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만남 :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18.00
Description
만남부터 이별까지 70년을 함께한
부인 강인숙이 들려주는 ‘인간 이어령’의 이야기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이 남편 故 이어령 선생에 관해 쓴 에세이 『만남: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동갑내기 부부이자 친구이자 연인으로 이어령 선생과 일평생을 함께해온 강인숙 관장이 “그와의 70년 역사를 정리해보기로” 한 것이다. 스무 살의 이어령 선생이 “까까머리를 막 기르고 있는 대학 신입생의 모습”으로 처음 자신의 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아흔 무렵의 그가 투병 끝에 운신하지 못하게 된 모습이 안쓰러워 “마주 잡고 큰 소리로 통곡했”던 이별의 시기까지, 함께 울고 웃었던 70년의 세월을 담았다. 부록에는 특별히 이어령 선생의 넷째 형과 외사촌 누나가 쓴 글을 함께 수록하여, 강인숙 관장이 잘 알지 못하는 이어령 선생의 어린 시절과 집안에 대한 이야기를 보충하기도 했다. 또한 이어령 선생이 부인 강인숙 관장에 대해 쓴 글 한 편도 수록했다.

2022년에 이어령 선생이 타계한 지도 어느덧 2년 넘는 시간이 지났다. 강인숙 관장은 이어령 선생과 “가장 가까이에서 산 사람”으로서 “그에 대해 증언을 남겨야 할 것 같은 채무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힌다. 그리하여 “하루에 두 시간밖에 글을 쓸 수 없는 막바지의 시간을 바쳐서” 이 책을 마무리하고자 한 것이다.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던 이어령 선생은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전 문화부 장관으로서 수많은 활동을 하며 업적을 남겼지만, 강 관장은 자신이 보아온 그는 행정가나 정치가나 위인이 아닌, 한 사람의 ‘예술가’였노라고 말한다. 이 책은 강인숙 관장이 “가장 가까이에서 산 사람”으로서 보고 느낀 이어령 선생을 최대한 윤색하지 않고 충실히 기록하고자 한 노력의 기록이자, 그만큼 그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자 한 사랑의 기록이다.
저자

강인숙

저자:강인숙
문학평론가,국문학자.1933년10월15일(음력윤5월16일)사업가의1남5녀중3녀로함경북도갑산에서태어나이원군에서살다가1945년11월에월남했다.경기여자중·고등학교를나와서울대문리대국문과를졸업하고숙대에서석·박사학위를취득했다.1965년『현대문학』을통해평론가로데뷔했으며,1958년대학동기동창인이어령과결혼하여2남1녀를두었다.건국대국문과교수로재직하며평론가로활동하다가퇴임후영인문학관을설립했다.

목차

1부

이어령을기른흙과바람
중부지방의풍토와전통문화/가족관계소묘

네오필리아와김치
네오필리아/고전연구도방법론은새것으로/네오필리아의원천-아버지/어머니의식탁

이어령과어머니
의욕과잉의막내아들/막내아들의생태학/외갓집/금계랍의맛/은화한닢의무게/귤과필통/모자간의속독경쟁/있는그대로의어머니/이장移葬과굴건제복/모든책을다바치고싶은

아버지이어령의두가지소원

이어령과의만남
신입생환영회에서만난사람/동숭동시대의개막/장난감놀이/비상시의놀이터/남남북녀/양보의마지노선/연인의자리,아내의자리/동시대인/자기일자기가하기/우리의가장나종지니인것/나에게그대는

2부

모놀로그와다이얼로그
다변증/다이얼로그의씨앗

장관이어령의희한한이벤트들
이벤트의신선도/영상의시각화/‘돌아오지않는다리’의살풀이춤/그네매스게임

이어령과골프

3부

1955년과「이상론李箱論」

『문학사상』
『문학사상』의탄생/『문학사상』의관철동시대/나와『문학사상』12년

『축소지향의일본인』의태동기

부록

어린날의기억들-이서영(이어령의넷째형)
만세소리속에서/아버님의걱정/천재의고독/가정통신란/그가듣는것,보는것,생각하는것/생인손/어린왕자

나의자랑스러운고종사촌-원정희(이어령의외사촌누나)
할아버지형제분들이야기/우리집정초풍경/고모님댁과고종사촌들/내고향/이어령씨외할머니이야기/우리가겪은6·25/우리집제삿날풍경

정복되지않는네모꼴의신비-이어령

출판사 서평

“그렇게자기일만외곬으로하다가떠난한예술가를,
나는있는그대로사랑했기때문에,그를윤색하고싶은마음은없습니다.”

