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정담 (장석영 수필집)

카페 정담 (장석영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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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과 글쓰기의 본질에 대한 성찰

진실을 고백하는 사람의 눈빛을 상상하며 ‘카페 정담’의 이야기는 시작 되었다. 1장은 인생 전반에 걸친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흔히 인생을 고해(苦海)라고 말한다. 하지만 삶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소용돌이를 오히려 반전의 기회로 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2장에서는 하루하루를 진실하게 살고자 하는 염원을 표현했다. 온갖 세상사 실체에 나만의 생각을 입혀 의미를 끌어내고자 했다.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가는 인생 이야기를 그렸다.
3장은 인연 관련 이야기를 마음의 체로 걸러서 절제 있게 표현했다. 글감의 본질을 정확히 인지하고 자의식을 비유와 관조를 통해 정리했고, 4장은 대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려고 했다. 사람은 자연 속에 있을 때 명상에서도 얻지 못하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음을 간파하고 그 곳에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체득하고자 노력했다.
5장은 좋은 글을 짓기 위한 제언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은 큰 테두리 안에서 작은 것을 찾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한 부분에 집착해서 새로운 사실을 밝혀 하나하나 정리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6장은 가족 관련 내용을 서술했다. ‘주자 10회 훈’ 중,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다. 세상 어느 자식이 이 말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이 장에서는 과거와의 화해를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을 적었다.
수필을 자신의 분신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마음 속 깊이 반성하고 후회되는 일까지 진솔하게 밝힘으로써 인생의 선(善)에 도달할 수 있음을 생각하고 희로애락의 감정을 지면 위에 온전히 토해내고자 했다.

공감과 힐링을 주는 한 줄 문장과 정겨운 카페 정담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생생한 일이나 기억 속에 떠오른 생각[意思]을 글로 옮기려 할 때 적절한 표현 방법이 없어서 당황 한 적이 있다. 언어로 뜻을 온전하게 전달할 수 없다는 생각은 고대로부터 널리 인식되어왔다. 《주역》 〈계사전〉에서도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하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언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생각의 울타리에 갇혀 머뭇거리게 됨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오랫동안 생각을 거듭한 끝에 수필집 《카페 정담》을 출간하게 되었다.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는 생각의 실체를 불완전한 언어의 도구로 글장에 묶어두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전체로서 통일을 이루어 하나의 단위로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펜을 들었다.
전전반측(輾轉反側), 잠 못 들어 하는 이들이 한 줄 문장으로 위로를 받고 근심 걱정 많은 사람이 펼친 책장에서 주름 잡힌 마음을 다림질할 수 있는 실감의 언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세상 외로움에 빠진 이들이 나누는 대화 중에 한두 마디 공감언어로 표현되기를 갈망하면서, 고즈넉한 강변 카페에서 만난 이들이 나누는 대화 속 한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바람에 실려 온 듯 귓가에 전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다행히 그렇게만 된다면 언어의 불완전성도 조금은 제 구실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장석영

학창시절,럭비선수로활동하며운동안에서삶의아름다움을찾고자했다.하지만세상에는운동외에도미적(美的)대상이많았다.그중하나가글쓰기였다.
강남신문문학아카데미와구리문예대학에서문학강사를역임하고현재는남양주지역문화센터에서강의하고있다.서울자치신문칼럼니스트와이야기가있는문학풍경대표로활동중이다.
저서로《가위바위보》,《스타탄생의예감》,《반딧불반딧불이》,《영화쏙쏙논술술술》,《이야기가있는문학풍경》등이있다.
수필집《카페정담》은삶의어려운고비에서‘살아있는모든순간이기적’이라는사실을깨닫고그마음을지속적으로이어가고자하는바람에서가끔씩적은단상(斷想)을모아엮은글집이다.

목차

작가의말

1장:행복한위선자
그저공(空)일뿐/사랑의약속/행복한위선자/가끔은내가나에게/선(善)으로가는길/어느노부부가전하는사랑이야기/문학의숲에서일어난일/우물안개구리

2장:홀로가는길
다른세상을내다볼수있는창/겨울다음에봄/인생의무늬/자연에길을묻다/물고기와나눈사랑이야기/만화만색(萬花萬色)만인만태(萬人萬態)/어떤인연/출근길에서만난행복/홀로가는길

3장:사랑이아파요
사랑이아파요/카페정담/가녘의멋/웃음이담긴얼굴/쁘잉쁘잉/잠신이의변신/그여자/그남자/한쌍의사랑앵무에게

4장:미운사랑체르고리
영취산진달래꽃/내마음의화원/억새꽃향연/사랑그수수함에대하여/질주본능/미운사랑체르고리/오지마을의성자

5장:좋은글을위한사족
생각의정돈에대하여/시건방진한마디/바른수식을위한한마디/수필의허구에대하여/문단과주택의상관이야기/수필의길이/고유한언어표현/행간의여백/좋은글을짓기위한제언/좋은글,좋은말/무형식의형식

