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릭 (나윤아 소설집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홀릭 (나윤아 소설집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15.00
Description
《홀릭》은 자해, 스마트폰, 도박, 알코올, 게임 등 다섯 가지 중독에 빠진 다섯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단편소설집이다. ‘중독’이라는 주제 안에서 다양한 중독의 모습을 살펴보며, 사회가 정해 둔 일방적인 제약이나 금지를 따르기보다 청소년 스스로가 중독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작품이다.

[줄거리]
공이 울리면: 부모님의 불화,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자해를 시작한 여소은은 우연히 소꿉친구 강건우에게 자해 사실을 들키고 만다. 자해 중독에 빠진 소은은 건우에게 하나둘씩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기 시작하고, 건우는 최선을 다해 소은을 돕기로 결심한다. 과연 소은은 자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괴물화 증상: 조성아가 학교를 열흘 넘게 결석하자 그 애가 큰 병에 걸린 게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친구인 연서는 성아에게 온갖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지만, 메시지는 ‘읽음’으로만 표시될 뿐 별다른 답장이 오지 않는다. 성아의 부재를 알아내고자 연서는 성아에게 이상한 징조가 없었는지 생각한다. 기억을 헤집을수록 기묘하게 행동했던 성아의 모습이 떠오르고, 연서는 서서히 숨겨진 진실에 접근하게 되는데…….

불꽃: 고등학생 때부터 도박을 시작한 시헌은 도박 때문에 가족과 절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시헌의 머릿속은 온통 ‘딱 한 번만 더 하면 딸 수 있다는 생각’뿐이다. 도박으로 대박을 터뜨리면 망가진 가족 관계도, 마이너스로 치달은 과거도 모두 되돌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시헌에게 어느 날 행운의 신이 마련해 준 듯한 기회가 찾아온다. 그 기회는 행운일까, 불운일까? 시헌은 스스로의 운을 시험해 보기로 결심한다.

고답이: 누구보다 술을 싫어하지만, 유난히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 때문에 술 담배를 대신 사 달라는 부탁이 끊이지 않는 동민은 학교 축제에서 보라를 보고 반한다. 동민은 보라와 가까워지기 위해 보라가 있는 술자리도 따라가지만, 알 수 없는 거리감 때문에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그럼에도 동민은 보라에게 점점 다가가고, 가까워질수록 보라의 깊은 그늘을 발견하는데…….

두 가지 세계: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스스로가 점(點)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주영은 서서히 게임에 빠져든다. 게임 속 자신은 팀원들에게 항상 환영받고, 화려한 스킬로 마음껏 상대를 제압하기 때문이다. 주영이 게임에 몰입할수록 현실은 점점 망가지기 시작한다. 주영은 자신과 똑같이 게임을 즐기면서도 늘 번듯해 보이는 한준우를 부러워하지만, 좀처럼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게임과 현실, 갈림길에 선 주영은 과연 어떤 세계를 선택하게 될까?
초등 교과 연계
[국어] 독서 시대의 특성을 고려한 글 읽기
[국어] 심화 국어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국어] 문학 문학에 대한 태도
[사회] 사회문제 탐구 사회문제 사례 연구

선정 및 수상내역
-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저자

나윤아

고난이가득했던청소년기를지나고스무살의겨울,하나님을만났다.그이후로약10년,하나님의손길안에서다듬어져가면서글을쓰고있다.처음에는그저재미있는글을쓰고싶었고,시간이가면서사랑이담긴이야기를만들고싶다는마음이깊어졌다.하나님을알면알수록더욱그렇다.현재초등학교전문상담교사로일하면서글을쓰고있으며,『공사장의피아니스트』『안녕,나나』『미인의법칙』『홀릭』『그럼에도파드되』등을썼다.

목차

1.공이울리면-자해중독……11p
2.괴물화증상-스마트폰중독……77p
3.불꽃-도박중독……127p
4.고답이-알코올중독……181p
5.두가지세계-게임중독……239p

