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2회 림 문학상 수상작품집

2025 제2회 림 문학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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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4년에 시작한 제1회 림 문학상은 ‘경계 없음’ ‘다양성’ ‘펼쳐짐’을 지향하며 응모 자격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았다. 연령, 등단 여부, 장르, 형식의 구분을 두지 않음으로써 기성작가와 신인이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그 취지에 부응하듯 첫 회부터 894편의 작품이 접수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2025년 제2회 림 문학상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1,079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소영현 문학평론가, 안보윤 소설가, 염승숙 소설가ㆍ문학평론가, 성현아 문학평론가가 심사를 맡았다. 네 명의 심사위원은 한 편 한 편을 성실하게 읽으며 치열한 논의를 거쳐 옥채연의 「오카리나」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옥채연의 「오카리나」는 “오카리나의 음색처럼 맑고 부드러우며 서정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성년자 성폭력, 죽음, 트라우마, 유령 친구 등 무거운 소재를 “불투명하면서도 대범한 구성” 속에 배치하며, “섬세한 감정들이 얽히고 맺히는” 장면들을 통해 “서사로 다 요약되지 않는 풍부한 디테일”을 보여 준다는 점이 높은 평가로 이끌었다. 특히 심사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듯, 세심하게 다듬어 온 개성적인 묘사와 자기만의 언어로 “작가의 개성과 관점, 문제와 문제의식이 모두 신뢰할 만하다는 것을 입증”(심사평 중에서)했다.

가작으로는 안덕희의 「곰이 아들을 먹었어요」, 오재은의 「목요일의 집」, 전예진의 「한강숙이 용」, 정회웅의 「문콕」이 선정되었다. 고유한 매력과 감각을 지닌 다양한 목소리가 한 권의 책에 모였다. 이 세계에 그어진 구획을 담대하게 넘나들며,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각기 다른 독법을 요청하는 작품들이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움트고 있다.
저자

옥채연,안덕희,오재은,전예진,정회웅

저자:옥채연
2001년출생.명지대학교문예창작학과재학.

저자:안덕희
‘달걀머리(eggheads.page)’를통해동인활동을하며무크지를준비중이다.
‘인디소회’작가들과함께한앤솔러지『무성음악』이출간될예정이다.

저자:오재은
경기도부천출생.한국외국어대학교독일어과졸업.
서울시공무원으로일하며소설을쓰고있다.

저자:전예진
2019년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어느날거위가』가있다.

저자:정회웅
부산출생.낮에는해외영업팀으로일을,저녁에는육아를,밤에는각종글모임을한다.
앤솔러지『셋셋2024』에단편소설「기다리는마음」을실었다.

목차

대상|옥채연·오카리나
가작|안덕희·곰이아들을먹었어요
가작|오재은·목요일의집
가작|전예진·한강숙이용
가작|정회웅·문콕

심사평|소영현·안보윤·염승숙·성현아

출판사 서평

“그건부드러운맞춤이라기보다는충돌에가까웠다.
커다랗고뜨거운운석이언젠가의지구와했던그런충돌.
그러나둘중누구도멸종하지않았다.그런건별로니까.”

대상수상작인옥채연의「오카리나」는10대소녀의사랑과실연,고독과상처를섬세하게다룬다.‘나’는옆반에전학온‘그애’가남몰래울고있는것을목격하고그애를눈여겨보게된다.학교현장학습에간날,나는그애와짝이되어함께시간을보낸다.그애는나에게스스럼없이“너바보야?”라고묻는한편,단소부는법을가르쳐주거나,인간만유령이된다고생각하는건이상하지않느냐고묻기도한다.그런그애가사라진후,내앞에티라노사우루스유령‘꼬꼬’가나타난다.사라진존재를향한마음이어떻게눈앞의현실을변형시키는지소설은맑고도은근한정서로그려낸다.

“곰이사람을먹을수가있나요?
어떻게그럴수가있지요?”

