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

버킷 리스트

$18.05
Description
삶에 쫓겨 놓쳐 버린 청춘의 발자국과
당신의 첫 문장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50여 년 동안 우리 곁에서 세상에 대한 ‘바라봄’을 시로 전해 온 나태주 시인, 이번에는 그가 시로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쓴 버킷 리스트를 독자에게 전한다.
2007년 교장 퇴임을 앞두고 췌장암으로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겪었던 그는 한 인터뷰에서 “기적적으로 회복해 13년째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투병하며 첫날처럼 마지막 날을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단 걸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이며 죽음 역시 삶 못지않게 소중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집 『버킷 리스트』는 이러한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바라봄’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를 묶은 것으로, 독자가 그들만의 “첫 문장을 다시 찾”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을 함께 담아 전한다.

저자

나태주

저자:나태주
1945년충남서천에서태어났다.공주교육대학교를졸업하고43년간초등학교교사로재직했으며,2007년공주장기초등학교교장으로퇴임했다.1971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첫시집『대숲아래서』를출간한후『풀꽃』『너무잘하려고애쓰지마라』『너와함께라면인생도여행이다』『꽃을보듯너를본다』등여러권의시집을펴냈고,산문집그림시집동화집등150여권을출간했다.학교에서만난아이들에대한마음을담은시「풀꽃」을발표해‘풀꽃시인’이라는애칭과함께국민적인사랑을받았다.소월시문학상,흙의문학상,충청남도문화상등을수상했다.2014년부터는공주에서‘나태주풀꽃문학관’을설립·운영하며풀꽃문학상을제정·시상하고있다.

그림:지연리
서양화와조형미술을공부했다.『꾸뻬씨의행복여행』을시작으로『북극허풍담』등다수의서적을우리말로옮겼으며『유리갑옷』『작은것들을위한시:BTS노래산문』외여러도서에그림을그렸다.저서로『작고아름다운니체의철학수업』『작고이름다운아들러의행복수업』등이있다.2004년정헌메세나청년작가상,2020년눈높이아동문학대전그림책대상을수상했다.

목차

서시―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1내가세상에나와해보지못한일
퇴원/아침안부/좋은눈물/하늘창문/책1/하늘쾌청/다행한일/만나고픈아이/버킷리스트1―지금이라도/버킷리스트2―5분만/봄밤1/막동리소묘172/홍시/별곡집120/딸아이/아름다움/3월에오는눈/아름다운사람/편지1/여자/안개/어느날/제비꽃1/제비꽃2/다시제비꽃/아이/수족관의물고기/달맞이꽃/하늘/노래1/팬지꽃/시1/훔쳐보는얼굴이더아름답다/책2/가로등/고향1/결혼/지구/기쁨/시인1/시인학교/일요일/생일/실연/너도/시2/풀꽃1/풀꽃2/풀꽃3/능소화/노랑/봄맞이꽃/시인2/대화/시인3/봄/봄밤2/기도1/섬에서/서양붓꽃/별/쾌청/꿈/제비꽃3/핸드폰시1―일요일/핸드폰시2―구름/핸드폰시3―문자메시지/못난이인형/퐁당/좋다/한사람건너/나도모르겠다/너한테지고/웃기만한다/보석/꽃1/오는봄/초라한고백/꽃2/꽃3/그리움1/이봄날에/인사/제비꽃사랑/큰일/새사람/새해아침/시집/봄밤/꽃들아안녕/혼자서/그래도1/부끄러움/핑계/서로가꽃/어여쁨/하늘아이/시3/어린봄/새해/근황/화엄/인생1/어린아이/좋은꽃/봄이니까/산수유/오늘의꽃/꽃필날/봄비/동백1/나의시에게/좋아요/시4/시인4/가볍게/소원/기도2/꽃잎1/딸/저녁시간

