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마지막 획 (청예 소설 | 양장본 Hardcover)

반 고흐의 마지막 획 (청예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6.66
Description
격렬했던 사랑만큼 서로를 증오하게 된 두 화가의 비극
예술가의 고독은 헌신인가 혹은 자신을 살라 먹는 독인가
“그리면 기억하게 됐다.
기억하면 원하게 될 줄을 알면서.”
“한국문학의 미래”로 선정된 청예의 첫 중편소설 『반 고흐의 마지막 획』이 ‘림’의 중편소설 시리즈 〈사이림(s a i l i m)〉으로 출간되었다. 한 사람으로부터 파생되는 삶의 균열과 사건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시간, 감정의 궤적을 포착하려는 〈사이림〉과 청예가 만나, 한 인간의 내면과 예술 그리고 그 이후를 집요하게 응시하는 하나의 세계를 선보인다. SF, 오컬트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서사의 외연을 확장해 온 청예는 이번 작품에서 19세기 유럽과 21세기 한국을 교차시키며, 믿기 어려운 진술과 허무하면서도 아름다운 과거를 정교하게 교직한다.
마치 고흐와 고갱이 환생한 듯한 ‘공후’와 ‘고경’ 두 여자는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 용의자와 피해자라는 다층적 관계 속에서 하나의 관계로는 환원될 수 없는 긴장감을 형성한다. 한때 같은 빛을 응시했으나 끝내 서로 다른 어둠에 가닿은 두 화가를 닮은 둘은 서로를 비추고 비틀며 예술과 예술가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예술가로서의 동행을 넘어 존재론적 균열을 발생시키는 이 둘의 이야기를 통해, 욕망은 타자를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소거하려는 모순 위에서 작동하고, 그 필연적 귀결로서 파열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 외로움으로는 오직 나만을 원망했어야 했다”는 공후의 마지막 말은, 세속적 가치와 주변의 모든 것을 떠나보내고 끝내 예술만을 끌어안은 선택의 그림자와 겹쳐진다. 되돌릴 수 없는 균열을 거슬러 올라가는 서사의 끝에서, 슬픔을 품은 젊은 화가의 마지막 선택은 독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하나의 획을 남긴다.
저자

청예

2021년「웬즈데이유스리치클럽」으로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단편우수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일억번째여름』『낭만사랑니』『오렌지와빵칼』『라스트젤리샷』등을펴냈다.한국과학문학상장편대상,K-스토리공모전드라마및SF부문최우수상,컴투스글로벌콘텐츠문학상우수상을수상했다.2024년,2025년예스24가한국문학의미래로꼽은‘젊은작가’로선정되었다.

목차

반고흐의마지막획
소설,쓰다-수련과붉은지붕으로이뤄진마음

출판사 서평

같은빛에서갈라진두개의예술
서로를비추며끝내소진하는관계의역학

『반고흐의마지막획』은촉망받던젊은화가의살인사건을기점으로,그용의자로지목된‘공후’의진술과기억을교차시키며막을올린다.애증으로얽힌두여자의관계는타인들의개입으로인해엉클어지고,끝내예술을대하는태도의대립으로확장된다.예술을삶그자체로받아들이는공후와달리,‘고경’은그것을현실을위한수단으로여기며자신의야망을숨기지않는다.각자의방식으로성공과실패를통과해가는동안,관계는사랑과열등감,동경과증오가복잡하게얽힌채서서히파국으로치닫는다.타인을통해자신을완성하려는욕망이필연적으로타인을훼손하는방식으로만가능하다면,이들의양상은과연공존이었는가,아니면서로를소진시키는또하나의투쟁이었는가.끝내단정될수없는진실은독자의인식을끊임없이흔들고,피해자와가해자의경계가뒤섞이는서사는예술과예술가의본질에대한불편한사유를요청한다.

“외로움을양분삼아자라는것이예술이라면,
그총체는고통일수밖에없었다.”

청예는〈소설,쓰다〉에서오랫동안고흐를부러워했음을고백하지만,동시에“외로움은보이지않는죄수복”이기에아무리찬란하게포장하더라도비극적이라는사실을되새긴다.예술을향한동경은타자를향해뻗어나가는충동인동시에,그끝에서자신의심연과대면하려는욕망의다른이름이기도하다.“스스로를살리기위해혹은붕괴되지않기위해”(김도희현대미술가추천사)반고흐라는환상을뒤집어쓰고연인도,친구도,가족도밀어낸공후의삶은예술과행복을두고전자를선택한결과가너무나가혹하다는것을상기시킨다.
『반고흐의마지막획』은서사의중심에놓인사건의미스터리를드러내는데머무르지않고,그이면에잠복한질문들을집요하게환기한다.예술가가취해야할‘진정한’태도란무엇인가,끝내타협하지않는순수인가아니면세계와의접속을가능하게하는전략인가.인정받지못한재능은여전히재능으로존재할수있는가,혹은타인의시선속에서만비로소성립하는것인가.나아가사랑은서로를완성하는연대의형식인가,아니면서로를잠식하며파괴로이끄는또다른욕망의이름인가.
이작품은어떤해답을제시하기보다,우리가믿어온가치와선택의근거를되묻게만든다.그렇다면우리는무엇을위해창작하고,누구를통해스스로를증명하며,끝내무엇을붙들고남아야할까?그리고그선택은과연우리자신의것이라말할수있을까?이물음들이독자의깊은곳에닿아오랜울림으로남기를바란다.언젠가이글이스스로를,누군가를외로움에서구원해주리라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