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에 사는 소년

어항에 사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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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항에 사는 소년》은 부모에게서 학대를 당하는 세 명의 청소년을 비추고 있다. 복합적 학대에 시달리는 영유, 심리적 학대를 겪는 현재, 신체적 학대에서 벗어나려 가출한 배달 형. 이 셋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 서로의 상처에 공감하면서 묵묵하게 서로를 보듬는다. ‘아동 학대’라는 무거운 주제를 섬세한 감정 표현과 묵직한 서사로 풀어내면서 청소년이 어른의 소유가 아닌 온전한 삶의 주체임을 이야기한다.

[줄거리]
열네 살 소년 영유는 학교도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 집 밖으로 나갔다 엄마에게 들켜 발가벗긴 채로 내쫓긴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영유가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 설거지나 청소를 하는 것이 전부다. 3년 전, 사채업자에게 쫓겨 작은 빌라로 이사 온 다음부터 엄마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술을 마셨고, 어느 순간 영유를 밀어 넘어뜨리거나 사소한 트집을 잡아 때리기 시작했다. 며칠씩 밥을 주지 않는 일도 잦았고, 옷이 없어 겨울에도 반팔로 지내는 날이 많았다. 집 근처 중국집에서 일하는 ‘배달 형’과 이야기를 나누고, 형이 가져온 군만두는 먹는 일이 영유에겐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그런 영유 앞에 동갑내기 친구 ‘현재’가 나타난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현재를 영유가 우연히 구해 주면서 시작된 관계는 함께 그네를 타고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면서 점점 깊어진다. 현재 역시 엄마에게서 오랫동안 정서적 학대를 당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현재는 영유에게 미니 바이킹을 타러 가자고 제안한다. 어항 속에 갇힌 물고기처럼 내내 집 안을 맴돌았던 영유는 집을 벗어나 오롯이 나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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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리오

어려서부터이야기를짓고만화를그리며홀로상상의나래를펼쳤다.대학교에서언론홍보학과문예창작을복수전공했다.‘언젠가동화나소설을써야지.’라고막연하게마음먹었는데그날이생각보다빨리왔다.지금은글을쓰고아이들을가르치며재미난이야기를궁리한다.『어항에사는소년』이첫청소년소설이다.

목차

1.그네……9p
2.군만두……18p
3.또래……28p
4.총알……41p
5.돌멩이……48p
6.고지서……57p
7.핫도그……70p
8.미니……80p
9.문신……89p
10.소매……104p
11.처음……115p
12.와이셔츠……128p
13.안경……141p
14.열쇠……151p
15.화장실……158p
16.물방울……170p
17.미성년자……179p
18.집……191p
19.테이프……201p
20.스핀……212p
21.바이킹……221p
작가메시지……232p

출판사 서평

“우리재밌는거타러갈래?”
같은상처를공유하는두소년이야기

영유의친구‘현재’는따뜻하고먹을것도많은,넓고높은아파트에산다.영유는맛있는음식을마음껏먹고,학교도다니는현재를부러워한다.하지만이상하게도현재얼굴은늘어둡다.같은학교친구들에게오랫동안괴롭힘을당했기때문이다.돈을뺏기고두드려맞아소매끝이피로얼룩지는날도많았다.그러나현재엄마는현재에게오로지‘공부’만들먹였다.공부를잘하는형과끊임없이비교하고,성적이떨어질까친구도못사귀게했다.
흔히아동학대하면‘신체적폭력’만생각한다.하지만현재엄마가현재에게쏟아냈던모욕적인말이나협박역시아동학대에포함된다.동갑이라는사실말고는어떠한공통점도없던영유와현재가친구가될수있었던이유도서로에게서학대라는상처를발견했기때문이다.
《어항에사는소년》은독자로하여금아동학대의의미를재정의하도록한다.독자는책장을넘길때마다엄마가내뱉은폭력적인문장앞에서움츠러든현재와냉장고코드조차뽑혀버린집에서며칠동안한끼도못먹은영유를발견한다.폭력속에덩그러니방치된아이들의목소리를마주하는동안학대의범위가물리적폭력에만국한된것이아님을깨닫는다.

“미성년자가밖에돌아다니면얼마나위험한줄알아?”
잘못된제도를향한청소년들의간절한외침!

