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판 사나이 - 열림원 세계문학 5

그림자를 판 사나이 - 열림원 세계문학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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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열림원 세계문학 다섯 번째 권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프랑스 출신의 독일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환상 소설로, 악마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팔아넘긴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림자를 판 대가로 그는 무한한 재물을 갖게 되어 세상의 온갖 부와 호사를 누리지만, 태양 아래 당당히 다니지 못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게 된다. 그림자 상실로 겪는 고통과 회한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고투하는 인물의 여정을 그려낸 소설이다. 한 편의 동화처럼 기이하고 환상적인 내용 속에 인간의 깊은 고뇌를 담아낸 이 소설은 오늘날 세계적인 고전의 반열에 올랐으며, 인간의 욕망과 자유의지, 삶의 궁극적 가치에 대한 물음을 담은 걸작으로 평가된다.
저자

아델베르트폰샤미소

저자:아델베르트폰샤미소

1781년프랑스에서태어났다.그러나1789년의프랑스혁명으로귀족의특권을박탈당했고,베를린에정착하게된다.샤미소는20세때,프러시아군장교가되었다.부친이프랑스로돌아가기위해애쓸때,아들은한발한발독일인이되어가고있었다.1802년,샤미소일가는독일인이되어버린아들을남겨두고프랑스로돌아갔다.

1806년,프러시아군장교인샤미소는나폴레옹전쟁에서포로가되었다.포로에서풀려나자프랑스로갔다.그후얼마지나지않아부모가잇달아죽었고,그가살던봉쿠르성은파괴되어폐허가되었다.형제와친척들은이‘독일인’에게냉담했다.

1812년,베를린에돌아가자연과학을공부하기시작했다.다음해에“그림자없는사나이”를써서절친인푸케에게원고를보여주었다.3년뒤,러시아북극탐험대의소식을접하고는탐험선루리크호에승선하였다.배는함브르크를출발해대항해에나섰다.프리마스에서남미의브라질,칠레,북상하여캄차카,그리고는남하하여마닐라,희망봉을돌아런던,그리고는페테르부르크에돌아왔다.이여행을마치고돌아와보니푸케가자신의허락도받지않고출판한“그림자없는사나이”가대호평을얻고있었고,저가가누구인지에대한엄청난소문에휩싸여있었다.

이후샤미소는식물학연구에몰두하였다.베를린대학의명예박사가되었고,제국식물표본소소장에임명되기도하였다.또18세의소녀안토니피아스테와결혼하여가정도꾸리게되었다.연구와조사여행으로바쁘게보내는한편,프랑스의시를독일어로번역하기도했다.대표작으로는슈만의작곡으로유명한<여자의사랑과생애>가있다.샤미소는1838년8월,파란많은생애를마쳤다.



역자:최문규

연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했고,독일빌레펠트대학교에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취득했다.1994년이후연세대학교독어독문학과교수로재직했다.연세대학교언어연구교육원장,연세대학교문과대학장을역임했다.대표적인저서로『(탈)현대성과문학의이해』『독일낭만주의』『문학이론과현실인식』『자율적문학의단말마?』『파편과형세-발터벤야민의미학』『죽음의얼굴』(연세학술상)『감정의인문학적해부학』등이있다.

목차

서문
1
2
3
4
5
6
7
8
9
10
11

해제
보론

출판사 서평

아주그로테스크한포장에도불구하고대단히진지하고
현대적이고열정적인특성을지닌작품.―토마스만

마법같은이야기에인간의치밀한고뇌를담은
19세기독일문학의수작

열림원세계문학다섯번째권으로새롭게선보이는『그림자를판사나이』는프랑스출신의독일작가아델베르트폰샤미소의환상소설로,악마에게자신의그림자를팔아넘긴한남자의이야기를담고있다.그림자를판대가로그는무한한재물을갖게되어세상의온갖부와호사를누리지만,태양아래당당히다니지못하고사회로부터소외된삶을살게된다.그림자상실로겪는고통과회한속에서자신의삶을되찾기위해고투하는인물의여정을그려낸소설이다.
독일낭만주의의영향을받은이작품은환상적이고동화같은줄거리를지니고있지만,그림자상실로고뇌하는인물의방황을그려내는과정에서매우치밀하고사실적인심리묘사를보여준다.샤미소의애독자였던토마스만은사람들이이작품을동화의범주에넣으려하는것에반대하면서“아주그로테스크한포장에도불구하고대단히진지하고현대적이고열정적인특성을지닌”이작품의탁월한‘소설적특성’을지적하기도했다.한편의동화처럼기이한내용속에인간의깊은고뇌를담아낸이소설은오늘날세계적인고전의반열에올랐으며,인간의욕망과자유의지,삶의궁극적가치에대한물음과성찰을담은걸작으로평가된다.

