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새 꽃, 느림의 미학 (숲에는 천 개의 아르고스 눈이 있다 | 양장본 Hardcover)

나무 새 꽃, 느림의 미학 (숲에는 천 개의 아르고스 눈이 있다 | 양장본 Hardcover)

$23.31
Description
숲에서 한 십 년 지켜보기!
시인이자 산문 작가인 지은이가 십 년 넘게 오후 2시면 숲길을 산책하며 만난
나무 새 꽃 바위 벌레, 존재의 뿌리에 대한 숲길 인문학!
숲길에서 만난 클레, 하이데거, 말레비치, 쇼펜하우어, 단테,
카프카, 미셸 푸코, 카라바조, 앨런 포, 마네, 릴케, 옥타비오 파즈,
다자이 오사무, 안톤 체호프, 셰이머스 히니, 동물원……

도시의 우울한 일상을 깨고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산책자’가 되는 숲길 여행!
저자

민병일

저자:민병일
서울경복궁옆서촌에서태어나자랐다.독일함부르크국립조형예술대학교시각예술학과졸업및동대학원같은학과에서학위를받았다.홍익대미술대학,건축학과,교양학부,대학원겸임교수,동덕여대미술대학대학원겸임교수,조선대문창과강의.시인으로문단에등단.산문집으로『나의고릿적몽블랑만년필』,『창에는황야의이리가산다』,『창의숨결,시간의울림』,『행복의속도』,『담장의말』이있다.사진집으로『사라지는,사라지지않는』,소설가박완서와함께티베트여행기『모독』(박완서글,민병일사진)을펴냈다.번역서로『붉은소파』가있다.‘모든세대를위한메르헨’『바오밥나무와방랑자』,『바오밥나무와달팽이』출간.프랑스문예지『europe』(2022년5월호)에『바오밥나무와방랑자』가실렸다.2025년6월프랑스의아르망콜랭(ArmandColin)출판사에서『바오밥나무와방랑자』출간.전숙희문학상(2017),성호문학상대상(2021),신격호샤롯데문학상대상(2024)수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선정(2025).

목차


프롤로그·4

1부
눈덮인무등산숲길바위에그려진식물들과나무의기하추상,파울클레의추상미술·25
봄이오는나무바위햇빛숲길걷기!
-‘철학자의길Philosophenweg’에서‘현존재Dasein’를생각한다·51
풀숲의시간여행자방아깨비와나팔꽃·63
가을숲길에는천개의아르고스눈이있다·71
해거름녘나무에앉은역광속의새는
헤테로토피아로가고있다
-미셸푸코의낯선유토피아·89
야생화의위로,쇼펜하우어와꽃·95
숲의빈집벽을타오르는달팽이의명상·113
검은숲,검은나무,검은엘레지와카지미르말레비치의<검은사각형>,무대상의세계·121
나무,그림자에꽃이피다
나무,고독에꽃을피우다
-빛의부재에서빛의은유로·135
달빛속의나무길을걷다
-소로와드뷔시의달빛을생각하며·141

2부
숲길에비스듬히드리운나무그림자가한말,
“너의별을따라가거라!”
-단테알리기에리『신곡』의그말,자신에게이르는!·151
숲길바위에핀식물,패러독스적인환희·157
광야에서홀로사색에잠긴우주를받친나무,생각하는사람·163
완두콩꽃,흰색은가능성으로차있는침묵이다·171
새는,발자국을남긴다·177
능비탈에나무서다·185
거룩한나무그림자·191
감꽃,숲길을덮다·198
백일홍나무숲과작은연못가의나르치스
-카라바조의<나르치스>,시간의그림자가남긴얼룩·207
풍경의발견
-숲길을걷다보면낯설지않은풍경에낯설어질때가있다·219

