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젊은이의 유서 (조아라 시집)

어느 젊은이의 유서 (조아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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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젊은이의 꾸밈없는 시집
어쩌면 우울한 마음은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가 아닐까 싶다. 축축하게 젖어 들어가는 머리카락에 감기 걸리는지도 모르고 ‘이 정도는 괜찮아, 금방 그치겠지~' 생각하며 떨어지는 빗물을 무시한 채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열병을 앓는다.
이 시집은 그 소나기 같은 우울한 마음을 방치하지 말고 마주하라고 얘기한다. ‘1편, 절망’에서 당신이 가지고 있는 우울한 마음을 충분히 슬퍼하고 마주 본다면 ‘2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가 아니기에’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밤에 비가 내릴까요
비 오는 거리는 청승맞지 않을까요
감기에 걸리면 어쩌죠
- [본문 11쪽, 〈어떤 젊은이의 유서〉 중에서]

1부, 〈어떤 젊은이의 유서〉 중 일부다. 비가 오는 것을 바라는 것일까, 바라지 않은 것일까? 분명한 것은 화자 역시 갑자기 떨어지는 소나기를 두려워한다. 신변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써 내려가는 유서에는 죽고 싶은지 살고 싶은지 헷갈리는 마음들이 섞여 있다. 절망의 감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 저마다 그 근거가 다르겠지만 《어느 젊은이의 유서》를 통해 당신이 가지고 있는 절망을 담담히 조우하길 바란다.

나 오늘 당신 문장 속에
잠시 머물러도 될까요

사랑하는 문장들로
당신 끌어안아
잠시 울어도 될까요
- [본문 98쪽, 〈위로〉 중에서]

2부, 〈위로〉 중 일부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거창하고 멋진 것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이다. 진심으로 나를 보듬어주는 그 손길에서 지금 얼마나 서글픈지 깨닫게 된다. 〈2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가 아니기에〉에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따듯한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곱씹어 읽다 보면 당신을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갈피를 잡지 못한 마음은 영원한 문제처럼 늘 곁에 머무는 느낌이 드는데, 그럴 때마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모두에게 이 시를 전하고자 한다. ‘유서'는 죽기 전에 쓰는 글이 맞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아직 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유서를 쓰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풀어낸 어느 젊은이의 시집을 통해 위로되길 바란다.
저자

조아라

1993년,힘찬자동차엔진소리가들리는답십리자동차부품상가밑에서태어났습니다.외할머니께서는작은슈퍼마켓을운영하셨는데그때쥐여주셨던과자와사랑으로오늘날제가되었습니다.2018년,제3의문학회〈제1회대학생신인문학상〉수상으로등단했습니다.2019년,인스타그램에필명‘옥영’으로시를올리기시작했습니다.음울한마음을솔직하게올리고있습니다.거친초안입니다.(아이디:ok_yeong_)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절망
어떤젊은이의유서|노루|꼬마귤|두려움을가지고있는우리|우리집|꿈|풀꽃|어른이된다는것|아가미|조문객|담벼락|라일락|비둘기|코코아|마지막편지|무지개|납골당|마녀사냥|흩어진구름|배신|2호선|쓰임|가을|해운대|붕어빵|당신의길|새해|참나무|멍울|이끼|눈내리는밤|깃발|퇴사|혼자는익숙하지않아서|엄마장롱|이별|눈물점|어두운마음|엄마,나는여기없어요|장미|부서진파도|나무와영양제|나비|천국|여름이니까|운다|결국같은사람|아이스크림|폐장

제2부 :그럼에도불구하고,혼자가아니기에
흑심|안녕나의꽃|너와여름|달빛|화단|그녀의집|우산|이만큼|뿌리내린밤|둥굴레차|바람|이빨청춘|위로|제비꽃|달빛|고비|사랑|섬|호수|우주|도레미|몽우리|홍시|편|느티나무|당신에게|철쭉|새벽위로|은방울꽃|가을낙엽|미숙한날에게|평생|새싹|장마|고양이와나|나를좋아하는나|무지개|매미|조개껍데기|우울한파도|밤|따듯한가을

Epilogue_그럼에도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