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6 : 상업의 길 (양장)

광개토태왕 담덕 6 : 상업의 길 (양장)

$15.84
저자

엄광용

경기도여주에서출생하여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였다.12년간잡지기자생활을하다본격적으로소설을쓰기위해사표를냈다.이후전업작가생활을하면서고구려연구회회원이되어국내답사여행을다녔다.그때부터소설『광개토태왕담덕』을쓰고자하는일념으로자료조사를시작했고,만주·백두산·실크로드등해외답사까지다니면서광개토태왕의원정길을추적하였다.광개토태왕자료는비문의내용이거의전...

목차


제1장|상업의길7
제2장|역참과흑부상70
제3장|모녀장수118
제4장|양수겸장166
제5장|백제한성공략220
제6장|북국의바람299

출판사 서평

“한나라도큰꿈을갖고발전시켜야
대국이될수있습니다!”

『광개토태왕담덕6』에는정복군주담덕의요동정벌이역동적으로펼쳐집니다.대륙과인삼과철의교역로를터서상업의길을닦아국고를튼튼하게합니다.또한남쪽의변경을자주침범하는백제왕아신을쳐서주변나라들이고구려를넘보지못하도록합니다.나아가요동정벌의포석을마련하기위해,북위의탁발규와양수겸장의전략적제휴를맺어후연의모용수를압박합니다.이처럼『담덕6』에는현재미국과중국,일본의세력다툼속격랑에휩쓸리고있는대한민국이나아가야할교훈들이담겨있습니다.나라가나아가야할큰그림,근본들을상기하게합니다.

역사소설『광개토태왕담덕』은『삼국지』와『대망』같은국민역사소설을쓰고자했던작가가글쓰기인생거의전부를바쳐쓴작품입니다.관련자료를모으고처음집필에들어간것이2010년,워낙방대한양의작품이기에쓰고고치고,부족하면다시공부를위해중단하면서지금까지완성한것만해도원고지2만5천매에이릅니다.그동안의집필기간만무려12년이걸린셈입니다.

서사가죽어가고문학이가벼워져가는시대입니다.그리하여더욱우리는천년세월을견뎌우리에게전해진고구려의벽화와비석들처럼,다시백년후중국의동북공정에맞설역사책을만든다는심정과자세로이작품을종이위에,인터넷의바다위에깊고단단하게새겨나갈것입니다.무엇보다도우리는,광개토태왕의‘노마드정신’을이어받아중국뿐만아니라세계각국으로경제영토를확장하고문화강국으로서의이미지를계속심어나갈것입니다.‘중국의‘동북공정사업’은이에대한두려움이며반발이라고생각합니다.

작가의말

우리는미래의길을어떻게열어갈것인가?

나는이소설을쓰면서단한시도이생각을잊은적이없다.‘광개토태왕능비’에나와있는것이전부랄수있는그의발자취를좇아나는20여년세월을바쳤다.우리의핏속강한생명력의DNA‘영토확장정신’을일깨우는것,이것이담덕의전언이라는것을확신한다.나는20여년간역사속에가려진광개토태왕의발자취를더듬기위해조각난자료들을수집하고,흔적이지워진역사현장을답사하는등최선을다해왔다.조각난자료들의퍼즐맞추기는지난하고지루한작업이었다.자칫역사의팩트에서벗어나기쉬운일이므로,근거불충분한상상력으로그공간을메우지않기위해부단히노력을기울여왔던것이다.

고구려생활상을다룬저술들과이웃나라와의물산교역,전통무속신앙과종교의합류과정,지리적특성과그곳에서나는특산물들,나무와풀과생명체들을통하여역사퍼즐을복원하는데나는온힘을다하였다.중국둔황을거쳐실크로드를답사했을때,고비사막가운데서본기억이있다.사방어디를둘러보아도지평선이었는데,시야를최대한넓혀서바라보면둥그스름한직선의형태였다.그것이바로‘광야’였다.1천5백여년전광개토태왕은말을타고이러한광야를달리면서무엇을느꼈을까,생각을하다가나도모르게울컥하는심정이되기도했다.생각이한반도에만갇혀있던내게노마드정신을일깨워주는순간이었던것이다.

39세의짧은일생중상당부분을저초원의광야를질주하며말위에서보낸광개토태왕의노마드정신은이미역사속의원형질로돌아가한마디로정의하기쉽지않다.그러나나는소설을통하여그원형질의동력을찾아내기위해전심전력을다하였다.소설속에서그동력을찾아내는것은독자들의몫이지만,분명광개토태왕이광야를달리는말발굽소리를통해오늘날세계로뻗어가는네트워크를상기할수있을것이다.그리고전세계가그물처럼엮여진정보의유통망을통하여,독자들이새로운미래의시간을열어가는동력을확보하길바라는마음간절하다.

책속에서

“문화의길을먼저닦고그위에상업이길을열면교역의탄탄대로가열린다네!”