“좋습니다!거래하십시다.
내그림자를가져가시고그주머니를주세요.”

악마에게그림자를팔아넘긴한남자의이야기
삶의궁극적가치를묻는기이한환상소설

주인공슐레밀은어느날우연히참석한사교모임에서정체불명의‘회색옷입은남자’를만난다.그남자는슐레밀에게그의그림자를자신에게팔것을제안하며,그대가로금화가끝없이쏟아져나오는마술주머니를주겠노라고말한다.거래가성사되어부자가된슐레밀은세상의온갖호사를누린다.하지만이내그림자가없이는사회구성원으로서당당히살아가지못하며사람들에게혐오의대상이된다는사실을깨닫는다.처음에사람들은그를지체높은백작으로알고추앙하지만,정작그는그림자때문에하인의도움없이는방밖으로나가지도못하는몸이된다.또한자신이사랑하는여인에게도온전히다가가지못하고주위를맴돌아야하는비참한신세가된다.결국그림자가없다는사실이사람들에게발각되고,그는마술주머니로쌓아올린자신의왕국에서쫓겨난다.그리고다시그의앞에나타난정체불명의남자는,이번엔그의영혼을자신에게판다면그림자를되돌려주겠노라고제안한다.하지만슐레밀은이제안을거부하고홀로방랑길에오른다.
이처럼이소설의줄거리는한편의잔혹동화처럼기이하고환상적인느낌을준다.이야기를감싸는그로테스크한분위기와긴장감있는전개가읽는즐거움을배가시킨다.하지만그안에담긴고뇌와성찰의무게는결코동화처럼가볍지않다.독자들은본인의선택의결과로사회에서추방된슐레밀의고뇌를따라가며이방인처럼삶의‘경계’에서게된다.삶의경계에서,인생의중요한지점에서반복되는‘거래’와‘가치교환’의물음,이를통해슐레밀이마주하는‘선택’들은삶의궁극적가치에대한끊임없는성찰을불러일으킨다.
또한이소설의해석에서무엇보다주목하게되는것은‘그림자’의의미이다.이‘그림자’의의미를두고수많은연구자들사이에다양한논의가분분하게이어져왔지만,확실한것은돈으로환산될수없는무형의가치인그림자를재화로팔아버림으로써슐레밀의비극이시작된다는점이다.이소설이출간된19세기초엽은정치사회적으로이미자본주의사회가태동한시기이며,부를맹목적으로절대시하는황금만능주의심리가싹트던시기였다.그런점에서이작품에는‘자본으로서의돈’,‘돈에의한교환’이절대적으로지배하는사회현실에대한날카로운알레고리와비판이담겨있다.이는자본주의가고도로발달한사회를살아가는현대인들에게도비슷한공감대와경각심을불러일으키는지점이다.

텍스트의의미를풍성하게확장하는
최문규교수의충실한해제와보론

열림원세계문학의『그림자를판사나이』는연세대학교독어독문학과최문규교수의번역으로만나며,충실한해제와보론을실어독자들의이해를돕도록했다.열림원이삭줍기시리즈로2002년처음출간했던이소설을감각적인디자인의열림원세계문학시리즈로다시선보인다.
『그림자를판사나이』는발표이후수많은흥미로운해석을낳은작품이다.토마스만을비롯한많은후대작가들이이작품의의미를거론해왔으며,수많은저명한연구자들이해석에참여하여일견단순해보이는줄거리의소설에더욱복잡하고풍성한의미를부여해왔다.뒤에수록한긴해제에서최문규교수는다각도에서이소설의문학사적의미를되짚는한편,특히‘그림자’의의미를두고형이상학적,사회적,정치적,젠더적관점에서다양한논쟁을벌여온연구자들의해석을폭넓게소개하고있다.
또한이작품은작중의주요장면들을그린19,20세기삽화가들의강렬한삽화로도유명하다.해설뒤에실은보론에서는슐레밀이그림자를파는인상적인장면을묘사한여러삽화가들의그림을소개하며,텍스트를이미지로해석해내는다양한관점을보여준다.텍스트와이미지를비교하며되비추는과정을통해,독자들이이작품을더욱풍성하게읽는재미를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