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슭에 선 사람은

강기슭에 선 사람은

$16.80
Description
“나는 너라는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애초에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35세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2014년《비올레타》로 제4회 포플러사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 2024년 현재까지 20여 종의 책을 출간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데라치 하루나는, 여성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초기작에 이어 최근에는 사람 간의 차이, ‘당연’, ‘보통’의 위험성 등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북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시대와 함께 상식은 변화한다. 시대는 변하고 나 역시 변한다. 인간은 누구나 낡고 늙어간다. 처음에 올바르다고 생각했던 것에 매달리지 않고 항상 의심하려 한다”는 작가는, 사회가 만든 규범과 인식의 틀을 끊임없이 경계하면서 전과 다른 주제와 표현방식으로 독자와 마주하고 있다.
데라치 하루나는 유독 상복이 없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다른 이름으로 응모한 작품으로 제29회 ㆍ 제30회 다자이 오사무 상 최종 후보, 《밤이 꼭 어두운 것은 아니다》로 제33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후보, 《물을 수놓다》로 제4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한편 그의 작품은 꾸준히 일본 서점대상 후보에 오르는데, 특히 출판계 최전선에서 치열한 하루를 보내는 서점 직원과, 나이 ㆍ 성별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독자에게 큰 사랑과 공감을 받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앞다투어 추천하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데뷔 10년 안에는 큰 상을 받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어렵다는 것은 최근 깨달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곰곰이 생각한 끝에 ‘소설을 더 쓰고 싶다’, ‘더 좋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두 마음만이 남았다”고 밝힌 작가는 그의 새로운 바람대로 착실히 나아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강기슭에 선 사람은》을 선보였다. 본작은 일본 서점 직원들의 연이은 찬사로 2023년 일본 서점대상 후보, 일본 최대 책 리뷰 사이트 ‘독서미터’ 추천 랭킹 1위에 올랐다.

■ 내용 소개
카페 점장으로 일하며 어수선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기요세는 연인 게이타가 크게 다쳐 의식불명이라는 전화를 받는다. 몇 달 전 게이타가 고집스레 어떤 사실을 숨긴 것이 원인이 되어 다툰 후 만나지 않았던 둘. 입원에 필요한 물품을 챙기기 위해 게이타의 집을 찾은 기요세는 그곳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이 잔뜩 쓰인 노트를 발견한다. 노트에는 그가 감춰왔던 진실이 빼곡히 적혀 있는데.

저자

데라치하루나

저자:데라치하루나
1977년사가현에서태어나오사카에거주중이다.2014년《비올레타》로제4회포플러사신인상을수상하며데뷔했다.2020년사쿠야코노하나상문예기타부문,2021년《물을수놓다》로제9회가와이하야오이야기상을수상했다.출간작으로는《오늘의벌꿀,내일의나》,《같이걸어도나혼자》,《밤이꼭어두운것은아니다》,《어째서나는그애가아닐까?》,《헬로마이보이스》,《유리바다를건너는배》,《카레시간》등이있다.
여성을향한따뜻한시선을담은작품으로일본문학계에서주목을받아온작가는,최근사람간의관계,다름에서야기된오해와상처등으로주제의식을확장하고있다.말로표현할수없는감정을언어로바꾸어표현하는작가로사랑받으며그의작품은‘읽는디톡스’로불린다.

역자:김선영
한국외국어대학교일본어과를졸업했다.방송등다양한매체에서전문번역가로활동했으며특히일본문학소개에힘쓰고있다.옮긴책으로는미나토가나에《고백》,온다리쿠《꿀벌과천둥》을비롯하여,이사카고타로‘명랑한갱시리즈’,《러시라이프》,《종말의바보》,요네자와호노부‘고전부시리즈’,‘소시민시리즈’,《왕과서커스》,《흑뢰성》,아리스가와아리스‘학생아리스시리즈’,《작가소설》,그밖에《손가락없는환상곡》,《흑사관살인사건》,《경관의피》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나는너라는사람을얼마나알고있을까
애초에타인을진정으로이해하는것이가능할까’