버킷리스트2내가세상에와서가장많이해본일
인생의일/그대거기/멈춰야산다/어느날/서풍/어법/코미디/구름/금학동귀로/안개가짙은들/앉은뱅이꽃/쓸쓸한여름/답장/편지2/시5/한세상/장마/버리며/선물/통화/희망/오후1/그리움2/잠들기전기도/삶/철길/그리움3/하오의한시간/눈부신세상/단풍/가을감/썰물/안부/서울,하이에나/오늘도그대는멀리있다/전화선을타고/산책1/능금나무아래/꽃이되어새가되어/접시/꽃피는전화/연애/여행1/개양귀비/선물가게/가을밤/첫사랑/섬/혼자있는날/떠난자리/눈위에쓴다/비밀일기1/비밀일기2/지상천국/다짐두는말/나무/약속1/화살기도/눈사람/사는법/황홀/꽃잎2/동백2/그리움4/생명/산책2/좋은날/감사/행복1/여행2/그런사람으로/11월/풍경/사랑에답함/아들에게/오후2/태안가는길/어린사랑/후회/끝끝내/우리들의푸른지구1/우리들의푸른지구2/우리들의푸른지구3/의자/둘이꽃/별들도아는일/그냥/동행/동백3/앵초꽃/첫눈같은/기도의자리/미루나무/피안/사막1/사막2/겨울장미/비파나무/사진/재회1/재회2/연인/떠나는너/호수/늦여름/아리잠직/변명1/변명2/포옹/연정/귀국/여행길/시집값/그래도2/여행자에게/가을여행1/가을편지/가을여행2/사랑1/약속2/눈사진/바람이부오/가을정원/만남/찻집/이별1/수선화여/호수속으로/사랑2/태풍다음날/종이컵

버킷리스트3내가세상에나와꼭해보고싶은일
화분식물/문득/시의끝/80세앞/연말인사/처음으로/눈감는시간/거꾸로사계/늙은기도/약속3/내장산단풍/새야/겨울나무/주제넘게도/노을1/식물성/초등학교선생님/흰구름/사랑3/망발/아내1/안경/자조/내글씨/귀향길/병/이가을에/바람에게묻는다/한밤중에/딸이날더러/무인도/고향2/삼거리/노래2/작별/외로움/평화/당신/인생2/집/아내2/부부1/완성/꽃그늘/날마다기도/한소망/밥/묘비명/부부2/슬픔/이별2/늙은시인1/늙은시인2/어버이날/맑은날/오늘/블루실아이스크림/청사과/여행의끝/마지막기도/행복2/우체통곁에/부모노릇/여행3/너때문에/사랑4/먼길/시계선물/맨발/추석/맑은하늘/아이와작별/새삼스레/낡은손/노을2/골목길/유월/우체국행/고백/1인교회/눈물찬讚/비원/나에게/코로나/나이/지구여행/지구떠나는날

에필로그―시로쓴버킷리스트

출판사 서평

내가세상에나와
꼭해보고싶은일은
사막에서천막을치고일주일정도지내면서잠을자기,
전영애교수번역본『말테의수기』끝까지읽기,
너한테사랑한다는말을듣기.
(그런일들을끝까지나는이룰수있을는지…….)
―서시『버킷리스트』에서

50년시인생활을되돌아보며찾은진정한삶의의미
나태주의‘시로쓴버킷리스트’

50여년동안우리곁에서세상에대한‘바라봄’을시로전해온나태주시인,이번에는그가시로한글자한글자꾹꾹눌러쓴버킷리스트를독자에게전한다.
2007년교장퇴임을앞두고췌장암으로오랜기간투병생활을겪었던그는한인터뷰에서“기적적으로회복해13년째제2의삶을살아가고있다”고전했다.또한“투병하며첫날처럼마지막날을사는일이가장중요하단걸이해하게됐”다고덧붙이며죽음역시삶못지않게소중한것임을깨달았다고밝힌바있다.
버킷리스트(BucketList),흔히죽기전에꼭해야할일들을가리켜부르는말이다.버킷리스트의유래는정확하게알려진바는없으나가장유력하게떠오르는것이바로교수형을집행할때쓰이기시작했다는가설이다.목을매단죄수의발아래놓인뒤집어진양동이(Bucket)를발로차교수형을집행한데서온말이라는것이다.하지만나태주는우리에게죽기전해야할일들이아닌,일상속에서작은것하나씩실천해나간다는의미의새로운‘버킷리스트’를다정히건넨다.

