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광화문글판 35년 기념집)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광화문글판 35년 기념집)

$15.39
Description
30자에 희망과 위로를 담다
인생 한 문장, 광화문글판
21세기 이래 광화문이 조용한 적은 없었다. 늘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때면 자연스레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 세계가 멈췄을 때 광화문도 예전과 다른 모습이 되었다. 열정과 함성은 잠시 사라졌고 함께 모이던 공간은 고요함과 공허함이 채웠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도 있었다. 오랜 시간 변함없는 마음으로 광화문 네거리를 비춰온 ‘광화문글판’이다.
하루 평균 통행객이 100만 명에 달하는 광화문 사거리, 도심을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 자리한 광화문글판은 삭막한 도시 풍경 속에서도 잠시나마 숨을 돌리는 여유를 갖게 해주었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마다 새 옷으로 갈아입기에 꽃이 피고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단풍이 지고 입김이 나면 계절이 바뀐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광화문글판이 바뀌면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실감할 정도다.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내걸린 광화문글판은 1991년 신용호 창립자의 제안으로 시작돼 2025년 서른다섯 살이 되었다. 이 책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에는 시민들의 사랑 속에서 35년간 이어온 문화 아이콘 광화문글판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1991년 1월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 활력 다시 찾자’라는 첫 문안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라는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글판, 그리고 BTS 멤버들이 직접 쓴 ‘춤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어’라는 문구를 담은 100번째 글판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내레이션을 실은 특별 글판까지 광화문글판의 여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광화문글판에는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순간, 희망을 부르는 노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의지가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의 인생 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일상이 바로 광화문글판이 꿈꾸는 세상이다.
저자

광화문글판문안선정위원회

엮음:광화문글판문안선정위원회
1년에4차례,계절이바뀔때마다새옷을입는광화문글판의아름다운글귀는시인,소설가,교수,문학평론가,언론인,광고인등으로구성된광화문글판문안선정위원회를통해선정된다.선정위원들은교보생명홈페이지에올라온시민들의공모작과각선정위원들이발굴한추천작을놓고여러차례투표와토론을거쳐최종작을결정한다.

◆역대선정위원회(가나다순)
1기2000년12월~2002년12월
유재천(교육자),유종호(평론가),이광훈(언론인),이청준(소설가)

2기2003년1월~2004년12월
고종석(언론인),유종호(평론가),정호승(시인),최동호(평론가)

3기2005년1월~2006년12월
공선옥(소설가),김광일(언론인),정호승(시인),최동호(평론가)

4기2007년1월~2008년12월
공선옥(소설가),김광일(언론인),장영희(수필가),최승호(시인)

5기2009년1월~2010년12월
노재현(언론인),은희경(소설가),이지희(광고인),최승호(시인)

6기2011년1월~2012년12월
노재현(언론인),안도현(시인),은희경(소설가),이지희(광고인)

7기2013년1월~2016년12월
유제상(광고인),장석남(시인),최재봉(언론인),한강(소설가)

8기2017년1월~2018년12월
박웅현(광고인),신준봉(언론인),이승우(소설가),진은영(시인)

9기2019년1월~2020년3월
성석제(소설가),신준봉(언론인),원혜진(광고인),진은영(시인)

10기2020년4월~2020년12월
성석제(소설가),신준봉(언론인),이슬아(수필가),진은영(시인)

11기2021년1월~2021년12월
김행숙(시인),성석제(소설가),이슬아(수필가),장재선(언론인)

12기2022년1월~2022년12월
김행숙(시인),이슬아(수필가),이승우(소설가),장재선(언론인)

13기2023년1월~2024년3월
김행숙(시인),이슬아(수필가),이승우(소설가),장재선(언론인)

14기2024년4월~2024년12월
김행숙(시인),요조(수필가),이승우(소설가),장재선(언론인)

15기2025년1월~현재
김연수(소설가),안희연(시인),요조(수필가),유희경(시인),장재선(언론인)

목차

1부광화문에서읽다_우리곁에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문안선정위원인터뷰_김연수,안희연,요조,유희경,장재선