안덕희의「곰이아들을먹었어요」는아들을잃은어머니의광기와집착을따라간다.‘나’는아들을먹은곰을찾아그곰을먹고다시아들을낳겠다는기이한결심에사로잡힌다.아들의마지막움직임을되짚으며숲속으로들어가는어머니의여정은독특한서사를만들어낸다.

“목요일에만허락되는집이었다.
최소한목요일에는우리에게돌아갈집이있었다.”

오재은의「목요일의집」은가출,성착취,‘숙소’라는단어로환원되기쉬운현실을,‘집’과‘정체성’의문제로확장한다.‘나’는성노동과배달일을대가로숙소에머물며비슷한처지의아이들과함께살아간다.어느날숙소의리더‘준성’과함께약을배달하면서,둘은빈집을떠돌게된다.

“기분이가라앉을때마다
말끝에‘용’을붙여서노래하곤하거든요.
힘냅시다용,이렇게요.”

전예진의「한강숙이용」은70대여성‘강숙’의변신을그린다.노년의나이인강숙은쉬는법이없다.딸과손녀를돌보고,수영장에서청소노동도한다.하지만언제나꿋꿋하고씩씩하다.어느날,타인에게건넨호의가민원으로돌아오고,강숙은기묘한일을겪으면서‘오미자’라는모임에초대받는다.노년의삶과회복을밝고명랑한톤으로펼쳐낸소설이다.

“서로를더잘안다는것이
때로는짧은말로도깊은상처를남길수있다는것임을새삼느꼈다.”

정회웅의「문콕」은공항주차장에서벌어진‘문콕’시비를계기로,‘승채’가장모의경제력에의존한자신의삶을돌아보는이야기다.일본여행부터살고있는집,운전하는차까지모두장모의재력에서비롯되었다는현실이드러나며,소설은가족과자존감의균열을예리하게포착한다.

심사평

옥채연「오카리나」
예심에서부터여러번반복해읽은작품이었다.전형적인캐릭터와사건을다루고있다고생각하면서도페이지를넘길때마다눈과손을붙드는문장들의매력에서벗어나기어려웠다.투박하지만진솔하게읽히는장면장면들이작가의개성적문장과맞물리면서인물의상태를더욱입체적으로전달하고있다고느꼈다.일견산만하고불투명한구성으로읽힐수있지만,그런대범한구성덕분에인물이자유롭게발화한다는점이인상적이었다.자신만의표현방법을줄곧추구하고있다는점이작가에대한기대와신뢰로이어졌다._안보윤(소설가)

안덕희「곰이아들을먹었어요」
서사적긴장감을증폭시키면서도독자의기대와예상을여지없이비껴가는전개가매우흥미로웠다.종종정돈되지않은문장이나날것의이미지가돌출하기도했지만,그마저도매력적으로느껴졌다.소통불가능한아들을늙어죽을때까지방에가둬둘수있도록엄마로서책임을다하려는인물과그와얽힌기이한설정들을통해모성을확장하여논의할수있게한다는점에서굉장히유의미하게느껴졌다._성현아(문학평론가)

오재은「목요일의집」
청소년의문제로한정짓기쉬운가출문제를집의문제로확장하여다룬다.무거운주제를안정된톤으로매끄럽게끌고가면서,탈출하고싶지만돌아가고도싶은곳으로‘집’을의미화한다.소설너머지금이곳에서의‘집’의의미까지를질문하며소설적보편성을획득한다._소영현(문학평론가)

전예진「한강숙이용」
돌봄과노동의굴레에서벗어나지못하는노년의여성이그무게를아주비극적으로실감하지는않는이현실적인서사가경쾌한상상력과연결되자산뜻하게새로웠다.좀더응집력있게서술되었다면완성도가더욱높아졌겠으나지금이대로의문체도소설의전반적인분위기와잘어우러졌다.사람의마음을움직이는,인물을연민하고또애정하게만드는소설을지지하지않을수없었다._성현아(문학평론가)

정회웅「문콕」
자동차접촉사고라는작은에피소드로가족내권력관계를장면화하는역량을보여주는소설이다.문장의힘으로사람들사이의관계가만들어내는긴장감을포착하고있어확장성이기대된다._소영현(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