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38만부판매
10년이상사랑받아온롱셀러‘환상시리즈’
어린시절막연하게꿈꿨던소설가가되기까지20여년이걸렸다는호리카와아사코는여러일을거쳐2006년마흔이넘은나이에《암흑경》으로제18회일본판타지노블대상우수상을받으며데뷔하였다.‘강령시리즈’,‘예언마을시리즈’등6종의시리즈를비롯,40여권이넘는단행본을쉬지않고출간해온그는기묘하고환상적인매력이넘치는이야기와독자적인세계관으로호평을받았다.그중작가의대표시리즈인‘환상시리즈’의첫작품《환상우체국》이북다를통해국내에서첫선을보인다.판타지와힐링,때로는스릴러,수수께끼가풀리고초반에장치한작은복선이회수될때눈물을훔칠수밖에없는감동적인드라마까지.한권에담았다고는생각할수없는각각의요소가노련한작가에의해유려하게하나가된이작품은“몇번이나반복해읽었다”,“다음이야기도서둘러읽어보고싶다”는독자들의바람에따라이후후속작이출간되며시리즈화되었다.일본에서는2011년부터2019년까지총7편이출간된판타지힐링소설‘환상시리즈’는38만부이상판매되며여전히사랑받는롱셀러로굳건히자리잡았다.
산자와죽은자가공존하는‘환상우체국’에서일어나는가슴따뜻한일들을그린《환상우체국》은10여년의시간이지난지금도수많은독자와공명하고있다.작가가그린세계관에서는이승과저승,두세계의장벽이놀랍도록낮은데이는단순히재난과사고가잦은환경적영향때문만은아니다.“최근몇년사이산다는게뭘까,죽는다는건뭘까,그런의문을중심으로몇편의소설을썼습니다.《환상우체국》은제나름대로우선그런의문을일단락지어결론을내린장편입니다.마냥밝은이야기는아니지만‘죽은사람은사라지는게아니다’라는마음을최대한담았습니다”라는작가의말처럼삶과죽음,존재와부재의경계가무엇인지에대한그의고뇌와답이잔잔하지만꾸준히파문을일으키고있다.
두세계를잇는환상우체국에도착한
전하지못했던그들의마음
대학졸업후취직에성공한친구들과달리아즈사는하고싶은일조차모르는취업준비생이다.보람을느낄만한일이면좋겠다고막연히생각하지만구체적으로어떤직업인지는감을잡지못한다.이렇다할스펙하나없는아즈사는이력서특기란에‘물건찾기’라고적어버리는데,그특기가꼭필요하다며아르바이트요청이들어온다.그곳은산꼭대기에자리한우체국으로,저승과이승의경계에서영업을하는신비로운곳이다.신들의계약서라는목간을찾는일을맡은아즈사.두려운마음에그만두려하지만어쩐일인지사직서는자꾸만반송되고급기야예정에없던큰돈이급여로입금된다.성실한아즈사는우체국에서일하기로하고,그곳을찾는다양한사연들을접하는사이,기이한나날이일상이되어감을느낀다.죽은딸과함께태워버린유품을찾아달라며매일같이찾아오는중년,환자복대신형에게물려받은잠옷을입고온소년,매캐한탄내를풍기며자신을죽인이조차모르는여자까지,이제는닿을수없는사랑하는이에게미처전하지못한마음을안고아즈사를찾아와도움을청한다.그러던중매사열심인신입사원아즈사의곁에어떤거대한존재가똬리를틀고만다.
주인공아즈사는이해의범위를넘어서는존재들을받아들인다는,조금폭넓은공감능력이있다는점을제외한다면어디에나있을법한평범한인물이다.정형화된스펙을갖추지못했기에자신의장점을깨닫지못하는그는국가적불황에서대학입시와취직에실패한후한참을방황한작가와닮았다.빠르게변화하는사회에서도피하듯떨어져나온아즈사를있는그대로대해주는이들은이미몇세기나살면서수많은산자와죽은자들의희로애락을지켜본우체국직원들이다.유령인지신인지모를그들은라면을먹고꽃을가꾸며죽은이들을안쓰러워하는등인간을초월한존재라고하기에는너무나평범하게지낸다.한편극중우체국은이승과저승을연결하는거점으로묘사되는데,주고받는택배나편지로서로다른세계에있는두존재를연결하는창구라는점에서우체국이라는소재가친근하고적절하다.
필굿과미스터리,힐링과판타지장르로하나된
새로운‘장소소설’의시작
특기가‘물건찾기’인주인공과함께하는동안독자는환상우체국에맡겨진배달물품에담긴저마다의사연과마음에울고웃게된다.모든등장인물은우스꽝스러움과괴기스러움,안쓰러움과대견함,공포와용기등양면성을지니고있는데,이는죽음을대하는작가의태도와상통한다.어떤편지가오가고그안에어떤비밀이숨어있는지,우체국에서일어나는일이현실인지환상인지애써구분할필요도없다.분리되어있다고여겼던두관념의경계를지우는순간비로소공포는이해로,혐오는호감으로바뀌어상대를있는그대로받아들이게된다.
작가가정성껏쌓아올린신비롭고다정한세계가구현된‘환상우체국’.죽음이후에는아무것도없다고믿는,그래서외롭고슬픈이들에게이작품은따뜻한위로와큰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환상우체국》이크게히트한후출간된속편으로,‘주마등’을상영하는영화관을무대로한《환상영화국》또한국내출간을앞두고있다.우리독자에게도호리카와아사코의‘환상시리즈’가오랫동안사랑받는힐링판타지장소소설로자리매김하길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