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16.80
Description
"그렇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일은 역시
시 쓰는 일이고 시인이 되는 일"
새롭게 써내려간 1년여의 기록, 나태주 신작시집
수수한 풀꽃처럼 우리 곁의 작고 여린 존재들을 노래해 온 시인, 나태주의 신작시집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가 출간되었다. 하루하루 있는 힘껏 살아내고 있는 이들에게 온기 어린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2023년 5월부터 2024년 5월에 걸쳐 새롭게 써내려간 작품 178편을 담았다. 50년 넘게 이어 온 시인 나태주로서, 어느덧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든 인간 나태주로서 자신의 시와 삶을 되돌아보는 시선이 오월의 봄볕처럼 따뜻하고 애틋하게 다가온다.
시인은 “날 어둡고 다리 아프고 지쳤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인생의 발걸음을 서두르는 대신 “사막을 건너듯 힘들게 견뎌온 하루”가 “거의 바닥이 나고 있”으므로 어머니와 할머니, 어린 동생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자”며 독자의 손을 슬며시 이끈다. 밀려드는 일에 치이고 때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으며 고된 하루를 살아 내는 이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그 자체로 “위로와 기쁨”이 된다. 나태주가 전하는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는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돌아온 독자에게 기꺼이 안온한 ‘집’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

나태주

저자:나태주
1945년충남서천에서태어났다.공주교육대학교를졸업하고43년간초등학교교사로재직했으며,2007년공주장기초등학교교장으로퇴임했다.1971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첫시집『대숲아래서』를출간한후『풀꽃』『너무잘하려고애쓰지마라』『너와함께라면인생도여행이다』『꽃을보듯너를본다』등여러권의시집을펴냈고,산문집그림시집동화집등150여권을출간했다.학교에서만난아이들에대한마음을담은시「풀꽃」을발표해‘풀꽃시인’이라는애칭과함께국민적인사랑을받았다.소월시문학상,흙의문학상,충청남도문화상등을수상했다.2014년부터는공주에서‘나태주풀꽃문학관’을설립·운영하며풀꽃문학상을제정·시상하고있다.

목차


서시―오늘도나는집으로간다

1부안녕안녕,오늘아
하늘쾌청/아침에일어나/안녕안녕,오늘아/나의꿈/변명/입안의향내/달항아리1/버킷리스트1―지금이라도/버킷리스트2―5분만/비밀/연정/아침기도/화분식물/다리에게칭찬/돌멩이/호수/집이가까워졌다/아픈손가락/얼음새/저녁어스름/마음의의자하나/하루하루/마지막말/타이스의명상곡/사람을안는다는것―전진영님/그집1/그집2/코미디/기지개/어쩌면좋으냐/장마철/불면증/광야의입/집으로돌아가는길/인생의일/홍수/멈춰야산다

2부나,왔어요내가왔어요
공주로오세요/교회국수/웃기는깡통/자연/좋은눈물/한마디/11월16일/천천히가을/가슴가득/어느날/청솔식당/삶/발음/오래잊지않을게요/하고도18일/능소화두벌꽃/우리부디/다시능소화아래/강호식당/하늘창문1/하늘창문2/신호등앞/돌아갔다/지우펀1/지우펀2/간이역/흐느낌/서울시청앞/음악―경주카페바흐/다행한일/가을감상/저녁이온다는것/소양고택/제천,포레스트리솜/첩첩산중―한국인엄홍길/맑고밝은/말/서귀포에서/많이남지않았다/돌비하나―무산스님시비제막에/눈썹달찻집에서/만나고픈아이/인생회고/80세앞/인간에서침팬지로/겨울자작나무숲/잠깐사이/여행

