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사랑한 여행자

슬픔을 사랑한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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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슬픔을 사랑한 여행자』는 국민 애송곡 〈홀로 아리랑〉 〈개똥벌레〉의 작곡가 한돌이 일상에서 길어 올린 성찰을 담은 산문집이다. 화려하지 않은 문장 속에 오래 묵은 삶의 향이 배어 있으며, 그의 노래 구절과 산문이 나란히 놓여 있어 한 예술가의 삶과 사유가 어떻게 서로를 비춰왔는지 자연스럽게 읽힌다.
한돌에게 슬픔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마음을 지탱해주는 ‘하루의 그림자’ 같은 존재다. “내 마음 한구석에 잠자고 있던 슬픔이 햇볕을 쬐러 나왔다가 다시 돌아갔다”는 깨달음처럼, 그는 슬픔을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삶이 단단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결코 어둡지 않다. 슬픔을 응시하는 진솔함 속에서 오히려 투명한 빛이 스며든다. 마음 한가운데 돋아나는 ‘새잎’처럼, 치유는 조용하지만 반드시 찾아오는 변화임을 보여준다.
국화빵 냄새가 스며 있던 골목과 덧니를 드러내며 웃던 소녀, 그리고 끝내 닿지 못한 고향의 풍경까지, 그가 오래 품어온 기억들은 지나간 상처가 세월 속에서 마음의 근육이 된 과정으로 이어진다. 길을 걷고, 멈추고, 되돌아가는 여정 속에서 그는 삶의 본질을 발견한다. “걷지 않겠다고 하면 바로 그 자리가 길 끝”이라는 문장처럼, 걸음의 방식과 속도를 선택하는 것이 인간의 자유임을 일깨운다.
자연은 그의 스승이다. 별 하나가 떨어지는 순간에도 “너의 별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의 시선은 잃어버린 빛을 다시 믿게 한다. 음악의 길 또한 이 사유와 맞닿아 있어, 〈여울목〉 〈꼴찌를 위하여〉 같은 명곡이 어떤 깨달음 속에서 탄생했는지 들려준다.
저자

한돌

저자:한돌
‘작은돌멩이하나’라는뜻을지닌순우리말이름인한돌은1953년거제에서태어나강원도봄내(春川)에서자랐다.어린시절,삼팔선이가로막혀다시고향으로돌아가지못했던부모님을보면서그의가슴속에는자연스레북녘땅에대한그리움이싹텄다.대표곡인<홀로아리랑><터><꼴찌를위하여><못생긴얼굴><외사랑><여울목><조율>등을비롯해그는분단의상처와통일에대한열망,한국의아름다운자연,소외된이웃에대한노래를만들어왔다.
지은책으로는『꿈꾸는노란기차』『늦었지만늦지않았어』가있다.

목차


글쓰기에앞서

새잎
빈마음
국화와붕어
길끝
사막,고비에서
불씨
섬진강
제다움
가지꽃
개밥에도토리
슬픈우리아빠
길은멀어도
비오는날의가단조
껍데기세상
새나알뫼
아무도없는학교
금강초롱
무궁화

뒤돌아보는길
헛꿈
쓸쓸한사람
하루살이
아리랑꽃
숨은그림찾기
해지는소리
갈수없는고향
들에핀꽃
험한산넘어서
헛살았네

글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홀로아리랑〉〈개똥벌레〉작사가한돌의산문집
한구절일기처럼,한곡절노래처럼일상에서길어올린빛나는이야기들

『슬픔을사랑한여행자』는국민애송곡〈홀로아리랑〉〈개똥벌레〉를탄생시킨작곡가한돌이일상에서길어올린성찰을담아낸산문집이다.오랫동안많은이들의마음을울린노래를만든사람답게,그의문장은화려하지않으면서도깊은울림을지닌다.한돌은명곡을만들었던순간들뿐아니라,고단했던어린시절과수차례의위기,그리고세월이더해지며조금씩발효된마음의진실들을담담하게풀어놓는다.그의노래구절과산문이나란히놓여있기에,우리는한예술가의삶과사유가어떻게서로를비추며한인간을만들어왔는지자연스럽게읽어낼수있다.
이산문집의문장을읽다보면마치오래묵힌흙독을열어향을맡는것처럼,삶의본질적인냄새가가만히풍겨온다.그는화려한말이나철학적개념으로삶을설명하지않는다.그저오래걸어온사람이할수있는가장순정한방식으로자신을털어놓는다.슬픔을끌어안고,외로움을들여다보고,잃어버린것들을부드럽게쓰다듬으며,삶의한복판에서길을찾는방식으로.