엄마몰래집을빠져나왔을때마다영유는경찰관누나를마주친다.경찰은상처투성이인영유얼굴을미심쩍은눈빛으로보면서도결국엔영유를집으로돌려보낸다.불량배에게맞아의식을잃고병원에입원했을때도경찰은집으로가겠다는영유의말을따라영유를집으로데려다준다.집으로돌아온영유를기다린건영유와함께죽으리라결심한엄마뿐이었다.
가족에게서학대받은아이를가족에게다시돌려보내는일은현실에서도흔하게일어난다.아빠의폭력에서벗어나려가출한배달형을보며경찰이“미성년자가밖에돌아다니면얼마나위험한줄알아?”하고내뱉은훈계가사실적으로느껴지는이유도그때문이다.
《어항에사는소년》은치밀한자료조사를바탕으로,아동학대에대응하는사회적제도가얼마나모순적인지폭로한다.아이가부모에게학대를당하더라도가정으로돌려보내는것을최우선으로여기는현실이작품에잘녹아있기때문이다.경찰에게붙들려집으로돌아간배달형이아빠의계속되는폭력으로인해심각한화상을입고지울수없는흉터를가진것역시재범률이높은아동학대의현실을치열하게묘사한부분이다.“영유는자신을두들겨팬부모에게보호라는걸받아야하는미성년자니까.”라는배달형의외침속에서사회가앞으로나아가야할방향을발견할수있다.

우리는어항속에서만사는물고기가아니다!
학대라는굴레에서벗어나오롯이‘나’로서살아가기를

영유는어항속에사는작은물고기‘스핀’을자신의목숨처럼소중히여긴다.하지만스핀은자꾸만어항에서튀어나와영유를심란하게한다.영유는좁은어항을벗어나려하는스핀을보며자신과닮았다고느낀다.

“그동안나는어항속스핀처럼집안을맴돌며분리수거를하는날을기다렸다.”-본문에서

물고기스핀은영유뿐만아니라현재와배달형의모습도투영한다.이들은모두힘껏몸부림쳐부모의잘못을비판하고자립하려한다.하지만미성년자라는이유로어디에서든목소리가지워진채어른의결정에따라움직이길강요받는다.《어항에사는소년》에등장하는어른들은아이를화풀이대상으로삼거나자신이원하는대로움직여야할로봇처럼생각한다.그러나세명의청소년은어른의소유가아닌온전한삶의주체로,모두존중받아야하는존재이다.엄마로부터모든선택권을박탈당한영유가현재를만나집밖으로나가겠다고선택한순간,독자는청소년에게삶을영위하는능력이충분하다는사실을실감한다.작품은청소년이삶의주체임을인정받았을때비로소학대라는굴레에서벗어나오롯이‘나’로살아갈수있음을이야기한다.

줄거리

열네살소년영유는학교도가지않고하루종일집에만있다.집밖으로나갔다엄마에게들켜발가벗긴채로내쫓긴적이있기때문이다.영유가집에서하는일이라곤엄마가집으로돌아오기전,설거지나청소를하는것이전부다.3년전,사채업자에게쫓겨작은빌라로이사온다음부터엄마는단하루도빼놓지않고술을마셨고,어느순간영유를밀어넘어뜨리거나사소한트집을잡아때리기시작했다.며칠씩밥을주지않는일도잦았고,옷이없어겨울에도반팔로지내는날이많았다.집근처중국집에서일하는‘배달형’과이야기를나누고,형이가져온군만두는먹는일이영유에겐유일한즐거움이었다.
그런영유앞에동갑내기친구‘현재’가나타난다.친구들에게괴롭힘을당하는현재를영유가우연히구해주면서시작된관계는함께그네를타고서로의상처를공유하면서점점깊어진다.현재역시엄마에게서오랫동안정서적학대를당했기때문이다.어느날현재는영유에게미니바이킹을타러가자고제안한다.어항속에갇힌물고기처럼내내집안을맴돌았던영유는집을벗어나오롯이나로서살아갈수있을까?

책속에서

나는한달에한두번,분리수거하는날에만그네를탈수있었다.
-〈그네〉13쪽에서

문이열리면엄마는접시를던질것이다.
그게내머리로날아오거나스핀의어항에맞을수도있었다.
-〈안경〉151쪽에서

내겐선택권이없었다.집밖으로나가면죽는줄알았기때문이다.
하지만현재를만나고나서그선택권이내게도있다는사실을깨달았다.
그냥문을열고나가면그만이었다.
-〈화장실〉171쪽에서

빌어먹을조사가아직안끝났고,
영유는자신을두들겨팬부모에게보호라는걸받아야하는미성년자니까.
-〈미성년자〉19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