29세의카페점장기요세는연인게이타가크게다쳐의식불명이라는전화를받는다.몇달전게이타가고집스레어떤사실을숨긴것이원인이되어다툰후연락을하지않았던둘.게이타는초등학교시절부터지금껏잘지내온친구와싸우다가다쳤으며,어렵게연락이닿은게이타의어머니는원래난폭한아이였다며기요세에게다시는전화하지말라고한다.기요세가알고있던게이타와는거리가먼이야기들.조금씩위화감이쌓이는와중에기요세는입원물품을챙기러찾아간그의집에서노트세권을발견한다.어린아이가처음받아쓰기를한듯삐뚤거리는글자로가득한노트들.누구보다바르고아름답게글자를쓰는게이타의것이라고는볼수없다.의미를알수없는단어부터,누군가를향한연심을담은문장등이서툴지만안타까울정도로진심을담아꾹꾹눌러적혀있다.그리고그중에는언젠가게이타가기요세에게보낸유달리긴안부메시지도있다.
본문에서인용된가공의소설《깊은밤의강》에본작의제목이자주제라고할수있는“강기슭에선사람은,바닥에가라앉은돌의수를알지못한다”라는구절이나온다.‘바닥에가라앉은돌’은저마다품고있는인생과경험,그로인해형성된인격과내면을뜻한다.‘강기슭에선사람’은그돌을품은타인을바라보는또다른사람으로,둘은닿아있긴하지만서로다른존재로결코하나가될수는없다.아무리가까운사이라도상대를완벽하게알수없고,상대또한좋은사람으로인정받기위해일정부분만을보여주기도한다.하지만온전히자신을드러내지않았다고해서그것이본질이아니라거나잘못된태도라고확언할수있을까.의식조차못했던편견으로눈앞이흐려져있었음을깨닫게된기요세는강밑에가라앉은수많은돌을하나하나주워올리듯,상대를헤아려보리라결심한다.그렇게그는전에는몰랐던강바닥에가라앉은돌들을볼수있게된다.

‘당연’,‘보통’,‘정상’의허구성을쉼없이이야기해온작가가보내는
타인과의관계에대한예리하지만다정한시선

데라치하루나의작품이그렇듯본작을읽고나면‘당연’이란얼마나위태로운것인지깨닫게된다.‘보통’,‘정상’이라는것은또얼마나좁은식견에서제멋대로만들어진사상누각이었는지도드러난다.무언가를‘정상이아니다’라고생각하는것은그것이스스로정한‘정상’의기준에맞지않을뿐,정상이아닌사람에게는저마다다른사정과배경이있다.그점을참작하지않고운좋게도안전하고윤택하게살아온사람이판단하는‘정상’이란얼마나어리석고위험한지작품속인물들을통해선명하게드러난다.
또한이작품은다양한사회문제도다루고있는데,성별에대한고정관념때문에발생하는문제부터성인ADHD나난독증과같은학습장애처럼예전에는이름이없었기에‘비정상’,‘낙오자’같은거친카테고리로분류되었던질환들이그것이다.다양한사람들이어우러져살아가는현대사회에서보편적인정상성이얼마나세밀하지못한기준인지고민하게되는지점이기도하다.저마다다른‘돌’을지닌이들의심리와그들의관계를섬세한언어와다정한시선으로그려낸《강기슭에선사람은》은‘읽는디톡스’로불리는데라치하루나작품중단연손에꼽는수작이다.

줄거리

“나는너라는사람을얼마나알고있을까
애초에타인을진정으로이해하는것이가능할까”

카페점장으로일하며어수선한하루하루를보내는기요세는연인게이타가크게다쳐의식불명이라는전화를받는다.몇달전게이타가고집스레어떤사실을숨긴것이원인이되어다툰후만나지않았던둘.입원에필요한물품을챙기기위해게이타의집을찾은기요세는그곳에서의미를알수없는글이잔뜩쓰인노트를발견한다.노트에는그가감춰왔던진실이빼곡히적혀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