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삶은 보통의 날들로 이루어진다 (리추얼이 만드는 일상의 회복력)

단단한 삶은 보통의 날들로 이루어진다 (리추얼이 만드는 일상의 회복력)

$20.00
Description
“혼란의 시대,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결국 ‘일상의 틀’이다”
루틴·습관·의례의 힘을 밝히는 종합 인류학 보고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자주 요리를 한다. 마음이 혼란하거나 우울할 때, 상실을 겪었을 때 그들은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볶으며, 두부와 채소를 넣은 간단한 국을 끓이고, 채소를 담은 그릇에 드레싱을 뿌린다. 식욕이 생기는 상황도 아닌데 왜 요리를 할까? 하루키의 소설만이 아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에서 레지아는 죽으려는 남편 옆에서 차를 끓이고 일상의 대화를 계속하며, 영화 〈돈 룩 업〉에서는 지구 멸망의 순간에 아기를 목욕시키고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한다. 불안과 혼란의 상황에서 그들은 왜 요리를 하고 차를 끓이고 청소를 할까? 그렇게 하면서 그들의 마음이 차차 평온해지기 때문이다. 비일상의 상황에서 ‘일상을 되찾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인 것이다.
《단단한 삶은 보통의 날들로 이루어진다》는 루틴·습관·에티켓·전통·의례 등, 우리가 흔히 ‘틀’이라고 부르며 낡고 구속적이라고 여겨온 모든 일상의 규칙들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다. 존스홉킨스 의대 정신과 교수이자 인류학자인 펄 카츠는 수십 년간의 임상 경험과 방대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리추얼이야말로 우리가 혼란을 견디고 상실을 극복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

펄카츠

저자:펄카츠(PearlKatz)
미국존스홉킨스대학교의과대학정신의학및행동과학과교수.정신과전공의들에게문화와민족성이정신질환과치료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가르치며,다양한입원및외래프로그램에서자문을맡고있다.
영국에서시작된유명인물목록인‘후즈후Who’sWho’에서‘후즈후인더월드Who’WhoinTheWorld’,‘후즈후인아메리카Who’WhoinAmerica’,‘후즈후오브아메리칸우먼Who’WhoofAmericanWomen’에10년간등재되었으며,2018년앨버트넬슨마르키스평생공로상을수상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인류학),메릴랜드대학교의과대학(정신의학),미군보건과학대학(정신의학),월터리드육군의학연구소(군정신의학),토론토대학교의과대학(의학교육),텔아비브대학교(인류학)등에서교수직을역임했다.또한미국연방정부에서국립정신건강연구소과학심사관및보건자원서비스청의공중보건분석가로도활동했다.

역자:정영은
서강대학교에서영미문학을,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한영통역을공부했다.졸업후다양한기관에서상근통번역사로근무했으며,현재는좋은책을발굴하고소개하는번역공동체펍헙번역그룹의일원으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위스키수업》《팔레스타인1936》《정서적학대에서벗어나기》《21세기최고의세계사수업》《자연의발견》《애주가의대모험》《나는왜항상바쁠까》등이있다.

목차


여는글
이책의구성

1부틀이있어야더자유롭다
1장삶에형식이필요한이유
2장틀이어떻게자유를제공하는가?
3장일상과비일상을나누는경계
4장리추얼은어떻게갈등을예방하는가?

2부생로병사를감당하는힘
5장가족이라는테두리
6장리추얼은건강을다스린다
7장죽음을마주하는법
8장상실을견뎌내는힘
9장질병과치료리추얼
10장생명의탄생리추얼

3부리추얼이없을때벌어지는일
11장사람과사람이만나는일
12장관계의변화가불러오는혼란
13장죽음과충분히마주하지못했을때

4부인간은항상틀너머를꿈꾼다
14장리추얼은어떻게창의성과변화를촉진하는가
15장죽은관습과살아움직이는루틴

감사의말
출처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의학·문화인류학·심리학을넘나드는저자의40년연구
리추얼은어떻게마음을안정시키고,관계를지키고,창의성을높이는가?

