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레스 클레이본

돌로레스 클레이본

$18.00
Description
무고한 희생자인가, 냉혹한 살인마인가?
두 죽음에 얽힌 그 여자에게는 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캐시 베이츠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스티븐 킹의 걸작 『돌로레스 클레이본』이 새로운 디자인과 판형으로 출간되었다. 공포 소설의 대가로서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스티븐 킹이 장르의 경계를 넘어 사실적인 심리극을 쓰는 데도 탁월한 능력이 있음을 입증한 작품으로, 고용주와 남편의 죽음에 연루된 여성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인생사가 독백이라는 과감하고 독특한 서사 구조를 통해 펼쳐진다. 300여 페이지 동안 단 한 번의 쉴 틈도 없이 거친 입담으로 이어지는 이 독백은 가부장제와 가정 폭력에 억압당하던 여성의 삶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며 강렬한 몰입감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자신과 딸을 구하기 위해 잔인한 일도 서슴지 않을 수 있었던 돌로레스의 생생한 목소리에는 여성이 인생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공포와 고뇌가 탁월하게 녹아들어 있다. “맨 처음 『캐리』를 썼을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남성은 제쳐둔 채 여성에 관심을 가지던 시기로 돌아갔어요. 다만 그때보다 더 잘, 조금 더 성숙하게 쓰기 위해 노력했죠.”(베브 빈센트, 『스티븐 킹 마스터 클래스』)
 
“사고가 가끔은 불행한 여자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지.”
 
메인주의 작은 섬 리틀톨. 가정부로서 수십 년을 모신 고용주 베라 도너번을 계단에서 밀어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예순다섯 살의 여성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신문 과정에서 베라에 대한 범행을 부정하며 자신의 방식대로 진술하겠다고 한다. “난 중간을 택할 거야. 얘기를 앞에서부터 하거나 뒤에서부터 하는 대신에 중간에서 시작해 양쪽으로 나아갈 거라고.” 그리고 오래전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된 남편 조를 살해한 것이 실은 자기였다고 담백하게 밝힌다. 자백은 바로 구체적인 살해 정황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더욱 앞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의 폭력과 어긋난 결혼 생활, 까다롭기 그지없는 베라의 가정부로서 겪은 애환, 생계부양자로서의 고뇌, 위협당하는 자식들에 대한 무한한 걱정…… 과거와 현재를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던 이야기는 결국 29년 전 개기일식이 일어난 어느 여름날과 바로 전날 벌어진 두 죽음에 대한 진상에 다다른다.
 
생존하기 위해 ‘못된 년’이 될 수밖에 없던 여성의 인생사
 
자신의 방식대로 진술하겠다고 선언한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관심을 끌어당기고 화제를 전환하며 듣는 이에게 말을 건다. 그 기나긴 독백은 생애에 걸쳐 마주한 고난들에서 돌로레스가 한 선택이 불가피한 것이었음을 소상히 드러낸다. 뜻밖의 임신으로 고등학교 동창과 이른 나이에 하게 된 결혼, 남편의 알코올중독과 시시때때로 휘두르는 폭력. 어느새 돌로레스는 자신의 결혼 생활이 어린 시절 그토록 지긋지긋하게 느꼈던 가부장적 집안의 문화를 답습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참고 견디다 못해 반격한 결과 폭력은 겨우 그치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남편은 경제권을 가로채고 딸 셀리나에게까지 손을 뻗친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돌로레스에게, 까다로운 고용주이자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상대였던 베라 도너번은 조언한다. 사고는 가끔 불행한 여자의 좋은 친구가 되며, 여자는 자기를 지탱하기 위해 가끔은 못된 년이 되는 수밖에 없다고.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선악의 이분법으로는 절대 판단할 수 없는 입체적인 여성의 심리와 인생사를 세밀하게 담아 냈다. 공포 소설의 대가라는 아우라에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으나, 인간을 그려 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지닌 거장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저자

스티븐킹

저자:스티븐킹StephenKing
스티븐에드윈킹은1947년미국메인주포틀랜드에서태어났다.두살무렵에아버지도널드에드윈킹이집을나간이후어머니넬리루스필스버리킹슬하에서형과함께자랐다.위스콘신주,인디애나주,코네티컷주를전전하던일가는킹이열한살이되었을무렵마침내메인주더럼에정착했다.
메인대학교영문학과에진학한킹은2학년때부터대학신문에매주칼럼을썼고,학생위원으로서학내정치활동에도적극적으로참여해반전운동을지지하기도했다.대학도서관에서일하던중창작워크숍에서만난태비사스프루스와졸업한이듬해인1971년결혼했다.이후킹은세탁소에서일하다햄프던공립고등학교에서영어수업을가르치기시작했으며그러는틈틈이잡지에단편소설을기고했다.
킹의이름을세상에알린작품은1974년에발표한데뷔작『캐리』로,원래중도에포기하고버린원고를아내태비사가쓰레기통에서꺼내읽은후에계속쓰도록조언한결과완성한장편소설이다.전업작가의길을걷게된킹은이후『살렘스롯』,『샤이닝』,『스탠드』등의대작을연이어출간했고,특히1986년에출간한『그것』은모던호러의걸작으로평가받는다.‘공포의제왕’이란별명이붙을정도로인간의심층적인두려움을자극하는데탁월한작가로알려졌지만,공포뿐아니라SF,판타지,서스펜스를넘나드는방대한작품세계로대중적인기를얻는동시에뛰어난문학성을인정받으며명실공히‘이야기의제왕’으로자리매김했다.2003년에는미국의가장권위있는문학상인전미도서상시상식에서미국문단에탁월한공로를세운작가에게수여하는평생공로상을수상했으며1996년에는오헨리상,2011년에는LA타임스도서상을수상하며문학성을입증받기도했다.그밖에도브램스토커상,영국환상문학상,호러길드상,로커스상,세계환상문학상등유수의장르소설상을여러차례수상하였다.2015년에는처음으로도전한탐정미스터리『미스터메르세데스』로영미권최고의추리소설상인에드거상을수상하며왕성한활동을과시했다.할리우드가사랑하는작가로도잘알려진킹은미국소설가중에서역대가장많은작품이영상화된인물로도손꼽힌다.『캐리』,『샤이닝』,『살렘스롯』,『미저리』,『돌로레스클레이본』,『쇼생크탈출』,『그린마일』,『미스트』등이영화사에길이남는명작으로만들어졌을뿐아니라,매년출간되는신작들역시업계의높은관심을받고있다.
현재스티븐킹은아내와함께메인주에거주하며계속집필에매진하고있다.

