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15.15
저자

안보윤,강보라,김병운,김인숙,신주희,지혜,김멜라

1981년인천에서태어났다.명지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문예창작학과석사과정을수료했다.2005년장편소설『악어떼가나왔다』로제10회문학동네작가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장편소설『오즈의닥터』로제1회자음과모음문학상을,단편소설「완전한사과」로2021년김승옥문학상우수상을수상했다.소설집『소년7의고백』『비교적안녕한당신의하루』,중편소설『알마의숲』,장편소설『밤의행방...

목차

대상수상작
애도의방식|안보윤
수상작가자선작너머의세계
수상소감문장의무게
작품론복수(復讐)와애도,복수(複數)의애도|이지은
인터뷰잘여문이야기의공을굴리는마음|김유태

우수작품상수상작
뱀과양배추가있는풍경|강보라
세월은우리에게어울려|김병운
자작나무숲|김인숙
작은방주들|신주희
북명너머에서|지혜

기수상작가자선작
이응이응|김멜라

심사평사회물리학적관성과문학적멈춤
이효석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오늘날우리에게진지한삶의태도를
묻고답할수있는‘멈춤의순간’을제공하는작품

대상수상작안보윤의「애도의방식」은학교폭력가해자의사망이후남겨진피해자와그유족의각각의애도의방식을보여주는작품이다.주인공‘나(동주)’가일하는‘미도파’라는찻집은늘소란속에있지만소란스러워지지않는“최적의공간”이자,그곳은폐건물에서떨어져죽음을맞은승규와마지막까지함께있었던유일한목격자인‘나’가모든의심어린질문에응답하지않기위해도달한침묵과멈춤의공간이다.‘미도파’라는공간안에서‘나’는옥상끝에서있던그날의순간으로끝없이회귀해다른결말의가능성을상상해보며결코완료될수없는윤리적책임을감당하는것으로,‘승규의엄마’는미도파에서일하는‘나’를찾아와으깨진함박스테이크를한번더으깨놓는것으로,각자자신만의‘애도’에도달하고자한다.
이처럼「애도의방식」은지금까지학교폭력을다룬보통의서사(사적인사연이나복수의서사)와달리폭력의굴레와그영향력으로부터벗어나야한다는강요된질문에다른방식으로응답하고자노력한소설이다.또한“단순히소재적인강렬함이아니라,그것을소설적으로형상화하는놀라운조형적성취로써격식있게극복하며소설적주제와동시대적인메시지를동시에달성”(심사평중에서)하고있다.그럼으로이소설이가진진정한가치는오늘날우리에게진지한삶의태도를묻고답할수있는‘멈춤의순간’을제공하고있다는것이다.

