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학 기행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 도시 서울 | 개정증보판)

서울 문학 기행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 도시 서울 | 개정증보판)

$20.00
Description
문학의 도시, 서울을 산책하다문인들의 뜨거운 삶의 공간이자문학적 상상력의 공간인 서울을 거닐다
불멸의 문인들이 사랑한 도시, 서울

2022 개정 교육과정 문학 교과서를 집필한
서울대학교 방민호 교수와 함께 다시 호흡하는
이상, 박태원, 윤동주, 김수영, 현진건, 박완서……

‘서울’은 우리나라의 문화가 가장 찬연하게 빛나는 도시다. 이 상징적 공간을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문학적 시선을 통해 이곳에 쌓인 삶의 시간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삶의 독법을 보여 주었던 『서울 문학 기행』의 개정증보판이 종합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서울 문학 기행』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명작 단편의 작가이자 중고등학교 국어, 문학 교과서에 필수적으로 소개되는 현진건과 나도향의 작품 이야기를 추가했다. ‘서울’을 삶의 배경이자 문학의 상징적 공간으로 의미화한 열두 작가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확장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이상, 윤동주, 현진건, 박태원, 박인환, 김수영, 이광수, 나도향, 임화, 손창섭, 이호철, 박완서가 남긴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캄캄한 밤하늘에 하얗게 빛나는 별처럼” “우리의 삶이 무엇인지 글로써 애틋하게 밝혀”(「책을 시작하며」에서) 주고 있다. 열두 명의 불멸의 문인은 한국 근현대 문학을 연구하며 서울이라는 공간과 작가 및 작품의 관계에 깊은 관심을 두고 탐구해 온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방민호 교수의 여정을 통해 되살아나, 우리 가까이에서 다시 호흡하고 있다.
저자

방민호

저자:방민호
1965년충남예산에서태어나공주를거쳐대전에서성장했다.대학입학과함께서울로올라와수학하며한국현대문학을전공했고,서울이라는공간과작가·작품의관계양상에관심을갖고탐구해왔다.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거쳐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1994년《창작과비평》제1회신인평론상을수상하며비평활동을시작했고,문학평론집『비평의도그마를넘어』,『납함아래의침묵』,『행인의독법』,『감각과언어의크레바스』,『문학사의비평적탐구』,『한국비평에다시묻는다』가있다.연구서로는『채만식과조선적근대문학의구상』,『한국전후문학과세대』,『일제말기한국문학의담론과텍스트』,『이상문학의방법론적독해』,『한국문학과일본문학의‘전후’』,『이광수문학의심층적독해』가있으며,함께펴낸저서로는『최인훈,오디세우스의항해』,『탈북문학의도전과실험』등이있다.
2001년《현대문학》신인추천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으며,시집『나는당신이하고싶은말을하고』,『내고통은바닷속한방울의공기도되지못했네』,『숨은벽』을출간했다.또한2012년《문학의오늘》에단편소설「짜장면이맞다」를발표하며소설창작을시작하여소설집『무라카미하루키에게답함』,장편소설『연인심청』,『대전스토리,겨울』을집필했다.그외에도산문집『명주』,『통증의언어』,『경원선따라산문여행』등이있다.현재이효석문학재단이사장과계간《맥》의편집주간을맡고있다.

목차

책을시작하며|우리문학의사연깃든서울을찾아

1장날자한번만더날자꾸나
극단의시대를통찰하다―이상,날개

2장별을노래하는마음으로
순수를향한처절한고투속으로―윤동주,서시

3장인력거꾼김첨지의낙원의꿈은어디로
어둠의시대에지조를잃지않은작가―현진건,운수좋은날

4장한개의기쁨을찾아걷다
서울의호흡과감정―박태원,소설가구보씨의일일

5장세월은가고오는것
삶의허무를깊이호흡하다―박인환,목마와숙녀

6장날이흐리고풀뿌리가눕는다
참여의시가아닌존재의시―김수영,풀

7장이것이선이오?악이오?
욕망과죄의식의이중국적자―이광수,유정

8장가슴속에응결된뜨거운정념
하층민의인간적감정과의식의회복―나도향,벙어리삼룡이

9장근로하는모든여자의연인
서울의심장‘종로’에서부르는노래―임화,네거리의순이

10장의리나양심을팔아먹고사는것들
‘외부자’의시선으로건너다본서울―손창섭,인간교실

11장나도이게어엿한직업이여
잉여를배제한도시―이호철,서울은만원이다

12장살고싶다죽고싶다
전쟁폐허에서발견하는생의의미―박완서,나목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문학속에살아숨쉬는공간,서울
의미의지도를찾아떠나는특별한여행

‘서울’은한나라의수도라는의미를넘어,다양한역사적?문화적상징으로자리매김하고있다.이러한‘서울’이라는특수한공간이만들어낸이야기들에는한국인의기쁨과슬픔,고통과아름다움,그리고인내와희망이라는감정들이함축되어있다.그러므로‘서울’은단순한물리적공간이아니라한국인의삶의방식이투영된‘정신적공간’이라할수있다.저자는여전히우리의삶과공명하는열두작가의이야기속상징적장소를통해‘우리는과연어떤삶을살아야하는가’라는근원적인질문을던지고있다.

