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망했다 (김영환 여덟 번째 시집 | 당신의 일상과 속내를 염탐한 기록물)

시는 망했다 (김영환 여덟 번째 시집 | 당신의 일상과 속내를 염탐한 기록물)

$11.22
Description
변리사 김영환의 8번째 시집
당신의 일상과 속내를 염탐한 기록물, 『시는 망했다』
사실 사는 거는 별거 없다. 의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도, 생각대로 되는 것도 거의 없는 것이기에, 거개가 세월의 조류에 제 몸뚱이를 얹고서 흘러가는 대로 떠밀려 갈 뿐이다. 김영환 시인의 『시는 망했다』는 그렇게 떠밀려 가면서 언뜻언뜻 눈에 드는 풍경을 글로 토해낸 것이랄까. 잠깐 살아 숨 쉬는 이승의 일상을 글로 풀어낸 다큐멘터리이다. 아침이면 아침 얘기를, 밤이면 캄캄한 어둠을, 봄이면 꽃봉오리를, 여름이면 매미 소리를 적었다. 최소한의 양념만을 곁들여서.

일생의 빼곡한 원고지를 한 칸 한 칸 메워가는 삶 속에서 부딪히고, 경험하고, 느끼게 되는 순간을 휴대폰의 메모장에 갈무리했다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 간에 또는 멍하니 지루한 틈새에 되새김질해서 소화되어 나온 일상의 이야기이다.
저자

김영환

1961년에태어났다.부산동래고등학교56회졸업생으로,1987년부산대학교공과대학금속재료공학과를졸업했다.대학졸업전인1986년에변리사시험에합격했다.미국FranklinPierceLawCenter에서‘지적재산권법’을전공(1995년)하였으며,현재지인특허법률사무소(www.patkim.com)를운영중이다.등산,마라톤,낚시등을통해변리사업무에서오는딱딱하고냉기서린일상을정화하고,글쓰기를통해깊은성찰의기회로삼는생활을이어오고있다.시집으로는『뭐해?김변리사』,『강물이흐르네』,『발명과발병』,『부리부리』,『찰랑찰랑』,『신축일기』,『데일리에피소드』가있다.

목차

서문_사과

시모음제1부
다그럴까마는/세상살이는/예수님밖에없습니다/돌산갓김치/기대어밖을본다/지리산공씨/시는망했다/판정시비/압축파일/유튜브/그랬었는데/금수의시대/누군가오늘을주문했다/새달력을걸다/말달리자/섣달출근길/산넘어산/돌대가리/옥수수밭/오지마을/서대문구개미마을/그골에자연인이산다/천원권의용처/퇴직첫날/이손안에있소이다/아다리이발소/또렷한기억/황소와아버지/그제내린눈/허공(虛空)/알고싶어요/자리가있다는거/노년의삶/깨달음을얻다/산중가옥/무늬입은돌/시/피난열차가이랬을까/고비사막/동네도서관에서/갓신받은애기동자/12월1일/바람의作亂/나는왕이로소이다/사카사커/강물이되어/수수터는날/빙글빙글/즐거운퇴근/산정에서/립스틱/금강산/새는어디서잠드는가/구포국수/여생/돼지국밥/일어나는아침/사이를두자/나어릴때/노인병동/산/개고생/거기그집/생산성본부/가을찬바람에/천국/매가오리와돌고래/다이내믹코리아/시내낚시터/徵兆/뜸들이는시간/자손/공병대/상황/연못정원/폐가/가리봉오거리/배롱나무/그놈목소리/일회용용기/두종류/깨달음/행복하소서/역회상

서평제2부
일상에서우려낸응축의미학_정호

출판사 서평

“‘말은곧그사람이다(言卽其人).’라는말이있다.『논어』맨마지막문장‘말을알지못하면사람을알지못한다.’란글에서인용된말인데,여기서‘말’대신‘글’을원용하면‘글은곧그사람이다.’라고할수있겠다.김영환의신작시편들을읽으며오롯이떠오른생각이다.시인의품성이시문(詩文)에그대로반영되어나타난다고느낀것이다.김영환의시들은이런생각이들게하는데조금도주저가없다.

우선그의시에서는말쓰임이깨끗하고부드러우며,시인의일상의경험에서길어올린시들이통상의언어감각을유지하면서도유니크한시적발상으로진솔함을느낄수있다.추상적인어휘를구체적인어휘로변환하여비유의즐거운맛을보여준다.”

-시인정호서평「일상에서우려낸응축의미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