3부바람결에전해요
그대거기/그냥/감사해고마워―군남초등학교7회졸업생들을만나/다쿠보쿠씨여안녕/지나가는길―허미정에게1/사랑이란다―허미정에게2/서로가강아지/그때그곳에―북해도하코다테에서,김미라씨에게/욘니의기차/연말인사/우는것도힘이다/호칭/서풍/손도장―날마다우리는이별하면서산다/변신/엄마는그런사람/엄마의축사/어린이날―어린이날축하드립니다/카톡인사/큰소리로―윤효시인에게/처음으로/하늘인사/일보다사람이/더러는/정신좀차려라/후회/눈감는시간/교사들을위하여/선물―반경환평론가/이별―반경환평론가/봄비/새벽잠깨어/다시새벽잠깨어/지우지못한다/반투명쯤/바람결에전해요―흰구름여사에게/총각시절/너는지금/숟가락/외할머니/날이저물었나보자/청유형으로―정용숙시인에게/축복―문기찬·김영은결혼에/말씀의힘이라도빌려서―2024년신년시

4부그대는시인
노래하고숨는새/일생/시인인나에게/달밤/달항아리2/어법/연애감정/키스/흰구름님에게/명예/말을타고꽃밭가니―박방영화백그림/당분간1/당분간2/문득/천일홍/책/시의끝/100년아버지/시인/동행/그래/카톡안부/시인생활/내마음의아버지/춘추/섭섭한말씀/그대는시인/포기/시의어머니―김남조선생님소천에/그러하듯이/100프로/중얼중얼/윤슬앞1/윤슬앞2/민들레시학/소나무에대한감상/시에필요한것/젊은시인에게/뚝/신은등뒤에있다/거꾸로사계/시인기도/문학강연/어떤시인에게/강연장에서/늙은기도/고마운일/마지막꿈

시인의말―시쓰기만은멈출수가없었다

출판사 서평

“그렇지만끝까지포기하지못하는일은역시
시쓰는일이고시인이되는일”
새롭게써내려간1년여의기록,나태주신작시집

수수한풀꽃처럼우리곁의작고여린존재들을노래해온시인,나태주의신작시집『오늘도나는집으로간다』가출간되었다.하루하루있는힘껏살아내고있는이들에게온기어린위로가되기를바라며2023년5월부터2024년5월에걸쳐새롭게써내려간작품178편을담았다.50년이넘는세월동안변함없이이어져온시인의따뜻한봄볕같은시선이시집곳곳에녹아있다.

이제는나반짝이지않아도좋아/억지로환하고밝지않아도좋아/나이제집으로간다/오래된얼굴이기다리는집/어둑한불빛이반겨주는집/편안한불빛속으로나돌아간다/안녕안녕,오늘아.
-「안녕안녕,오늘아」에서

밀려드는일에치이고때로는사람과의관계에서상처받으며고된하루를살아내는이들에게“집으로돌아가는것”은그자체로“위로와기쁨”이된다.50년넘게이어온시인으로서의삶을되짚어보며,그는사람이살아가는데가장소중한것으로‘오늘’과‘나’와‘집’이세단어를떠올린다.
그중에서도‘집’은우리에게위로가되어주는공간인것과동시에“종언의장소”이기도하다.어느덧여든을바라보는나이에접어든시인은힘들고고된삶속에서도끝내놓지못한것,멈출수없었던것은다름아닌‘시쓰기’였다고고백한다.

나아가집은영원의집,종언의장소일수도있다.내나이이제80.그런생각을아니할수없는나이다.강연과사람만남을멈추고살면서도끝내멈출수없었던것이시쓰기였다.어쩌면시쓰기를멈추지않아다시금내가살아난것인지도모르겠다.
-‘시인의말’에서

시집은소박한일상을노래하는1부를비롯해,공간과장소를회상하고새롭게환기하는2부,감사했던이들에게마음을담아보내는3부그리고시인으로서의삶을회고하는4부로구성되어있다.
자기주변에있는존재들의작은것하나도놓치지않고감각하는시인나태주.도무지잘자라지않는화분식물에“오늘날우리들삶”을빗대어보고,강가와공원그리고시장길을거닐며“지구의등허리맨살”을밟고온부은다리에게칭찬을아끼지않는다.함부로재단하지않고“그냥지금그대로”의모습을예찬한다.
2부에서는더나아가시인을둘러싸고있는공간과장소를회상한다.“잘살았구나잘고맙구나서로칭찬하며”국수를나누어먹는교회와“허청허청다리가흔들릴때”뜨거운국밥한그릇으로위로를건넨식당,“낮인데도밤인것같고밤인데도낮인것같은”지우펀에이르기까지.시인이발디디고섰던곳들을휘휘둘러보며감사의말을조심스레덧붙인다.

