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월일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연월일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생명의 고갈 속에 피어난 한 줄기 희망의 빛”프란츠카프카문학상, 홍루몽상을 수상한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옌롄커가 그려낸생존과 희생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철학적 우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이자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옌롄커의 대표작 『연월일(年月日)』이 종합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국내에 처음 소개될 당시에는 다른 중단편 소설과 함께 선집 형태로 묶여 나왔으나, 이번 개정판에서는 작품을 온전히 만날 수 있도록 한 권의 단행본으로 선보인다.
옌롄커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자, “영감을 얻어 쓴 유일한 소설”이라고 할 만큼 상징성을 지닌 작품이 바로 『연월일』이다. “인류의 종말이 다가와 이 세상에 사람 하나와 씨앗 한 알만 남게 된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한국어판 서문」)라는 문학적 상상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옥수수 씨앗 하나, 잎 한 줄기, 빗물 한 방울에 담긴 생명의 원리를 아름답고 감각적인 수사를 통해 그려낸다. 동시에 극심한 가뭄이라는 자연재해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무력함과 그럼에도 끝내 지켜져야 할 존엄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이처럼 『연월일』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인간다움의 본질을 묻는 옌롄커 문학의 핵심을 응축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옌롄커

閻連科
1958년중국허난성에서태어나1985년허난대학교정치교육학과를거쳐1991년해방군예술대학문학과를졸업했다.1979년부터본격적인창작활동을시작해현재까지다수의장편소설과중·단편소설,산문을발표했다.날카로운현실인식과실험적인문체로주목받으며중국에서가장영향력있으면서도동시에논쟁적인작가로평가된다.루쉰문학상,라오서문학상,프란츠카프카문학상,홍루몽상최고상,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비롯해20여개의문학상을수상했고,맨부커인터내셔널상최종후보에두차례오르며세계적인관심을받았다.또한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꾸준히거론되고있다.그의주요작품은30여개언어로번역되어200여종이상해외에서출간되었다.
『연월일(年月日)』은옌롄커의대표작가운데하나로,그의문학세계를압축해담아낸정수라할수있다.중국은물론여러나라에서널리읽히며,짧은분량에도깊은여운과강렬한인상을남기는작품이다.
국내에소개된작품으로는장편소설『인민을위해복무하라』『딩씨마을의꿈』『사서』『물처럼단단하게』『풍아송』『작렬지』『레닌의키스』『일광유년』『캄캄한낮,환한밤:나와생활의비허구한단락』『해가죽던날』,소설집『그해여름끝』,산문집『나와아버지』『침묵과한숨』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연월일(年月日)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
옌롄커대표작

“옌롄커는현존하는중국을대표하는
가장위대한작가이다.”_영국《가디언》

“할아버지와개는서로의목숨을의지하는
따스함속으로빠져들었다.”

노인과눈먼개그리고옥수수씨앗하나로일궈낸
인간과자연,생명이어우러진소우주적세계

『연월일』은극심한가뭄속에서살아남기위해분투하는한노인과눈먼개의생존과인내를다룬강력한우화이다.마을사람들이모두떠난척박한땅에서하나남은옥수수이삭을지키며하루하루죽음에가까운고통을견뎌낸다.특히혼자남은셴할아버지곁을끝까지지키는눈먼개의사연은이작품의비극성을한층더한다.비를기원하는제단에묶인채하늘을향해보름동안울부짖다끝내두눈이멀어버린존재이기때문이다.

“영원히죽지않는해야.착한개의두눈을멀게하다니,넌정말지독하게잔인하고못된놈이야!”(32쪽)

그렇게셴노인과눈먼개는가뭄이물러가고비가내려세상밖으로떠났던마을사람들이다시돌아오면“계절에계절을이어가며옥수수씨를뿌려이산맥이또다시왕성하게성장한옥수수의푸른세계로변하는모습을상상”(62쪽)하며,그무엇보다도연약한옥수수이삭을지키기위해밤낮을가리지않고재난에맞선다.
하지만이작품은단순히인간과자연의투쟁을그리거나그결과로서의승패를중요하게다루지는않는다.옌롄커와그가가장좋아하는한국작가김애란의공동인터뷰에서“결국인간이이기기는하지만,크게이기는게아니라바둑으로치면딱반집으로이기는모습이감동적이다”(김애란소설가)라고말한것처럼,이작품에서무엇보다중요한것은셴할아버지와눈먼개가자신들보다더무력한옥수수한그루를살리기위해어쩌면자기가먼저죽을지도모른다는비극적인운명마저도받아들이는숭고한태도에있다.이처럼셴노인과눈먼개가이루는세계는인간과자연,생명이하나로어우러진작은우주이며,그들이끝내지켜내고자하는옥수수이삭은생명의가장원초적인형태를상징한다.

일곱알만이하늘의별처럼드문드문잿빛으로바짝마른알갱이들사이에자리하고있었다.어두운밤하늘에눈부시게푸르른별일곱개가떠있는것같았다.(175쪽)


“산맥이또다시왕성하게성장한옥수수의
푸른세계로변하는모습을상상했다”

불확실한시대에인간다움의조건을묻는
지금다시읽혀야할이야기

“노인하나와눈먼개한마리,옥수수한그루가주인공이되어소설의시작과끝을관통할수있다는것은거의혁명에가까운창조력이자상상력이아닐수없다”(김태성,「옮긴이의말」)라는찬사처럼,이작품은단순한서사구조를지니고있지만그의미의확장과깊이만큼은어떤대작과도견줄수없을정도로크다.
『연월일』은비교적짧은분량임에도옌롄커문학세계의핵심적특징이응축되어있다는점에서그의작품을처음접하는독자라면반드시읽어볼만한작품이다.현실과비현실의경계를허무는환상적요소,그리고그허구적세계를감각적으로재현해내는작가특유의상징과시적이라할만큼은유적이고리듬감있는문체가그어느작품보다도돋보인다.
무엇보다자연재해,감염병,전쟁등으로불확실한미래에대한두려움이일상화된시대에,인간다움을지키는최소한의조건을근본적으로성찰하게한다는점에서『연월일』은우리시대를대표하는철학적우화라할수있다.감동과위로를넘어삶의태도까지변화시키는이작품은,단연강렬한울림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