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의 생각 없는 생각 (양장본 Hardcover)

료의 생각 없는 생각 (양장본 Hardcover)

$20.44
Description
“나는 매일 순간의 아름다움을 스치지 않고 기록하고 싶었다.”
-료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 총괄 디렉터 료의 첫 산문집
『료의 생각 없는 생각』 출간!
‘런던베이글뮤지엄’,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 ‘하이웨스트,’ ‘레이어드’ 등의 감각적 공간 브랜드를 창업하고, 브랜드를 전국의 ‘빵지순례객’들이 찾는 명소로 만든 사람, 료. 그녀가 창조한 공간은 ‘꾸며진 컨셉’이 아닌, 감정이 축적된 풍경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줄 서는 공간을 만든 그녀는 브랜드보다 오래 남는 감각과 마음을 믿는다. 그 믿음은 그녀가 만들어온 시간의 결, 그리고 켜켜이 쌓인 감정의 레이어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다층적인 시간과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길어 올려, 첫 산문집 『료의 생각 없는 생각』에 담아냈다. 언제나 말보다 시선을 먼저 보내는 그녀의 문장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장르와 형식에 갇히지 않고, 온전히 ‘나다움’을 지켜내는 그녀의 글은 얼핏 가벼운 일상의 스케치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삶에 대한 깊은 애정, 인간을 향한 다정한 시선,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담겨 있다.
저자

저자:료
런던베이글뮤지엄,아티스트베이커리,카페하이웨스트,카페레이어드를창업하였으며,현재브랜드총괄디렉터로활동하고있다.

목차


Prologue

1나를뒤흔든런던
2그저시작할수있는용기
3진짜의베이스는외로움
4매일의아름다움
5생각없는생각
6준비된즉흥성
7내가나로산다는것
8모든질문의끝에사랑이

Epilogue_interview

출판사 서평

무심코들어간런던의한카페에서인생의전환점을맞이하다

작고소박했던런던의한카페에서,다양한인종과연령의사람들이완벽한하나의합을이루며각자의방식으로일하는모습을보고,형언할수없는에너지에커다란울림을받은료는이렇게회상한다.“오랫동안저는타인을관찰하며살아온사람이었는데,그날처음으로‘나는나자신을진심으로바라본적이있었나?’라는질문을하게되었고,그순간생각했어요.‘어쩌면내가원했던것은돈이나명예가아니라,아무런조건없이몰입할수있는자유가아니었을까?평생하리라믿었던일을그렇게내려놓고,직업을일순간에바꾸고싶다는마음이거부할수없는운명처럼저를뒤흔들었습니다.”그렇게“목표대신자유를원했다”는료.
“우리는한사람,한사람모두가아티스트로태어났으며,삶이라는무대에서모두가배우로서각자자신만의연기를해내야한다.”고말한다.

“Beingyourself,notbeingsomeone.”
‘다른누군가가아닌나자신으로산다는것’에대하여

‘나자신으로산다는것’는료가추구하는삶의핵심가치이며,그녀가만들어온브랜드의철학이다.매일,매순간을‘진짜나’로살아가고자하는그녀에게,일과삶,일상과예술의구분은무의미하다.글을쓰고,그림을그리고,공간을만들고,옷을입고,음식을만들고,타인과함께하는모든사소한일상의아름다움속에서일관되게발견되는것.그것은결국‘고유함에대한예찬’이다.‘나자신으로산다는것’은무엇인가?그녀는“나에게가장좋은레퍼런스는결국나자신”이라고말한다.“누군가가이미만들어놓은정답을따라가는삶이아니라,내가직접보고,듣고,느끼고,만지고,기억하는모든것들을‘물리적으로표현’하는것.그과정속에서내면의목소리를들을수있을때,비로소‘내가누구인지’에대한실질적인감각이생긴다.”고말한다.

“나는매일순간의아름다움을스치지않고기록하고싶었다.”

『료의생각없는생각』에서가장많이등장하는단어중에하나는‘아름다움’이다.료가말하는아름다움은겉모습의화려함이나장식적인감상과는다르다.그것은그저바라보는데서끝나는것이아니라,“누군가를,무언가를저끝까지알고싶은”사랑의마음과맞닿아있다.대상과내가하나가되어보려는이와같은‘몰입’은“단순한관찰이아니라감정의동일화”인것이다.바게트를들고돌아오는길,오래된찻잔의무늬,해질녘창문에드리운빛과같은순간들을붙잡으며,그녀는말한다.“그저세상의아름다움을빠짐없이낚아채는,아름다운사냥꾼으로살고싶어요.순간의위트를잃지않으면서요.”라고.그리고그모든아름다움의끝자락에는언제나‘사랑’이있다.

