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20세기 한국사)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20세기 한국사)

$17.64
Description
자신만의 규칙과 리듬으로
세상에 맞선 자들
격동의 20세기 한국, 시대를 이끈 선도자와 방향을 제시한 지도자가 무수히 이름을 날렸다. 그들은 일평생 부귀와 영달을 누렸다. 하지만 선도자와 지도자만 20세기 한국을 수놓지 않았다. 자신만의 규칙과 리듬, 삶의 태도로 새로운 세상을 꿈꾼 모험가와 소동꾼도 있었다.
그들은 세상에 맞서 싸우는 걸 주저하지 않았고 험난한 도전과 변화를 멈추지 않았으며 열정과 분노를 무기 삼아 시대와 불화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세상의 천편일률적인 질서에 무분별하게 편입되지 않고 작은 균열이나마 만들어 패러다임을 바꾸려 했다.
이 책이 소개하는 스물다섯 명의 모험가와 소동꾼들은 그렇게 역사에 불꽃처럼 맞섰다. 비록 낯설고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누군가에겐 용납할 수 없고 어긋나며 역사가 감췄거나 굳이 살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아무렇게나 잊혀도 무방한 이름은 없다. 누가 뭐래도 이들은 격동의 20세기 한국을 살아오며 자신만의 규칙과 리듬으로 세상에 맞섰으니 말이다.
저자

강부원

지식채널‘아홉시’에서작가로활동하며,매주새로운글을연재하고있다.성균관대학교동아시아학술원연구원으로근무했고현재는성균관대,한양대,방송대등지에서강의하며학생들과문학·문화와역사에대해논하고있다.인문학협동조합원으로서‘앎’과‘삶’의일치를추구하며,‘머리’와‘몸’이같은속도로움직이는‘연구자’이자‘활동가’로살아가고싶어한다.
오랜시간학교와광장을가리지않고학생과시민들을만나왔다.오래된신문과잡지읽기를즐기며,책과영상가리지않는잡식성인문학자이기도하다.지은책으로「팽목항에서불어오는바람」(공저),「기계비평들」(공저),「진격의독학자들」(공저)등이있다.
독자들이이책에나오는인물들의업적과명성에주목하길원하지않는다.이들의처절하고외로운삶을들여다보며‘나만고통스럽고힘든건아니었구나’하는위로를얻길바란다.혹은이책이도전과변화의자세를잃지않겠다는각오를다잡는계기가되어도좋겠다.

목차

들어가며_자신만의규칙과리듬으로세상에맞선자들

1부세상에맞서싸운여자들
가장높은곳에올라간가장낮은자
_한국최초의고공투쟁노동자,강주룡
3.1운동이배출한최고의‘아웃풋’
_관상용꽃이되길거부한열혈독립운동가,정칠성
세손가락의여장군
_조선독립운동가들의숨겨진리더,남자현
붉은사상혁명가의곡절많은이역만리일생
_조선공산당여성트로이카①주세죽
평생단발로산급진여성해방주의자
_조선공산당여성트로이카②허정숙
젊은시절불꽃처럼살았던강인한혁명가
_조선공산당여성트로이카③고명자
위안부참상을최초로공개증언한여성
_일본군전쟁범죄피해자의용기있는증언,김학순
‘시기상조’란말과싸운늦깎이여성법률가
_한국최초의여성변호사,이태영
가장뜨거운이름을가진노동자
_해고자로죽을순없다,김진숙

2부최초의도전을감행한자들
크리스마스씰의기원이된조선최초여의사
_우리나라최초의여의사,김점동
중늙은이나이,비행기에인생을건사나이
_조선최초의비행사,서왈보
여성의더나은미래를향한위대한‘반걸음’
_우리나라최초의조선복재단기발명가,이소담
일본천황을암살하려했던아나키스트혁명가
_‘최악의불령선인’으로호명된,박열
포대기를둘러메고메가폰을잡았다
_한국최초의여성영화감독,박남옥
자생적풀뿌리교양운동‘마을문고’의창시자
_풀뿌리독서운동의기수,엄대섭
‘동아투위’해직기자에서〈한겨레〉창간주역으로
_한국여성언론인들의대모,조성숙
바이러스퇴치역사의전설을추억하다
_한국바이러스연구의개척자,이호왕

3부시대와불화한열정과분노
조선엔‘희열’,일제엔‘공포’를전달한성난얼굴
_한국영화의개척자,나운규
유토피아를꿈꾼사회주의자의선택적기억법
_한국최초의정부공식문화인,정연규
치열했던‘좌상향’의열정이극단적인‘우하향’의몰락으로
_쥘베른의SF를최초로번역한전향지식인,신태악
민족의서사를화폭에담은‘코리안랩소디’
_‘한국의미켈란젤로’라불린민족화가,이쾌대
벌거벗은운명에맞서자유를꿈꾼문학소녀
_1960년대고독한영혼의상징,전혜린
야누스와도같은천재건축가의두얼굴
_‘공간’과‘대공분실’을모두설계한,김수근
4.19직후혜성처럼등장한천재작가
_한국문학의찬란히빛나는별,김승옥
유신정권과개발독재가낳은괴물
_만들어진‘무등산타잔’,박흥숙

출판사 서평

무엇이그들을
싸우게만들었는가

정세가급격하게움직이고또수없이다른방향이나상태로바뀔때,자연스럽게휩쓸리거나사사로운이익을위해좇거나발맞추는건어렵지않다.성공과풍요가절로따라올테니말이다.하지만,치트키를쓰지않고도인생을하얗게불태우며공동체를위해자신을내던져싸운존재들도있다.그들은비록쉽게잊혔지만누구보다어려운길을걸었다.
20세기한국사에서이들존재는숨겨졌고잘알려져있지않다.거대한세계질서에서빗겨나세상에순응하지않는견해를드러내길주저하지않고체제를비판·위협·파괴하는데특화되어있기때문이다.정형화된근현대한국사회에드라마틱한삶을산이들의자리는없었다.
이책은말한다,이들의행보를더이상모른체할수없다고말이다.이제이들의이야기를20세기한국사빈칸에채워넣을시간이라고말이다.부디우리네보통사람들이이들잊힌사람에게서조금이나마용기와위안을얻길바란다.

모험과충돌,역사책너머의
한국근현대사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어있다.1부는세상에맞서싸운여자들을소개한다.한국최초의고공투쟁노동자강주룡을비롯해‘조선공산당여성트로이카’그리고위안부참상을최초로공개증언한김학순등의이야기가우리를반긴다.2부에서는최초의도전을감행한자들의이야기를들여다본다.우리나라최초의여의사김점동,최초의비행사서왈보,최초의여성영화감독박남옥을비롯해일본천황을암살하려했던박열이나바이러스퇴치역사의전설이호왕의이름이눈에띈다.3부의경우시대와불화한이들이주를이룬다.‘한국영화의개척자’나운규,‘1960년대문학소녀의대명사’전혜린,‘대한민국대표건축가’김수근,‘한국문학의찬란한별’김승옥의이름이그리낯설지만은않은바이들은명성을드날렸으나시대와의긴장과갈등속에서수없이좌절하고방황했다.
인생에정답이있을리만무하겠지만,이책이소개하는인물들의삶에서약간의힌트또는실마리정도를찾아볼수있지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