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큰글자책)

가난한 사람들(큰글자책)

$36.00
Description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위대한 작가의 등장을 알린 그의 첫 소설!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이 된 『가난한 사람들』이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가난하고 궁색한 삶 속에서도 오로지 문학에만 정진하던 20대의 무명작가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으로 당시 최고의 작가로 불리던 “제2의 고골”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러시아문학의 무서운 신인으로 자리하게 된다.
대도시의 초라한 뒷골목에 사는 중년의 하급관리 마카르 제부시킨과 그의 먼 친척뻘이 되는 고아 소녀 바르바라 알렉세예브나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도스토옙스키가 새로운 형식의 탐구와 이의 완성을 위해 스스로 얼마나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었으며, 치열하게 고민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수차례의 개작과 수정, 보완을 거쳐 완성한 『가난한 사람들』의 첫 독자가 된 친구 그리고로비치와 출판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는 밤을 새워 작품을 읽었고, 마지막 부치지 못한 편지 대목에서 동시에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후 네크라소프는 유명한 평론가인 비사리온 벨린스키를 찾아갔고, 벨린스키는 “가난한 사람들의 사랑과 고통, 파멸을 통해 사회적인 불평등과 갖가지 사회악적 요소들을 드러낸 걸작”이라고 평가하며 도스토옙스키에게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저자

표도르도스토옙스키

(FyodorMikhailovichDostoevskii,DФёдорМихайловичДостоевский)

톨스토이와함께19세기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세계적인소설가이다.반독자들에게는언젠가는읽어야할작가,평론가들에게는가장문제적인작가,문인들에게는영감을주는작가제1순위로꼽히는,그영향력에있어누구와도비교할수없는전무후무한작가이다.풀네임표도르미하일로비치도스토옙스키는1821년10월30일(신력으로는11월11일)군의관이었던미하일안드레예비치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그의아버지는모스크바빈민병원에서일했으며,잔인할정도로엄격한성격의소지주였다.종교적이고온화한성격의어머니와는달리,잔혹한아버지의이미지는도스토옙스키에게도큰영향을미쳐,그의작품속아버지들은처음부터부재하거나,무능하거나,잔학하여자신의자식들을길거리로내몰아몸을팔게하거나,자식들에게살해당하거나,아니면그자신이자녀에대한육체적,정신적,심지어성적인폭군으로등장하거나한다.

도스토옙스키가태어나고유년시절을보낸곳은그의아버지가의사로일하던모스크바빈민병원이었는데,그병원의많은환자들은모두가가난하고억눌린사람들,사회에서버림받은사람들이었으며,어린도스토옙스키는이들과대화하기를즐겼다.그때의경험과배움은평생의문학적자산이되었다.가난의심리학의대가가될씨앗이여기서부터자라나고있었던것이다.물론작가스스로도평생을가난의굴레에서허덕였다.그는돈에관한문제에있어서는결코“현실적”이지못했던사람이고,자신이감당할능력이있건없건간에떠넘겨지는짐을사양할줄몰랐다.페테르부르크공병학교를졸업했지만문학의길을택한뒤,첫작품『가난한사람들』(1846)로당시러시아문단의총아가되었다.당시비평계의거물이던벨린스키에게‘새로운고골’이라는평가를받았다.이어서『분신』,『주부』,『백야』,『네트치카네즈바노바』등을집필하면서혁명가들과교루했다.

도스토옙스키의처녀작『가난한사람들』(1846년)에는작가의가난에대한날카로운인식과가난이인간심리와삶에끼치는영향들,그리고가난하고핍박받는자들에대한강한동정심이잘나타나있다.이소설은당대최고의문학비평가베를린스키로부터“러시아최초의사회소설”이라는찬사를받았다.이런젊은날의도스토옙스키에게형제애속에서모두가풍요롭게살수있다는믿음을가르치는유토피아사회주의자들의모임인페트라솁스키서클은목마른물고기가물을만난듯반가운만남이었다.하지만차르니콜라이1세의반동정치하에서는당대현실에대한비판뿐만이아니라,사회주의적유토피아등에대해토론하는것,금지서적을읽는것들만으로도총살감이었다.1849년부터공상적사회주의의경향을띤페트라셰프스키모임에출입하기시작했다.여기서고골에게보내는벨린스키의편지를낭독했다는죄목으로체포된도스토옙스키는사형은간신히면했으나시베리아로끌려갔고,4년간의감옥생활과또4년간의유형이끝난후,도스토옙스키의인간관및세계관은완전히다른것이되어있었다.

