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 (서윤빈 연작소설집)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 (서윤빈 연작소설집)

$17.00
Description
2022년 「루나」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중ㆍ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윤빈 작가의 첫 연작소설집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년도 청년예술가도약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집필되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사건들과 재난에 대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피카레스크 구성으로 담아냈다.
유례없는 폭우와 기록적인 폭염이 일상이 된 세계. 누군가는 아픈 엄마를 돌보며 정체불명의 생선을 배달하고, 누군가는 수장된 아이의 관이 다시 떠오르는 걸 지켜본다. 누군가는 기이한 생물이 드나드는 집에서 오래전 할머니와 어머니가 남긴 일기를 읽는다. 검게 변한 해변은 사람들의 피부를 녹이고, 젊은이들은 그 안에 매장된 희망을 캐러 향한다. 모든 구분이 무화되고 일종의 순환이 가속화되는 세계에서 누군가는 실종된 이의 이름을 간절하게 외친다. 이들의 서사는 “당신의 일이었다는 사실조차 희미해진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파국 속에서도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인물들의 감각에 집중한다. 종말은 더 이상 먼 미래의 파국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밀려오는 파도처럼 우리 곁에 차오르고 있다. 삶은 끝을 지나 또 다른 끝을 향해 나아가며, 흩어진 감각들은 서로를 건너다보는 법을 배운다.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는 기후 재난과 불평등, 그리고 그 안에서 생존을 감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비현실적인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끝까지 견딜 수 있을까.
저자

서윤빈

저자;서윤빈
고려대학교에서전기전자공학을전공했다.전깃줄이하늘을일곱조각으로잘라놓은걸보다가문득소설을쓰게되었다.완전힙합같은글을쓰고자하며,유머를잃지않기위해늘수련하고있다.2022년「루나」로제5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부문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파도가닿는미래』『날개절제술』,장편소설『영원한저녁의연인들』『유니버설셰프』,동화『장난기』,청소년소설『코끼리무덤케이크』가있다.

목차


농담이죽음이아니듯우리는땀대신눈물을흘리는데
트러블리포트
애로역설이성립할때소망의불가능성
리버사이드아파트여름맞이안전유의사항
생물학적동등성
생물학적동등성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기후위기로검게변해버린해변,
당면한재난속에서도서로를향해손내미는
‘모래알들의연대’를그려낸Cli-fiSF

제5회한국과학문학상대상수상작가
서윤빈첫연작소설집!

2022년「루나」로제5회한국과학문학상중ㆍ단편부문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한서윤빈작가의첫연작소설집『종말이차오르는중입니다』가열림원에서출간되었다.이작품은한국문화예술위원회2024년도청년예술가도약지원사업지원을받아집필되었으며,기후변화로인한사건들과재난에대처하는다양한사람들의이야기를피카레스크구성으로담아냈다.
유례없는폭우와기록적인폭염이일상이된세계.누군가는아픈엄마를돌보며정체불명의생선을배달하고,누군가는수장된아이의관이다시떠오르는걸지켜본다.누군가는기이한생물이드나드는집에서오래전할머니와어머니가남긴일기를읽는다.검게변한해변은사람들의피부를녹이고,젊은이들은그안에매장된희망을캐러향한다.모든구분이무화되고일종의순환이가속화되는세계에서누군가는실종된이의이름을간절하게외친다.이들의서사는“당신의일이었다는사실조차희미해진기억들”을끄집어내며,파국속에서도관계맺기를시도하는인물들의감각에집중한다.종말은더이상먼미래의파국이아니다.지금이순간에도조용히밀려오는파도처럼우리곁에차오르고있다.삶은끝을지나또다른끝을향해나아가며,흩어진감각들은서로를건너다보는법을배운다.
『종말이차오르는중입니다』는기후재난과불평등,그리고그안에서생존을감행하는사람들의이야기다.이비현실적인현실에서우리는어떻게살아남을수있을까.우리는서로를어떻게끝까지견딜수있을까.

기후재난이후의세계,
끝끝내삶을건너는이들

이책은기후위기이후한국사회를배경으로,재난속에서살아가는다양한인물들의단면을피카레스크형식으로엮어낸다.총7편의소설은편지,공문,일기,르포르타주등각기다른형식을취하면서도,재난이후의일상과그안에서벌어지는감각의균열을중심에둔다.
‘후무후무누쿠누쿠아푸아아’라는이름을가진정체모를생선,발코니에가득한날치사체의비린내,다코야끼반죽처럼흘러내리는피부,집이떠오를까봐집곳곳을밟으며돌아다니는가족,죽은아이가든관에몸을묶고항해를떠나는남자,무엇이든분해해서신이라고까지불리는청소부등과장된재난의장면들을현실적으로겪어내야하는인물들이이곳에있다.배달노동자가폭우를무릅쓰고물을헤치며도착한고급아파트단지는높은담안에서무심하고평화롭다.홀로남겨진남자를찾아오는것은사이비를포교하려는남녀뿐이다.오염된것이분명한악취가득한해변은멋진사진이찍힌다는이유로명소가된다.도시가물에잠기자집값을형성하는중요요인은땅의높이가된다.무력한청년들은도박에빠지거나스스로실험체가되어시간을죽이고자한다.모든걸분해할수있다는‘청소부’의메커니즘은베일에싸여있다.소설속인물들은계속해서어디선가읽었거나들은이야기혹은지식을중얼거리지만,그공허한말들은유기적으로기능하지못하고허무하게미끄러지며아무것도바꾸어놓지못한다.이야기는재난의원인을추적하기보다,각기다른위치에서그것을감당하는사람들의선택과감각에주목한다.기후재난서사속에서도일상적으로파고드는감정,접촉,기억의흐름을따라간다.이인물들은어떤특별한영웅이아니라,익숙한일을계속해나가는평범한사람들이다.그들은서로를이해하지못하면서도손을내밀고,망각된이름을부르며,이어질수없는것을잠시나마이어본다.

모래알처럼흩어진존재들이
같은해변에도달하다

작가는재난이후의세계를단지인간중심으로그리지않는다.사물과목소리,기억과죽음까지도하나의유기체처럼연결되는이풍경은,우리가살아가고있는세계가이미달라졌음을말해준다.게다가작가는이연작소설을통해재난의위협이동등하지않게다가오는현실을보여준다.어떤이에게는생존이가능하지만,어떤이에게는그것마저불가능하다.『종말이차오르는중입니다』는그차이를지우지않으면서도,연결의가능성을포기하지않는인물들의흔적을조용히따라간다.세계는이미달라졌고,이책은그안에서‘어떻게든살아가는사람들’의작은움직임을기록한다.이것은생존을감행하는이들의이야기이자,세계가끝나고도남아있는감각에대한기록이다.서윤빈은『종말이차오르는중입니다』를통해지금-여기의재난을예고하는것이아니라,이미그것을통과하며살아가는이들의목소리를건져올린다.

문학과미디어아트의만남
서윤빈XsillyLab

XR크리에이터멍청한연구소(sillyLab)는서윤빈작가의연작소설『종말이차오르는중입니다』에서기후재난으로검게변한인천앞바다의‘블랙번’현상을모티프로,인터랙티브게임콘텐츠를제작했다.「트러블리포트」의‘버저비터’가블랙번을목격하는장면을출발점으로,녹아내린인간,거대소라게등기괴한생명체들이사용자와의상호작용속에서모습을드러낸다.파국이후의풍경과서사가뒤섞인세계를감각적으로경험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