“두려움을알고도그저시작할수있던용기있는모든분들에게”

‘비에젖은작은새’와도같은마음이들때,우리를다시날아오르게하는건무엇일까.무심코들어간런던의한카페에서삶의전환점을맞이하고,오래된빈티지물건에서누군가의시간을마주하며료는말한다.“어쩌면내가제일성장할수있었던시간은가장약하고두려움이가득한,비에젖은작은새같던시절이었다.열두번바뀌는생각과출처없는공포에손도못쓰고자꾸만숨이차던,그안에서지도같은건손에쥐지못한걸알면서도,소맷부리로눈물을훔쳐내고,캄캄한길목에서한발자국용기를낼때,그어떤일의시작은바로그때였다.누군가성장했다는것은꼭성공했다는것은아니다.그저두려움을추구했음을의미한다.작든크든성장했다는것은어둡고보이지않음을알고도발을내디딘용기에서출발했다는것이,그어떤성공보다훨씬큰의미가있다고나는생각한다.”그리고그녀는말한다.두렵지만“첫선을그을용기만있다면우리는그저시작할수있다.”고.

에필로그_인터뷰『료의생각없는생각』을만나다

장르와형식의경계를넘나드는실험적창작자들을발굴하고소개하는문학웹진‘림Lim’을창간하며,새로운도약을알린‘열림원’과‘료’의만남은어쩌면필연적인것이었을까.한마디로규정하기어려운양가적인것들의집합체로,도저히경계지을수없는료와의첫만남은무척이나인상적이었다.그녀의나지막한말투는더없이따뜻했고,스스럼없는그녀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며,우리의대화는늦은시간까지계속되었다.
며칠후,그녀의취향이고스란히느껴지는연희동집에서,우리는부쩍더해진친밀감으로서로를마주했다.예쁜찻잔에커피를내려주며,그녀는조심스레물었다.“저는사실무언가를계획적으로추진하는성격이아니어서요…….아무런목적없이그저스스로에게써내려간짧은글들일뿐인데,독자들의마음에닿을수있을까요?”라고.우리는“어쩌면그런이유로,많은이들이궁금해하는‘료의이야기’가누군가에게는더진솔하게다가갈수있으리라기대한다.”라고답했다.
스스로에대해“누군가를,무언가를저끝까지알고싶은사람”이라말하는그녀는,그렇게다정한감각으로모든것을관찰하고,기록하는매일의성실한반복속에서,용기있게‘나다움’이라는단단한언어를발견해왔다.그녀의첫산문집『료의생각없는생각』은에세이인동시에일기이며,화려한성공담이아니라,조용한마음의기록이다.정해진대답대신,‘지금이순간의나’를살아가는그녀에게,우리는책을마치는아쉬움을담아,몇가지물음을던지기로했다.독자들이그녀와더깊은대화를이어갈수있기를바라며…….
런던의한카페에서“직업을순식간에바꾸고싶을만큼”큰울림을받았다고했는데요.

길을걷다가단순히커피를마시기위해들어간곳이‘몬머스커피’였어요.상호도모르고들어갔는데,공간은작고소박했지만,다양한인종과연령의사람들이각자의스타일로일하는모습이완벽한하나의합처럼느껴졌어요.특히그들의모든시선과에너지가‘자기자신’을향해있다는것이,삶의막다른골목에서움츠려있던그시절의저에게너무나도새로운느낌으로,마치살면서처음보는광경처럼다가왔어요.
오랫동안저는늘타인을관찰하며살아온사람이었는데,그날처음으로‘나는나자신을진심으로바라본적이있었나?’라는질문을하게되었고,그순간생각했어요.‘어쩌면내가원했던것은돈이나명예가아니라,아무런조건없이몰입할수있는자유가아니었을까?’그래서런던에머무는동안,하루에한두번씩그곳을찾으며,내감정이판타지가아닌지,스스로확인하고싶었죠.그런데매일이진짜였어요.평생하리라믿었던일을그렇게내려놓고,직업을일순간에바꾸고싶다는마음이거부할수없는운명처럼저를뒤흔들었습니다.몬머스는저에게,삶의방향과태도를전환하게해준고마운장소로지금까지남아있어요..

‘아름다움’에대한감각은료의삶에없어서는안될중요한요소로느껴집니다.료에게있어서‘아름다움’이라는미적가치가그렇게도중요한이유는무엇일까요?

아름다움에주목한다는것은‘무언가를주의깊게바라볼마음이있다’는것이고,그것은곧삶,그리고나자신에대한관심과연결된다고생각해요.저는아름다움은‘만드는’게아니라,본래존재하던것을‘발견하는’것이라고믿는데,얼마나진심으로,주의깊게바라보느냐에따라그발견의깊이가달라지는것같아요.
우리가각자의아름다움에집중하는시간을들일수있다면,‘추하다’거나‘무섭다’고여겨지는자극적인것들에대한관심은자연스레줄어들지않을까요?시대의가치관도,거대한자본도사람들이무엇에관심을가지느냐에따라움직이니까요.누군가는미약하다말할지라도,결국세상을구하는건아름다움이라믿고싶어요.

‘아름다움이세상을구할수있다’는믿음을실천하기위해서는어떤마음가짐이필요할까요?

