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꽃 연가

참깨꽃 연가

$14.80
Description
진실한 삶의 편린(片鱗)을 노래하다
한여름 참깨밭에는 연보랏빛 참깨꽃이 핀다. ‘기대하다’라는 꽃말답게 참깨꽃은 입안 가득 침을 고이게 한다. 어디에선가 왁자지껄한 잔치가 벌어질 것 같은 기대감을 품게 한다. 그래서 이 수필집의 첫 글 ‘참깨꽃 향기’는 60년 넘게 살아온 작가의 삶에 어떤 내음이 풍기는지 은근히 기대하게 만든다.
전남 고흥 나로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는 어릴 때부터 바다를 벗 삼았다. 언제나 등을 토닥여주는 할머니, 뱃사람 아버지와 살림꾼 어머니, 우애 좋은 형제들과 함께 정을 주고받았다. 풋고추 김치, 밥도둑 풀치, 여름 홍시, 우무 콩국, 붕장어국, 바지락 꼬치, 진달래 화전, 낙지 팥죽 등 어릴 적 먹은 음식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 작가의 인생을 지탱하는 영양분이 되었다. 그래서 작가는 인생에 대한 새로운 해석보다 지난 추억에 담긴 진실한 삶이 더 가치 있음을 깨닫는다. 지나간 인생이 흔들림 없는 직선도로가 아니었음을 알아 간다. 직선으로만 달리면 시야가 넓어서 좋지만, 곡선을 달리면 직선에서 보이지 않은 삶의 묘미가 굽이굽이 묻어남을 보게 된다고 말한다.
이 수필집은 작가의 꾸밈없는 유년의 시간뿐 아니라, 지금 여기 작가가 서 있는 삶의 공간까지 담고 있다.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 흙수저의 비애, 삶과 비교하는 어리석은 삶, 지구촌 전등 끄기 행사, 남편의 의자, 먼저 떠나보낸 글벗까지 자칫 지나칠 만한 어린 것과 작은 것들을 보듬어 안는다. 자신의 빛깔을 지니고 가치 있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다.
저자

서동애

전남고흥나로도태어났다.한국문인협회,한국수필가협회,한국아동문학회,푸른아동청소년문학회,예띠시낭송회한국문인협회동작지부회원이다.대학에서국어국문학과청소년교육학을전공했으며,오랜기간서울시아동복지교사로근무했다.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문학동화부문상,한국아동문학회올해의작가상,최치원문학상수필본상을수상했고,서울특별시장표창장과2017년,2020년전남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받았다.현재서울지역아동센터명예센터장이며,고향인고흥에서다양한분야의글을쓰고있다.
지은책으로에세이집《오동꽃소녀》,시집《백리향연가》,청소년소설《소록도의눈썹달》(2018문학나눔선정작),그림동화《단물이내린정자》가있고,《문학상수상자들의단편동화읽기1·2》등다수의공저가있다.

목차

작가의말

1.참깨꽃향기
2.용장사에서만난설잠
3.연극에서노년을바라보는삶
4.선찍,후식
5.백년의숨결,천년의입맞춤
6.풋고추김치의단상
7.풀잎을닮은생선
8.특별한복달음
9.여름별미우무콩국
10.잘피밭의추억
11.아버지탄생100주년을기리며
12.기적이여,일어나라!
13.성북동반나절기행
14.고고한백련차향기
15.주례도여성시대
16.단오장과화장풍속
17.통큰어른과착한아이
18.남편의의자
19.지구촌전등끄기동참
20.가을을수놓은동심
21.커피가준행복
22.감꽃목걸이를걸고
23.조금새끼
24.말그릇빚기
25.노들강변의봄놀이
26.엄마의조각보
27.아버지와통한의군함도
28.경고판이준교훈
29.그리움을품고산다는것
30.내사랑고흥
31.유자나무와대학원
32.동그란글벗
33.난어떤자식이었나?
34.그리움을채우며
35.필리핀문화체험기행
36.무궁화날을아시나요?
37.부부는닮아간다
38.어느구두수선공의왼손
39.노학자의즐거움을탐닉하며
40.흙수저의비애
41.별명과애칭의굴레
42.살림의지혜
43.남과비교하는삶
44.바지락꼬치의내리사랑
45.농심은천심
46.곡선길
47.천상의화원
48.빛바랜수건의추억
49.화양연화의한복파티
50.이름값하는여름
51.꼭꼭숨겨둔편백숲의그리움
52.조조할인의묘미
53.천경자의아름다운92페이지
54.중년의애환을담은연극
55.고흥의제1경팔영산예찬
56.현충원의온통이야기
57.채명신장군의1주기추모식에서
58.화전놀이
59.낙지팥죽
60.튼튼이와의첫만남

출판사 서평

내삶을온전히사랑하는법
밀물때는바닷물,썰물때는갯벌이작가의놀이터였다.바닷물이빠져갯벌이드러나면조개를줍고파래와김을뜯어다가친구들과소꿉놀이를했다.장을보러가지않아도잠깐이면대바구니에조개가가득찼다.바닷물이빠지는날에따라밥상은달라졌다.꼬막무침,삶은바지락,펄낙지,생굴.살림살이가각박해도삶이각박하지않았다.풍요로운바다와갯벌에서만족감과즐거움을느꼈다.그풍요로움을그리워한다는것,그것은인생의완숙기에들어선작가만의여유다.
수필집의마지막글은‘튼튼이와의첫만남’이다.할머니가되어새로운생명의탄생을기다리고맞이하는모습에서하늘처럼푸른늙음을이야기한다.첫손자가태어나할머니가된다는사실이믿기지않지만,새생명이좋아서자꾸만웃음이나온다.함께걷고서로바라보며나누는모습은각박한현재를살아가는이들에게‘더불어사는삶’의향기를전해준다.
현대인은한가지목표를향해줄곧달음질친다.그러나인생은직선이아닌곡선.곡선은한걸음느리게사는것이다.그리하여작은참깨씨앗하나심고가꾸는작가는작지만소중한삶의희망을노래한다.잠시멈춰서서참깨꽃향기맡아보기를,그꽃에담긴기대를맛보기를,지난삶에서가장진실한순간이언제였는지돌아보기를,마침내내삶을온전히사랑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