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리베카 머카이 장편소설)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리베카 머카이 장편소설)

$19.12
Description
《뉴욕 타임스》 21세기 100대 소설 작가 리베카 머카이의 작품, 국내 첫 소개
그루밍 성범죄와 미투 운동, 교내 성폭력의 본질을 다루며
평단과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여성 혐오 범죄 미스터리
《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소설에 이름을 올린 작가 리베카 머카이의 작품이 황금가지에서 국내 최초로 출간되었다.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는 23년 전,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소녀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범죄 소설이다. ‘젊고 부유하고 어여쁜 소녀’의 죽음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관음적 시각을 조명하는 한편으로 그루밍 성범죄, 미투 운동, 교내 성폭력, 성차별적 시각 등이 10대의 삶에 작용하고, 그것이 이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묘사하며 ‘세련된 플롯을 갖춘 문학적인 미스터리(《AP》)’라는 찬사를 받았다. 높은 작품성과 흥미진진한 플롯, 정교한 캐릭터 조성으로 출간 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유수 언론의 극찬과 10만 건이 넘는 독자 리뷰를 받고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사서들에 의해 선정되는 상인 리비 상 오디오북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아스펜 상과 캐롤 실드 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 후보로 선정되었다. 리베카 머카이의 전작 『Great Believers』는 ALA 카네기 메달과 《LA 타임스》 도서 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하였고 퓰리처 상과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도서로 꼽혔다.
저자

리베카머카이

저자:리베카머카이(RebeccaMakkai)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질문좀드리겠습니다』를비롯한네편의책을저술했다.『TheGreatBelievers』는뉴욕타임스가선정한21세기최고의도서의반열에올랐으며,ALA카네기메달과LA타임스도서상을비롯한여러상을수상하였고2019년퓰리처상과2018년전미도서상최종후보로선정되었다.미들버리대학교,노스웨스턴대학교,베닝턴글쓰기수업에서문예창작을가르치며스토리스튜디오시카고에서예술감독으로일하고있다.그녀의책은20개이상의국가에번역되었다.

역자:조은아
글밥아카데미수료후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역서로는『살인카드게임』,『체육관으로간뇌과학자』,『돌팔이의사』,『다시물어도,예스』,『꿈의인문학』등이있다.

목차


PART.I11
PART.II345
감사의말499

출판사 서평

우리모두‘누가죽였는가’가아닌‘누가죽었는가’에열광한다!

『질문좀드리겠습니다』는여성혐오(Misogyny)의복잡하면서도단순한측면을다룬작품으로,고등학교를비롯한사회곳곳의여성혐오의다양한측면을아우르면서도그모든문제가여성에대한물질적대상화에있음을명료하게보여준다.영화학교수인보디케인은졸업한고등학교로부터팟캐스트강연초청을받고23년만에모교로돌아간다.그리고그자리에서한학생이‘탈리아사건’을다루고싶다며보디의도움을청한다.탈리아는보디케인의룸메이트로23년전,수영장에서살해당했으며아직까지도온라인에서심심하면언급이되는‘미스터리’이다.그녀의죽음이세간의이목을모은이유는1)그녀가어리고예쁘고부유하며2)대중들이범인으로지목된‘오마르’가흑인이라는이유로감옥에억울하게들어갔고진범은학교의보호를받으며자유롭게거리를나다니고있다고믿기때문이다.보디케인은23년전의기억을떠올리며진실을추적하던중이죽음에책임이있는사람은탈리아와불륜관계에있던성인남성음악교사,‘블로흐’라고믿어의심치않는다.하지만1995년의야만적인환경에서는여자들을성적으로유린하는‘약탈자’들은블로흐말고도더있었다.탈리아와의신체접촉을해서그걸기록하는‘탈리아빙고판’을돌리던남학생들,자신에게성기를노출하고성희롱을일삼던동급생도리언등의기억을떠올리며보디는자신도‘미투’에나서야하는지고민한다.하지만바로그시점에남편이미투로고발당하며보디는한순간에곤경에빠진다.