오늘도
안녕!

너의
맑은영혼의호수에

내가
구름그림자되지않기를!
꺼졌던전깃불다시
살아나듯이.
―「아침안부」

어느날갑작스럽게찾아온죽음의문턱에서시에대한애틋한마음하나로투병생활을버틴시인은기꺼이자신그리고그의시를사랑하는이들에게“살아줘서고맙습니다.”라는말을건넨다.늘주고받는일상적인‘아침안부’가아닌,안온한삶을빌어주는따스한기도를전하기도한다.

하루하루삶이꿈이고
순간순간숨쉬는일이기적이고
내가누구를그리워하고
누군가나를생각함이
이미버킷리스트그것인데
어찌또버킷리스트가있을까요?
하지만나에게도남아있는버킷리스트가있답니다
―「시로쓴버킷리스트」에서

기적적으로회복한시인은다시찾아온삶의온기를소중히품은채,자신에게아직남아있는“버킷리스트”를종이위에펼쳐본다.“하루하루삶”과“순간순간숨쉬는일”이꿈이고기적이될수있음을누구보다절실하게깨달은그에게아직남은버킷리스트는과연무엇일까?

시집『버킷리스트』는모두3부로구성되어있다.각각“내가세상에나와해보지못한일”“내가세상에와서가장많이해본일”“내가세상에나와꼭해보고싶은일”이그것이다.
1부인‘내가세상에나와해보지못한일’에서는일상속에서그동안미처돌아보지못한소중한순간들을들여다보기를청유한다.“다만그저봄이와파르르떨고있는뽀오얀봄맞이꽃”을지그시내려다보기,어느일요일오후곤히자고있는아기바라보기,그리고“자세히보아야예쁘”고“오래보아야사랑스”러우며왠지모르게‘너’를닮은풀꽃안아보기…….단정하고따스한시인의언어로독자에게그들을둘러싼세상을골고루‘바라볼것’을권한다.시인에게있어‘바라봄’은그행위자체로세상을사랑하는방식이아닐까.
2부‘내가세상에와서가장많이해본일’은나태주시인이삶을살아가며느낀단상들을주로모았다.“웃어서행복한가행복해서웃는가”라는쉽지않은질문을던지고어쩌면그둘이“함께답”일수도있지만“오히려웃어서행복”한것이아닌지넌지시시인의언어로그답을펼쳐보인다.“기다리면오지않고”기다림에“지쳤거나기다리지않을때불쑥찾아”오는누군가를끝없이그리거나,“하나를얻으면하나를잃는”삶의근원적인딜레마,그“풀기힘든문제”에대해서도담백하게털어놓는다.
마지막3부는시인이‘세상에나와꼭해보고싶은일’을담았다.삶의마지막날까지그의곁을지켜줄소중한이들에게“이것이우리들마지막날이되고마지막인사가될지라도”감사인사잊지않기,“다른사람을위해서도살게하”는기도드리기,그리고“다른나라의젊은청춘들이우리글한글을배워내가쓴한글시를한글그대로읽어주는”꿈을언제까지나간직하기.

오늘도열심히죽어서잘살았습니다.
―「퇴근」

시인은“열심히죽어서잘살았”다는말로책의마지막페이지를마무리한다.하루하루먹고사는문제로고민하는청춘,인생의수많은선택지앞에서여전히흔들리고불안한중년,삶과죽음이라는두얼굴을함께바라보고선노년까지.각자서있는곳에서인생을어떻게바라볼것인지끊임없이고민하는독자에게시인은“삶에쫓겨놓쳐버린청춘의발자국과당신의첫문장”을다시한번찾아보자며작은손을내민다.그리고이렇게덧붙인다.짧은시들을함께읽어나가다보면,언젠가당신만의“버킷리스트”를찾을수있을거라고.

그래,살아줘서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