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시가 된다

우리는 도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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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폭발적인 성장을 겪으며 생명력을 얻은 도시는 어느 순간 탄생의 순간을 맞이한다. 뉴욕의 탄생이 다가오는 순간, 이를 좌절시키려는 평행세계의 ‘적’이 도시 곳곳에서 암약한다. 혐오와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형태로.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소동을 계기로 각성한 뉴욕 자치구의 하위 화신들은 수백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프라이머리, 즉 중심 화신을 찾아서 뭉치기 시작하는데.
선정 및 수상내역
- 로커스 상·영국SF협회상 수상
저자

N.K.제미신

N.K.Jemisin

1972년9월19일미국아이오와에서태어나뉴욕과앨러배마에서성장했다.툴레인대학에서심리학을전공하고메릴랜드컬리지파크대학원에서상담학을공부했다.어린시절부터SF와환상문학뿐아니라만화,애니메이션,게임등에관심이많았으며,블로그와소셜미디어및팬덤행사현장에서성차별과인종차별및여러정치사회적문제에대해목소리를높여왔다.낮에는상담심리사로일하고틈틈이글쓰기워크숍과비평모임에서활동하며창작활동을이어나가던중,웹진《클라크스월드매거진》에실은단편「비제로확률」로휴고상·네뷸러상최우수단편상후보에올랐다.장편데뷔작인『십만왕국』(2010)으로로커스상,《로맨틱타임스》리뷰어스초이스상,SOG상을수상했다.

2016년창작자를위한크라우드펀딩사이트패트리언의후원프로젝트는그때까지일과창작을병행하던제미신이본격적으로전업작가의길을걷는계기가되었다.그리고같은해「부서진대지」시리즈의첫번째작품인『다섯번째계절』(2015)로아프리카계미국인작가로서는처음으로휴고상최우수장편상을수상하는쾌거를이루었다.다음해『오벨리스크의문』(2016)이같은상을수상하는데이어,이듬해네뷸러상과로커스상을받은마지막작품『석조하늘』(2017)까지수상에성공하는데,한시리즈의3년연속장편상수상은휴고상역사에서전례가없는기록이다.『다섯번째계절』은《가디언》이선정한21세기최고도서100선에포함되었고,『석조하늘』과함께《타임》이고른역사상최고의판타지소설100선에오르기도했다.대담한내러티브와인간에대한깊이있는탐구로사변소설의역사를새로쓰고있는제미신은외교지《포린폴리시》가매년발표하는100인의사상가와,뛰어난성과를보인각계각층의명사에게주어지는맥아서펠로에선정되기도하였다.현재제미신은고양이두마리와함께뉴욕브루클린에거주하며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무슨일이있었냐면11

막간38

1장맨해튼의시작과FDR드라이브에서의전투41

2장최후의숲에서벌어진결전79

3장레이디(스태튼)아이슬린128

막간157

4장부기다운브롱카와죽음의화장실163

5장퀸스를찾아서181

6장차원간예술평론가화이트박사197

7장옆집유할머니의수영장에있는것243

막간291

8장잠들지못하는브루클린(그리고그근처)300

9장더나은뉴욕의등장317

10장스태튼아일랜드에장벽을(상파울루를막아라)369

11장그래,그팀워크라는거말인데403

12장그곳엔도시가없다453

13장보자르다,멍청이들아475

14장2번애비뉴의건틀릿514

15장“그리고야수는미녀의얼굴을보았다”537

16장뉴욕은‘누구’인가563

코다587

감사의말595

출판사 서평

휴고상3년연속수상N.K.제미신의새로운판타지시리즈
**로커스상·영국SF협회상수상**

임계점을눈앞에두고탄생과멸망의기로에선뉴욕,
평행세계의‘적’과그로부터도시를수호하는화신들의결전

「부서진대지」3부작으로가장영예로운SF상인휴고상을3년연속수상하고,《타임》과《포린폴리시》이선정한영향력있는인물리스트에오르며사변소설의거장으로자리매김한N.K.제미신이새로운장편시리즈로돌아왔다.‘위대한도시들’이란이름의이어반판타지2부작은대도시에는생명이깃들어있고이를수호하는인간화신(化神)들이존재한다는설정을바탕으로현대뉴욕의운명을둘러싼일생일대의결전을그린작품이다.작가는단편집『검은미래의달까지얼마나걸릴까?』의서문에서본인이다루어온주제의하나로지니아이로코룸(또는지니어스로사이),즉특정한장소를수호하는혼을언급한바있는데,이러한관심의연장선에서2016년발표했던단편「위대한도시의탄생」을프롤로그로서그대로활용해다중우주로까지세계관을확장하며공간과인간의관계를깊이있게탐구한다.전작「부서진대지」시리즈의진중함과는상반되는시끌벅적한활기와액션이넘치는시리즈1편『우리는도시가된다』는작가의폭넓은작품세계를유감없이드러내며로커스상과영국SF협회상을수상했고,《타임》선정올해의책중하나로선정되기도했다.