1장에서는이상이쓴「날개」에등장하는1930년대경성의상징적공간인‘미쓰코시백화점(현재신세계백화점)’을통해자본주의가처음으로유입되던시대적배경을조명한다.주인공‘나’는옥상에서지상의세계를내려다보며보이지않는끈에엉켜헤어나지못하고“꼭금붕어의지느러미처럼흐늑흐늑”한행인들의모습을관찰한다.이를통해이상은현대성이라는급격한변화로인해내면의혼란을겪고있던당시사람들의상황을은유적으로드러낸다.2장에서는윤동주의「서시」가탄생할수있었던문학적순수성을추구했던공간으로‘누상동9번지하숙집’이등장한다.‘문단의소왕국’이라불리며수많은문인이교류했던이곳에서윤동주는당대문단의흐름을유심히관찰하며절대적순수를지향하는자신만의견고한문학세계를완성할수있었다.또한당시경성을이루는다양한인물군상을압축적으로조망하기위해‘공간’은매우중요한역할을한다.3장에서는현진건의「운수좋은날」주인공인동소문안인력거꾼김첨지를매개로,그가마주치는마님,학교교원,기생인지여학생인지모를젊은여성등다양한계층의인물들이하나의도시풍경으로연결된다.4장에서는박태원의「소설가구보씨의일일」에등장하는경성역(현재서울역)이도시탐구의중요한거점으로그려진다.

그외에도소설속공간은작가가추구한문학적지향점을반영하는장소이기도하다.5장에서는박인환의시「목마와숙녀」를중심으로,시대를앞서갔던문학주의자였던그가예술과낭만을논하던공간인동방살롱을조명한다.6장에서는김수영의시「풀」을중심으로,자신이속한체제를가장멀리서성찰하고,인류전체의문제를고민했던변방으로써그가거주했던‘구수동41번지’에주목한다.7장에서는여전히논란의대상이되고있는작가이광수의「유정」의의미를되짚으며,지식인으로서의변절과문학인으로서의재능이일장춘몽처럼서려있는공간인‘홍지동별장’을살핀다.8장에서는나도향의고향이자「벙어리삼룡이」의배경인용산‘청파동’을통해,1920년대하층민이자신의감정과의식에눈뜨기시작한변화를‘정념’이라는개념으로탐구한다.9장에서는임화의시「네거리의순이」에등장하는‘종로네거리’를,조선이라는잃어버린세계에대한향수와현재의고통,그리고미래를바라보는시선이중첩된상징적공간으로의미화하고있다.이렇듯이책은서울과도시가맺어온긴밀한관계와그속에서필연적으로탄생한이야기들을한국문학연구자의관점에서동서양문학과다양한철학적개념을바탕으로폭넓게해석하고있다.

문인들의뜨거운삶의공간이자
문학적상상력의공간인서울을거닐다

한국문학연구자이자문학평론가로서,특별한인연을맺었던작가들의삶과그들의문학적상상력이깃든장소들은더욱각별하게다가온다.10장에서는저자가오랫동안연구해온손창섭의세태소설『인간교실』의의미를되짚으며,그가한국사회의부조리를날카롭게포착할수있었던배경으로,한국인임에도불구하고한국사회의외부자로살아갈수밖에없었던처지를살핀다.그가머물렀던‘흑석동자택’은한강건너변두리에자리하면서도서울내부를훤히내려다볼수있는곳으로,이러한비판적시선을가능하게한공간이자『인간교실』의배경으로등장한다.이어서저자는1973년일본으로떠난뒤행적이묘연했던손창섭의삶을추적하며,그의일본인아내를통해수첩을입수한다.그수첩에적힌말년에쓴시조몇편은일본에머물렀던그가한국인으로서의정체성을끝까지지켜냈음을보여준다.11장에서는저자가작가의생애마지막몇년동안자주왕래하며문학적교류를나누었던이호철의『서울은만원이다』에등장하는‘종로3가(종삼)’에주목한다.그는종로3가를배경으로,도시로흘러든잉여들의존재와그들을배제하는도시개발의어두운이면을생생히그려냈다.마지막으로12장에서는고등학교문학교과서집필을위해저자가직접자택을방문하기도했던박완서의『나목』에등장하는전쟁으로폐허가된상실의공간이자,동시에‘끈질긴생명력’이깃든공간인‘계동’에주목한다.이곳에는폐허속에서도봄을기다리는나목처럼,끝내삶을이어가며꽃을피워내야하는사람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

‘서울’이라는특별한공간에축적된시간은여전히흐르며오늘의시간과맞닿아있다.열두명의문인이살아숨쉬던뜨거운삶의공간이자문학적상상력의공간인서울을,오늘날우리가걷고있는것이다.이책을통해독자들은문학의사연이깃든이곳에서자신은어떤삶의이야기를만들어가고있는지깨닫는계기가될것이다.또한교과서에서이들작가를접했거나앞으로만나게될중고등학생독자들에게는수업시간에다루지못했던작가들의깊고넓은세계를이해하는의미있는시간이될것이다.문학이라는지도를따라가는이여정이,독자각자가자기만의이야기를발견하는특별한여행이되길바란다.

작가의말

이책에는제가한국근현대문학을공부하면서알게된우리작가의이름과그들삶의우여곡절과이에얽힌서울여러곳의이야기가담겨있습니다.이상,윤동주,현진건,박태원,박인환,김수영,이광수,나도향,임화,손창섭,이호철,박완서.이분들의이름을다시외워봅니다.캄캄한밤하늘에하얗게빛나는별처럼아름답게반짝이는문학인입니다.우리가가장가까이알고사랑하는분들입니다.우리의삶이무엇인지글로써,시와소설로써,애틋하게밝혀준분들이기도합니다.서울은이분들의삶의거처요,이분들의이야기와노래의무대이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