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와 경도 - 달달북다 9

위도와 경도 - 달달북다 9

$6.50
Description
북다의 단편소설 시리즈
로맨스 서사의 무한한 확장, ‘달달북다’

문지문학상·젊은작가상 수상 함윤이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
북다의 단편소설 시리즈
로맨스 서사의 무한한 확장, ‘달달북다’

‘달달북다’ 시리즈는 지금 한국문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2인의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를 키워드별(로맨스×칙릿, 로맨스×퀴어, 로맨스×하이틴, 로맨스×비일상)로 나누어 매달 1권씩, 총 12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다.
‘사랑’의 모양은 늘 위태로울 만큼 다양하며, 그것과 관계 맺는 우리의 자리 역시 매 순간 다르게 아름답다. 여기에 동의하는 이에게 새로운 로맨스 서사의 등장은 여전한 기쁨일 것이다. ‘달달북다’는 로맨스의 무한한 변신과 확장을 위해 마련된 무대다.

저자

함윤이

저자:함윤이
2022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되돌아오는곰〉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3년제14회젊은작가상,2024년제14회문지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위도와경도
작업일기:하이틴러브VS왜쓰는가

출판사 서평

문지문학상·젊은작가상수상함윤이
신작로맨스단편소설과작업일기

‘달달북다’의아홉번째작품은함윤이의『위도와경도』이다.2022년서울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한함윤이는“문학만이줄수있는섬세한위로”(이소문학평론가)를전하며데뷔2년만에제14회문지문학상을수상했다.누구보다왕성하게작품을발표하고있는작가는이번작품『위도와경도』를통해우주라는극한의세계를무대로성장이멈춘소년소녀가이뤄낸순정하고견고한마음의결정체를하이틴로맨스SF로새롭게선보인다.

좌표와시간을거스른무중력의사랑
지구에발닿지않은가능성의세계

“우리가결혼식을열수있게도와주세요.”

『위도와경도』에서는‘미숙하지만미완은아닌마음’,로맨스×하이틴을키워드로좌표와시간을거스른무중력의사랑과지구에발닿지않은가능성의세계를그려낸다.열일곱소녀‘위도’와소년‘경도’는지구의한연구소프로젝트에선발되어함께우주로가기위한훈련을받는다.그들은데면데면한사이였지만강도높은훈련이지속되면서가까워진다.첫계기는수중훈련이끝나고난뒤의사소한문답이었다.“물귀신봤어?”(18쪽)두사람은그날이후서로에게끊임없이묻고답한다.

하고싶은말이있어요.
경도가덥수룩한머리카락을쓸어넘겼다.푹꺼진눈두덩과뺨이드러났다.우주에나가기전에비하면몹시야위었지만,여전히앳된얼굴이었다.열일곱의얼굴로경도는말했다.
우리는사랑에빠졌어요.아주깊고짙은사랑이에요.(13쪽)

위도와경도가우주정거장으로떠나고얼마있지않아사고가발생해두사람은10년간우주를떠돈다.마침내지구에불시착한그들에게연구소직원들은고작열흘이흘렀을뿐이라고말한다.열흘과10년의시차,열일곱과스물일곱의간극,위도와경도는그시차와간극을받아들이지않는다.10년동안성장이멈춰있던그들은지구로돌아온직후부터다시성장하게되고,서로의모습이변화하는것을바라보며자신들의사랑이변질될까봐두려워한다.두려움에지지않고다만지금의사랑을지키기위해위도와경도는연구소직원‘우미’에게결혼식을열수있게도와달라고부탁한다.과연두사람은이결혼식을무사히열수있을까?

서로를향한손길만이유일했던우주에서의시간
성장이멈춘소년소녀가이뤄낸마음의결정체

그순간모든게바뀌었다.위도와경도는하나로포개진손을물끄러미내려다보았다.접촉된표피에서무언가변하고있었다.우주를떠도는동안투명해지던몸이다시금뚜렷해졌다.새로운시간또는사건이둘의몸속에쌓였다.우주……와도무생물……과도다른무엇으로그들은새롭게변하고있었다.맞댄손바닥에서그들이볼수없는무수한입자가교환되었고,새롭게탄생하거나사라지며뒤섞였다.그것은분명한사건이었다.(34~35쪽)

『위도와경도』에서위도와경도가보여주는사랑의모습은사랑의본질에대한깊은질문을던진다.우주에서의순수했던사랑은지구라는가변적인공간을배경으로변할것인가.즉,사랑은상황에따라변하는가,변하지않는가.이질문에답하듯위도와경도는자신들의사랑이어떠한상황에서도변하지않게하기위해말하고행동한다.두사람이보여주는순결한마음의결정체를동력으로소설은사랑의더먼곳까지나아간다.작가가「작업일기:하이틴러브VS왜쓰는가」에서밝힌것처럼,위도와경도는“약속을이행하기위해”(88쪽)서로의곁에있는것이아니라곁에있기위해‘결혼’을약속한다.온전하고순수한사랑을그려내기위해고민한작가의솔직한음성은작업일기를통해만나볼수있다.
‘달달북다’는12명의젊은작가가로맨스×칙릿(김화진,장진영,한정현),로맨스×퀴어(이희주,이선진,김지연),로맨스×하이틴(예소연,백온유,함윤이),로맨스×비일상(이유리,권혜영,이미상)의테마를경유해각별한로맨스서사를선사한다.독자들은오늘날각기다른형태로발생하는사랑이야기를만날수있다.

저자의말

다만바로이지점,즉약속이행이라는측면에서나는위도와경도의특이점을발견할수있었다.그들은열일곱인지스물일곱인지도확실치않은십대지만,어쨌거나계속서로의곁에앉아있다.손을만지거나허벅지를주무르기도한다.그들은약속을이행하기위해서로의곁에있는대신,서로의곁에있기위해약속들을만든다.결혼식또한이같은주먹구구식약속에포함된다.이과정은내가생각한‘하이틴러브’의낭만적사랑과는분명달랐지만,그렇다고해서그것이사랑이아니라고말할수는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