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카페의 노래 - 열림원 세계문학 6

슬픈 카페의 노래 - 열림원 세계문학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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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랑이 신비로운 이유는, 그것이 서로 주고받는 상호적 경험이 아니라, 혼자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사랑이 고독한 것임을. 자기 속에 강렬하고 이상야릇하면서도 완벽한 색다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열림원 세계문학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인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는 이렇게 사랑의 본질을 읊조리면서 삶의 깊이를 신비롭게 꿰뚫고 있는 매혹적인 명작이다.
미국 남부의 황량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6척 장신에 힘이 세고 인색하며 때때로 야비하기도 한 여자 어밀리어, 그리고 어밀리어가 혼신을 다해 사랑한 꼽추 라이먼, 반대로 그녀에게 버림받은 전남편 메이시와의 얽히고설킨 삼각관계가 어밀리어의 카페를 중심으로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기이하게 펼쳐진다.
미국 남부에서 태어나 뇌출혈로 사망할 때까지 온갖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해온 카슨 매컬러스는 이처럼 일반적인지 않은 신체나 독특한 성격을 가진 소외된 이들을 작품의 주요 인물로 무대에 세웠다. 범상치 않은 열망을 가진 이 인물들은 작품 속에서 ‘비정상적인 광기’의 캐릭터로 읽히기보다 우리 자신의 분신처럼 다가온다. 매컬러스는 그들의 사랑을 조금도 ‘이상하지’ 않게 그려내며 인간의 열망과 고독을 이야기한다. ‘아픈 자’가 ‘아픈 자’들의 드라마를 형상화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아픈 자’임을 환기시킨다.
한바탕의 열병과도 같이 아름다운 이 작품을 한국의 대표 수필가이자 번역가인 故장영희 교수의 번역으로 만난다. 매컬러스가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열정적으로 글쓰기를 이어갔던 것과 마찬가지로, 투병 중에도 작업에 대한 의지를 불살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던 장영희 교수는 매컬러스의 독창적인 시적 감성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카슨매컬러스

저자:카슨매컬러스
윌리엄포크너와함께미국남부를대표하는작가카슨매컬러스는조지아주에서태어나열다섯살때열병을앓고몇번의뇌졸중을거쳐서른살초기부터는이미걷는것조차힘겨울정도였다.그러나마치육체의고통을정신의힘으로극복하려는듯,1967년에뇌출혈로죽을때까지왕성한작품활동을펼쳤다.그녀는주로미국남부를무대로삼아,평범한세계관에순응하기힘든소외된영혼의열망과고독을주제로탁월한작품들을발표했다.천재작가라는칭호를받으며주관적주석을배제한담담한문장으로인간의감수성을파고든그녀의작품들은미국여성문학의또다른역사를보여준다.첫장편소설『마음은외로운사냥꾼』을발표하여유럽각지에서사랑받은이후로『황금눈에비친모습』『결혼식하객『바늘없는시계』등을썼으며,많은작품들이세계각국에서연극이나영화로각색되어큰성공을거두었다.

역자:장영희
서강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뉴욕주립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뉴욕컬럼비아대학에서번역학을공부했으며,뉴욕주립대의강사와서강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로재직하였다.2001년유방암,2004년척추암을이겨내고다시강단에섰다가2008년간암으로전이되어투병하였으나2009년5월9일세상을떠났다.저서로수필집『내생애단한번』『문학의숲을거닐다』『축복』『살아온기적살아갈기적』등이있으며『살아있는갈대』『이름없는너에게』『슬픈카페의노래』등을번역했다.한국호손학회·한국헨리제임스학회·한국마크트웨인학회편집이사,신영어영문학회·한국비교문학회이사로역임했으며1981년한국번역문학상,2002년올해의문장상을받았다..

목차

슬픈카페의노래

옮긴이의말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카슨매컬러스는미국문단의기적이다.”―앙드레지드

사랑할수없는여자,사랑받을수없는남자
그들이부르는비가(悲歌),『슬픈카페의노래』

열림원세계문학여섯번째권으로새롭게선보이는『슬픈카페의노래』는미국문단의대표작가카슨매컬러스의최고걸작으로,사랑과고독의내적드라마이자,제목그대로외로운사람들이부르는사랑의노래이다.수필가이자번역가인장영희교수가카슨매컬러스의목소리를고스란히담아내면서도아름다운문장의우리말로옮겼다.황량하고쓸쓸한조지아주작은마을의카페를배경으로,결혼에실패하고외롭게살아가는어밀리어와갑자기나타나그녀의마음을사로잡은꼽추라이먼,그리고돌아온전남편마빈메이시가이루는기묘한삼각관계를통해사랑의본질을탐색하는이야기이다.
작가는독특한세인물의슬프고도아름다운연가를통해,애착을쏟을대상으로부터삶의의미와목적을발견하려는쓸쓸한현대인의단면을명징하게그려낸다.끊임없이삶의허무로부터도망치려하는우리의사랑은결국외로운‘혼자만의사랑’이지만,그럼에도그간절한내면의힘은우리를살게하고,삶의희망을꿈꾸게한다.

