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대하여 - 달달북다 8

정원에 대하여 - 달달북다 8

$6.50
Description
북다의 단편소설 시리즈
로맨스 서사의 무한한 확장, ‘달달북다’

《유원》 《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
‘달달북다’ 시리즈는 지금 한국문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2인의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를 키워드별(로맨스×칙릿, 로맨스×퀴어, 로맨스×하이틴, 로맨스×비일상)로 나누어 매달 1권씩, 총 12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다.
‘사랑’의 모양은 늘 위태로울 만큼 다양하며, 그것과 관계 맺는 우리의 자리 역시 매 순간 다르게 아름답다. 여기에 동의하는 이에게 새로운 로맨스 서사의 등장은 여전한 기쁨일 것이다. ‘달달북다’는 로맨스의 무한한 변신과 확장을 위해 마련된 무대다.

‘달달북다’의 여덟 번째 작품은 백온유의 『정원에 대하여』이다. 장편소설 『유원』으로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이 갖추어야 할 진실에 한발 다가선 작품”(심사평 중에서)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가는 전작들을 통해 다양한 청소년 문제뿐 아니라 전 세대 독자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시선을 전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백온유는 이번 작품에서 관계의 가장자리를 머물며 서로를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봤던 두 십대 소년 소녀가 조심스럽게 가꾼 향기롭고 울창한 마음의 정원을 펼쳐 보인다.

저자

백온유

저자:백온유
2017년장편동화『정교』로MBC창작동화대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유원』『페퍼민트』『경우없는세계』,단편소설『냠냠』등이있다.창비청소년문학상,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정원에대하여
작업일기:전도유망한소설가

출판사 서평

빛이기울듯그애를향하던감정과
관계의가장자리에머문애틋한날들

“좋아하는마음은어떻게든
티가날수밖에없는것아닌가.”

백온유는이번작품『정원에대하여』에서‘미숙하지만미완은아닌마음’,로맨스×하이틴을키워드로하여어른들의사정으로같은빌라에살게된‘나’와‘정원’의이야기를그린다.스트레스를받으면눈썹을뽑는열일곱소녀정원은반지하,평범한열일곱소년‘나’는4층에산다.그계단수만큼그들사이에는닿을수없을듯한거리감이존재한다.정원의엄마와고등학교동창인‘나’의엄마는같은학교,같은반에다니게된정원에게잘대해주라고참견하고,‘나’의눈길은자꾸만정원의민둥한눈썹으로향한다.

“은석아.”
정원이내이름을불러조금놀랐다.
그애가나를똑바로쳐다보았다.그때바람이불었고정원의앞머리가흩날려이마가드러났다.기분이이상해져일부러눈길을돌려정원의정수리쪽을보았다.정원은마르고키가작은편이었다.하얀피부에핏기없는입술,눈썹은죄다뽑혀있고,눈은신기할정도로맑고컸다.(28쪽)

그렇게‘나’는마른화분을가꾸듯정원을위해노력한다.어느날정원이살던B01호가침수되고,정원과‘나’의불편하고도설레는열흘간의동거가시작된다.‘나’의엄마는처음엔정원의가족을시혜적인태도로대하다가종내엔그들을성가셔하고,‘나’는그런엄마를보며부끄러움을느낀다.‘나’는자신이정원에게솔직하게마음을고백하거나다가가지못하는이유는복잡하고지지부진한어른들의사정때문이라고생각하며안타까운시간을보낸다.그렇게다가온정원과의마지막날,‘나’는어느새민둥했던눈썹이자란정원에게뜻밖의고백을듣게된다.

헤어짐과함께피어난마음의정원
소년과소녀의유망해질사랑이야기

마음속으로그럴리없다여기면서도나는간절한마음으로정원에게물었다.
“언제부터였는데?”
정원은고개를떨구고한참을머뭇거리다결국대답했다.
“처음부터.그래,처음부터였어”라고.(11쪽)

『정원에대하여』는정원의고백으로시작하여‘나’의고백으로완결된다.관계의가장자리를서성이며서로를좋아했던두사람은2년이라는시간이흘러마지막순간이되어서야감춰왔던마음을고백한다.정해진이별이라는결말을알면서도전하는진실한고백인것이다.두사람의무람했던사랑은시작과함께끝이나지만,미래에각자의자리에서더유망해질사랑의가능성을분명하게보여주며헤어짐과동시에푸르게피어난다.어른들의사정으로인해소극적인방식의사랑을했던‘나’와정원을그려내며했던작가의고민과작품에서선보이고자했던사랑의형태에대한이야기는「작업일기:전도유망한소설가」를통해만나볼수있다.

‘달달북다’는12명의젊은작가가로맨스×칙릿(김화진,장진영,한정현),로맨스×퀴어(이희주,이선진,김지연),로맨스×하이틴(예소연,백온유,함윤이),로맨스×비일상(이유리,권혜영,이미상)의테마를경유해각별한로맨스서사를선사한다.독자들은오늘날각기다른형태로발생하는사랑이야기를만날수있다.

저자의말

십대의이야기를쓸때,내가한가지위안삼을수있는것은인물들이아무리큰실수를하고,큰고통을당하고,누군가에게상처를준다고해도그것을만회할시간이그들에게는아직충분히남아있다는사실이다.이소설속의아이들은결국사랑의언저리만더듬거리다헤어지지만나는그들이망한사랑을했다고생각하지는않는다.이사랑의경험을토대로그들은언젠가더자유롭게,더유망한사랑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