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17.50
Description
제주의 생태계가 집약된 어승생오름
오름에서 만난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

★ 오름을 담은 33장의 사진과 동식물 세밀화 29점 수록
제주에는 몇 개의 오름이 있을까?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고 또 오름에 오른다. 제주에서 오름 좀 가 봤다는 사람들도 얼마나 갔는지 꼽아 보라면 열 손가락을 채울까 말까일 것이다. 제주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고, 오름에는 저마다의 특색이 있다.
이에 제주에 뿌리를 두고 있는 지질학자, 식물학자, 동물학자 그리고 여행작가가 모여 직접 오름을 탐험해 보기로 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에서 제주의 가치 보전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법인 이니스프리모음재단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이 연구에서 함께 오르기로 한 첫 번째 오름은 한라산 옆에서도 지지 않는 위용을 자랑하는 어승생오름이다. 이 책은 지난 1년간 제주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크고 오래된 어승생오름을 오르면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느낀 모든 것에 대한 기록이다.
높은 고도만큼이나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오래된 시간만큼이나 제주도민들 삶의 중요한 마디마디를 함께해 온 어승생오름이 화산 활동을 거치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동식물이 자리 잡아 살아가고 있으며, 긴 시간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시종 생동감 넘치게 풀어내 사전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웅장하게 때로는 섬세하게 포착해 낸 33장의 사진과 29점의 세밀화를 수록해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그 중요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어승생오름의 탄생과 역사, 생태계와 의미를 만나 보자. 제주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제주의 숨은 보석 하나를 발견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저자

김은미,송관필,안웅산,조미영

저자:김은미
2014년제주대학교에서생물학전공으로이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장을역임하였고,현재제주자연생태공원소장으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는≪제주야생동물도감≫,≪주머니속새도감(개정판)≫등이있다.

저자:송관필
제주테크노파크생물종다양성연구소선임연구원으로재직했으며,현재제주생물자원(주)대표이사를역임하고있다.

저자:안웅산
제주돌문화공원학예연구사로활동했다.제주특별자치도세계유산본부한라산연구부학예연구사로재직중이며,한라산지질도구축등제주의화산에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

저자:조미영
여행작가이자칼럼니스트이며,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사를역임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인도차이나-낯선눈으로보다≫외다수가있다.

그림:송유진
2016년뉴저지에서첫개인전을연이래로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제주청년작가다.

목차

PART1섬이야기
화산에서태어난섬
돌의생애
제주가되다
오름의탄생

PART2오름이야기
어승생오름의수많은이야기들
땅에새겨진오름의비밀
정상에서다시바다로

PART3식물이야기
뿌리가보이는나무
아낌없이나눔
습지에서사는법
열매의새콤쌉싸래한맛

PART4동물이야기
동물들의집짓기
맛집을찾아라
물가에모두모여서
서로돕는오름마을
사냥은본능
함께산다는건

PART5아흔아홉골짜기만큼의이야기들
수난의시대
수탈을위해만들어진숲
동물에게도남겨진꼬리표
인간과자연은계속연대할수있을까

에필로그
발문:야생의숨결이살아있는어승생오름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오르면서는알수없었던오름이품은우주
그익숙하고도신비로운야생의땅에닿다

제주오름,하면떠오르는몇가지오름이있긴하지만‘어승생오름’은그리친숙하게느껴지지않는다.그도그럴것이오름이라고하면대개산은좀부담스럽고적당히오르는재미를느끼고싶을때찾게되는데어승생오름은산만큼이나높고,숲이우거져있기에관광삼아오름을찾는이들에게는비교적인기가없는듯하다.오히려한라산을갈까하던등산객이좀더쉬워보이는어승생오름으로발길을옮기는경우는많다.
고도가높다는건그만큼다양한동식물이서식할수있는환경이라는것이고,사람들이많이알지못한다는건또그만큼야생의숨결이살아있다는방증이다.지질학자,식물학자,동물학자그리고여행작가네사람이모여처음으로갈오름을정할때제주의360여개오름중‘어승생오름’을택한건어쩌면그런이유에서가아닐까.

땅과꽃과나무,새와동물,그리고인간삶의터전
변하더라도아프지말고‘뀌뀌오르난(오래오래오르니)’

지질학자는제주섬의탄생부터제주오름의기원,그리고어승생오름의생성과정에주목하며오름을오른다.제주섬자체도화산활동으로만들어진화산섬이지만한라산과오름또한화산활동의결과다.이러한특수성은오름의지형과오름을구성하는땅,물그리고거기에뿌리를내리는식물에까지영향을미쳤다.
식물학자는어승생오름에서식물이살아가는방법에주목한다.구멍뚫린돌,얕은흙,조릿대가가득한땅이라깊이뿌리를내리지못해옆으로굵고단단하게뻗어낸나무들은애써잎을틔우고꽃을피우며열매를맺지만이를또다시동물에나눈다.
동물학자는이렇게만들어진땅과그곳에뿌리내린나무와숲을삶의터전으로삼아살아가는동물들을다룬다.오름을오르고또내려오면서만난혹은떠오른다양한동물들의이야기는우리삶과닮아있어놀라움을더한다.두견이는섬휘파람새둥지에자기새끼맡겨키우고,큰오색딱다구리가만들어놓은둥지는다음해에박새가이어받는다.가을에임신한노루는먹이를구하기힘든겨울철에새끼가배속에서잘자라지못할것을걱정해착상을지연시킨다니동물의세계도사람만큼이나복잡다단하다.
여행작가는복잡다단한인간사를오름에얹었다.어승생오름의어원,일제강점기수탈의대상이자전쟁의진지로사용된어승생오름,그리고근현대사까지아우르는다양한이야기들이흥미진진하게펼쳐져오름이보낸오랜시간을가히짐작게한다.
이런이야기들이글자로만되어있다면자칫지루할수있는데중간중간들어가있는풍경사진과동식물세밀화들덕분에그모습을상상하며쉽고재미있게읽을수있다는점도이책의장점이다.
오랜세월우리와함께해온어승생오름에도최근관광개발등의바람이불고,어디서왔는지알수없는외래종식물들이생겨나고있다고한다.모든것이그렇듯시간이흐르면변화를맞이하기마련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변화가무엇보다어승생오름을오래오래오를수있게해주는길이길바라본다.

추천사

박찬식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
이책은어승생오름의자연사,문화사를풍성하고살갑게다룬종합서적이다.모든제주오름의질토래비(길잡이)노릇을할것으로기대한다.독자들은사람과자연을맛나고어우러지게엮은참으로고마운열매를맛보게될것이다.더불어한라산과망망대해가,그리고신화·역사와자연이만나는제주의아름다움을느낄수있다면그또한큰기쁨이겠다.

현진오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
제주는자체로우리나라의으뜸생태계이자생물다양성의보고다.한해가다르게바뀌는기후변화가환경문제에대한경각심을일깨우고있는요즘이라천혜의자연제주가더욱소중해진다.그간눈여겨보지못했던오름의자연을다루고있는이책은더많은이들에게제주자연의소중함을느끼게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