가자집으로가자/날어둡고다리아프고/지쳤지만/서둘일은없다/그럴수록천천히/두리번거리며가자/아쉬워할일도없다/그만큼이최선이었고/그만큼이한계였다/가자집으로가자/사막을건너듯/힘들게견뎌온하루/그모든하루가/거의바닥이나고있다/서둘일은없다/집이보다가까워졌다/어머니기다리고계시겠지/할머니도그옆에계시겠지/어린동생들반겨주겠지.
-「집이가까워졌다」

어느덧여든을앞둔시인은“날어둡고다리아프고지쳤지만”결코서두르지않는다.인생의발걸음을서두르는대신“사막을건너듯힘들게견뎌온하루”가“거의바닥이나고있”으므로어머니와할머니,어린동생들이기다리는“집으로가자”며독자의손을슬며시이끈다.

3부에서는시인의곁에머물렀던혹은머물러있는이들에게마음을전하기도한다.철없는어린시절만나“이제는같이늙어희끗희끗한나이”가되어버린초등학교동창들에게감사인사를남기고,“욘니가타고가는기차”를향해“지구라는별에서잠시만나서좋았”다고손흔들어배웅한다.
「교사들을위하여」에서는시인나태주가아닌“43년교직에머물다물러난”선배로서아직교직에남아있는젊은교사들을애틋한시선으로바라보기도한다.“그대들견디어낼때이세상에인간의꽃이피어나고평화와사랑도피어날것”이라며그들의지친어깨를토닥여준다.

50여년간문단에머물며한단어한단어써내려간시인으로서의삶을회고하는작품들은시집의마지막4부에담았다.시인으로살아온날들을뒤돌아보며“시인인나에게”담담하게전하는진심이시곳곳에녹진하게배어있다.
박목월선생에대한깊은그리움이담긴시「100년아버지」「섭섭한말씀」「내마음의아버지」도4부에함께실렸다.시인으로서단단하게뿌리를내릴수있게해준박목월선생의“섭섭한말씀”은나태주시인의길을환하게밝혀준등불이되어지금까지도가슴속깊이남아있는듯하다.

1971년도신춘문예당선되어만난/박목월선생이하신/섭섭한말씀//나군,서울같은데는올라올생각아예말고/시골서시나열심히쓰게/그말씀이내시인의길이되었다.
-「섭섭한말씀」에서

시인은“100년동안시인들마음에살아계신아버지”인박목월선생을떠올리며나아가자신역시“시좋아하는사람들”의“마음속아버지”로남고싶다는간절한소망을덧붙이기도한다.

끝내포기하지못할것을위해/더많은것을포기한다/그것이나의삶이었고나의일생/끝내내가포기하지못한것은/시쓰는일시인으로의삶
-「포기」에서

“글을쓰고책을읽기위해”삶의많은부분을포기했지만“끝까지포기하지못하는일은역시시쓰는일”이었고“시인이되는일”이었다.모든것을최소한으로줄인시인의“초라한인생의좌표”는결국그를‘풀꽃시인’이라는이름으로독자곁에머물게했다.시인은자신의시인생활을돌아보며“가난한시인조그만시인이기를잘했다.”라고작은마침표를시의마지막행에지그시새겨두었다.
결국시인이말하는“시인의길은정년도없고은퇴도없”으며“끝내내가원해서가는길”이므로“섭섭함이남을리없”는길이기도하다.더불어“어디까지나시의끝은독자“임을전하는시인의말에서독자에대한진한신뢰와애정역시고스란히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