불안할때정해진행동을하는것만으로우리는마음의안정을되찾을수있다.이‘정해진행동’은하루24시간,1년의365일내내우리의일상을지배하는루틴,습관,규칙적인일과를말한다.이것이‘리추얼’이며,여기에는탄생과성장,결혼,질병과치료,노화와죽음까지생로병사의굵직한사건들에관련된의식과의례도포함된다.
이책은‘리추얼’이무엇이며,우리삶에서어떤역할을하는지살펴보는책이다.특히질병과치료,이별과죽음으로인한상실이라는,우리삶에서피할수없는큰사건들을견뎌내고치유하고일상으로돌아오는데리추얼이하는역할을중점적으로살펴본다.

일상의틀은우리를속박하는것이아닌예측가능성으로인한자유를준다

존스홉킨스의대정신과교수인펄카츠는저서《단단한삶은보통의날들로이루어진다》를통해불안과혼란,억압,상실의비일상을견뎌내고일상으로돌아오는데는‘리추얼’이가장중요하다고강조한다.
저자는유대인이민자2세로,일반적인미국인과다른가정적분위기에서자랐다.어린시절,온국민이즐기는핼러윈과미국최대명절인크리스마스행사에어우러지지못하며고립감을느꼈다.어느정도성장하고나서저자는가정의문화와상관없이사회와주변친구들을따라하면서더이상고립감을느끼지않았다.그경험을통해저자는‘리추얼’의역할에대해다시생각하게되었다.사회에서정해진풍습대로따르는동안그녀는심리적자유와안정감을얻을수있었다.
저자는인류학자가되고나서야이자유와안정감의정체를알게된다.수많은환자와면담하고다양한연구결과를분석한끝에리추얼,즉정해진것을정해진대로수행하는동안우리는불안,억압,혼란,상실을극복하고일상의평온함을되찾을수있다는사실을밝혀낸것이다.
출근시간,식사시간,주말의리듬,학교의규칙같은작은일상부터출생,명절,장례의절차등생로병사의순간까지,우리의삶은수많은리추얼로구성되어있다.이‘정해진구조’들은우리를제한하는대신,해야할일을예측하고감정을정리하며,생각과상상,창조적사고를펼칠수있는정신적공간을열어준다.즉,틀이우리를속박하는것이아니라,틀안에있어서야비로소우리는자유롭게사고하고움직일수있다는것이다.

일상의루틴부터중요한의례까지,우리삶을단단하게회복해주는힘

이책은총4부에걸쳐우리삶을단단하게만드는‘리추얼’을소개한다.1부‘틀이있어야더자유롭다’에서는삶의경계를만드는리추얼의기능과그것이어떻게갈등을예방하고인간의심리를안정시키는지설명한다.
2부‘생로병사를감당하는힘’에서는가족,식사,명절같은일상의작은루틴부터임신·출생·질병과치료·죽음같은비일상적사건에이르기까지,리추얼이인간의삶전체에서어떤보호막이되는지다양한사례로보여준다.특히코로나19가가져온일상의붕괴와그로인해드러난사회적·심리적균열은,리추얼이사라진사회가얼마나취약한지를생생하게증언한다.
3부‘리추얼이없을때벌어지는일’에서는리추얼의부재가불러오는혼란과심리적불안정에초점을맞춘다.리추얼이사라진현대의만남·연애문화,정해진장례를치르지못한죽음,공적질서가무너진재난상황등은리추얼이결핍된사회가겪는대표적인문제들이다.이장들은“우리는누군가가틀을정해주길바랄만큼불확실성을두려워한다”는저자의통찰을뒷받침한다.
4부‘인간은항상틀너머를꿈꾼다’에서는리추얼이어떻게창의성과혁신을촉진하는지다룬다.예술가·과학자·운동선수들이반복적인루틴을통해더높은성취를이루는방식,제약속에서오히려상상력을확장하는메커니즘등이흥미롭게소개된다.리추얼이라는틀이인간의창조성을막는장벽이아니라,오히려그것을의식하고넘으려함으로써창의성을실현하는발판이되는것이다.
《단단한삶은보통의날들로이루어진다》는단순히리추얼의중요성을말하는책이아니다.이책은일상이무너지기직전에,혹은무너진뒤에야깨닫게되는‘평범함의힘’을의학적근거와풍부한사례로입증하며,우리가어떻게다시단단한삶을회복할수있는지안내한다.불확실한시대를사는모든이들에게,이책은흔들리는마음을붙잡아주는정신적구조물이자,평범한하루가사실은가장큰자유임을일깨우는지적여정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