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과 오래 논다

나는 글과 오래 논다

$18.00
Description
“여기에는 한 인간으로서 내가 있어서 호젓하고 애틋한 기분이다”
밤의 가장 고요한 시간에 글과 놀며 써 내려간
강인숙의 호젓하고 애틋한 산문들
문학평론가이자 국문학자,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평생 반려자로서 개인 박물관인 영인문학관을 이끌어오고 있는 강인숙 작가의 산문집이다. 만년에 시간이 넉넉해진 덕에 ‘글과 오래 놀 수’ 있는 것이 재미있고 황홀하다고 밝혔듯 간결하고 담백한 글맛이 군더더기 없이 청량하다. 90대에 이른 저자가 삶의 다양한 국면을 통해 발견한 통찰이 예사롭지 않다. “삶은 마치 하나의 길과 같”다는 그는 여행, 가족, 자연 등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희로애락과 그 안에 담긴 진실을 전한다. 길 위에서 접한 풍경과 색다른 경험들, 애틋한 가족사, 문학을 향한 열정이 독자들에게 삶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삶은 마치 하나의 길과도 같고 그 여정은 각자의 몫이므로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길 권하는 저자의 속 깊은 성찰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넘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저자

강인숙

저자:강인숙
문학평론가,국문학자.
1933년10월15일(음력윤5월16일)
사업가의1남5녀중3녀로함경북도갑산에서태어나이원군에서살다가1945년11월에월남했다.경기여자중·고등학교를나와서울대문리대국문과를졸업하고숙명여대에서석·박사학위를취득했다.1965년『현대문학』을통해평론가로데뷔했으며,1958년대학동기동창인이어령과결혼하여2남1녀를두었다.건국대국문과교수로재직하며평론가로활동하다가퇴임후영인문학관을설립했다.

목차

1부LaStrada━길
관광버스의앞자리
새벽안개가감싼오스티아의옛길
아피아가도의우산소나무
아그리젠토로가는꽃길
카타니아평원의밀밭길
아드리아바다의해안도로
침엽수림과라벤더꽃밭홋카이도
석양을향해달려라모하비사막도로
이스탄불의삼중성벽길
아말피로가는벼랑길
못가본유적
인도의나무들
시간너머에있는나라
어느고양이의꿈
정오의공원
문밑으로밀어넣은사랑의메시지도스토옙스키기념관
아름다워라,비석없는풀무덤톨스토이의집
오스틴하우스의서기어린풀밭제인오스틴관
아시야바닷가에서만난남자다니자키준이치로기념관

2부오오!캘리포니아
골든캘리포니아
휠체어에서보는세상
6월의새너제이
일정없는여행의재미
졸업식
쉬는날에하는일
LA로가는길
6년만의가족상봉
한사람씩만나기
걸을때마다내생각해줘
LA에서오는길

3부유행기(遊行期)의얼굴
코로나바캉스
유행기의책읽기
낙타가달린다
풀꽃이야기
노인네망령은곰국으로다스려라
노인성고집
강태공의아내
노인과아이
어느바보가본하늘
피부밑에는
칼의주술성
질병과양보

4부국문학산고(散稿)
나는왜문학을하게되었을까
옛말과사투리의미학
옛말에서묻어나는정감
사투리의묘미
박완서의토착어
최인호소묘10주기에생각나는것
고래사냥의신바람
최인호의새로움
Anti-physics에서Physics로
최인호의글씨체
이상,그가살았던1930년대
구인회와학벌
30년대와폐결핵
다방의30년대적의미망
한일모더니즘에나타난모던걸의차이
이상안의19세기와20세기

출판사 서평

“삶은마치하나의길과같다”
노년의넉넉한시간을글쓰기에아낌없이투자한다

『나는글과오래논다』는단순한회고록이나에세이를넘어삶의여정을추구하는지적통찰을전하는데가장큰의미가있다.저자는여행중에만난길과풍경,장소에얽힌이야기를통해삶의다양한측면을돌아본다.아피아가도를비롯한무수한길을걸으며저자는인간의필멸성을기억하고,역사를통해삶의가치를반추한다.그길은인간과자연,역사와문화가결합되어새로운의미를만들어나가는플랫폼이자,삶과죽음,시작과끝이라는거대한주제를안고있는거점이다.또한저자는노년의경험을통해삶의본질적인질문들,즉죽음과삶의마지막단계에관한생각을털어놓는다.저자에게노년은단순히나이를먹는과정이아니라새로운길로삶을재조명하는기회다.코로나19가오히려고독,책읽기,자연에서의사색을이끌어내는데도움을주었다는저자의고백이유쾌하다.무엇보다저자는노년에주어진넉넉한시간을글쓰기에아낌없이투자한다.두고두고오타를수정하고글의틀을정리하고문장을이동해서결을맞추는가하면,플로베르처럼형용사를지우는작업에몰두한다.이역시도삶을보다온전하게만들어주는중요한요소라는점에서독자들을깊은사색과내밀한자기만의세계로이끈다.

“살아있는데벌써이별이시작되고있음을”
삶의유한함에대해질문을던진다

이글은친밀한이야기를바탕으로하면서도,인간관계와자연에대한교감과성찰을다룬다.저자에게형제와가족이있는캘리포니아는고향과도같은곳이다.그곳에서그는형제,자녀를잃고가족과의마지막순간을기록하면서,삶의유한함을깨닫고삶과죽음의경계에대해다시금질문을던진다.즉“죽음은삶의종착점이아니라,새로운이해의시작”이라는것이다.삶이유한하므로순간순간의경험이소중하며,이를통해우리는보다나은자신과만날수있음을캘리포니아에서의일화를통해보여준다.또한저자는캘리포니아에서자연이주는치유의힘을깨닫고평범한일상속에서잊고지냈던삶의소소한기쁨과아름다움을발견한다.

“나는왜문학을하게되었을까”
문학과우리말에대한사랑

저자가전하는문학과우리말에대한사랑은이책의또다른중요한특징중하나다.저자는언어와기록을개인의소통도구로만여기지않고인간과사회를연결하는중요한부분으로바라본다.사투리와옛말이표현에풍부함을더하는도구로활용되는점을강조하면서우리말의미학을논하면서,사투리와옛말은시대에뒤처진언어가아니라사람들의삶과감정을고스란히닮은중요한매개체임을강조한다.박완서작가가구사하는독특한토착어는언어적특징을뛰어넘어그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의정사와사회의한부분을구성한다고말한다.또한1930년대라는범위안에서이상이펼친독립적이고고립된미학적세계는한국문학에대한탐구와가능성을부여하는중요한단서가되었다고본다.작가들의작품세계,삶과더불어문학을통해되돌아보는저자의삶역시현재를이해하고미래를상상할수있는창으로서의독자들에게새로운통찰의장을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