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17.00
Description
『13계단』, 『제노사이드』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귀환
추리, 공포, SF를 망라한 미발표 작품집 한국에서 최초 공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일본 서점 대상 2위, 일본 추리작가협회상과 야마다 후타로상을 석권하고 국내에서도 1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제노사이드』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최신작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가 일본보다 앞서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20여 년간 7편의 장편소설과 1편의 연작 소설집을 출간해 온 작가에게는 사실상 첫 단편집으로서의 의의를 띤 작품집으로, 미스터리에서 공포와 SF까지 아우르는 여섯 편의 수록작 중 네 편은 여태 일본을 포함해 어느 지면에서도 공개된 적이 없는 미발표작이다. 각 수록작은 그간의 장편소설들에서 사형 제도부터 신인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상상력을 선보인 저자의 사고실험을 보는 듯한 감각을 선사하는 동시에, 속도감 넘치는 전개에 탁월한 스토리텔러의 솜씨를 여실히 드러낸다. 『제노사이드』 출간 당시 여러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깊은 애정을 보인 저자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줄곧 따뜻하게 성원해 주셨던 여러분께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쁘고 명예롭게 생각합니다.”라며 출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출간을 맞아 저자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국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저자

다카노가즈아키

高野和明
1964년도쿄출생.어린시절부터영화감독을지망하여독립영화를제작하고는하였으며,고등학교시절2학년때부터쓰기시작하여대학재수시절완성한각본이일본영화제작자연맹에서주관하는기도상최종후보에오른인연으로영화감독오카모토기하치의문하에들어갔다.1984년부터영화와텔레비전촬영현장에서경험을쌓았고,1989년미국으로건너가로스앤젤레스시티컬리지에서영화연출과촬영,편집을공부했다.1991년귀국한뒤에는영화및텔레비전각본가로활동하다가,2001년『13계단』으로제47회에도가와란포상을심사위원의만장일치로수상하며소설가로데뷔했다.란포상심사위원이었던미야베미유키는“도저히신인작가라고믿을수없다.주도면밀한구성과탄탄하고이지적인문장에읽을때마다감탄사가터져나온다.”며극찬했다.이후단편집인『6시간후너는죽는다』가드라마로제작되었을때는직접각본을담당했으며,그중한에피소드인「3시간후나는죽는다」의연출을맡기도했다.2011년출간된대작『제노사이드』로야마다후타로상과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수상하고‘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주간문춘미스터리베스트10’랭킹1위와일본전역의서점직원이직접가장추천하고싶은책을선정하는‘일본서점대상’에서2위에오르는영예를누렸다.2022년,『제노사이드』이후11년만에출간한장편소설『건널목의유령』으로이듬해제169회나오키상후보에올랐다.

목차

한국의독자여러분께7
발소리9
죽은자에게입이있다55
세번째남자113
아마기산장175
두개의총구237
제로287

출판사 서평

객관적사실에서한발짝물러날때,
불가사의한세상은그진상을비로소드러낸다

비현실적인요소를전제로한특수설정미스터리가최근장르의새로운트렌드로자리잡았지만,다카노가즈아키는이와는다소결이다른방식으로초자연적소재를이야기의핵심으로끌어들인다.여섯편의단편중네편이유령혹은죽은자의기억을소재로다루는데,그림자처럼이야기의배경에서부유하던그들의존재감은전개에따라점차선명해지며현실적인사건의난제를해결하는실마리를제공하기도한다.그러나논리전개를위한트릭으로서활용되기보다는한때는살아있던사람이었을개개인의사연에초점이맞추어져있다.
수록작「발소리」는심야의귀갓길에들려오는환청이주는공포가긴장감넘치게그려지며,표제작「죽은자에게입이있다」는살인사건의용의자의자백을받아내려는형사의계책이펼쳐지는가운데,사건현장에서퍼지는유령목격담이중요하게대두된다.「세번째남자」에서는꿈속에서본교통사고로죽은남자의기억에사로잡힌여성이남자의마지막유언을유족에게전하려다그사고의진상에다가가게된다.수록작중가장나중에쓰인「아마기산장」은1958년의전후(戰後)일본을배경으로소위‘유령저택’이라불리는건물과광기에찬과학자의사연을파헤치는기자의추적을통해시대의광기가만들어낸“사람의모습을띤괴물”의형태를그려낸다.