6장:아름다운건망
아름다운건망/선한영향력/가을은참아름답다/세번의기적/사랑나무에걸린웃음꽃한송이/아버지삼대/해넘이에서해돋이까지/고종명(考終命)/인생을적어보는일

※장석영수필집《카페정담》작품세계

출판사 서평

장석영수필집《카페정담》작품세계

장석영저자는문학평론가이자수필가이다.우리말우리글을얼마나사랑하고있는지를보여준다.또한수필의본질은무엇이며참된수필이란어떠해야하는지수필가로서소신을피력함으로써수필을쓰고자하는분들에게교양과창작에도움을주기에충분하다.아르헨티나의시인이자소설가인보르헤스는“과일의맛이과일자체에있는것이아니라미각과의만남에있는것처럼시의의미는종이에인쇄된단어들속이아니라독자와의교감속에있다.”고말했다.보르헤스의말중에서‘시’대신에‘수필’로바꿔도하등차이는없다.여기저자의수필이바로‘독자와의교감’을불러일으키는대표적인예가되리라.

〈사랑이아파요〉에서는장맛비가추적추적내리던날오후,일과를마치고퇴근준비를하면서문단속을하기위해잠시교실에들렀는데책상에엎드려흐느끼는한여학생을발견하고그학생을달래어학교앞식당으로데려가밥을사주면서학생의고민을듣고위로해준이야기다.사춘기의학생들이겪는일중‘사랑’때문에고민하고아파하는사실을잘아는저자는그학생의아픈사랑이야기를통해“사랑은소유가아닌존재”?라는사실을확인시켜주고있다.
〈쁘잉쁘잉〉에서는교직정년3년여를남기고남자고등학교에서같은재단여자고등학교로옮긴후학생들의자유분방한수업태도로고민하면서교직생활초기때의자신을돌아본다.“교직생활초기나는학생들에게위엄을갖춘생활에서잘못이발견되었을때는가차없이주의를주었다.나의최고무기는학생들을순종적으로따르게하는절대권위에있었다.”고회고한다.이때는교직에첫발을내디딘80년대초였다.첫교직시작이니만큼연기자와같은선생님이될것인지연출가와같은선생님이될것인지고민하다가연출가와같은선생님이되기로결심하고실행에옮겼다.그러나정년을앞둔때는시대가달라도많이달라졌다.따라서교사로서의교육관도변하지않으면안되었기에바람직한교육자의모습을재정립하게된다.그리하여얻은결론은교사는시나리오를맡고학생은연출과배우를겸할수있도록지도하는것이다.이글을읽는독자중에지금교직에계신분은잘음미할필요가있다고본다.
퇴직후에는제자가성인이되어주례를부탁하거나교단에서의가르침을깨달아사회에서훌륭하게자리잡고결혼하여두아이의아빠가된제자가스승의날을맞아찾아온이야기들은진정한교직의보람을느끼게하기에충분하다.

저자는여행을좋아한다.특히산을좋아해서전국200대명산을세번이상이나다녀왔을정도이고히말라야의안나푸르나와에베레스트ㆍ체르고리봉도다녀왔다.저자가산행을하는이유는무얼까?
〈내마음의화원〉은강원도인제군진동리의곰배령을다녀온글인데순간순간변화되는자연의신비가마치정지용의시〈백록담〉을떠올리게하는형상화된표현으로,매우시적이다.제목의‘내마음의화원’이란“평소아름다운것을볼때마다그것을가슴속에담아놓은나만의꽃밭”이라고귀뜸해준다.저자는세상사힘든일이있을때마다이마음의화원에서힘과용기를얻고아픈마음을달래기도한다.곰배령을찾은것도특별히마음의꽃밭에뿌릴씨앗을구하기위해서였는데곰배령의야생화는그역할을하기에충분했다.그래서말한다.“나는내마음의꽃밭에뿌릴또하나의씨앗을곰배령에서얻었다.”고.
〈해넘이에서해돋이까지〉에서는평소저자가좋아했던작은숙부께서갑자기돌아가셨다는소식에정신적으로충격을받는다.그분생각에마음이안정되지않아찾은곳이동네에서가까운불암산.계곡한자리를차지하고앉아대책없이흘러가는물만바라보다가문득인생은흐르는물과같다더니바로이런것이아닌가,상념에젖는다.이러한상념에서깨어나낙엽사이의제비꽃을발견하고폭설과한파속에서도결코좌절하지않고삶의불꽃을피운생명력,그리고하얀나비한마리나타나영혼의뜰안에서서성임을느꼈을때,그것이바로우주의힘이라는사실을깨닫는다.이깨달음이야말로저자를지탱하는정신이자우주보다큰에너지로작동한다.
〈미운사랑체르고리〉에서는히말라야체르고리봉을오른장면이다.이곳정상에서반시간정도머물다가하산한다.가이드를먼저내려보내고혼자서걷는다.때때로아름다운경치에넋을잃고현상을바로보지못하는착시현상까지느끼기도한다.순간을포착하여사진을찍고,떠오른생각을수첩에옮겨적기도하면서걷다가아차하는순간급경사아래로추락하고만다.당시상황을저자는“비상헬기로카트만두국제병원을거쳐국내대학병원응급실까지이동해야했는데당시는혼돈의위기상황이었다.나는이동중에끊임없이불확실한미래에대해알고싶었지만돌아오는답은불안과공포였다.실체도자성도없는텅빈상태가곧현실이었다.”(〈인생의무늬〉)고회상한다.정상으로돌아와깨달은것은“그림자를통해내안의본질과이성의조합법을알게되었고,과거의영혼을통해서미래의영혼을내다볼수있는상식을얻었으니비록큰상처와맞바꾼교훈이었지만긍정적으로받아들일만한일.”이라는점이었다고술회한다.동시에“나는몇차례의불가사의한일을겪으면서본래내가가고자했던삶의방향을다시점검해볼수있었다.세상일이라는게‘진리와말씀외에는아무것도아니니항상감사하며살아가자’(〈세번의기적〉)고,스스로다짐한다.

