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것들

가여운 것들

$18.00
Description
버려진 서류 더미에서 발견된 한 권의 책,
죽음에서 부활한 여자에 얽힌 기록은 과연 진실일까?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엠마 스톤 주연 영화화
휘트브레드상, 가디언 픽션상 수상작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장편소설 『가여운 것들』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20여 년의 집필 끝에 완성된 첫 출간작 『라나크』로 단테, 조이스, 오웰, 카프카 같은 문학계 거장들에 비견되며 스코틀랜드 문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레이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얻으며 휘트브레드상과 가디언 픽션상을 수상하였고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어느 빅토리아 시대 문건을 우연히 입수하고 재출간하게 된 경위를 알리는 서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 천재 의사에 의해 죽음에서 되살아난 여성을 둘러싼 기이한 일화들과 군상극을 담은 회고록, 그리고 이를 반박하는 편지로 이어지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환상적 리얼리즘 기법에 탁월한 앨러스데어 그레이는 ‘편집자’로서 개입해 허구의 이야기와 실제 역사를 뒤섞으며 제국주의, 빈부 격차, 성차별 등의 문제를 비판적이고 풍자적인 시선으로 그려 낸다. 과거의 기록물에서 수집한 삽화와 실제로 저명한 화가이기도 했던 그레이가 직접 그린 판화 역시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다. 이 작품을 바탕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킬링 디어」, 「더 페이버릿」 등)가 감독한 영화가 올해 중 공개될 예정이며 엠마 스톤, 윌렘 데포, 마크 러팔로가 출연한다.


나는 또한 도널리에게 내가 그것을 읽었을 때 역사임을 알 만큼 충분히 많은 허구 작품을 썼노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이 허구임을 알아볼 만큼 자신은 충분히 많은 역사서를 저술했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나 자신이 역사가가 되어야 한다는, 오직 한 가지 답이 있을 뿐이었다._본문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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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앨러스데어그레이

1934년스코틀랜드의글래스고에서공장노동자와의류창고직원의자녀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도서관을즐겨다니며에드거앨런포의작품에서큰영향을받았으며,고등학생시절에는교내잡지편집에참여하였고엽편과단편도쓰곤했다.1952년글래스고예술대학(GlasgowSchoolofArt)에입학한뒤에는후에그의대표작이자스코틀랜드문학사에서기념비적인작품이될『라나크』를구상하기시작한다.졸업후에는방송작가,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타이포그래퍼등으로활동하였을뿐아니라,벽화와판화에탁월한화가로서글래스고시내곳곳에작업물을남겼으며,그중교회건물을개축한행사장인오란모르(OranMor)의천장화가특히유명하다.1981년,20여년이걸린집필끝에출간된대작『라나크』로언론과비평가의찬사를받으며소설가로서활동을시작하였고,환상과현실을넘나들며현대문명을풍자하는그의독특한작풍은어빈웰시,A.L.케네디,이언뱅크스등의후대작가에게도깊은영향을끼쳤다.본작『가여운것들』(1992)은휘트브레드상,가디언소설상을수상하였고,그레이가가장즐겁게집필하고상업적으로도가장성공한작품으로알려져있다.그밖에『1982,재닌(1982,Janine』(1984),『켈빈워커의몰락(TheFallofKelvinWalker)』(1985),『맥그로티와루드밀라(McGrottyandLudmilla)』(1990),『역사를만드는자(AHistoryMaker)』(1994),『메이비스벨프라지(MavisBelfrage)』(1996),『사랑에빠진노인들(OldMenInLove)』(2007)등을포함해9권의장편과5권의단편집을출간하였으며시,희곡을넘나드는전방위적예술가로활동했다.2019년,85세의나이를일기로영면했으며,시신은고인의유지대로의료연구를위해기증되었다.그레이의부고가알려지자스코틀랜드의총리니콜라스터전을비롯해발맥더미드,이언랜킨,앨리스미스같은작가들의추모가이어졌으며,《가디언》은그를“스코틀랜드문학과예술의르네상스를연아버지”라평했다.

목차

서문11
스코틀랜드공중보건담당관아치볼드맥캔들리스박사의젊은시절일화들29
1장나를만들기35
2장고드윈백스터만들기40
3장다툼53
4장매혹적인이방인62
5장벨라백스터만들기73
6장백스터의꿈83
7장분수대옆에서91
8장약혼108
9장창가에서121
10장사라진벨라131
11장파크서커스18번지142
12장미치광이만들기149
13장막간179
14장글래스고에서오데사로:도박꾼들188
15장오데사에서알렉산드리아로:선교사들218
16장알렉산드리아에서지브롤터로:애스틀리의씁쓸한지혜248
17장지브롤터에서파리로:웨더번의마지막도피267
18장파리에서글래스고로:귀환281
19장가장짧은장295
20장갓이대답하다298
21장중단309
22장진실:가장긴장319
23장블레싱턴의마지막발악363
24장작별인사373
의학박사“빅토리아”맥캔들리스가손주혹은증손주에게보내는이책에관한편지385
비평적·역사적주석419
감사의글473

출판사 서평

투신한성인여성의시체와태아의두뇌가결합하여
탄생한유일무이한피조물벨라백스터

앨러스데어그레이는어느박물관직원이폐기문서더미에서우연히발견한원고를넘겨받는다.이문건의가치를알아본박물관직원이그레이에게편집과출간을의뢰하였고,그리하여빅토리아시대의사인맥캔들리스의회고록과그의아내가쓴편지가‘가여운것들’이란제목으로세상에나오게된것이다.