만남부터이별까지70년을함께한
부인강인숙이들려주는‘인간이어령’의이야기

강인숙영인문학관관장이남편故이어령선생에관해쓴에세이『만남:이어령강인숙부부의70년이야기』가출간되었다.동갑내기부부이자친구이자연인으로이어령선생과일평생을함께해온강인숙관장이“그와의70년역사를정리해보기로”한것이다.스무살의이어령선생이“까까머리를막기르고있는대학신입생의모습”으로처음자신의앞에나타난순간부터,아흔무렵의그가투병끝에운신하지못하게된모습이안쓰러워“마주잡고큰소리로통곡했”던이별의시기까지,함께울고웃었던70년의세월을담았다.
2022년에이어령선생이타계한지도어느덧2년넘는시간이지났다.강인숙관장은이어령선생과“가장가까이에서산사람”으로서“그에대해증언을남겨야할것같은채무감”을가지고있었다고밝힌다.그리하여“하루에두시간밖에글을쓸수없는막바지의시간을바쳐서”이책을마무리하고자한것이다.‘시대의지성’이라불리던이어령선생은국문학자이자문학평론가,전문화부장관으로서수많은활동을하며업적을남겼지만,강관장은자신이보아온그는행정가나정치가나위인이아닌,한사람의‘예술가’였노라고말한다.

나는이글에서이어령선생을미화하거나영웅화할생각이전혀없습니다.이어령선생은어디까지나예술가였지행정가나정치가나위인은아니었습니다.창조하는부분만빼면그냥보통사람이죠.결점과장점을함께가지고있는그런인간mortal말입니다.다만인간의한계에도전하여,창조의붓을놓지않으려는눈물겨운노력속에이어령이라는한인간의온무게가다실려있었다고생각합니다.그렇게자기일만외곬으로하다가떠난한예술가를,나는있는그대로사랑했기때문에,그를윤색하고싶은마음은없습니다.인간의약점은뒤집어보면장점이기도하고,어쩌면인간스러운점이기도하지않습니까.-「머리말」에서

이책은강인숙관장이“가장가까이에서산사람”으로서보고느낀이어령선생을최대한윤색하지않고충실히기록하고자한노력의기록이자,그만큼그를“있는그대로사랑”하고자한사랑의기록이다.70년이농축된사랑의기록은차분하고담담하다.함께한삶의무게와말로다할수없는공감의깊이만큼,담담한문장에도진한마음이우러나기때문이다.그자연스러운여운이이책을읽는독자들에게도가닿기를바란다.


“나는그의삶에대한정열에압도당하고있었다.
내가구하다못구한것이거기있을지도모른다는생각을했다.
그를사랑하게될것같은예감이들었다.”

스무살에만나아흔살에이별한
동갑내기부부의아름다운동행

강인숙관장은우선자신과의‘만남’이전의이어령의시간부터살펴나간다.생전에이어령선생으로부터들은이야기와가족들의증언을토대로,그의뿌리와어린시절이야기부터조심스레조명한다.집안과지역적환경,“행복한막내도령”으로자랐던어린시절,열한살무렵어머니의죽음과함께몰아친불행,고독과설움속에서견딘사춘기등‘이어령의세계’를이룬축과토대가된삶의궤적들을정리해본다.
이어서대학시절그와만나인연을맺게된이야기를전한다.대학신입생환영회에서처음보았던그에대한첫인상.“‘작품을돌려드립니다’라는사무적인말로끝나는평범한글이었는데,이상하게도그건아우성이고함성”이었던,“그가나를좋아하고있지않나하는의심을그때비로소하게되었”던그의첫편지.다방을아지트삼아종일온갖화두로이야기를나누던연애시절.너무나외로운성장기를보냈기때문에,결혼후“사랑하는사람이생기고셋방이라도자기집이생기니보통사람들보다더많이기뻐했”던그의모습.그리고그가많이아플무렵엔“저녁때마다‘오늘도살아있어고마워요’하고감사기도를하면서하루치씩견”디던세월들.부부사이를가로지르는때로는반짝이고때로는먹먹했던삶의순간들이고스란히담겨있다.
그밖에도이어령선생이창간한기념비적문예지인『문학사상』의탄생과운영비화,한국학자가쓴일본에대한책으로서일본열도에큰돌풍을일으킨저서『축소지향의일본인』의집필과정,문화부장관으로일하면서수많은창의적퍼포먼스를기획했던이어령선생의예술가적집념을담은일화등이어령선생과관련된다양한이야기를담았다.
이책은총3개의부와부록으로이루어져있다.1부에는이어령선생의가족과어린시절,부부의만남과인연에대한이야기를모았다.2부에는이어령선생의사적·공적활동들에대한이야기,3부에는집필및출판활동과관련된내용을실었다.부록에는특별히이어령선생의넷째형과외사촌누나가쓴글을수록하여,강인숙관장이잘알지못하는이어령선생에대한이야기를보충하기도했다.또한이어령선생이부인강인숙관장에대해쓴유일무이한글「정복되지않는네모꼴의신비」도부록에함께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