저자는문화센터에서오랜기간글쓰기와수필창작을강의하고있다.이번수필집에는자신의강의와수강생들의글을통해서우리말,우리글사랑을장려하고있으며좋은수필에관한견해와수필가의역할을겸손한마음으로정리하고있어글을쓰고자하는독자,특히수필을쓰고자하는독자에게는상당한도움을주리라확신한다.
〈카페정담(情談)〉은이수필집표제작품이다.중미산속카페에서평소허물없이지내는사이인세사람이정담을나누는이야기다.이자리의세사람중K와J는문화센터수강생이고,한사람은저자이다.이글의핵심은K와J두분모두젊은시절어려운환경과정신적고통을안고살아오다가문화센터에서글쓰기를시작하면서그동안의어려움을극복하여정신적으로치유되었다는공통인자를가지고있다는사실에우리는주목한다.K와J두분은문화센터에서글을쓰는시간만큼은어떤것에도구속받지않고자신만의일에몰입함으로써자신의아픔을자연스레치유받을수있었고새로운삶에대한애착을강하게느낄수있었다.이것이바로글쓰기의효능이지않을까싶다.
그러면글쓰기에있어가장중요한점은무엇일까.저자는좋은글을쓰기위해서는많이헤아려생각해야한다는중국시인구양수의말을인용하면서“글짓기에있어서생각의정돈은아주중요하다.좋은글을짓기위해서는그때그때떠오른생각을가지런히정돈하여모을것은모으고버릴것은버릴줄알아야한다.”(〈생각의정돈에대하여〉)고말한다.왜냐하면생각이정돈되지않은사람의주장은논리적이지못하고,논리적이지못한글은중언부언하기쉽고,문장의통일성과연결성도부족하여불명확한글이되기때문이다.

〈바른수식을위한한마디〉는수필가로서의수필론이다.지하철에서본20대후반여성이흔들리는열차안에서도열심히화장하고있는모습을보고마치글쓰기초보단계에서벌어지는화려한문장꾸미기에비유하면서수필은결코그러한것이아니라는점을강조한진정한수필론인셈이다.요컨대저자는수필쓰기에서수식은적당한거리에서정도에알맞게표현함으로써작가의본뜻을독자에게정확히알려주는데그목적이있는것이지문체의화려함에있지않다는것이다.
또한“수필은인간본연에관한이해이자자연질서에대한적극적표현이다.그러하기에수필은다른장르의글과는달리치밀한계산과깊은사색의결과로빚어진다.수필은무한영역을통해서우주와하나되고그속에서인간의근본을찾아가는문학이기에시공을포함한모든영역에서가장잘표현된문학이라고볼수있다.”(〈무형식의형식〉)는견해에우리가공감하는것은저자의수필론이단순한이론을위한이론이아니라체험에서우러나온말임을알기때문이다.
앞에서우리는저자가여행을즐겨한글을감상한바있다.저자는“좋은글을짓기위해서필요한요소중하나는여행”(〈좋은글을짓기위한제언〉)이라고힘주어말한다.자신이처음글을쓰게된연유도한겨울태백산을다녀와서그감흥을글로쓰면서부터라고고백한다.세상살이가힘들고고생스러울때마다산에오르기시작하면서점점글의분량이늘어난것은당연하다.아래의〈좋은글좋은말〉은한사코수필뿐만이아니라모든장르의글쓰기에서필수적인조건이아닐수없다.

“좋은글은화려한수식어로치장하지않는다.어려운단어를무분별하게사용하지도않는다.글쓴이가자기의생각을분명하게전달할수있을때독자는글의내용을편안하게읽을수있다.
좋은글은청잣빛가을하늘에한떼의뭉게구름이유유자적떠다니듯,근원이다른물줄기가서로섞이어흐르지만어느것에도막힘이없듯,글을쓰는사람과읽는사람사이에소통이자연스럽게이루어지는것을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