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애트우드
저자:마거릿애트우드(MargaretAtwood) 1939년11월캐나다오타와에서태어나온타리오와퀘벡에서자랐다.애트우드의가족은곤충학자인아버지를따라매년봄이면북쪽황야로갔다가가을에는다시도시로돌아오곤했다.이런생활속에서어울릴친구가별로없었던애트우드에게는독서가유일한놀이였다.고등학교진학후시인이되기로결심하고토론토대학교와하버드대학교에서영문학을공부했다.스물한살에첫시집『서클게임』을출간했으며,이시집으로캐나다총리상을수상했다.이후여성의사회활동과결혼등을소재로1969년첫장편소설『먹을수있는여자』를발표하였고,장편소설『떠오름』으로시인이자소설가로서본격적으로이름을알리기시작했다.대표작으로『시녀이야기』(1985),『고양이눈』(1988),『도둑신부』(1993),『그레이스』(1996),『오릭스와크레이크』(2003),『홍수의해』(2009),『미친아담』(2013)등이있으며,2000년발표한『눈먼암살자』로부커상을수상했다.권위적이고지배적인남성중심사회를비판하는작품들을통해페미니즘작가로도평가받는동시에,외교관계,환경문제,인권문제,현대예술,과학기술등다양한주제를폭넓게다루고있다.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토론토요크대학교,뉴욕대학교등에서작문과영문학과문예창작을가르쳤고,현제국제사면위원회,캐나다작가협회,민권운동연합회등에서활동중이다.토론토예술상,아서클라크상,미국PEN협회평생공로상,독일도서전평화상,프란츠카프카상등을수상했다.2019년『시녀이야기』의후속작『증언들』로부커상을수상했다.이후『도덕적혼란』(2020),『숲속의늙은아이들』(2023)등새로운작품을활발하게발표하고있다. 역자:양미래 대학에서정치외교학을공부하고,통번역대학원한영과에서번역을전공했다.카밀라샴지의『홈파이어』,파리누쉬사니이의『목소리를삼킨아이』,존M.렉터의『인간은왜잔인해지는가』,마거릿애트우드의『나는왜SF를쓰는가』,앤보이어의『언다잉』,링마의『단절』,리베카솔닛의『야만의꿈들』(근간)을옮겼다.
알핀랜드7돌아온자57다크레이디107루수스나투라163동결건조된신랑177이가새빨간지니아가나오는꿈217죽은손의사랑241스톤매트리스299먼지더미불태우기333감사의말393
“대체지금여자들끼리어떤이상한짓을벌이고있는거지?”『스톤매트리스』의수록작일부는글쓰는업을지닌등장인물의삶을이야기속의이야기와교차한다.사실과허구,인생과예술의경계를탐구하는이작품들에서주로작가들에의해‘뮤즈’로대상화되었던여성들은신랄한반격을펼친다.소설집을여는「알핀랜드」,「돌아온자」,「다크레이디」는호색한시인개빈과얽힌여성들의이야기를그린연작이다.‘알핀랜드’라는세계를무대로한대하판타지소설로성공한소설가콘스턴스는얼마전남편을떠나보냈다.그러나남편의죽음을받아들이지못하던콘스턴스는줄곧들려오며참견하는남편의목소리에힘입어컴퓨터를켜고거기에저장된알핀랜드의세계로입장한다.그리고그곳에봉인되어있던과거의연인개빈에대한기억이깨어난다.개빈은식당에서일하고소설을쓰며그를부양한콘스터스를그저애인이자뮤즈로여기며그녀의작품을저급한글로평가한것도모자라,외도로관계를파탄내기까지했던인물이었다.이어서「돌아온자」에서아내레이놀즈의‘관리’를받는개빈은논문을쓰고있다는대학원생과인터뷰를하게된다.인터뷰가진행될수록사실은대학원생의관심사가대작가콘스턴스와알핀랜드시리즈에서개빈이투영된캐릭터의정체에있음이드러난다.마지막으로「다크레이디」에서는개빈의또다른뮤즈였던마저리(조리)와쌍둥이형제의인생사,개빈의장례식풍경이펼쳐진다.보헤미안,그게바로콘스턴스였다.콘스턴스는개빈을뒷바라지할돈을벌기위해알핀랜드에관한이야기를쓰기시작했고,개빈은그런지원을진정한사랑이수행하는역할중하나로여겼다.(p.37,「알핀랜드」)조연으로,콘스턴스라는주연의뒷배경에불과한조연으로비춰지는것이하등중요하지않은척할수가없다.우스운땅속요정이야기나하는하찮은콘스턴스.괴짜같은콘스턴스.얄팍한콘스턴스.여기서화를내버리면자기약점만노출하는꼴이,굴욕에굴욕을더하는꼴이되고말것이다.(p.87「돌아온자」)이름만소네트인다크레이디소네트는이제개빈의얇은첫시집『묵직한달빛』에고이자리를잡고서매장마다조리를조소하고비난하고비웃었다.(p.138,「다크레이디」)한편「죽은손의사랑」은작가인잭에게부와명성을가져다준데뷔작의제목이다.학생시절잭은룸메이트들에게빌붙어사는대가로나중에성공하게되면작품의인세를그들과나누어갖는계약을맺는데,결국그들에게서영감을받은캐릭터들이등장하는소설로큰성공을거둔다.계약때문에수십년간착취당해왔다고생각했던잭은룸메이트들과재회했다가무리중유일한여성인이레나가판‘덫’에걸려든다.죽음에가까워질수록선명해지는것자신이지배하는가상의세계에대상을봉인하는콘스턴스의방식과는달리,표제작「스톤매트리스」의버나는과거에잘못을저지른남자를현실적이고강렬한방식으로단죄한다.‘표적’에맞는연상의남자들과세번의결혼을했다가사별한버나는북극해크루즈여행을하던중밥이라는남자를만난순간바로그의정체를깨닫는다.그러나고등학교동문이자50년전버나의인생을크게비틀어버린밥은버나를전혀알아보지못한다.새로운인생을잘살고있다면과거는과거일뿐이니해묵은원한은흘려보내야하는것일까?그러나망설임도잠시,결정적순간에또렷이되살아나는기억은버나로하여금젊은시절에하지못했던선택을하게한다.버나를비롯해애트우드가그려낸노년의인물들은복수심이나오욕칠정과같은것이결코나이듦과함께퇴색되거나무디어지는것이아님을보여준다.마지막수록작「먼지더미불태우기」의무대는퇴직하거나병환이있는노인들이거주하는양로시설'암브로시아매너'다.나이든세대는‘가야할때’이며‘우리차례’가왔음을강조하는시위대의위협이닥치는가운데,시력을거의잃고환각을보는인물윌마의혼란스러운심리가세심하게묘사된다.『스톤매트리스』를읽는독자들은서늘한한기가느껴지는이야기들에서특유의재치와예리함으로인물들의이글대는감정을포착하는작가의솜씨를유감없이느낄수있을것이다.나이가들면몸을초월할수있다고생각했었지.윌마는혼잣말을한다.몸에초연해지고비육체적인고요의왕국으로갈수있다고생각했었지.하지만황홀경속에서만그럴수있고,황홀경은몸을통해서만경험할수있다.뼈와힘줄로이루어진날개가없으면날수없다.황홀경에들지않으면더더욱몸에매여살수밖에없다.기계처럼작동하는몸에,녹슬고삐걱대고복수심에불타는잔인한몸에.(p.371,「먼지더미불태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