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설법, 자연이 쓴 경전을 읽다

무정설법, 자연이 쓴 경전을 읽다

$17.00
Description
숲속 생활 20년 한국판 『월든』
“세상은 거대한 도서관이고
하늘, 땅, 물, 바람, 나무…는 책이다.”

“자연은 최고의 경전”
낮은 마음으로 옮겨 적는 자연의 살림과 말씀


20년 넘게 숲속에서 살아온 농부 작가 최성현이 자연에서 배운 가르침들을 일상의 언어로 전하는 에세이 『무정설법, 자연이 쓴 경전을 읽다』가 판미동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무정(無情)은 ‘마음을 가진 살아 있는 중생’인 불교 용어 ‘유정(有情)’에 반대되는 말로, 무정설법(無情說法)이란 곧 감정이 없는 산하대지를 비롯하여 하늘, 바위, 바다 등이 설법을 한다는 뜻이다. 나무, 풀, 동물, 벌레 등 천지만물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쉼 없이 일러주고 있으니, 그 말씀을 ‘마음의 귀’를 열고 잘 듣고 새겨야 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자연의 가르침을 따르며 생명을 해치지 않고 농사짓는 자연농법을 30년 넘게 실천해 왔다. 자연농법이란 관행농법이나 유기농법과는 달리, 논밭을 갈지 않고, 농약으로 벌레를 죽이지 않으며, 비료도 주지 않고 제초도 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 짓는 농사법이다. 이 책에는 오랜 기간 자연의 순리를 체득하여 살아온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나날의 기록이 꾸밈없이 담겨 있다. 자연에서 얻은 지혜뿐 아니라, 인간 중심에서 자연 중심으로의 생태주의적 관점 전환, 이 시대에 꼭 새겨들어야 할 인류와 자연의 공존에 대한 메시지까지 모두 담긴 책이다.

저자

최성현

저자:최성현

‘개구리’라는아호를쓰고있다.우물안의개구리라는뜻이다.20대후반에자연농법을만나인류가갇혀있는거대한우물을보는경험을황홀하고도강렬하게하며인간편에서자연편으로건너온다.30대초반에귀농,그뒤로30년이넘게자연농법으로자급자족규모의논밭농사를지으며살고있다.글과번역,그리고‘자연농교실’등으로자연농법의세계를알리는데힘을쏟는한편,하루한통의손글씨엽서로자연생활의아름다움을사람들에게전하고있다.

『짚한오라기의혁명』『자연농법』『자연농교실』『신비한밭에서서』『어제를향해걷다』『나는숲으로물러난다』『경제성장이안되면우리는풍요롭지못할것인가(공역)』『인문학을좋아하는사람들을위한반야심경』『돈이필요없는나라』『나무에게배운다』『여기에사는즐거움』과같은책을우리말로옮겼다.

『그래서산에산다』『힘들때펴보라던편지』『오래봐야보이는것들』『좁쌀한알』『시코쿠를걷다』『바보이반의산이야기』와같은책을썼다.

목차

여는글9

1부하늘의말씀을듣다

자기집도모르는사람들17
천국은어디에있을까?24
모든생명의자궁30
나는누구인가?36
육안의한계42
숨이일러주는삶의비결49
천지의말씀54
달의노래60
하늘은행65

2부땅의말씀을듣다

살아있는화수분77
봄여름가을겨울83
호랑이를돌보기91
지구가곧지장보살97
산은화가102
물이라는큰스승109
하나님의노래115
부끄럽지않은밥상123
복짓는법134

3부만물의말씀을듣다

개의설법147
작은풀에서배워야할것들158
나무는아나키스트165
벌레의가르침173
닭은어리석지않다!182
겨울잠을자는동물의메시지192
비바파필리오200
씨앗의힘210
나무의말씀218
애벌레문명224
개로부터배워야할것들232
코로나19의가르침240
시로온만물의케리그마249
꿀벌의질문294

인용및참고도서305

출판사 서평

씨앗은말한다“너는언제나다시시작할수있어.”
사서삼경보다귀한천지만물의지혜

저자는“자연이성경이나불경,사서삼경보다더욱귀한경전”이라고말한다.우주가처음이자끝이라는뜻에서본래경전이며,노자,석가모니,예수,공자,마호메트등이만든경전은이본래경전을베껴적은것에불과하기때문이다.이러한관점은인디언전통에서도발견되는데,“세상은거대한도서관이며돌,나뭇잎,풀,실개천,새,들짐승……등은책이다.”(테톤수족인디언‘서있는곰’)“우리는바람과비와별들의말을듣습니다.우리에게세상은펼쳐져있는성경입니다.우리는수백만년동안이나그것을읽으며공부하고있습니다.”(라코타족인디언‘위대한붉은사람’)와같은말들이그것이다.동양전통의‘무정설법’과같은맥락에있는가르침이다.

이처럼이책곳곳에는인간의경전에서는찾아볼수없는자연의말씀들이보물처럼담겨있다.손안의씨앗에게서“너는언제나다시시작할수있어.”라는희망의말씀을듣는가하면,한겨울에펑펑내리는함박눈을보며“괜찮다!괜찮다!”는위로의말씀을듣는다.‘다내주어도돌려주는’하늘의설법과‘받아들여살려내는’땅의설법을들으며우리가지금살고있는세계를새롭게발견하고,‘세상의장벽을쉬지않고지우는’풀의설법과‘바람이불면맞서지않다가도멈추면제길을가는’나무의설법을들으며우리자신의삶을되돌아본다.

“애벌레에서나비로!”
지구를갉아먹지않는인류의길

저자최성현은우리나라자연농의선구자다.자연농법을창시한후쿠오카마사노부의『짚한오라기의혁명』을비롯해많은자연농책들을번역해국내에소개했고,그스스로도30년이넘게자연농법으로자급자족규모의논밭농사를지으며살고있다.자연농법의원칙은땅을갈지않고(무경운),비료를쓰지않으며(무비료),농약을쓰지않고(무농약),제초를하지않는(무제초)것이다.땅의침식과황폐화를막고,미생물과벌레로이어지는자연의먹이사슬과생태계를파괴하지않기에인간에게도자연에도이로운농사법이다.

인간이자연과맺어온전통적인관계를반성하며새로운농법을실천하는자연농법처럼,이책에는새롭고대안적인통찰로가득하다.“애벌레에서나비로!”즉‘호모파필리오’개념이대표적이다.파필리오라는라틴어로‘나비’라는뜻인데,인류가나뭇잎을뜯어먹기만하는애벌레처럼살아서는안되며,꽃과나무를번성하게하는나비와같은존재로깨어나야한다는주장이다.(「비바파필리오」)또한꿀벌이사라지는현상을지적하며,쌀이아닌밤을주곡식으로삼았던개인경험을바탕으로,숲을늘리는동시에인간의먹거리문제도해결하는‘밥을주는숲’을제시하기도한다.(「꿀벌의질문」)환경오염과기후위기로혼란스러운이시대에,이책에서전하는자연의말씀을읽으며인류가앞으로나갈길을함께고민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