2부광화문에서거닐다_우리가사랑한글판

◆봄,움트다
폭싹속았수다·넷플릭스
라일락·허수경
내몸속에잠든이누구신가·김선우
단짝·김선태
공부·김사인
사랑·전봉건
너에게쓴다·천양희
떨어져도튀는공처럼·정현종
오래된물음·김광규
새로운길·윤동주
봄·최하림
마흔번째봄·함민복
깨끗한빗자루·박남준
그래도라는섬이있다·김승희
풀꽃·나태주
젠장,이런식으로꽃을사나·이진명
그리운시냇가·장석남
무제·고바야시잇사
하루에얼마나많은일이일어나는가·파블로네루다
봄의말·헤르만헤세
해마다봄이되면·조병화
모든순간이꽃봉오리인것을·정현종
흔들리며피는꽃·도종환
평화롭게·김종삼
꽃나무들·조태일
춘추·공자
낯선곳·고은

◆여름,번지다
나는여름이좋다·이재무
정반대·캐서린맨스필드
여름언덕에서배운것·안희연
능금·김춘수
여름의할일·김경인
RUN·방탄소년단(BTS)
정지의힘·백무산
좋은것·김남조
해질녘·채호기
가는길·김소월
구부러진길·이준관
숲·정희성
풍경달다·정호승
44·파블로네루다
나의유산은·장석남
방문객·정현종
자취일기·키비
약리도·조정권
사랑·김용택
빛·이시영
해는기울고·김규동
내가사랑하는사람·정호승
창작글·유종호

◆가을,물들다
20년후에,지에게·최승자
자화상·윤동주
가을들·신달자
빗방울하나가5·강은교
Permisiontodance·방탄소년단(BTS)
풍경·시인과촌장
벌레먹은나뭇잎·이생진
종이비행기·오장환
별·신경림
조용한일·김사인
휘파람부는사람·메리올리버
어느날갑자기나무는말이없고·황인숙
귀뚜라미우는밤·김영일
가을엽서·안도현
약해지지마·시바타도요
명언·괴테
대추한알·장석주
국화차·조향미
단풍드는날·도종환
가을의기도·김현승
바람의말·마종기
바람에게도길이있다·천상병
지는잎보면서·박재삼

◆겨울,쌓이다
대화·유희경
이것은사랑의노래·이원
어울린다·진은영
겸손·이동규
어부·김종삼
호주머니·윤동주
눈내리는저녁숲가에멈춰서서·로버트프로스트
겨울들판을거닐며·허형만
그리고미소를·폴엘뤼아르
두번은없다·비스와바쉼보르스카
그리움·이용악
정월의노래·신경림
새해첫기적·반칠환
고래를위하여·정호승
얼음새꽃·곽효환
겨울사랑·문정희
아침·정현종
연탄한장·안도현
섬진강11_다시설레는봄날에·김용택
겨울아침·김달진
봄·이성부
사람들은왜모를까·김용택
최초의광화문글판

3부광화문에서느끼다_서른다섯,광화문글판

뚜벅뚜벅,광화문글판이걸어온길
내가사랑한광화문글판·시민에피소드
광화문에글꽃을피운사람들

출판사 서평

“가로수꼭대기에걸린글이오래도록마음을안아주었다.”
언제나그자리에,광화문글판35년의기록

21세기이래광화문이조용한적은없었다.늘바쁘게지나치는사람들로가득했으며,기쁘거나슬프거나화가날때면자연스레모이는곳이기도했다.코로나19팬데믹으로온세계가멈췄을때,광화문도예전과다른모습이되었다.열정과함성은잠시사라졌고함께모이던공간은고요함과공허함이채웠다.하지만변하지않은모습도있었다.지난35년간변함없는마음으로광화문네거리를비춰온‘광화문글판’이다.

하루평균통행객이100만명에달하는광화문사거리,교보생명본사외벽에내걸린광화문글판은광화문의얼굴이라불린다.봄?여름?가을?겨울마다새옷으로갈아입기에꽃이피고나뭇잎이무성해지고단풍이지고입김이나면계절이바뀐다고생각하던사람들도어느새광화문글판이바뀌면새로운계절이왔음을실감할정도다.

