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계단(리커버판) (다카노 가즈아키 장편소설 | 2 판)

13계단(리커버판) (다카노 가즈아키 장편소설 | 2 판)

$18.00
Description
사회파 추리소설의 걸작
한국어판 출간 20주년 기념 리커버판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다카노 가즈아키의 기념비적 데뷔작인 『13계단』이 2005년 한국어판 첫 출간 이후 20년 만에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단장하여 출간되었다. 사형이 확정된 수감자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 전과자와 교도관이 펼치는 재수사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13계단』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에 당선되어 출간된 이후 평론가와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유수의 미스터리 베스트 랭킹에 오르고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 박스오피스를 석권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1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오랫동안 추리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치밀한 전개, 방대한 자료 조사에 기반한 디테일한 현실 묘사가 탁월한 『13계단』은 사형 제도와 현대 범죄 관리 시스템이라는 소재에 정면으로 부딪치며 사회파 추리소설의 모범으로서 퇴색되지 않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줄거리
상해 치사 전과자인 준이치는 교도관 난고의 도움으로 가석방되지만 생활이 막막하다. 이때 익명의 독지가가 거금의 보수를 내걸고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해 줄 사람을 구한다. 교도관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난고는 준이치를 설득하여 10년 전에 벌어진 살인 사건을 새롭게 조사하기 시작한다. 희생자는 가석방자를 보호 관찰하던 보호사 노부부였다. 범인으로 판결을 받아 사형이 확정된 료는 사건 현장 근처에서 붙잡혔으며,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당일의 기억을 잊어버린 상태였다. 그가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던 것은 ‘죽음의 공포에 떨며 오르던 계단’뿐. 사형 집행까지는 불과 3개월. 기억 속의 ‘계단’을 찾아 나선 준이치와 난고, 그러나 계단의 흔적은 사건 현장 그 어디에도 없었고, 난고와 준이치는 난관에 봉착한다. 과연 료는 무죄인가?
저자

다카노가즈아키

(高野和明)

1964년도쿄출생.어린시절부터영화감독을지망하여독립영화를제작하고는하였으며,고등학교시절2학년때부터쓰기시작하여대학재수시절완성한각본이일본영화제작자연맹에서주관하는기도상최종후보에오른인연으로영화감독오카모토기하치의문하에들어갔다.1984년부터영화와텔레비전촬영현장에서경험을쌓았고,1989년미국으로건너가로스앤젤레스시티컬리지에서영화연출과촬영,편집을공부했다.1991년귀국한뒤에는영화및텔레비전각본가로활동하다가,2001년『13계단』으로제47회에도가와란포상을심사위원의만장일치로수상하며소설가로데뷔했다.란포상심사위원이었던미야베미유키는“도저히신인작가라고믿을수없다.주도면밀한구성과탄탄하고이지적인문장에읽을때마다감탄사가터져나온다.”며극찬했다.이후단편집인『6시간후너는죽는다』가드라마로제작되었을때는직접각본을담당했으며,그중한에피소드인「3시간후나는죽는다」의연출을맡기도했다.2011년출간된대작『제노사이드』로야마다후타로상과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수상하고‘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주간문춘미스터리베스트10’랭킹1위와일본전역의서점직원이직접가장추천하고싶은책을선정하는‘일본서점대상’에서2위에오르는영예를누렸다.2022년,『제노사이드』이후11년만에출간한장편소설『건널목의유령』으로이듬해제169회나오키상후보에올랐다.

목차

프롤로그9
제1장사회복귀16
제2장사건60
제3장조사98
제4장과거172
제5장증거264
제6장피고인을사형에처함329
에필로그두사람이한일386
해설404
옮긴이의말410
참고문헌414

출판사 서평

남은시간은단3개월,
기억을잃은사형수의무죄를밝혀라

상해치사죄로약2년간복역한끝에석방된청년미카미준이치는사회에복귀하자마자차디찬현실에좌절한다.부모님은피해자유족에게배상금을지급하기위해빚더미에올랐고,형의범죄로학교에다닐수없게된동생은집을나가홀로생계를꾸리고있었다.무엇을해야할지앞날이막막한준이치의앞에복역시절에그를온정적으로대해줬던교도관난고가찾아온다.퇴임을앞둔난고는익명의독지가가거액의보상금을걸고제안한일을같이해보지않겠느냐고권한다.그일이란,자신의범행을기억하지못하는한사형수의무죄를입증할증거를찾는것이었다.문제의인물은전과자를관리하는보호사를잔혹하게살해한혐의로사형선고를받은기하라료였다.미결수로서구치소에서죽음을기다리며하루하루두려움에떨던그는사건당일입은외상때문에범행에대한기억이없었는데,근래들어어떤단편적인기억을떠올리고재심을청구했다.그러나사형집행까지남은시간은단3개월,준이치와난고는사건의발단부터되짚어나가며료가기억해낸‘13계단’의수수께끼를풀어내려한다.

인간은과연갱생할수있는존재인가?
사형제도와현대범죄관리시스템을다룬문제작

거의30년간집행사례가없어실질적사형폐지국으로분류되는한국과달리,일본은2022년까지도실제로처형이이루어지며사형제도가유지되고있는국가다.이작품은전통적으로교수대를상징하는13계단의이미지를상징적으로가져오는데그치지않고선고에서집행까지열세단계,열세명의관료를거치는사형제도의실상을낱낱이드러낸다.내각개편같은정치적상황과여론이사형집행에끼치는영향과모호한사면의기준,더많이살해할수록재판과행정절차에의해생명이연장되고마는모순처럼제도를둘러싼이슈를총체적으로짚어나간다.그와동시에사형수가죽음을기다리며느끼는공포와형을집행하는교도관의트라우마를생생하게전달한다.교도관인난고는재직시절사형집행에임하던순간‘절대응보야말로형벌의근본이념’이라는칸트의말을되새기려하지만눈앞에서사형수가느끼는섬뜩한공포와개개인의갱생여부가제대로고려되지않는사례를목격하며제도에회의를느낀다.한편으로『13계단』은‘갱생’의의미에대해서도생각해보게한다.‘개전의정’이란걸정말남이판단할수있을까?죄를저지른인간이진심으로반성하고있는지를겉으로판단가능한가?명쾌한답을내릴수없는문제이지만범행에대한기억이없는사형수,성실하게사회에복귀하거나혹은범죄의악순환에빠지는전과자등다양한인간군상이법과제도의사각지대에서간과되고있는현실을고찰하게한다.란포상심사위원이었던미야베미유키는이책의저변에는“사회에대해어떠한부채를지닌인간이이를짊어진채로사회(혹은타인)를위해살아갈수있는가?”라는질문이깔려있다고생각한다고해설에서밝혔다.『13계단』은전문수사관이아니라죄의무게를누구보다가깝게느끼며살아가는두인물을통해독자와사회에묵직한의문을던지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