1840년대사회주의적유토피아를지향했던도스토옙스키는1860년대완전히극우보수주의자(슬라브주의자)가되어있었다.유형을마치고돌아온작가는1861년러시아의문화적정치적생활에적극적으로참여하기위해그의형미하일과함께잡지[시대(Время)]를창간했고,1863년[시대]지가정치적이유로발행정지조치를받게되어폐간된다.이듬해형미하일과함께두번째잡지,더욱더극우적이고슬라브주의적인잡지[세기(Эпоха)]를발간하여,그첫호에『지하생활자의수기』를발표한다.1861년『학대받은사람들』을발표하면서문단으로복귀했다.1866년,후에그의부인이된속기사안나를고용하여『노름꾼』과『죄와벌』을속기하게하여발표하고,1868년그리스도를닮은“긍정적으로가장아름다운인간”을그리고자한『백치』를,1872년『악령』을,죽기한해전인1880년『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을모두[러시아통보]에발표했다.『죄와벌』은가난하고약한자의고통과굴욕을리얼하게묘사한걸작이며,만년의미완성대작인『카라마조프의형제』(1880)또한당시러시아사회의실상을여실히그리면서종교와인간의본질을헤집는다.그는세계문학사상가장위대한작가의한사람으로서체호프,헤밍웨이같은작가들부터니체와후대의실존주의사상가들에이르기까지후세에광범위한영향을주었다.이렇게해서세계문학사중가장위대한작가도스토옙스키는1881년1월28일,폐동맥파열로사망했으며페테르부르크의알렉산드르네프스카야대수도원묘지에안치되었다.

러시아철학자니콜라이베르댜예프가말한것처럼,도스토옙스키라는작가를낳았다는사실만으로도,이지구상에러시아인의존재이유는충분하다.도스토옙스키의작품을제대로접한독자라면베르댜예프의이말에충분히공감할것이다.러시아뿐만아니라세계문학과사상에지대한영향을끼친그의작품을통해니체에서현대의실존주의로까지그의사상적계보가이어지고있다.선과악,성(聖)과속(俗),과학과형이상학의양극단사이에서유토피아를추구하는사상가로서도스또예프스끼는당대에첨예하게대립했던사회적,철학적문제들을진지하게제기하고숙고한다.이러한그의자세는21세기를살아가는독자들에게도변치않는삶의영원한가치를전해준다.

‘넋의리얼리즘’이라불리는독자적인방법으로정치적·사회적으로복잡화된인간의내면심리를그려내며근대소설의새로운가능성을열어놓았다.농노제적구질서가무너지고자본주의가들어서는과도기러시아의시대적모순을자신의작품세계에투영하면서20세기의사상과문학에깊은영향을끼쳤다.대표작으로『지하생활자의수기』,『죄와벌』,『백치』,『악령』,『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등이있다.

목차

가난한사람들

역자의말

출판사 서평

도스토옙스키탄생200주년에만나는그의첫소설이자출세작!
청년무명작가를일약러시아문학의총아로만든바로그작품!

도스토옙스키탄생200주년을맞아그의데뷔작이자출세작이된『가난한사람들』이새로운번역으로독자들과만난다.가난하고궁색한삶속에서도오로지문학에만정진하던20대의무명작가도스토옙스키는이작품으로당시최고의작가로불리던“제2의고골”이라는평가를받으며러시아문학의무서운신인으로자리하게된다.
대도시의초라한뒷골목에사는중년의하급관리마카르제부시킨과그의먼친척뻘이되는고아소녀바르바라알렉세예브나의비극적사랑을다룬이작품은,도스토옙스키가새로운형식의탐구와이의완성을위해스스로얼마나엄격한잣대를들이밀었으며,치열하게고민했는지를잘보여준다.수차례의개작과수정,보완을거쳐완성한『가난한사람들』의첫독자가된친구그리고로비치와출판인니콜라이네크라소프는밤을새워작품을읽었고,마지막부치지못한편지대목에서동시에울음을터뜨렸다고한다.이후네크라소프는유명한평론가인비사리온벨린스키를찾아갔고,벨린스키는“가난한사람들의사랑과고통,파멸을통해사회적인불평등과갖가지사회악적요소들을드러낸걸작”이라고평가하며도스토옙스키에게격려와찬사를아끼지않았다.
실제로주인공마카르와바르바라가주고받는54통의편지글에는경제적빈곤,사람들의조롱과따가운시선으로하루하루절박하게살아가는그들의삶이그대로녹아있다.두주인공외에도이작품에는가난하고가련한사람이여럿등장한다.몸이닳도록일하는하숙집하녀테레자,아침일찍부터빨래와바느질을하는노파페도라,약한몸에도일자리를구하려고분주히돌아다니가병에걸려죽고마는대학생포크롭스키,삶이괴로워술독에빠져지내고아들마저먼저떠나보낸노인포크롭스키,거리에서음악을들려주는일로생계를유지하는악사샤르만카,억울한일로오랫동안법정에서다투다가끝내승소했지만갑자기세상을떠난코르시코프와그의가족이다.도스토옙스키는이들이느끼는외로움,수치심,위축감,두려움,분노심등의부정적인감정들은대부분가난에서비롯된것임을가감없이드러냄으로써사실주의문학의진수를선보였다.