지금우리는너무많은정보와자극속에살아가느라,아름다움을마주할시간과에너지를점점빼앗기고있어서,누군가는먼저말해야한다고생각해요-아름다움은이미태초부터존재해왔고,한사람한사람각자의삶이곧‘예술’이라는사실을요.처음엔저도‘말해도소용없지않을까?’하는마음이있었지만,이제는내가원하는세상이있다면,내가먼저첫번째배경이되고환경이되어야한다고생각하게되었어요.작게라도내안의무언가를표현하는일로써누군가의배경이되어주는것이최소한의소명이아닐까스스로에게다짐합니다.두렵지만제안의것을표현하고시작하는용기야말로아름다움의출발이라고믿고싶어요.

예술과일상이분리되지않는삶을살고계신것같습니다.료가생각하는‘예술’과‘생활’,혹은‘예술’과‘일’사이의경계는어떤것인가요?

네.우리는이미예술안에살고있고,한사람한사람이모두‘아티스트’로태어났으니까요.인간의탄생,나무의성장,벌레의움직임,돌과대리석의질감-이모든것들을자세히들여다보면너무나경이롭고완벽한질서속에존재하고있어서,결국‘존재자체가이미예술’이라는생각에이르게됩니다.거창하거나특별한것이아니라,나를나답게표현하는모든방식들,글씨체,말투,먹는방식,작은습관들까지모든것이예술활동이죠.그렇게보면이지구에수십억개의예술이존재하는것이고,우리모두가저마다의아티스트로살아가고있는셈입니다.
그래서저는‘일할때의나’,‘집에서의나’,‘사랑할때의나’처럼나를분리하는방식에동의하지않는데,‘워라밸’이라는개념이필요하게된건삶이이미너무분절되어있기때문이아닐까생각해요.특히요즘많은사람들이취미대신SNS에서인증된즐거움으로만행복을추구하는것같아서안타까운데요.하지만예술은그런것들과별개로,하루하루나를발견하고바라보는과정안에있다고생각해요.내몸의모양을관찰하거나,피부의감각을느끼는것,발가락하나하나를들여다보는것,그런일상이곧예술활동인데,중요한건‘나는어떻게남들과달라질수있는가’가아니라,‘이미다르다’는점을아는것입니다.

“나에게가장좋은레퍼런스는결국나자신”이라는자각에대해설명해주실수있을까요?

많은사람들이자신을물리적으로표현하기보다는소셜미디어에서레퍼런스를찾거나,누군가가이미만들어놓은‘정답’을따라가는데,오히려가장강력한레퍼런스는이미내안에있다고생각해요.내가직접보고,듣고,느낀것들이가장‘나’다운자료이고,가장신뢰할수있는출처인것이죠.‘자기자신을레퍼런스로삼는다.’라는자각은이런인식에서출발했는데,‘자아’라는것은처음부터정해진본질이있는게아니라,순간순간내가내리는선택들의합으로구성된다고생각해요.그렇기에자신이직접보고느낀것을스스로표현하고,그것에서‘어떤것을선택해지켜낼것인가?’가나를결정하기때문에,타인의정답을따라가며성공하려는건위험한오해입니다.결국그것은나에게맞는삶이아닐수있고,그과정에서자신을잃어버릴수도있으니까요.자신을표현하고,스스로에게시간을내어주며내면의목소리를들을수있을때,비로소‘내가누구인지’에대한실질적인감각이생기고,그과정이진짜나를찾아가는길이라고생각합니다.

‘다름’에대한편견에굴복하지않고,자신만의감각을지속해나가며‘그저갈수있는힘’은어떻게형성되어왔는지궁금합니다.

어릴때부터저는누군가가만든기준에맞추는것이유난히도어려운아이였어요.그래서‘다름’을일찍부터경험할수밖에없었어요.제가하는질문들이환대받지못한다고느꼈거든요.학창시절에도일반적인스타일을싫어해서,튀는아이로보인다는걸알았기때문에,자발적고립을선택하기도했죠.그러면서유행이나분위기에휩쓸리기보다는,어떻게하면이세상을피할수있을까,또는나답게비껴갈수있을까를고민했던것같아요.어른이되면서깨달았어요.
세상은다수를기준으로움직이지만,모두가비슷한방향으로달리면,결국‘같음’이라는감옥에갇혀버린다는것을.그래서‘다름’을오히려전략으로삼아야겠다는생각을하게된것같아요.달라서불편했던감정이오히려내가나로살수있는힘이되었고,그것이경제활동이나창작에서도중요한자산이된것같아요.똑똑하지않거나가진게많지않아도,‘다르기때문에살아남을수있다.’라는생각과경험이저를더단단하게만들었어요.많은사람들이“저사람은유니크해.”라고말하면서도정작자신은모두와같아지려고해요.하지만요즘은‘유니크함’이경제력과도직결되는시대여서,저는이시대를‘슬픈호재의시대’라고부르기도합니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