“장사꾼의흥정하던버릇이있어그러하니,내가실수했다면용서를구하겠소.기예단을이끌고고구려방방곡곡장터를순례하며먹고사는것같은데,나를따라저서역까지가서크게한판벌여보는것은어떠한지묻고싶은것이오.그대가는이고구려땅에서버는수입에열배를보장하겠소.”
조환은말끝에빙그레미소를머금었다.그의말에사내가경계심을풀고매우놀란표정을지었기때문이다.
“서역이라?열배를보장하겠다고했소?”
사내는다시한번확인이라도하듯되물었다.
---p.16

“네가담덕이냐?도무지병법도모르는자가아닌가?퇴로를막아버리면더욱기가살아죽기로싸우는것을모르느냐?적의가운데로진격하라!죽기로싸워포위망을뚫어라!”
아신은병사들을향해목이쉬도록외쳤다.
“우하하하하!백제왕아신은들어라!도망치는적을애써쫓지는않겠다.오늘은그대의얼굴을보고싶어접견하러나왔을뿐이다.”
담덕은깃발로신호를보내중군을좌우로갈라지게했다.
---p.107

“올해는비가적게내려풀들이제대로자라지않았다.양떼들의번식이크게줄어겨울날양식이걱정이다.이러한때에고구려왕담덕이백제와치열한전투를벌이고있다하니,아직우리는안심해도될것같다.고구려변경마을을급습해양식을구해오는길밖에없다.자,백마와청우의피를이어받은군사들이여!우리비려의철기군이여!나를따르라!”
야율사단은비려의군사를출동시켰다
---p.124

바로그때였다.자작나무숲의비탈길로데굴데굴바위가구르듯달려내려오는짐승이한마리있었다.갈색털이곤두선채질풍처럼내닫는것이꼭장마철산사태로바윗덩어리가굴러내리는듯했는데,다름아닌불곰이었다.활을든군사들이일제히화살을날렸다.그때마다쿵쿵소리와함께사방으로흙덩어리가튀어올랐다.겨울잠을자려다꽹과리와징소리에깜짝놀라동굴에서튀어나왔는지,구르듯달리는불곰이네발을재게놀릴때마다살집뭉친등허리의근육이육감좋게꿈틀거렸다.
---p.171

“우리탁발씨와고씨가동시에모용씨의옆구리를찔러보자는얘긴데”

“흐음,양수겸장이라?저옛날한나라와초나라의전쟁을놀이로꾸민것이장기아니오?참으로재미있구먼!우리탁발씨와고씨가동시에모용씨의옆구리를찔러보자는얘긴데,야비한생각이들긴하지만과히나쁜전략같지는않구먼…….”
탁발규는크게고개를끄덕이더니회심의미소를지었다.
---p.177

‘방법이없다.아,우리백제는이대로무너지는가?’
사두는이제백제를풍전등화와같은위기에서구할수있는길이없다고판단했다.다만어떻게해서든담덕을사로잡아,그의목숨을담보로고구려군이조용히물러가게만드는것이유일한방법이었다.
---p.278

“아신,그대는우리고구려의포로가되었느니라.포로는노예나다름이없다.앞으로짐의노예가되겠는가?”
“네,지금부터영원한노객奴客이되겠나이다.”
아신이말하는‘노객’은노예이면서동시에신하를이르는말이었다.
“지금부터그대는짐의영원한노객이되었다.이후부터다시는우리고구려의남변을칠생각을머릿속에서싹지워버리도록하라.따로우리고구려제장들이전리품을요구할것이니,한치의어긋남도없이조속히생구生口와물자들을마련토록하라.”
담덕은그것으로20여년가슴속에묻어두었던포한을풀기로했다.
---p.287

“나라도큰꿈을가지고발전시켜야대국이될수있습니다.”

사람이작은꿈을가지면소인이되고,큰꿈을가지면대인이되는법입니다.나라도마찬가지로큰꿈을가지고발전시켜야대국이될수있습니다.또한대국이된다는것은땅만크고백성이많다고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고생각합니다.모름지기대국은대국다워야한다고봅니다.다시말하면단군왕검시대부터내려온우리민족의홍익인간정신을살려널리사람을이롭게하는세상을만들어야한다는것입니다.
---p.295

“아,이제나도늙었군!이추운날원정에나선것은아무래도무리였어.’
모용수는후회를거듭하면서앞서달리는기마대를따라잡기위해말채찍을정신없이휘둘렀다.그와보조를맞추어모용보도말머리를나란히하고따라붙었다.모용수의질주하던애마가다리를삐끗하더니순간적으로앞다리를꺾었다.그바람에모용수역시허공에붕떠올랐다땅바닥으로나뒹굴고말았다.
---p.340

모용수는자신의애마에게다가가갈기를쓰다듬어주었다.갈기는땀으로흠씬젖어있었고,두눈에선찐득한액체가흘러내렸다.
“그래,너도너무많은전장을누볐다.”
모용수는허리에차고있던칼을뽑아애마의목을단칼에쳤다.순간,몸뚱어리에서떨어져나간말머리가혀를쑥내민채헐떡거렸고,절단된목줄기에서는시뻘건피가울컥울컥뿜어져올라왔다.천천히다가가말머리를손으로들어올린모용수는그때까지멀뚱하게뜨고있던두눈을감겨주었다.그의눈에도물기가어렸다.
---p.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