당시최고의작가였던고골에빗대
“새로운고골”이라는극찬을받으며가난한사람들의심리를
구체적서사로풀어놓은19세기러시아리얼리즘문학의대표작!

작품속에서마카르는바르바라가빌려준니콜라이고골의단편「외투」를읽게된다.「외투」는볼품없는외모와소심한성격을가진만년9등문관아카키예비치가어렵게돈을모아마련한새외투에얽힌이야기이다.더는수선도불가능한낡은외투를버리고새외투를입고출근한첫날,아카키예비치는강도에게외투를빼앗기고만다.갖은노력으로외투를되찾기위해분투하지만결국외투를찾지못한채앓아누워죽게된다는것이「외투」개략적인줄거리이다.『가난한사람들』의주인공마카르는「외투」의주인공아카키예비치와그의불행을자신에관한이야기로받아들이고는모욕감에분노하고절망한다.실제로두주인공은외형적으로는매우닮아있지만차이점또한존재한다.「외투」에서주인공의모습과형편은제3자의눈으로묘사되며,그의내면세계는들여다볼수없다.하지만『가난한사람들』에서는주인공들의삶과그들앞에놓인문제,생각과감정,심리상태가그들에의해직접이야기된다.도스토옙스키는가진것없고,억눌리고,사회적으로하찮게여겨지는사람들이자신의이야기를직접들려주도록했다.당시평론가들이도스토옙스키에게“새로운고골”이라는수식어를달아준이유도바로그때문이다.
『가난한사람들』은벨린스키가평가했듯“사회적인불평등과갖가지사회악적요소들을드러낸걸작”을뛰어넘어주인공들의내면에서일어나는사랑,행복,박탈감,소외감등을그들의심리를통해구체적인서사로풀어낸작품이다.마카르는바르바라를돕기위해자신이가진모든것을내놓고결국빈털터리가되는데,그과정에서그는즐거움이나행복은오로지부자들만이누릴수있는것이며,가난한사람에게는허락되지않는다는것을깨닫는다.그는바르바라에게보내는편지속에서자신이처한처지를“운명이날내몰고천대한다는느낌이들어서스스로존엄성을부정”할정도라고표현했다.바르바라역시“불행하고가난한사람들은서로에게서떨어져야한다”라는말을전하며결국마카르곁을떠난다.그들에게미래에대한전망이있을리없다.도스토옙스키는떼려야뗄수없는가난의굴레에서벗어나지못한채위태로운삶을살아가는두주인공을통해가난과궁핍이주는심리적결과를절절하게그려냄으로써독자들의공감을자아낸다.


가진것없고,억눌리고,사회적으로소외당하는사람들
그러나그들이지닌선량함과순수한사랑,고결한자기희생

『가난한사람들』은사랑할대상을만난마카르의설레는봄편지로시작해그대상을잃고비통해하는가을,차마끝맺지못하는편지로마무리된다.배운것없고능력도없으니그저순종적인태도로조용히사는게마땅하다고생각하며살아온마카르는먼친척뻘이되는아가씨바르바라를알게되면서마치잠에서깨어난듯일상에활력을얻는다.그녀에게새거처를마련해주고자신은이웃집의가장저렴한방으로옮겨온다.넉넉지않은형편이지만최선을다해그녀를보살피려는그의의지는결국그를무일푼신세로만든다.바르바라는마카르에게한없이감사한마음을지니지만한편으로는서서히피폐해가는그를지켜보며괴로워한다.경제적빈곤,사람들의조롱과따가운시선으로하루하루절박하게살아가는두사람에게분홍빛미래는보이지않는다.그들은벼랑끝에서서삶과죽음,정신적인구원과파멸의경계를아슬아슬하게체험하고있다.
그렇다면도스토옙스키가독자들에게보여주려한것도그들의각박한현실과전망이보이지않는미래였을까?그렇지않다.그가이작품을통해강조하고자한것은‘가난’이아닌‘순박하고고결한영혼’이다.하급관리인마카르에게제복은삶을위한필수품이자자신의분신이며,인간의존엄성에대한상징이다.그러나그는바르바라를위해그제복마저팔아치운다.다른사람에대한실천적이며희생적인사랑이오히려마카르를빛나게하고존엄하게하는기반이된다.주위사람들이아무리비웃어도그는자신보다남을더사랑하는숭고한자기희생을자처한다.또한가난과역경속에서도수치를알고양심을잃지않는다.그를통해독자들이느끼는것은인간에대한존엄은차치하더라도인격조차인정받지못하며쓰레기취급을당하는사람일지라도그바탕에는숭고한희생과순결한사랑이자리한다는더없이소중한결말이다.이러한주제는도스토옙스키의거의모든작품에서바탕을이룬다.아무리가난하고보잘것없는인간일지라도그내면에서빛나는인간미와희생정신이야말로사람을사람답게만드는보석이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