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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디마틴
저자:아케이디마틴 SF작가,역사가,기후정책분석가,도시계획가인아케이디마틴은1985년미국뉴욕에서태어났으며본명은애나린든웰러이다.시카고대학교에서종교학을전공하였으며옥스퍼드대학교에서고전아르메니아연구로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럿거스대학교에서중세비잔티움사로박사학위를,메릴랜드대학교에서도시및지역사회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세인트토마스대학교역사학객원조교수와웁살라대학교박사후연구원을거쳐,현재는환경및청정에너지비영리단체인‘웨스턴리소스어드보케이트’의뉴멕시코청정에너지선임정책고문으로서활동하고있다. 아버지의영향으로어린시절부터SF를탐독하며성장한아케이디마틴은2012년단편「LaceDownstairs」를발표하며소설가로서활동을시작하였다.장편데뷔작인『제국이란이름의기억』(2019)으로휴고상최우수장편상을수상했으며,후속작인『평화란이름의폐허』(2021)로같은상과로커스상을수상하는쾌거를누렸다.최신작인「Rose/House」(2023)는2024년휴고상최우수중편상최종후보에올랐다. 현재미국뉴멕시코에서아내인작가비비언쇼와함께거주하며경계정치,서사와수사학,위험커뮤니케이션,그리고세상의변두리에대해글을써나가고있다. 역자:김지원 서울대학교화학생물공학부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서울대학교언어교육원강사로재직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전쟁연대기』,『루미너리스』,『오버스토리』,『모든것에화학이있다』,『잘못은우리별에있어』,『할렘셔플』,『마음을바꾸는방법』,『동물의운동능력에관한거의모든것』,『벨그린』,『토끼귀살인사건』,『우주의알』,『우리가동물의꿈을볼수있다면』등이있다.
서곡―111장―172장―433장―674장―915장―1216장―155막간―1867장―1908장―2219장―24010장―271막간―29711장―30012장―32113장―35214장―37315장―39716장―419막간―43617장―43918장―46219장―49520장―52021장―540이후에―555사람,장소,물건에관한용어사전―563감사의말―576
전임자의기억을계승한외교관,제국의운명을뒤흔드는거대한암투에뛰어들다!먼미래,우주대부분의영역을차지하고있으며끊임없이확장중인테익스칼란제국의가장자리에서아직자주권을유지하고있는르셀스테이션.광업에특화되어있으며전체3만명이거주하는이인공기지에갑작스럽게제국의압력이들어온다.연락이두절된전임대사이스칸드르아가븐의행방에대한적절한해명도없이,새로운대사를파견해달라는것이었다.스테이션정부는테익스칼란언어와지식면에서뛰어난소양을갖춘마히트디즈마르를선발하여이마고(imago),즉사람의기억과인격을저장해타인의정신속에서공존하게(그리고끝내융합하게)하는장치를뇌에심어주고제국에파견한다.이기술은적은인구로척박한우주를개척하며생존해야했던르셀스테이션을유지하는데필수불가결한국가기밀이었는데,공교롭게도전임대사이스칸드르가오랫동안귀국하지않아데이터를업데이트하지못한탓에마히트는현재보다15년젊은그의이마고를머리에심은채제국의수도‘시티’로향한다.그러나그곳에서마히트를기다리고있던건싸늘하게식어버린이스칸드르의시체였다!이스칸드르는대체제국에서무엇을하고있던것인가?그의사인(死因)에의문을품은마히트는제국정보부에서파견된문화담당자‘세가닥해초’와수수께끼를알아내려하다가고위관료,황위계승자,심지어황제본인까지얽힌암투의중심으로깊숙이발을들인다.‘우리’는어디까지확장될수있는가?고풍과첨단이혼재하는우주제국이던지는장대한질문SF작가이면서직업적으로역사와기후정책,도시계획에조예가깊은아케이디마틴이정교하게구축해낸우주제국은미래적인동시에레트로적이다.제국이수도로삼은도시행성‘시티’는고도로발달한인공지능과알고리즘기술에의해관리되는곳으로,집단지성으로행동하는경찰이존재하며시민들은모든정보가넘치는네트워크에바로접속할수있는단안경을장착하고다닌다.한편으로이곳에서는시(詩)가지식의기초이자모든문화를관통하는핵심적가치로서숭상되고,시민이아닌자들을‘야만인’으로취급하고백안시하며희생제의처럼제국이우주로진출하기전부터내려오는구식의례가잔존한다.탐욕스럽게영역을확장해가던역사속의거대한제국들이그러하듯테익스칼란역시내부사정은복잡하고혼란하기그지없다.군사력뿐만아니라주류가된탁월한문화로써식민지의사람들을매료하지만중심과변경,시민과비시민사이의메워지지않는격차가끊임없이갈등을부른다.이러한모순은제국민들로부터‘야만인’으로취급받는데다이스칸드르라는타인과머릿속에서공존하는마히트란인물을통해서도유기적으로그려진다.어린시절부터테익스칼란문학을공부하는데일생의대부분바쳤던마히트는막상제국내부에서외부자로서좌절감과복잡한심경을느끼며‘당신’과‘우리’의범주에관해질문한다.마히트는이제모든사람을문명인과미개인으로나누는테익스칼란식패턴에빠져들었지만방향은그반대,거꾸로였다.그녀는그들만큼이나인간적이었다.그들은그녀만큼이나인간적이고.(『제국이란이름의기억』,p.86)그들의이야기에서오가는암시와인용을반정도는이해할수있었다.스스로도어린애같다는걸알면서도질투심이들었다.비시민이시민으로인정받고싶어하는멍청한갈망.테익스칼란은만족스럽게갈망을해결하는게아니라갈망을더욱주입하도록만들어졌다.마히트도그걸알았다.하지만할말을삼킬때마다,단어나구절에나오는정확한함축적의미를모를때마다질투가몸에스며들었다.(『제국이란이름의기억』,p.195)아무리노력을한다해도‘야만인’은진정한제국민이될수없고,개인사이에우호적인감정이피어난다하더라도타인을온전히이해하는데는한계가있다.테익스칼란과르셀스테이션같은제국과식민기지라는태생적차이가있다면대등한관계성을맺기란더더욱어렵다.이정체성이란테마는『평화란이름의폐허』에이르러,커뮤니케이션이가능할지조차알수없는상대와의관계로까지필연적으로확장된다.제국의중심이아닌변경을주무대로,마히트와이번에는특사가된‘세가닥해초’는전작과는역전된상황에서서로의관계를재정립하는한편으로,인류를‘고기’로인식하는미지의외계종족과교섭하려한다.같은언어를쓰지않기에소통불가능한미지의상대와평화적인관계를맺는것이가능할까?소통의가능성을포기하지않고상대의언어를탐구하며끈질기게대화를시도하려는인물들의노력은경이감과함께감동을자아내며,먼미래의낯선우주를배경으로하고있음에도거대하고복잡한실제현실의문제를상상해본적없는방식으로구체화하는SF의미덕을느끼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