그나이대의이성애자남자애들에게는여자자체보다경쟁이더중요하다는걸나도이제는안다.마치축구에서공에대한사랑이전부가아닌것처럼.일단무리에서관심의대상이된여자애는그들의축구공이되었다.-본문중에서

내가오래도록곱씹는죽음의당사자인여성들이대부분아름답고부유하다는사실에역겨움을느낀다.어린희생양을선호하는우리의취향이반영되어그피해자들대부분이어리다는사실과이런집착이나혼자만의것이아니라는사실역시역겹기는마찬가지다.-본문중에서

책속에서

내가오래도록곱씹는죽음의당사자인여성들이대부분아름답고부유하다는사실에역겨움을느낀다.어린희생양을선호하는우리의취향이반영되어그피해자들대부분이어리다는사실과이런집착이나혼자만의것이아니라는사실역시역겹기는마찬가지다.-본문중에서

그나이대의이성애자남자애들에게는여자자체보다경쟁이더중요하다는걸나도이제는안다.마치축구에서공에대한사랑이전부가아닌것처럼.일단무리에서관심의대상이된여자애는그들의축구공이되었다.-본문중에서

“하지만백인인제가백인이살해된사건을다루면피부가검거나갈색인사람들한테가해진폭력은못본척하는셈이되잖아요.그렇다고유색인종에대한폭력을이야기할수도없어요.저는백인이고그건도용(자신이속하지않은문화나정체성의요소를채택하는행위-옮긴이)이될테니까요.”-본문중에서

랜스와「스탈렛피버」일로여행을다닐때사람들은종종내게아이들은어디에있고,내빈자리를아이들과남편이어떻게느끼는지물었지만,아이가셋이나있는랜스에게는그런걸한번도묻지않았다.-본문중에서

어떤이야기인지는중요하지않다.
젊은여배우들이풀장파티에가기로하고몰랐다고하자.
아니면미식축구팀이소녀의죽음을은폐하고학교는그팀을보호했다고하자.
실은치료사가수년간한여성을그루밍한이야기였다.상원의원이촉망받던10대시절에한소녀의얼굴에성기를들이민이야기였다.그녀역시앞날이창창한10대였다.억만장자가한여자를공중전화부스로떠밀었지만아무도그녀의말을믿어주지않았다는이야기였다.고등학교12학년학생이강간혐의로기소되었지만10학년소녀가음부를면도했으면동의한것이나마찬가지라는말도안되는논리로무죄판결을받은이야기였다.
(중략)
MSNBC에도그이야기가나왔다.판사는수영선수를아주유망한청년이라고불렀다.강간범은판사에게자신이어린강간범임을재차강조했다.

여자의시신은끝내발견되지않았다.여자의시신은눈속에서발견되었다.여자의시신은방수포밑에방치되었다.여자는평생회복하지못하고피골이상접한채로떠돌았다.
당신도아는이야기다.-본문중에서

열일곱소녀는어쩌다통제력을잃는걸까?빙고판이화장실에등장한순간금이갔을까?서른세살의음악교사가10대소녀의몸을차지하면근육의기능도뺏기는걸까?그가몸과마음의경계를허무는걸까?-본문중에서

결론은이렇다.당신은탈리아를사랑한다고믿었을것이다.그녀에게도그렇게장담했을것이다.지금도여전히그렇게믿고있을지모른다.하지만내마음속깊숙이자리잡은분노로미루어볼때어쩌면그건권력욕이었을수있다.성욕이었을수도있고통제욕이었을수도있다.심지어는다정하고맹목적인뒤틀린부성(당신의망가진일면)이었을수도있다.다만사랑은아니었다.-본문중에서

그때나는작은여자애일수록이세상에서더많은것의축이될수있다고믿었다.내몸집의3분의2에불과한옆자리의그녀는너무거대한세상에압도된,어린여자애이상의힘은허락받은적없는사람처럼보였다.-본문중에서

90년대에유가족과친한사람의정액이살해된열한살아이의입과질,항문에서발견되었는데주검찰이기소를거부한사건이있었다.검사는증거가충분하지않다고느꼈다.그가자위한침대에앉아그위에떨어진팝콘을주워먹은바람에정액이입안에들어갔을수있다고했다.“감기도이렇게걸립니다.”남자가말했다.“얼굴도만지고이것저것만지잖아요.그러고나서여자애가화장실에들어가면뭘하겠습니까?휴지로닦겠죠.앞에서뒤로이렇게.”그는TV로생중계되는법원의대리석복도에쪼그리고앉아양복바지사이를슬쩍만졌다.-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