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 장편소설)

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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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문의 시대’에 태어난 흉흉한 소문과
기이한 이야기를 쫓는 두 탐정 이야기


『조공원정대』 『페이크 픽션』 『복수를 합시다』
배상민 신작 장편소설
세상 모든 이야기의 탄생과 소멸에 관한 비화

‘소문의 시대’에 태어난 흉흉한 소문과
기이한 이야기를 쫓는 두 탐정 이야기

배상민의 신작 장편소설 『아홉 꼬리의 전설』이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드라마 제작사 기획 PD로 일하다가 제1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조공원정대』 『콩고, 콩고』 『페이크 픽션』 『복수를 합시다』 등을 통해 유머러스하면서도 현실을 비트는 통렬함으로, 현실과 서사의 틈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우리에게 현실의 문제를 환기시켜주었다.
이번에는 ‘소문의 시대’였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혼란의 시기에 더욱 무성하게 가지를 뻗는 흉흉한 ‘소문’과 기이한 ‘이야기’를 쫓는 두 탐정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수사극을 선보인다. 아홉 꼬리를 가진 ‘구미호’, 고을 감무의 목숨을 노리는 ‘처녀 귀신’, 쇠를 먹어치우는 ‘불가살이’, 다리가 세 개 달린 영물 ‘삼족구’ 등. 형체가 없는 ‘소문’이 스스로 살을 붙이고 뼈대를 갖춰 하나의 온전한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을 추적하며, 이야기가 어떻게 탄생하고 소멸하는지 그 근원에 대하여 파고든다.
저자

배상민

2009년제1회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을통해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소설집『조공원정대』,장편소설『콩고,콩고』『페이크픽션』『복수를합시다』,이야기작법서『이야기어떻게쓸까?:매체를넘나드는이야기쓰기의원리』등이있다.

목차

머리
*
하나.여우가찢어놓은시신
둘.불가살이와가왜
셋.요물과귀신의기운
넷.호강가의잔치
다섯.처녀귀신의소원
여섯.미끼가된귀신
일곱.호장가의힘
여덟.동자승과곶감
아홉.위협과위기
열.정도전과의담판
열하나.미끼를위한미끼
열둘.지는해뜨는달
열셋.다리가셋인개를구하러가는감무
*
꼬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야기뒤에는반드시뭔가단단한게있네.불가살이처럼.”

탐욕의틈새에서자라난아홉꼬리를가진소문과
그뒤에감춰진악의(惡意)를밝혀내는미스터리수사극

‘말’이라는것은한자리에고정되어있지않고,세상을축으로하여사람들의입에서입으로옮겨다니며그형태를수시로바꾼다.특히세상이혼란할수록‘소문’과‘이야기’는사람들의‘공포’를자양분삼아활기를띠기마련이다.『아홉꼬리의전설』은나라안팎이소란스러웠던고려말을배경으로,고을에서일어난연쇄살인사건과그뒤에아홉꼬리처럼감추어진소문에관한이야기이다.
가문이기울어진후벼슬에뜻을두지않고세상에떠도는기이한이야기를찾아다니는주인공‘나(정덕문)’는고을에서연쇄적으로일어난살인사건에관심을갖는다.하지만수상한점은이뿐만이아니다.잔인하게살해된시신이발견되는날이면어김없이실질적으로고을을다스리는호장가에서부리는순라꾼들이“여우가나타났다”라고외치고다니는것과이사건을파헤치기만하면고을감무들이처녀귀신에의해혼이빼앗긴채목숨을잃는다는것이다.이것에의문을품은‘나’는고을에새로부임한감무인‘금행’과함께고을을공포로몰아넣은흉흉한소문뒤에감춰진진짜실체를찾아나선다.

고려말은소문의시대였다.그도그럴것이억울하게죽임을당한자는원귀에대한소문을낳았고,영문도모르고죽임을당한자는괴물에대한소문을낳았다.그렇게한번태어난소문은스스로살을붙여마침내온전한이야기로그꼴을갖추곤했다.나는이런소문과이야기에매혹되었는데,헛것으로태어나허물을입고뼈와살을갖추는게여간신기하지않았다.(9쪽)


아홉꼬리를가진‘구미호’와쇠를먹어치우는‘불가살이’
그리고다리가세개달린영물‘삼족구’까지

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는이야기의생명력

사건을추적할수록,그진실에가까워질수록이야기뒤에는반드시다른숨은의도가존재한다는것을알게된다.참혹한살인사건의진범을감추려는눈속임일수도있고,더많은권력을가지려는탐관오리들의검은술수일수도있으며,목숨을부지하기위해선어쩔수없는생존본능과도같은것일수도있다.그실체를따라가던‘나’와‘금행’은결국‘구미호’도‘불가살이’도‘삼족구’도현실을토양으로,인간의욕망을자양분으로자라난것임을알게된다.

꼬리아홉달린여우만잡을수있다면무엇이건삼족구가될수있다고했던가.갑자기이런저런생각들이이어졌다.내가강태공이되면어떨까?그리고금행이여우를잡는삼족구가되면또어떨까?(……)어쩌면새로운이야기를하나더만들수있을것같다는기대때문이었다.(151쪽)

과연끔찍한연쇄살인사건의진범은누구이며,‘나’와‘금행’은구미호를잡는다는발세개달린영물인삼족구가되어사건을해결할수있을까.
『아홉꼬리의전설』은짜임새있는미스터리한사건전개를통해은폐된진실을파헤쳐가긴장감을선사함과동시에,인간의욕망과현실을투영하며“꼬리에꼬리를물면서점점몸피를갖춰나”(「작가의말」중에서)가는,스스로생명력을가진이야기의속성에대해서말하고있다.그러므로이작품은드라마제작사기획PD와소설가로활동해오고,또한최근에는이야기작법서를출간하기도한작가의폭넓은사유로구축한‘이야기’라는하나의거대한세계라고할수있다.독자들은이세계를통해몰입의재미와동시에이야기가가진힘을다시금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