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양장본 Hardcover)

이방인 (양장본 Hardcover)

$17.70
Description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

위의 문장은 출판사의 소개글이 아니다. 카뮈가 1958년에 『이방인』에 대해 한 말이다.
카뮈는 이 책의 주인공 ‘뫼르소’에 대해 ‘파멸한 사람이 아니라, 가엾고 벌거벗은, 진실에 대한 열정으로 움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카뮈의 말에 기댄다면 『이방인』은 어렵게 읽힐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방인』을 쉽게,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어떤 단단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카뮈의 소설에 도전한 사람들도 읽고 나서는, 정말 재미있었다, 감동이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가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의 죽음’을 알려온 전보를 받고, 요양원에 가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서 불행하게도 해변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지는 이야기다.

어머니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은 뫼르소, 그를 바라보는 사회

결코 어렵지 않은 구도를 갖고 있는 이 소설의 핵심은 어떤 ‘사회적인 약속’ ‘종교’ ‘관습’에 편승하거나 굴복하지 않은 한 젊은이가, 그것을 강요하는 ‘사회’ ‘법’에 짓눌려 타살당한다는 것이다. 그 출발점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토록 선명한 구도를 갖고 있는 『이방인』이 왜 어려울까. 아니, 정확하게는 왜 어렵게 ‘읽힐까’. 소설의 저간에는 ‘철학적인 질문’이 두텁게 깔려 있지만, 가장 본질적인 원인은 ‘번역’ 때문이었다.
그간 『이방인』은 ‘부조리 소설’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며, 그 틀에 갇혀 역자나 독자들을 억압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뫼르소’가 살인을 저지른 동기가 ‘강렬한 햇빛’ 때문이었다는 뉘앙스가 강했고, 독자들은 이 부분에서 길을 잃었다. 또한 살인을 저지른 ‘뫼르소’가 법정에서 판사, 검사, 변호인, 사제와 나누는 대화도 독자들이 선뜻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 바탕에 흐르는 ‘뫼르소’의 내면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의 대답이 ‘변명’처럼 들렸을 수도 있다.

난해한 부조리 소설이 아닌,
가슴 깊은 울림의 새로운 『이방인』

이정서 번역의 『이방인』에는 뫼르소의 살인이 햇빛 때문이 아닌, ‘정당방위’로 아주 자연스럽게 읽히고, 또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카뮈가 왜 ‘뫼르소’를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남자’라고 했는지, 그 맥락을 뚜렷이 짚어 번역한 이 책을 읽으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특히 법정에서 뫼르소가 한 말들, 그의 내면의 흐름, 신에 대한 생각들을 읽으며, 왜 이 소설이 세계적인 고전인지도 마음으로 분명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방인』의 절반 분량을 차지하는 역자 해설에는 『이방인』에 대한 불어⸱영어⸱한국어 비교번역과 번역비평이 실려 있다. 지금껏 우리는 외서에 대한 한국어 번역을 비교해보기는 했지만, 외국어를 영어로 번역한 ‘영어 번역’들을 비교해보는 경우는 없었다. 이런 시도는 지금껏 없었다.
프랑스어인 『이방인』을 영어로 번역한 두 번역문을 비교해서 읽다 보면, 원문에 가깝게 ‘직역’한 문장과 역자의 느낌이 과도하게 반영된 ‘의역’의 그 놀라운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왜 번역가 이정서가 지금까지 그토록 원작의 문장 구조를 그대로 살리는 ‘직역’을 주장해 왔는지, 설득력 있게 느낄 수 있다.
저자

알베르카뮈

저자:알베르카뮈AlbertCamus,1913.11.7.~1960.1.4.
1913년,프랑스의식민지였던알제리의몬도비에서태어났다.포도주제조공이었던아버지는그가태어난이듬해,제1차세계대전참전중사망했고,어머니는그충격으로말더듬이가되었다.일찌감치앙드레말로를문학적스승으로여기고잡지에글을발표하곤하던그는고등학교담임이었던장그르니에의영향을받아,1930년알제대학철학과에입학했다.이후,작가이자기자로활동하며극단을경영하는한편,프랑스의식민지배로인해알제리인이겪는고통을고발하는데힘썼다.제2차세계대전중에는프랑스를점령한독일군에대항해레지스탕스잡지〈콩바Combat〉의편집국장으로저항운동을펼쳤다.1942년,그의첫소설『이방인L’etranger』이갈리마르출판사에서출간되었으며,1957년역대최연소로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그러나3년후,문학인생의정점에서갈리마르출판사사장의조카인미셸갈리마르가운전하는차를타고파리로가던중교통사고로사망했다.