19세기말,꿈을이루기위해의대에진학했으나농민가정출신이라동기들사이에서겉돌던청년아치볼드맥캔들리스는저명한의사의사생아이자몹시기괴한외모를지닌고드윈백스터와종종어울리다가친구로발전한다.이른나이부터부친의일을보조하고그가작고한이후에도홀로연구를이어가던백스터는맥캔들리스에게자신이‘구했다’는여성벨라를소개한다.놀랍게도그녀는강에투신해사망한여성의육체와태아의두뇌를결합해만들어진존재였다!이후백스터와함께세계일주를하며10대초반의정신연령으로성장한벨라와1년여만에재회한맥캔들리스는그녀에게완전히매혹된다.그러나맥캔들리스와결혼을약속하자마자벨라는백스터의유언장을검토하기로한변호사웨더번과눈이맞아도피한다.

탄생했을무렵에는제대로된문장을구사하지못했지만빠르게언어를익혀나간벨라는도피생활중에도자유분방한태도로사람들을만나며스펀지처럼세상사를흡수해나간다.글래스고에서유럽과중동각지를돌아파리까지이어지는기나긴여정에서만난인물들은당대의국제정세와사회상,정치,문화를주제로논쟁하며벨라의지적호기심을자극한다.그러나지식이쌓이고정신이성장해갈수록천진했던시절에는미처생각지못했던의문과모순도보이게되는법이다.

나는즉시식사테이블을떠났어요.내가들은모든새롭고이상한것들에대해조용히생각할필요가있었거든요.아마도내금간뇌탓인지,H박사가앵글로색슨인이불과검으로치유하지않은세상에도아무런문제가없다고설명한이후로덜행복하다는기분이들어요.이전에나는내가만난모든사람들을똑같이정다운가족의일원이라고생각했어요.심지어다친사람이골이잔뜩난우리암캐처럼덤벼들었을때도요.갓,왜내게정치를가르쳐주지않았죠?_본문에서

한편충동적으로사랑의도피를한웨더번은벨라의왕성한욕구에부응하지못해점차그녀를기피하게되고도박에빠져든다.웨더번과의결별후파리의밑바닥을경험하던벨라는그곳에서벌어지는어두운현실에진저리치며마침내귀향하기로한다.그러나글래스고에서는백스터와맥캔들리스뿐만이아니라,전생의삶이초래한파국적스캔들까지그녀를기다리고있다.

“친애하는독자여,
당신은이제두가지이야기가운데에서선택할수있으며,
어느것이더개연성이있는지는의심의여지가없다.”

시대를앞선의학적기적인벨라백스터에대한맥캔들리스의충격적인회고록은그와마찬가지로의사였던아내“빅토리아”의폭로성편지에서완전히부정된다.내성적이고낭만에빠져있던남편과달리운동가,사회주의자,독지가로서많은역할을했던빅토리아는미래의후손앞으로보낸편지에서이러한의문을던진다.왜맥캔들리스는메리셸리와에드거앨런포등당대유명소설의설정과실제사실을교묘하게섞은이런거짓을만들어낸것인가?그러고나서그의공상을“단연코가장병적인세기라할수있는19세기에존재한모든병적인것들의냄새”를풍기는이야기라고비판하며자신의인생에대한“극악무도한패러디”라고치부한다.그렇다면누구의말을신뢰해야할까?그레이는(역시허구와실제를뒤섞은)상세한비평적·역사적주석을능청스럽게덧붙이며판단의근거를제시한다.읽는이가“꾸밈없이들려주는좋은이야기만을원하는독자”이든“전문적인의심가”이든『가여운것들』이흥미진진하게읽어나갈수있는책이라는것은분명하다.

추천사

어떤기준으로보아도,이책은경이롭고사랑스럽다.작가자신의고집스러운무정부주의적사회주의자의품위를유지하면서도,호그(Hogg)에서조지(‘플래시맨’)맥도널드프레이저에이르기까지문학적목소리들을투영하는문학적복화술을거장의뛰어난솜씨로구현했다.―《뉴스테이츠맨앤드소사이어티》

그레이씨는현대영국의정치적도덕적암울함을빅토리아시대가낳은최선의가치관을특징짓는,그러나이제는잃어버린,시민적힘과대조시킨다.그는스코틀랜드에행해진해악을강조한다.『가여운것들』은정치적인책이며,또한재치있고유쾌하게씌어졌다.……빅토리아시대글래스고에대한주목은그것의시분수대,가정의실내장식,의과대학들과더불어이책에질감을준다.책에생명을불어넣는것은등장인물들,그리고기이하게도마치환각처럼스쳐지나가는그런장면들이다.―《뉴욕타임스》

말과그림에서혼성모방과콜라주의달인인그레이는금이가고살짝균형을잃은현실감을완벽하게환기하는방법을찾아냈다.―《뉴스위크》

어떤이상한비밀이부유하고아름답고격정적인벨라백스터를가엾은스코틀랜드의대생아치맥캔들리스가거부할수없는매혹적인존재로만들었을까?목소리만으로고막에구멍을내는,그의천재적인괴물친구고드윈백스터의가정에서비롯된그녀의신비로운기원때문이었을까?진실한사랑과과학적대담함에관한이이야기는독자들을휘감아빅토리아시대후기글래스고의개인수술실에서부터귀족적카지노,비천한인생의알렉산드리아,그리고파리의매음굴을거쳐스코틀랜드의교회로데려가중단된절정에도달하게만든다.(...)나처럼자신이앨러스데어그레이의팬인지아닌지확신이없는사람들이라면『가여운것들』에기쁘게덤벼들어야한다.―《스펙테이터》

이고무된광기의작품은계급적속물근성,영국의제국주의,신사(숙녀)연합,그리고사회의일반적통념들을효과적이고날카롭게비판한다.―《퍼블리셔스위클리》

아마도괴짜이고,어쩌면천재이며,확실히독창적이고독립적인목소리이다.―《로스엔젤레스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