이지만더‘열심히’‘즐겁게’혼자있으려는마음을가져보고,홀로서기에수반되는자잘하면서도필수적인살림을꾸리며자신의삶에질서를만들어나가기도한다.필요와낭만을위한물건들만갖추어놓은여유로운공간속에서마음도덩달아여유로워진다.

자기전까지두세시간.내가만든분위기속에서내가하고싶은것들만하다가잘수있다는이소소하면서도커다란만족.낮은조도의조명아래에서움직이다보면마음속어딘가에서불현듯벅찬감정이몰려온다.이런게행복일까.그렇다면나의행복은나의시간과공간이나의느슨한통제하에있다는것에서비롯된듯하다._p.64

“다른건다망친하루라도김치볶음밥하나맛깔나게잘만들어먹었다면그날은뭐라도하나한거”라는작가는,하루에한끼이상꼭직접요리하겠다는자신만의‘작은약속’을지켜나가며작은성취를경험하고,걷기에푹빠진사람이되어매일걸으며자신이무엇을바라보며살고있는지다시금마음에새긴다.
그렇다고혼자서,조용히흘러가는삶이전부순탄하기만한것은아니다.“외롭지않느냐”고,“더나이들어서외로울게걱정되지않느냐”며묻는지인과의대화끝에자신이가진외로움에대해서도새삼진지하게생각해보고,때로는부단히했던노력이만족할만한성취로돌아오지않는다는걸받아들이기위해애를쓰기도한다.그토록고대해서되찾은전업작가의삶이건만,어떤날은글을못쓰겠는마음과치열하게분투하며글을쓸수있는흐름을애타게기다린다.
“혼자서잘지내려면가끔은혼자가아니어야”한다는작가는,혼자사는집에6인용테이블을들이고는사람들과둘러앉아떠들썩하게수다떨꿈도꿔본다.느닷없이줌바댄스강좌를등록해복작복작한사람들사이에자신을놓아두기도한다.무엇보다자신있던‘스쿼트’를제대로단련된체육관의코치님께혹독하게다시배우고는마음이전혀무거워지지않는삶의영양제같은‘목표’에대해서도생각한다.이러한작은목표를향해한땀한땀옷을짓듯천천히가보는것도삶에촉촉함을흩뿌리는일이라고생각하면서.

불필요한것들은걷어내고오롯이나로부터시작되는것들로명랑하고안온하게내세계를채우며삶을단순하게다듬어가는황보름작가의이야기『단순생활자』를,혼자무언가를하고그성취를맛보는데에서달콤한의미를찾는사람,함께노는것도좋아하지만혼자노는게더재미있어열심히혼자있으려는사람,나만의공간에서하고싶은일을하며소소하면서도커다란만족을느끼며살아가고싶은사람에게권한다.
더불어책에는『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가책으로나오기까지의이야기와황보름작가의글쓰고읽는삶에대한이야기도담겼다.늘거기있어주어고마운독자에대한감사한마음도다정히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