“슬픔이나의빈마음을지켜주고있었구나”
치유는봄이오는것처럼조용히찾아오는것

한돌에게슬픔은피해야할감정이아니라,살아있는존재라면누구나거쳐야하는‘하루의그림자’와도같다.그는어느날문득깨닫는다.“내마음한구석에잠자고있던슬픔이햇볕을쬐러나왔다가내가잠든사이다시돌아갔다.아,슬픔이나의빈마음을지켜주고있었구나.”슬픔은그에게서떨어져나간감정의조각이아니라,마음의바닥을지탱하는기둥같은존재이다.이책전체를감싸는정조는바로그깨달음이다.슬픔은우리가삶을다시시작하게만드는은밀한힘이며,결국은사랑의또다른얼굴이라는것.
그렇다고해서그의글이어둡거나무겁지만은않다.오히려슬픔과상처를직시하는진솔함때문에문장은더투명해지고,문장사이로스며드는빛이더뚜렷하다.그는그빛을‘새잎’에비유한다.미움이오래머물고,후회가뒤엉켜있던마음한가운데서어느날새잎하나가돋아나는순간을그는삶의기적으로받아들인다.비워야만채워지고,놓아야만가벼워진다는사실을그는자연의질서를통해배운다.한돌의글에서치유는요란한변화가아니라,마치봄이오는것처럼반드시오지만조용히찾아오는것이다.
그가오래품어온기억들은이책에서다시살아난다.국화빵냄새가나던골목,덧니를보이며웃던소녀,마음속에늘남아있었으나끝내도달하지못한고향풍경들.어린시절의결핍과상처는시간이흐른뒤에야비로소마음의근육이되었다.한돌은추억을미화하지않는다.때로는그추억이너무가난해쓸쓸했다는사실을담담하게말한다.그러나잃어버린기억을찾아떠났다가결국빈배로돌아오는경험속에서그는한가지진실을깨닫는다.우리가빈손으로돌아온다고해도,길위에서마주친생각과감정들은모두삶의자산이되어우리를조금더단단하게만든다는것.

“너의별은아직떨어지지않았어.”
별과물길,낡은언덕,바람한점,작은흙마을같은풍경……
삶의길목마다담담하게읊조리는한돌의인생이야기

한돌의글에서‘길’은반복적으로등장하는이미지다.그는길을걸으며,멈추며,되돌아가며,그안에서존재의의미를찾는다.“이제더는걷지않겠다고하면바로그자리가길끝”이라는그의문장은단순한우화같지만,삶의본질을꿰뚫는다.길은실제로는끝나지않는다.우리가멈추는순간그곳이곧끝일뿐이다.그래서그는다시걷는다.잘못된길도,돌아가는길도,때로는서성이는길도모두자신을이루는한조각이라고말한다.걸음의방식과속도를스스로선택할수있다는것,그자체가인간이가진위대한자유임을그는삶으로보여준다.
자연은그의사유의스승이다.별과물길,낡은언덕,바람한점,작은흙마을같은풍경에서그는삶의원리를읽는다.겉으로는단순한자연묘사처럼보이는문장들이사실은깊은철학을품고있다.별하나가어둠속에서떨어지는모습을보고그는자신의꿈이떨어졌던순간을떠올린다.하지만그는이렇게말한다.“너의별은아직떨어지지않았어.”이책을읽는이들은그문장에서마음의방향을다시세우게된다.깊은상실속에서도아직꺼지지않은빛이있다는사실을,누군가가말해주는목소리덕분에비로소믿게된다.
『슬픔을사랑한여행자』는슬픔을극복하라는말대신,슬픔과함께살아가도괜찮다는새로운위로를건넨다.고통을없애야만행복해지는것은아니라는사실,슬픔을가꾸어살면삶이오히려단단해진다는사실을그의문장은증명한다.이책은그단순하지만깊은진실을삶과언어로증명한한여행자의기록이자,한시대의노래를만든이가남긴조용한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