납작하고왜소해진개인의삶의가능성을
복원하는입체적인이야기들

강보라의「뱀과양배추가있는풍경」은우붓이라는이국적장소에서새롭게만나는사람들과의관계에서자신의취향의우월성을유지하려는주인공‘나’의심리를다루고있는작품이다.‘취향의계급성’이라고부를수있는우리시대고급문화에대한허영과자존감사이에놓인개인심리의미묘한저울질을아주섬세하게그려내고있다.김병운의「세월은우리에게어울려」는죽은줄로만알았던성적소수자인‘진무삼촌’의생존사실을알고서그를만나러가는주인공‘나’와친구‘장희’의여정을그리고있는작품이다.퀴어서사에대한관성적인이야기문법에서벗어나서로다른세대의퀴어로서의삶을새롭게교차하는더넓은의미에서의교차성을보여준다.
김인숙의「자작나무숲」은어느것도자신의혈족에게물려주고싶어하지않는‘쓰레기호더’할머니와쓰레기장을방불케하는할머니의집,그런할머니를바라보는손녀의애증섞인시선과신랄한서술만으로도독자를압도하는강렬한작품이다.사회적인시선에서가치없는것들을버리지못하는할머니의욕망과,상속이라는이름의부의대물림혹은끈질기게무언가를영속하길바라는손녀의욕망사이의치명적인관계를묘사하고있다.신주희의「작은방주들」은암호화폐전자지갑회사인‘더코인아크’에서방주를뜻하는‘아크(ark)’의홍보를맡았던친구‘진주’가실종되고,주인공‘나’역시갑자기무보직대기발령을받으면서사회로부터실족하게되는이야기다.제목이암시하듯이우리시대의개인이꿈꾸는저마다의방주라는미약한구원의형태와그(불)가능성을탐문해나가는과정을담아내고있다.
지혜의「북명너머에서」는가장클래식한단편소설의미학적아름다움을고스란히갖추고있는작품이다.주인공‘나’가북명백화점에서일했던시절을반추하며,그때의애틋함의기억을복원해나가는서술이시대적인분위기와당대의장소성과맞물려더욱매력적으로읽힌다.마지막으로2022년제23회이효석문학상대상수상자인김멜라의자선작「이응이응」도함께실려있다.혼자서도성적쾌락을느낄수있는기계인‘이응’이통용되는사회에서,인간과인간사이의실제적인접촉(이를테면뺨을대거나,포옹하거나,반가운마음에상대를안아서들어올리는)을느끼고싶은주인공‘나’는‘우리의(we)의포옹’이란뜻의위옹클럽에가입한다.느슨한S자곡선을그리는것처럼겉으로는성장을멈춘것처럼보이지만어느순간폭발적으로생장하는인간관계의친밀함에대해서이야기하고있다.
제24회이효석문학상대상수상작「애도의방식」은물론이고,이책에함께수록된우수작품상수상작들은한껏납작해지고왜소해진개인의삶의가능성을다시금부풀려서입체적으로복원하는역할을담당하는동시에,관성에의해떠밀려가는삶의가운데에멈추어서서상상하는순간을발견하게한다.

심사평

안보윤『애도의방식』
관성에짓눌려있는폭력의굴레와그영향력으로부터벗어나기위해강요된질문에대하여다른방식으로응답하고자노력한소설이다.단순히소재적인강렬함이아니라그것을소설적으로형상화하는놀라운조형적성취가심사위원들을모두놀라게했다._제24회이효석문학상심사평중에서

강보라『뱀과양배추가있는풍경』
‘취향의계급성’이라고부를수있는우리시대고급문화에대한허영과자존감사이에놓인개인심리의미묘한저울질을섬세하게그려내고있다.문학을하나의취향으로서소비하는소설독자라면섬찟할정도로이소설의신랄함은매력적이다._박인성(문학평론가)

김병운『세월은우리에게어울려』
퀴어서사에대한관성적인이야기문법에서벗어나서로다른세대의퀴어로서의삶을새롭게교차하는더넓은의미에서의교차성에대한이야기를보여준다._심진경(문학평론가)

김인숙『자작나무숲』
어느것도자신의혈족에게물려주고싶어하지않는‘쓰레기호더’할머니와쓰레기장을방불케하는할머니의집,그런할머니를바라보는손녀의애증섞인시선과신랄한서술만으로도이소설의읽는재미는보장된다._심진경(문학평론가)

신주희『작은방주들』
제목이암시하듯이우리시대의개인이꿈꾸는저마다의방주라는미약한구원의형태와그(불)가능성을탐문해나가는과정을생생한직장생활의재현과소설의치밀한구성적논리를통해서전달한다._이경재(문학평론가)

지혜『북명너머에서』
단편소설고유의미학적아름다움을고스란히갖추고있는작품으로,주인공이과거북명백화점에서일하던시절을생생하게복원하는과정의서술이시대적인분위기나당대의장소성과맞물려더욱매력적으로읽힌다._정이현(소설가)란히갖추고있는작품으로,주인공이과거북명백화점에서일하던시절을생생하게복원하는과정의서술이시대적인분위기나당대의장소성과맞물려더욱매력적으로읽힌다._정이현(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