휘황찬란한전광판사이에서30자남짓의글귀를담은광화문글판은빌딩숲속사람들의발걸음을붙잡고,때로는시의적절한위로도건넨다.가로수꼭대기위로보이는문장은삭막한도시풍경속에서도잠시나마숨을돌리는여유를선사하는가하면상처받은이들의마음을오래도록안아주기도한다.35년이라는긴시간묵묵히한자리에서강력한울림을건넨광화문글판은묵직한영향력을발휘하며이제는시(詩)가흐르는서울을상징하는문화아이콘으로자리잡았다.

괴테부터윤동주,BTS,넷플릭스까지
시대와영역을넘나들며세상을바꾸다

‘우리모두함께뭉쳐경제활력다시찾자’라는첫문구로가난을이기자는희망의메시지를내건이래많은글귀가광화문글판을거쳐갔다.철학자괴테부터헤르만헤세,시인이자독립운동가인윤동주와신경림,장석주,나태주,정현종등당대를대표하는시인들과세계적으로사랑받는가수BTS,그리고잔잔한감동으로국내외에서큰인기를끈넷플릭스시리즈〈폭싹속았수다〉까지시대와영역을넘나드는메시지가광화문글판을채웠다.

‘사람이온다는것은실은어마어마한일이다.한사람의일생이오기때문이다.’
정현종시인의〈방문객〉은인연에대한우리의생각과태도를바꿔주었다.

‘대추가저절로붉어질리는없다.저안에태풍몇개/천둥몇개,벼락몇개’.
장석주시인의〈대추한알〉은우리의존재이유를다시금확인시켜주었다.

‘다시RUNRUNRUN넘어져도괜찮아,또RUNRUNRUN좀다쳐도괜찮아.’
방탄소년단의〈RUN〉은코로나19로지친우리에게에너지를전달해주었다.

‘세상풍경중에서제일아름다운풍경,모든것들이제자리로돌아오는풍경.’
시인과촌장의〈풍경〉은다시평화롭고온전한일상이오리라는희망을심어주었다.

‘아빠의겨울에나는녹음이되었다.그들의푸름을다먹고내가나무가되었다.’
넷플릭스시리즈의〈폭싹속았수다〉의내레이션은가족의소중함을다시금깨닫게해주었다.

광화문글판35년을기념해출간한《광화문에서읽다거닐다느끼다》개정증보판에는글판의오랜여정이담겨있다.1부‘광화문에서읽다’에서는광화문글판을장식할글귀를선정하는문인들의이야기를담았다.제15기광화문글판문안선정위원인김연수작가,안희연시인,요조수필가,유희경시인,장재선시인겸언론인의인터뷰를통해광화문글판속울림깊은글귀에관한문인들의생각을살펴볼수있다.2부‘광화문에서거닐다’는봄?여름?가을?겨울을수놓은글판이미지와시,노랫말,동화,에세이등광화문글판에실린글의원문전체를수록했다.독자들은글판속작품의원문을읽으며다시금새로운용기를얻고인문학적소양도넓힐수있다.3부‘광화문에서느끼다’에서는광화문글판이뚜벅뚜벅걸어온발자취를정리했다.또가로수꼭대기에걸린광화문글판을올려다본순간희망과위로를받은시민들의글판이야기를더해감동과따뜻함을전한다.

그동안광화문글판은오랜시간한자리를지키며우리네마음을다독여왔다.가족과이웃을사랑하는모든이들의순간이,희망을부르는노래가,어려움을이겨내고다시일어서는의지가,슬픔과고통을그냥지나치지않고보듬는위로가모두광화문글판에담겨있다.그리고우리는이것을인생이라고부른다.세상사람들이모두저마다의인생한문장을가슴에품고살아가는일상이바로광화문글판이꿈꾸는세상이다.지금껏함께걸어온시간만큼앞으로도광화문글판이주는잔잔한감동은사람들의가슴을울리며퍼져나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