“아주이상하고기이한사람도
누군가의마음에사랑을불지를수있다.
의미없는말만지껄이는미치광이도
누군가의영혼속에부드럽고순수한목가를깨울지도모른다.“

치열하고고통스러우나환희에가득찬어밀리어의사랑,
그녀의사랑은신외에는누구도감히판단할수없다

미국조지아주의어느작고쓸쓸한마을에,아버지의사료가게를물려받아운영하는미스어밀리어에번스가있다.어밀리어는사팔뜨기이며180센티미터장신으로체격이건장하고,웬만한남자이상으로힘이세다.그녀는모두에게인색하며,그녀가타인에게관심을가지는순간은오로지“그들을이용해서돈을벌때”뿐이다.어밀리어를아는그누구도그녀가사랑을알게될줄몰랐다.어밀리어는일생에단한번,그녀를위해자신의모든것을바꾸었던괴물같은남자‘마빈메이시’와결혼을한적이있었지만,그를사랑하지않았기에결혼생활은일주일만에끝이나고말았다.그후마빈메이시는어밀리어를향해복수의칼을갈며사라진다.

그러던어느날어밀리어는그녀앞에우연히나타난꼽추라이먼을사랑하게된다.생전처음으로느껴보는사랑의감정앞에그녀는모든것을헌신한다.사람들을좋아하는라이먼을위해카페를열고,사랑을알게된어밀리어와‘카페’를중심으로,생기없던마을도어밀리어도‘사람다운냄새’를풍기며변하기시작한다.그렇게행복할것같았던그들앞에마빈메이시가나타나는데…….
사람을좋아하는라이먼은‘베일에싸인남자마빈메이시’에게집착하기시작하고,마빈메이시가라이먼과자신을갈라놓을까봐두려워진어밀리어는마빈메이시를경계한다.삼각관계로뒤엉켜자신만의사랑을격렬하고처절하게갈구하는이사랑의끝은과연어떤모습일까.

“쓴다는것은,내게있어신을찾는일이다.”-카슨매컬러스

미국문단의기적카슨매컬러스의최고걸작을
장영희가재탄생시키다

이책을옮긴장영희교수는한국의대표수필가이자번역가,영문학자로서,『내생애단한번』『문학의숲을거닐다』『살아온기적살아갈기적』등을펴내며독자들의큰사랑을받았다.고통스러운장애와세차례의암투병속에서도희망을잃지않는삶을실천하여많은이들의귀감이되기도했다.매컬러스가병마에시달리면서도열정적으로글쓰기를이어갔던것과마찬가지로,투병중에도작업에대한의지를불살라큰감동을안겨주었던장영희교수는매컬러스의독창적인시적감성을아름다운우리말로옮겼다.

장영희교수는결국이작품의이야기가전하는축약된의미는“이황량한마을에도무언가극적인일이한번있었다.돈이아니라사랑이,그런삶을갖고왔었다”는것이라고말한다.마술같은사랑의힘은의미없고구원없는삶에생기를불어넣고,본능과폭력만이존재하는세계에변화와기쁨을가져다준다.“『슬픈카페의노래』는사랑과고독의내적드라마이자,제목그대로외로운사람들이부르는사랑의노래이다.그것은인간속에내재해있는힘,기적같은사랑의힘에부치는찬송이요,허무하게가버린사랑에대한비가(悲歌)이다.기괴하고이상한인물들이부르는슬프고도아름다운이연가는모든군더더기를벗어버리고발가벗은상태로서의사랑과맞닥뜨리고자하는시도이다.”(「옮긴이의말」에서)

매컬러스가사랑의정의에대해말하듯이“신외에는누구도두사람사이의사랑을감히판단할수없고,아무도그어떤사랑의마지막판관이될수없기”때문이다.매컬러스가“쓴다는것은,내게있어신을찾는길”이라고말한것처럼,『슬픈카페의노래』는거의종교와같은사랑을통한치열한자기탐색의산물이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