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상 식탁

뱅상 식탁

$15.80
Description
“일종의 ‘실험’이죠.
우린 인간의 본모습을 보고 싶어요.”

알면서도 외면해 왔던 진실을 터뜨리는
설재인표 어글리 스릴러
2019년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로 데뷔한 이후 몇 년 만에 괴물 같은 신인에서 믿고 보는 작가로 거듭난 설재인의 장편소설 『뱅상 식탁』이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늘 폭발적인 서사의 힘과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 주는 작가의 매력은 더욱 강해졌다. 작가가 막 스무 살이 되었을 때 가 봤던 레스토랑을 모티프로 삼고, 당시와 현재의 자신과 그동안 만났던 여러 인간 군상을 톺아보며 완성해 낸 작품이다.

『뱅상 식탁』은 삼면이 막히고, 마주 보는 대신 나란히 앉아야 하는 독특한 구조의 레스토랑이 배경이다. 미식보다는 공간 때문에 이곳을 찾는 여덟 명, 네 쌍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목적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이들의 숨겨 두었던 진심과 상대를 향한 복잡미묘한 감정이 폭발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고, 가장 알기 어려운 것도 사람의 마음이라는 말처럼 까발려진 진심은 어떤 스릴러보다 놀라움을 안긴다. 십수 년간 이 이야기를 구상해 온 작가의 단단한 내공이 독자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매력 넘치는 작품이다.

저자

설재인

저자:설재인
2019년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사뭇강펀치』『월영시장』,장편소설『세모양의마음』『붉은마스크』『너와막걸리를마신다면』『우리의질량』『강한견해』『내가너에게가면』『딜리트』『범람주의보』『캠프파이어』『소녀들은참지않아』『별빛창창』『그변기의역학』『계란프라이자판기를찾아서』『정성다함생기부수정단』『우연이아니었다』,에세이『어퍼컷좀날려도되겠습니까』가있다.

목차

1부연구배경
2부연구과정
3부문제제기
4부실험과정
5부데이터분석
6부가설검증및결과도출
7부한계및개선방안

후속연구제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누군가에겐내가악인일수있다!
사랑을속삭이는연인,피로이어진가족,
모든비밀을공유한친구도예외는아니다.

‘서로에대한온전한집중’을콘셉트로내세운이탈리안레스토랑.1인사업장인뱅상식탁은삼면이막힌구조에전자기기반입을허용하지않는엄격한규칙을가진식당이다.런치와디너에4테이블,한테이블당2명만이용할수있는데,연인과밀어를속삭이고싶거나남의눈에띄지않게특별한시간을보내고싶은이들에게인기높다.뜨거운햇살이내리쬐는7월의어느토요일점심,소설가를꿈꾸는만학도대학원동기,서로만의지하고살아온모녀,20여년만에만난학창시절단짝,모든일상을나누는동갑내기직장동료까지네쌍이이곳을찾는다.겉으로는다정하고화목해보이나알고보면저마다비밀이있다.이들이그동안숨겨두었던마음을막고백하려는찰나,한발의총성이울린다.

“손님을모두쏘라고는듣지않았어요.(…)그냥내보낼수도없다는거예요.절반은살아나갈테지만절반은…….”(본문99쪽)

뱅상식탁의오너빈승은‘테이블당한명만살수있다’고말하며,둘중누가살고누가죽을지는두사람이결정하라고한다.주어진시간은10분.입버릇처럼상대를너무나사랑하고,소중히대한다고말하던여덟명은마침내숨겨두었던진실을꺼낸다.긴시간켜켜이묵히고삭혀두었던,상대를증오하고있다는진심.내가살고싶어서일까,혹은상대를살리고싶지않아서일까.한편이모든일을지시한배후와여덟명의관계가조금씩드러나며일은의외의방향으로흘러가는데…….

나를스치는,얽는,옭아매는악은무엇인가.
숱하게외면하고회피해왔더라도
이제는모르는척하지않기위해

뱅상식탁에모인여덟명은평범한나머지두어번만났대도기억에남지않을이들이다.그러나보통사람들에게도사연은있다.드러나지않아서더위험할지도모른다.외도한아내에대한복수심으로마음에도없는상대를꾀는것도부족해상처했다고거짓말하는수창.자신의삶을좌지우지하는엄마에게서벗어나기위해몰래결혼을계획한연주.학창시절학교폭력을당하는을이었다가자신의아이가학교폭력을행사하는갑이되었어도여전히을로살아야하는상아.자신의일거수일투족을감시하고조정하려고드는직장후배에게넌덜머리를내는성미.이들은총성을기회로삼고자한다.

“뭐라고하면좋을까요?다살려달라고?”
의외의물음이었다.‘다살려달라’고?
모두가살아나가면어떻게될까?분명뒷말이돌것이다.이상황이아무것도아니게되는결말은,수창에게는아무득도남기지않을터였다.가해자와피해자가반드시필요했다.(본문194쪽)

연주는돌아가고싶지않았다.마침내정란으로부터해방되는해피엔딩이필요했다.최악은이일로평생엄마에게서벗어나지못한채원망을듣는미래다.(본문207쪽)

「작가의말」에서저자는“어떤악은작은싹의형태로발바닥을스친다.가끔어떤악은덩굴이되어내몸을얽는다.그차이를예상하는방법을나는아직모른다.다만그가능성과존재를모르는척하지는말아야한다는것은이제안다”고말한다.이처럼모든감정은한방향이아니다.『뱅상식탁』은한발의총성으로시작하나총기로인해해를입은사람은없다.수창,연주,상아,성미와함께온애진,정란,유진,민경은정말악인일까?고립된공간에서위험해처한이들을위협하는건상대를향한증오다.상대를악인으로지목하지만,실은스스로가악인이었을수도.인간마음의부조리를파고드는작가의예리한질문은다감한문장과함께오래기억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