미스터리와초자연을잇는깊이있는시선

사형제도와현대국가의범죄관리시스템에의문을던진데뷔작『13계단』이래다카노가즈아키에게는늘사회파미스터리작가라는수식어가따라다녔으며SF인『제노사이드』에서도디테일하고현실적인묘사가주목을받았다.그렇기에유령이란존재를위화감없이당연한존재로서받아들이는작품이다수수록된이번단편집이의외로다가올수도있으나,사실저자의다른작품들에서초능력이나빙의같은요소가주요하게등장하였으며나오키상후보에올랐던전작『건널목의유령』도본격심령물이었다.그러나이처럼초자연적인소재를다루고있는작품들도약자라는위치에놓여시간의저편으로사라져간이들에대한연민과인간의악의에관한탐구라는테마를저자특유의흥미진진한플롯속에녹여내었으며,이번에출간되는『죽은자에게입이있다』역시마찬가지이다.소재나플롯면에서저자의다른작품들과의연결지점을찾아보게되는묘미도있다.다카노가즈아키를사랑해온한국독자들에게『죽은자에게입이있다』는좀더확장된시선으로작가의작품들을돌아보게하는선물같은단편집이될것이다.

▷작품별줄거리

발소리(2015)
오랫동안다닌회사에서해고당한사와키는오랜만에만난대학동창에게서이직자리를알아봐주는대신한가지부탁을들어달라며기묘한얘기를듣는다.귀가할때마다어떤발소리가자신을따라오는데,그것이진짜인지환청인지확인해달라는것이었다.다음날부터의문의발소리는사와키에게도들리기시작한다.

죽은자에게입이있다(2012)
젊은여성이실종된후고즈넉한지역의한사찰묘지에서시신으로발견되는사건이벌어진다.특별한물증도,동기도찾지못해수사는난항을겪는다.담당형사인후루키는실종을신고한피해자의연인을의심하며결정적단서를얻기위해심리적압박을가한다.한편,문제의사찰에서는홀연히나타난유령의목격담이잇따르는데.

세번째남자(2013)
교통사고로죽어가며어머니에게마지막인사를남기는남자가되는꿈을꾼마리코.너무나생생한내용에29년전죽은어떤청년의영혼이자신으로다시태어난게아닐까하는생각에까지사로잡혀사고현장까지찾아가본다.그곳에서우연히조우한청년의어머니와친우로부터사고정황에대한구체적인내용을듣다가석연치않은부분을깨닫는다.

아마기산장(2017)
기자인하야미는부동산업자인친구로부터기묘한사연을지닌건물을조사해달라는부탁을받는다.그건물은이즈반도아마기산맥가장자리에위치한산장으로,원소유자인제국대학해부학교수는7년전행적이묘연해졌다가최근실종선고가확정되어법원이사망을인정했다.그런데상속자인조카의말에따르면그곳은교수의기묘한집념이얽힌‘유령저택’이라고하는데.

두개의총구(2004,앤솔러지『적색의수수께끼』에수록)
학교청소아르바이트를하던이시야마가퇴근하려던찰나,총성같은소리가들리더니건물의방화셔터가내려온다.이윽고인근에서엽총으로네다섯명을사살한무차별살인범이도주했다는소식이라디오에서들려오고,패닉에빠진이시야마는낯선남자와맞닥뜨린다.

제로(2007,앤솔러지『오전0시(午前零時)』에수록)
2054년,미국뉴멕시코.해변에서한남자가기억을잃은채로눈을뜬다.기억상실증환자가사회에복귀할수있도록교육하는기관으로인도된남자는‘제로’라는새이름을얻고현실에적응해가지만,자신을알고싶다는갈망으로인해일생일대의선택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