내말은결정만영향을끼치는게아니라는거야.이도시가간직한모든전설과거짓말이하나하나다새로운세계가돼.그리고그모든게합쳐진게뉴욕인거야.그러다마침내,그육중한무게에짓눌려모든게무너지면……완전히새로운게되지.살아있는거._본문에서

다양성과상상의확장을통해생명을얻는도시,
그곳의대리자로서각성하는평범한시민들

다른모든생물과마찬가지로,도시는사실살아있다.특정장소에인구가폭발적으로증가하고새로운문화가유입되며축적된생소함과특이점은점차현실에변화를일으키고,도시라는공간을비로소자의식있는생명체로서탄생시키는것이다.이때가다가오면도시는구성원의누군가를이탄생을돕는‘산파’로선택한다.도시그자신을대변하고보호할대리자로서말이다.

그리고뉴욕의밤거리를돌아다니며노래를부르고벽화를그리는어느홈리스가있다.보다빨리태어난이국의화신상파울루에게서화신의의무를배우기시작한이이름없는청년은도시가호흡하는소리를듣게된것과동시에,거리곳곳에서수상한존재를목격한다.보통의사람의눈에는보이지않는기나긴촉수와팔다리를지닌괴생물체들은막눈을뜬뉴욕의화신을쫓기시작한다.위기속에서도시의힘을다룰방법을깨달은청년은‘적’과의전투에서거의승리를거머쥘뻔하지만,부상을당해어딘가로추락하고만다.

도시는새것을받아들이고통합하는존재다.그러나어떤새로운것들이도시의일부가되어그것이성장하고강해지도록돕는다면,어떤것들은도시를분열시키고해를끼친다._본문에서

도심한복판에서소동이벌어진그순간,대학원진학을위해지하철을타고뉴욕으로들어오던중인한남자가또다른화신으로각성한다.본인에대한기억을깡그리잊어버린남자의뇌리에떠오르는것은‘매니’라는이름,그리고자기자신과맨해튼이라는자치구가동일시되는감각뿐이다.혼란한와중에도시를누비던중현실에있을법하지않은괴생명체들과맞닥뜨리게된매니는곧‘구성개념’이라는상상의힘을통해이에대항하는방법을깨닫는다.마찬가지로전직래퍼현역시의원인브루클린,인도에서온수학귀재파드미니(퀸스),미국선주민중하나인레나페족출신의미술관관장브롱카(브롱크스),자치구중에서도외딴섬인스탠튼아일랜드에서사서로일하는아이슬린도화신으로서각성하여차례차례‘적’을목격한다.서로의존재를느끼기시작한이하위화신들은이제도시를구하기위해서실종된프라이머리,즉뉴욕의중심화신을찾아나서야만한다.

혐오와젠트리피케이션이란형태로닥쳐온위협,
엉망진창인도시를구하는것은그곳을지키려는사람들의투쟁뿐

『우리는도시가된다』에서화신들을위협하는‘적’은우리현실에존재하는도시의탄생을저지한다는목표를띠고움직이는평행세계의존재다.이‘적’이더욱무서운이유는혐오와젠트리피케이션이란방식을통해서계획적으로도시를장악하려하기때문이다.주로‘흰옷의여자’라불리는인격체로등장하지만거미,균사체,그리고H.P.러브크래프트의창작물을연상시키는촉수의형태로도시곳곳에서등장하는이들은접촉하는것들을“뭔가근본적으로,본질적으로,감염되는방식으로,손상”시킨다.(작품에서러브크래프트를직접적으로깊게인용하기도한다.)이런감염에의한공격방식은매우구체적이고생활에직접적으로연결되어있다.비영리적으로운영되는미술관에후원을빙자하여노골적인혐오와차별이담긴예술작품을전시하려든다든가,온라인상의조직적인공격이나백인남자들의시위를부추기고,재단의탈을쓰고오랫동안살아온집의소유권을빼앗으려들기도하며,심지어는어딜가나똑같은스타벅스가입점해있는건물이돌연촉수가달린괴물로변해공격하는식이다.슈퍼파워를얻었어도평범한생활인인화신들에게시시각각닥쳐오는이런위협은몹시치명적이다.그러나‘떠난다’는행위로화신이란지위를버리면된다는가장쉽고확실한해결책이있음에도이들이그러지않고현실세계를지키기위해적에맞서는이유는,결국이곳이아끼는사람들과함께발을붙이고살아갈공간이기때문이다.작가는후기에서다음과같이밝힌다.“나는이도시를싫어한다.나는이도시를사랑한다.나는이도시가나를거부할때까지기꺼이이곳을위해투쟁할것이다.이작품은뉴욕에바치는내경의의표시다.”독창적인상상력을발휘해작금의현실과본인이살아가는공간을녹여낸작가가후속작에서는어떤뉴욕을그릴지기대하지않을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