역자:이정서
원문장구조,그대로살린번역의중요성
2014년기존알베르카뮈『이방인』의오역을지적하는새로운번역서를내놓으며학계에파장을불러일으켰다.작가가쓴그대로,서술구조를지키는번역을해야한다는그의주장은의역에익숙해있는기존번역관에는낯선것이었다.
이후그는여전히직역을주장하며『어린왕자』를불어ㆍ영어ㆍ한국어로비교하고,그간통념에사로잡혀있던여러개념들,즉『어린왕자』에서의‘시간개념’,‘존칭개념’등을바로잡아‘어린왕자’를새로번역해냈다.그간지은책으로는『카뮈로부터온편지』,『당신들의감동은위험하다』,『어린왕자로부터온편지』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이방인』,『단종애사』,『어린왕자』,『노인과바다』,『헤밍웨이』,『1984』,『위대한개츠비』,『투명인간』,『동물농장』,『킬리만자로의눈』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5

1부11
2부83

역자노트:『이방인』불영한번역비교156

알베르카뮈연보319

출판사 서평

어머니의죽음에눈물을흘리지않은뫼르소,그를바라보는사회

결코어렵지않은구도를갖고있는이소설의핵심은어떤‘사회적인약속’‘종교’‘관습’에편승하거나굴복하지않은한젊은이가,그것을강요하는‘사회’‘법’에짓눌려타살당한다는것이다.그출발점은‘어머니의장례식장’에서‘눈물’을흘리지않았다는것이다.

이토록선명한구도를갖고있는『이방인』이왜어려울까.아니,정확하게는왜어렵게‘읽힐까’.소설의저간에는‘철학적인질문’이두텁게깔려있지만,가장본질적인원인은‘번역’때문이었다.
그간『이방인』은‘부조리소설’의대명사로일컬어지며,그틀에갇혀역자나독자들을억압한부분이많았다.특히‘뫼르소’가살인을저지른동기가‘강렬한햇빛’때문이었다는뉘앙스가강했고,독자들은이부분에서길을잃었다.또한살인을저지른‘뫼르소’가법정에서판사,검사,변호인,사제와나누는대화도독자들이선뜻이해하기가어려웠다.그바탕에흐르는‘뫼르소’의내면에대한깊은이해가부족했기때문에,그의대답이‘변명’처럼들렸을수도있다.

난해한부조리소설이아닌,
가슴깊은울림의새로운『이방인』

이정서번역의『이방인』에는뫼르소의살인이햇빛때문이아닌,‘정당방위’로아주자연스럽게읽히고,또합리적으로받아들여진다.또한카뮈가왜‘뫼르소’를‘진실을위해죽음을받아들이는한남자’라고했는지,그맥락을뚜렷이짚어번역한이책을읽으면확실하게알수있다.특히법정에서뫼르소가한말들,그의내면의흐름,신에대한생각들을읽으며,왜이소설이세계적인고전인지도마음으로분명하게받아들이게된다.

『이방인』의절반분량을차지하는역자해설에는『이방인』에대한불어,영어,한국어비교번역과번역비평이실려있다.지금껏우리는외서에대한한국어번역을비교해보기는했지만,외국어를영어로번역한‘영어번역’들을비교해보는경우는없었다.이런시도는지금껏없었다.
프랑스어인『이방인』을영어로번역한두번역문을비교해서읽다보면,원문에가깝게‘직역’한문장과역자의느낌이과도하게반영된‘의역’의그놀라운차이를바로느낄수있다.
왜번역가이정서가지금까지그토록원작의문장구조를그대로살리는‘직역’을주장해왔는지,설득력있게느낄수있다.

수천만세계인들이번역해읽는최고의소설,그럼에도새번역서는여전히쏟아져나오고,작품에대한오해는그치지않고있다.
도대체왜그럴까?


알베르카뮈의<이방인L’ETRANGER>은지금까지수천만세계인들이읽어온최고의소설이라는점은누구나아는사실이다.그럼에도새로운번역서는끊임없이쏟아져나오고,기존에널리읽히고있는번역서의역자역시여전히개정판을내고있다.
왜일까?그건바로완벽한번역서가없다는말에다름아니다.즉아직까지정확한번역이이루어지지못했다고번역자들스스로생각하기때문이다.