역자:김승욱
성균관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뉴욕시립대학교대학원에서여성학을공부했다.동아일보문화부기자로근무했으며,현재는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테이블포투』,『우아한연인』,『우리패거리』,『킹덤』,『푸줏간소년』,『카탈로니아찬가』,『스토너』,『동물농장』,『듄』,『완벽한스파이』,『니클의소년들』,『기억한다는착각』,『스파이와배신자』등이있다.

목차

서문11
돌로레스클레이본15
스크랩북373

출판사 서평

“사고가가끔은불행한여자의가장좋은친구가되지.”

메인주의작은섬리틀톨.가정부로서수십년을모신고용주베라도너번을계단에서밀어살해한혐의로긴급체포된예순다섯살의여성돌로레스클레이본은신문과정에서베라에대한범행을부정하며자신의방식대로진술하겠다고한다.“난중간을택할거야.얘기를앞에서부터하거나뒤에서부터하는대신에중간에서시작해양쪽으로나아갈거라고.”그리고오래전사고로사망한것으로처리된남편조를살해한것이실은자기였다고담백하게밝힌다.자백은바로구체적인살해정황으로이어지는게아니라더욱앞으로거슬러올라간다.알코올중독자인남편의폭력과어긋난결혼생활,까다롭기그지없는베라의가정부로서겪은애환,생계부양자로서의고뇌,위협당하는자식들에대한무한한걱정……과거와현재를종횡무진으로넘나들던이야기는결국29년전개기일식이일어난어느여름날과바로전날벌어진두죽음에대한진상에다다른다.

생존하기위해‘못된년’이될수밖에없던여성의인생사

자신의방식대로진술하겠다고선언한돌로레스클레이본은능수능란한말솜씨로관심을끌어당기고화제를전환하며듣는이에게말을건다.그기나긴독백은생애에걸쳐마주한고난들에서돌로레스가한선택이불가피한것이었음을소상히드러낸다.뜻밖의임신으로고등학교동창과이른나이에하게된결혼,남편의알코올중독과시시때때로휘두르는폭력.어느새돌로레스는자신의결혼생활이어린시절그토록지긋지긋하게느꼈던가부장적집안의문화를답습하고있음을깨닫는다.참고견디다못해반격한결과폭력은겨우그치지만,근본적으로달라지지않은남편은경제권을가로채고딸셀리나에게까지손을뻗친다.선택의기로에놓인돌로레스에게,까다로운고용주이자유일하게속내를털어놓는상대였던베라도너번은조언한다.사고는가끔불행한여자의좋은친구가되며,여자는자기를지탱하기위해가끔은못된년이되는수밖에없다고.『돌로레스클레이본』은선악의이분법으로는절대판단할수없는입체적인여성의심리와인생사를세밀하게담아냈다.공포소설의대가라는아우라에상대적으로가려져있으나,인간을그려내는데탁월한솜씨를지닌거장의진가를느낄수있는작품이다.

난그여편네한테아무것도강요한적없고,그여편네가나를사랑해서그런짓을한것도아냐.사랑은커녕날좋아해서그런것도아니라고.내생각에는아마도자기가나한테빚을졌다는생각때문에그런것같아.워낙유별난사람이었으니자기가나한테신세를많이졌다고생각했을지도모르지.(…)자네는이게무슨소린지모르겠지,나도알아.하지만곧이해하게될거야.자네가저문을열고이방에서나가기전에모든걸이해하게될거야.반드시그렇게될거야. ̄본문중에서

지금은그런걸가정바로잡기라고하는사람이없지.그말이아주싹없어져버린것같지,아마.그걸생각하면내가속이다시원해.내가어렸을때는여자하고애들이올바른길에서벗어났을때다시올바른길로몰아넣는게바로남자가할일이라고들했어.어렸을때그런얘기를들었다고해서내가그걸옳은일이라고생각했다는얘기는아냐.난그렇게쉽게잘못된길로빠지는사람이아니라고.남자가여자한테손을대는건잘못을바로잡는것하고아무상관이없다는걸난옛날부터알고있었는데뭘…….그러면서도조가그렇게오랫동안나한테그런짓을하는걸그냥둔거야.옛날하고똑같이. ̄본문중에서

나는평생동안내딴에는정말죽을힘을다해서살았어.할일을피한적도없고,우는소리를하면서내가꼭해야하는일을안한적도없어.그일이아무리끔찍한거라도.여자는가끔살아남기위해서나쁜년이돼야한다는베라말이맞아.하지만나쁜년노릇도힘들어.이건세상사람누구도자신있게말할수있어. ̄본문중에서

줄거리
메인주의작은섬리틀톨.이곳에서평생을산돌로레스클레이본은가정부로서수십년을모신고용주베라도너번을살해한용의자로지목된다.경찰의심문과정에서돌로레스는베라에대한범행을부정하며다른이야기로말문을튼다.그이야기는29년전실족사로처리된남편의죽음에관한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