출판사 서평

★2020년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선정작

여기지금,청소년중독에대하여!
현실과중독의경계를밟고선청소년이야기!
지금까지사회는대부분‘중독’이일부청소년의문제일뿐이라고치부해왔다.하지만청소년중독은나날이심각해지고,다양해지고있다.게임이나술로한정되었던중독문제는어느새도박,자해,스마트폰등좀처럼예상하기힘든방향으로나아가고있다.《홀릭》은지금여기에서청소년이겪고있는중독문제를아우르는소설집으로,청소년중독문제에꾸준히관심을가져온저자가치밀한자료조사를바탕으로집필한작품들을모았다.
자해중독,일명리스트컷증후군에걸린청소년을다룬〈공이울리면〉을시작으로스마트폰중독을판타지적으로풀어낸〈괴물화증상〉,도박중독의심각성을보여주는〈불꽃〉,세대에대물림되는알코올중독을이야기한〈고답이〉,현실세계와게임세계의기로에놓인청소년을비춘〈두가지세계〉까지다섯가지의중독문제를청소년의시선으로날카롭게표현했다.중독에빠진청소년을문제아로보는것이아니라,그들이중독에빠질수밖에없었던배경을섬세하게보여주는방식을선택해독자가자연스레청소년을이해할수있도록만든다.

‘정말마음어딘가에블랙홀이생긴게아닐까?
마음속모든의욕과기력을잡아먹는블랙홀이….’

발버둥칠수록깊게빠져드는중독의세계
중독의세계에갇힌다섯청소년이야기!
스마트폰을과하게보고,게임을과하게하고,술담배를과하게하는모습을보며우리는중독을떠올린다.인간은쉽게중독에빠지고,청소년역시마찬가지이다.걸을때조차스마트폰에서눈을떼지못하고,게임하느라학교도빠지는청소년을보면서어른들은‘과잉상태’에서벗어나라고이야기한다.하지만아이러니하게도중독은‘결핍’에서시작된다.가족사이에유대가부족할때,스스로느끼는행복이부족할때,오롯이나로서사는시간이부족할때역설적으로더쉽게중독에빠진다.무언가의결핍을채우기위해오히려과한상태로향하는것이기때문이다.
《홀릭》은부모님없이혼자보내는시간을채우기위해스마트폰에중독된성아(〈괴물화증상〉)나돈으로써자신의필요를가족들에게증명하고자도박을선택한시헌(〈불꽃〉)처럼스스로의결핍을해결하려중독의세계를선택한다섯청소년을보여준다.그들이빠져든중독의세계는더없이화려하고조금도지루할틈이없지만,그이면에는여전히우주처럼아득한공허와공허가불러일으키는결핍,불안을감추고있다.내안의결핍을채우지못한다면영원히중독의세계를떠도는외로운존재로남을수밖에없는것이다.《홀릭》은갈수록심각해지는청소년중독문제를우리가어떤시선으로바라봐야하는지이야기한다.

‘현실이나빠져서중독된걸까,
아니면중독돼서현실이더욱나빠진걸까?’
춥고외로운모두에게건네는따뜻한위로의시간!
중독에빠진청소년들은모두춥고외로운시간을견디고있다.그들의현실에는재미있는일도,따뜻한일도,동기를부여하는일도일어나지않는다.그대신자신의삶에멋대로좌표를찍으려는부모님이나집에서도학교에서도혼자서보내는시간만존재한다.이때문에아이들은자꾸만현실에서벗어나중독의세계로향한다.중독의세계에서는스트레스나부정적인감정을쉽게해소할수있을뿐만아니라내삶을내가통제하고있다는확신,무감(無感)으로부터탈피를느낄수있기때문이다.

현실이무겁게느껴질수록마음은다른곳을향했다.
나를환영해주고,내가능력을발휘할수있는공간이사무치게그리웠다.
-〈두가지세계〉본문중에서

그렇기에자해,스마트폰,도박,알코올,게임등중독의세계는현실과가장동떨어진세상처럼보이지만사실은현실과깊게맞닿아있다.손목에칼을대는여소은(〈공이울리면〉)이나스마트폰때문에기괴한괴물로바뀐조성아(〈괴물화증상〉)를보면중독의세계가그저섬뜩하고낯설게만느껴지지만,한편으로는학업에대한스트레스와부모와의관계단절때문에자해,스마트폰에중독될수밖에없었던이면을발견할수있다.자신과비슷한문제로고민하는인물들의모습을통해자연스레청소년독자는그들에게공감하고몰입한다.
스스로결정할수있는삶,함께연대하는삶,오롯이나로서살아가는삶이가능할때비로소청소년은현실과중독의경계에서현실로몸을돌릴수있다.《홀릭》은다섯청소년의이야기를통해외롭고불안한청소년에게는위로와용기를,세상모든어른에게는청소년의아픔과불안에공감하는시간을건네며청소년이현실에서누구보다따스하게환대받을수있기를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