그렇다면정말정확한번역은불가능한것일까?이책의역자이자저자인이정서는그렇지않다고말한다.불어문장에대한번역은단순한영어와달리한글로는원래문장의서술구조그대로번역하면정확한번역이가능하다는것이다.
이정서는우리말로가장잘번역되었다고사람들이믿고있는번역서외에도,메튜워드(MatthewWard)와스튜어트길버트(StuartGilbert)의영어번역서와의대조를통해그사실을명백히밝히고있다.같은영어로의번역임에도두번역서가보이는큰차이는‘의역’을기본으로한,‘번역은제2의창작’이라는고전적인명제에대한보편적인식에도균열을가져온다.

역자는앞서도직역(역자임의로해석하는‘의역’과구분되는원래문장의서술구조를그대로살리는번역)의중요성에대해서는줄곧주장해온바지만,이번에그의주장을강화시켜주는것은아이러니하게도AI번역의발전때문이기도하다.지금번역기의수준은시사문장의경우는거의손을댈게없을정도로완벽해서웬만한‘번역가’보다훌륭한수준에도달해있지만,문학문장은전혀다르다는것이그의주장의골자이다.

역자는이에대해우선문학문장은은유나직유,비유,문장의뉘앙스를사람처럼인식하지못하기때문이라고하고,다음으로는기본적으로앞서학습했을번역데이터들이원천적으로잘못되어있기에정확한문장의번역을만들어내지못하고있다고보는것이다.다시말해많은사람들이찬탄을금치못하는번역기지만,실제고전문학의번역수준이그렇다는것은지금까지의번역이얼마나잘못되어있었는가에대한반증이기도하다는것이다.

그렇다면번역자임의로하는‘의역’은어떤문제를야기할까?
작가는역자노트를통해이런말을한다.

“처음<이방인>을읽었을때,내게는소설에등장하는인물들전부가이상해보였다.합리적인사유를하는사람이하나도없고,모두뫼르소를죽이지못해안달난사람들처럼보였기때문이다.당연히검사나재판장역시도.그러나그것이번역때문이었다는걸나중에알았다.무엇보다,뫼르소가태양때문에아랍인사내를죽였다는사실에대해.그런우연성만으로살인을하고후회나뉘우침도없는이가주인공이라면그건그냥‘엽기소설’에지나지않았을것이다.”_역자노트중에서

원문으로보니,이전읽은번역서와는내용자체가틀리더라는이야기다.좀더구체적으로말하면,‘뫼르소의정당방위론’은너무나당연한것인데,우리번역서를읽은독자들은그말자체를황당하게받아들이더라는것이다.
과연그의주장은맞는것일까?그는그에대한근거를원저자인카뮈가영국인들에게써준영어판번역서서문에서찾기도한다.

“따라서<『이방인>을어떤영웅적태도도없이,진실을위해죽음을받아들이는,한남자의이야기로서읽는것은크게잘못된일이아닐것이다.나는또한언제나역설적으로,우리가믿을가치가있는유일한그리스도를캐릭터로끌어들이려애썼다고말한바있다.내설명을듣고나면어떤신성모독의의도없이,단지예술가가자신이창조해낸인물에대해느끼는권리로서다소아이러니한애정으로한말이라는것을이해하게될것이다.”_알베르카뮈,,1955년

이서문이쓰여지기에앞서<이방인L’ETRANGER>은영국의스튜어트길버트(StuartGilbert)에의해1946년에『THESTRANGER』라는제목으로번역출간되어있었는데,카뮈가보기에책을읽은영미권의기자들,독자들이작품에대해오해하고있는듯했다.이글은그에대한해명의성격으로쓰여졌다.실제이글은첫영어번역서가나오고나서10년이더지난1958년영문판<이방인TheStranger>에소개된글이다.

그런점에서이책은이정서자신의새로운개정판이기도하면서,인공지능의번역이보편화되기시작한현시점(2024)의AI번역기수준을가늠해보는가늠자가되기도할것이다.이정서는자신의새로운개정판이기도한이책출간의의미에대해본문속에서이렇게정리한다.

“번역이힘든것은단어하나,쉼표하나로도그사람의캐릭터를다르게만들수있기때문이다.소설문장은설명이아니라은유이기에아무리주의를기울여도부족한게번역이다.당연히100%완벽한번역은없다.그럼에도남의번역을비교해보는것은,가능한제대로읽자는의미에서다._역자노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