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줄알아야
위태롭지않고오래간다
인생의절반쯤,인생전반기를지나후반기를시작하기전의케렌시아(투우사들이숨을고르기위해잠시쉬는장소)를찾아헤매는오십대는답답하다.뭘어떻게해야하는지고민해봐도마땅히떠오르는게없다.‘나는지금어디를향해가고있는가?’하고방황하기쉽다.어떻게해야할까.노자는‘지지불태가이장구(知止不殆可以長久)’라고했다.‘멈출줄알아야위태롭지않고오래간다’라는말이다.오십이면아직멀었는데,지금까지달려온것보다더달려야할것같은데,멈추라니언뜻받아들이기쉽지않을것이다.하지만‘멈춤’의속뜻은다른데있다.일찍이혜민스님도말했듯,멈춰야비로소보이는소중한것들이있다.그리고잠시멈춰쉬는건게으름이나시간낭비가아니라새로운창조를위해꼭필요하거니와가장우아하게시간을버리는일이다.노자가말하는멈춤이란위태롭지않게오래멀리가기위한준비의일환이다.오십에는일단멈춰숨고르는시간이필요하다.
“채움이라는저것을버리고
비움이라는이것을취한다”
_오십에꼭기억해야할노자의말
빠르게변하는세상과발맞추고자쉼없이달려오다보니어느덧인생후반기를목전에둔하프타임나이오십이다.그동안실적,성과,재물,명예를채우려고아등바등살았지만공허와결핍에시달렸다.오십에이르러서도다르지않다.여전히공허하다.노자는“채움이라는저것을버리고비움이라는이것을취한다”라고말했다.채움속에버림이없고비움속에취함이없거늘,이역설은뭔가싶다.그런데돌아보면채움만취했던지난날은공허했다.채우고또채웠는데더큰허기를느꼈다.마음가짐을바꿔삶의본질,존재의본질을채움이아닌‘비움’과‘적당’으로바꿔보면어떨까.비우고나면충만해질일만남았고,충만의기준을적당한만족으로정할수만있다면오십이후의삶이오히려풍요로워질것이다.물론어지간한의지와결단,용기가없으면해내기어렵다.그럴때마다노자의『도덕경』을삶의지표로삼아『오십에읽는노자』를머리맡에두고읽으면소박하고단순한삶의지혜를어렵지않게얻을수있을테다.
삶의군더더기를덜어내
홀가분해지는시간
오십에는멈춤과비움의때를지나‘홀가분’의시간을만끽할수있다.노자는‘불필요한삶의군더더기는과감하게덜어내라’라는뜻에서‘기재도야여식췌행(其在道也餘食贅行)’이라고했다.인생전반기에천갈래만갈래로뻗어있던삶의군더더기를덜어내면근심과걱정이사라지며편안하고긍정적인마음이찾아올것이다.노자의이야기는오십에게무거웠던삶이가벼워지는지혜를건넨다.좀더소박하고단순하게덜어내며머무는바없이마음을비우면,가벼워지고홀가분해진다.덕분에스스로에게“그만하면잘살았다,그만하면충분해”라며만족하고,내편이아니었던내가비로소내편이된다.
내삶의주인이내가되는
ToDoList
더이상타인만을위해나의시간을쓰고싶지않고,남이아니라내가볼때내가어떤사람인지가중요했으면해서인생의전부와다름없었던술잔과골프채를내려놓았다는저자.그럼에도오롯이삶의주인이되는건쉽지않았다.그는오십에담대한고민으로새로운인생관을찾고자했는데,와중에접한게노자의『도덕경』이다.인생후반전을준비하고계획하는데노자는어떤말로도움을줬을까.다음을보자.
·이젠속도가아니라방향이중요하다
·잘살았다고스스로를잘다독여라
·마음의품을넓혀나를찾아야한다
·복잡한마음을홀가분하게해라
·삶의군더더기를덜어내야할때다
충분히따라해보고오십이후의삶을바꾸는데까지도움이될만한말들이다.여전히조급함이앞서서두르는오십이희망적일수있게한다.언제읽어도좋을노자의『도덕경』이지만,오십에읽는『도덕경』이특별한이유다.
‘천하를내몸처럼귀하게여기는사람에겐가히천하를맡길수있다.’_본문중에서
오십에꼭기억했으면하는노자의말과오십이후삶의버팀목이될『도덕경』의지혜에귀기울이고짚어나가면,인생의절반오십에서서지난날을돌아보고현재에대입해보며다가올인생후반기를어떻게살아야할지실감나게그려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