3부
비스듬히산벚나무한십년지켜보기,
프란츠카프카의「꿈을꾸듯이꽃이매달려있었다」·225
눈덮인겨울숲은‘엘리시움’이다
-프란츠카프카의시「나무들」,
우리가눈속에파묻힌나무들과같기때문·231
해거름녘조붓한오솔길에서만난사슴벌레·
-에드거앨런포의「큰까마귀」와어둠의색·249
원초적푸른하늘과연둣빛물드는
메타세쿼이아나무숲길,직선의미학
-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백년의고독』,나무의고독·255
불가능한것에부딪히는아름다운유희,나무들
-라이너마리아릴케의『두이노의비가』와아름다움,가지않은숲길·269
화순진달래꽃숲과고인돌,
침잠과망아와명상이오는시간·277
거꾸로사랑해숲의때죽나무꽃,그래도삶은피어난다!
-에두아르마네의낯설게보기·283
냉이꽃의‘정언명령kategorischerImperativ’과옥타비오파즈의책
-임마누엘칸트의선하고자하는의지와꽃과나·293
이름모를야생화가등불켜준숲길
-르네데카르트‘코기토에르고숨’의광채·301

4부
해석되지않는색깔,싸리꽃
-다자이오사무소설『사양斜陽』의여주인공이말한희망·311
앵두나무에빨간등불켜지면
내안에서도잠든불이눈을뜬다·315
겨울고해소·327
구멍가게같은,나무와숲길사이찔레꽃·333
땅속에묻어둔꿈을찾는새,어치!·341
무꽃이쏘아올린작은신호·347
숲의비경,해사한얼굴같은호수에비친숲-나무들
-슈베르트의<물위에서노래함>을듣는시간·353
빛-어둠,먹빛진창의숲길언덕·361
숲길,나와마주하는시간
-페데리코가르시아로르카의「악몽의로맨스」,파랗게사랑해,파랗게·367

5부
산벚나무상처를보며아름다움을생각한다·381
숭고한겨울나무,메타세쿼이아·387
두꺼비는아주오래된시간에서왔다.·393
가장낮은자세의나무,그루터기·397
할미꽃,Eccehomo-이사람을보라!·407
아름다움은돌을뚫고나온다·413
연초록식물의숨소리,얼음왕국을허무는기적·417
독안에든나무와파란하늘·423
나무가이파리를비우면신은아름다운불꽃을채워주지
-장폴사르트르의‘실존은본질에앞선다’,나무의말·427

6부
나무의얼굴
-셰이머스히니의시「땅파기」,나무의땅파기·433
고성바닷가에서만난‘해변청동풍뎅이’는초록별에서왔다
-동물원의<혜화동>골목길에서만난풍뎅이·447
숲길빛살무늬로생을수선하는제비꽃·453
나무그림자에취하다·461
뿌리를보면알게되는것들·467
꽃의화석
-숲길에서가져온미적명상·471
초원을달리고싶은말의침묵,누구에게내슬픔을이야기하랴?
-안톤체호프의「우수」를말하고있는말(馬)·477
길과길사이의낯선길,허물·481
나의디오게네스나무·491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숲길을걸으면존재의뿌리가느껴졌다.
대지처럼생명을품으면서죽음마저받아주는곳이어디있을까?영원회귀하는시간속에‘마음대로지배할수없는어떤것(einNichtbewaltigtes)’이대지말고또어디있을까.아무리숲길을걸어도그길은언제나봉인을뜯지않은보물처럼내앞에나타난다.신비에싸인히말라야의미답봉을향해설산을걸어가는사람처럼숲길은경이로움을보여준다.늘걷는길이지만대지에뿌리내린나무들은영혼의창문이되어아름다움이무엇인지존재로증명한다.오랜세월존재만으로아름다움을보여주는것은나무가유일하지않을까싶다.나무의아름다움이란‘자기안에고요히머물러있다는점’이다.
_11쪽

“숲길을걸으며진정소망한것은풍경을감상하는게아니라,숲길에은폐된‘숲’혹은‘나무’에대한이중적의미(Zweideutigkeit)즉눈이라는거울에비친숲길의이면을보고싶었던게아닐까싶다.내가사랑하는숲길은나와마주할수있는사유의풍경이그려지는공간이다.숲길에서나무새꽃을통해만나고싶었던것은존재와인간본질에대한사색이었으며,숲길을걸으며‘존재물음에로(ZurSeinsfrage)’나아가는것이었다.나무새꽃은어쩌면인간의또다른삶을보여주는것인지도모른다.”
_12~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