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큰글자책) (니콜라이 고골 단편선)

코(큰글자책) (니콜라이 고골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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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짐승아, 대관절 어디서 코를 베어 온 거야?”
러시아 문학의 스승 니콜라이 고골, 그의 환상소설 5편!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얼굴에서 코가 사라졌다. 체면과 관등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코발료프는 코를 찾기 위해 광고를 내러 가기도 하고, 우연히 자신보다 높은 관등인 체하는 코를 만나 옥신각신하기도 한다.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 코를 쫓고, 관료가 된 코가 망토를 두른 채 위엄 있게 호통치는 모습은 읽는 이들이 실소를 터뜨리게 한다. 과연 그는 코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한편, 「외투」에서는 어느 관청에서 문서를 정서하는 소심하고 보잘것없는 사내에게 크나큰 시련이 닥친다. 러시아의 살인적인 추위를 막아 줄 외투가 해어진 것이다. 가난한 관리는 고투 끝에 멋진 외투를 장만하지만 결국 강도들에게 빼앗겨 버린다. 여기에서 또 한 번 환상적인 장치가 등장하는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작고 나약한 사내는 죽은 후에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사자가 된다. 마찬가지로 낮은 계급이라는 벽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을 놓치는 「광인의 수기」는, 앞선 이야기들과 함께 사람보다 관등이 중요시되는 빼쩨부르크의 기괴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분위기를 바꿔서 「소로친치 시장」과 「사라진 편지」에는 악마가 등장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상반신이 돼지 형상인 악마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긴 하지만 인간에게 이용당하기도 하고, 마지막 「사라진 편지」에서는 결국 분통을 터트리며 게임에서 지는 등 어쩐지 크게 위협적이진 않다. 그런데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터무니없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고골이 당대의 실상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환상보다 더 환상적일 만큼 부조리한 현실을 오롯이 담은 고골의 단편을 만난다.
저자

니콜라이고골

(NikolaiVasilievichGogol,알로프)

1809년폴타바지방에서폴란드-우크라이나계소귀족집안출신으로미르고로드군의작은마을소로친치에서태어났다.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문학을좋아했으며,고교시절에는직접희곡을써서공연을하고잡지를발행하기도했다.본래성인고골리야노프스키에서앞부분만을따필명으로사용했다.네진의김나지움에서우크라이나와러시아의문화예술을섭렵했고,알로프라는필명으로낭만주의시와서사시,이야기를발표하기시작했다.1828년김나지움을마친뒤상트페테르부르크로가서는관공서에서일을하기도했으나작가로서의소명의식을가지고시와소설들을발표했다.작가로서명성을얻은것은총여덟편의단편소설을수록한첫소설집『디칸카근교의야화』(1831~32)가발표되면서였다.우크라이나를배경으로평범한사람들의삶을다룬이소설들이큰인기를누리면서고골은순식간에유명인사가되었다.이때부터푸시킨과같은문호들을만났고,1830년대대부분을역사,드라마,에세이,픽션등다양한문학장르를실험하는데보냈다.1835년에는『아라베스크』와『미르고로드』가출간되었다.『아라베스크』는고골의사실주의기법이확립된단편「광인일기」,「초상화」가포함된글모음집이며,『미르고로드』는환상성·풍자성이도드라진네편의작품을담은소설집이다.「코」와「마차」는1836년각각개별적으로문학잡지에발표되었고,같은해에『감찰관』이페테르부르크에서초연되어호황을누렸다.『감찰관』은고골이자신의창작경향을사회에대한비판과풍자로새롭게전향하는첫번째작품이다.1836년이후로는로마등주로외국에거주하면서『죽은혼』1부를집필하였다.고골의문학적역량이집결된대작『죽은혼』1부는1842년출판되어문단에서거의절대적인호평을받았고,같은해전집에포함되어발표된「외투」는상트페테르부르크를배경으로한걸작단편소설이다.1840년대를거치며작가로서의자신의재능에회의를느낀고골은악에대해풍자한지금까지의소설과는다른,도덕적완성과악에서의부활을그린『죽은혼』2부를집필하기시작하나실패한다.결국극심한우울증에빠져단식을단행하다1852년마흔세살의나이로생을마감하고모스크바에묻혔다.그의사인은의학적으로기아,티푸스혹은우울증으로규정되어왔으며그의영혼이유탈이체한상태에서생매장되었다는주장이20세기초에제기되어유력한설로받아들여지고있다.오늘날까지그의죽음은출생보다더신비로운미스터리로남아있다.고골은사실주의문학의창시자로서누구도모방할수없는사실주의적묘사기법과풍자적문체로도스토옙스키를포함한후대작가들에게커다란영향을미친작가로평가받고있다.

목차


외투
광인의수기
소로친치시장
사라진편지
역자의말
니콜라이고골연보

출판사 서평

어느날갑자기코가사라진한남자의이야기현실과초현실을넘나드는니골라이고골의대표단편선


“우리는모두고골의「외투」에서나왔다”-도스토옙스키어느날눈을떠보니얼굴에서코가사라졌다.체면과관등이세상에서제일중요한코발료프는코를찾기위해광고를내러가기도하고,우연히자신보다높은관등인체하는코를만나옥신각신하기도한다.영문도모른채사라진코를쫓고,관료가된코가망토를두른채위엄있게호통치는모습은읽는이들이실소를터뜨리게한다.과연그는코를되찾을수있을까?한편,「외투」에서는어느관청에서문서를정서하는소심하고보잘것없는사내에게크나큰시련이닥친다.러시아의살인적인추위를막아줄외투가해어진것이다.가난한관리는고투끝에멋진외투를장만하지만결국강도들에게빼앗겨버린다.여기에서또한번환상적인장치가등장하는데,아무도관심을보이지않았던작고나약한사내는죽은후에사람들을두려움에떨게하는사자가된다.마찬가지로낮은계급이라는벽때문에사랑하는여인을놓치는「광인의수기」는,앞선이야기들과함께사람보다관등이중요시되는빼쩨부르크의기괴한분위기를전달한다.분위기를바꿔서「소로친치시장」과「사라진편지」에는악마가등장한다는점이흥미롭다.상반신이돼지형상인악마는사람들에게두려움의대상이긴하지만인간에게이용당하기도하고,마지막「사라진편지」에서는결국분통을터트리며게임에서지는등어쩐지크게위협적이진않다.그런데이런비현실적인이야기가터무니없게느껴지지는않는다.고골이당대의실상을예리하게파헤치고있기때문이다.환상보다더환상적일만큼부조리한현실을오롯이담은고골의단편을만난다.재치와풍자,그리고눈물이담긴이야기소시민들의삶을그린사실주의문학의시초넓은영토와장구한역사때문인지러시아문학은전쟁과정치,철학같은거대담론과어울린다.왠지역경을헤치고운명을극복하는영웅이주인공이어야할것같다.그런데우리삶과더밀접하고주변에서쉽게볼수있는소시민들의삶에천착한고골이있었다.고골에게는시대의영웅이필요하지않았다.하지만역설적으로고골작품의소시민들은사회와인생의풍파에휘청이는파란만장한시대의주인공이기도했다.「외투」의아카키예비치나「광인의수기」의이바노비치를보면그들이미치거나죽음에이른것이개인적인이유때문이라고생각되지않는다.「코」의코발료프가관등밖에모르는속물이된것도당시사회의분위기를떼놓고생각할수없을것이다.한편,악마를이용해결혼승낙을얻어내는젊은연인이나,악마와의게임에서이기고임무를수행한할아버지의이야기를보면안도감이느껴진다.어려움이있어도자신의재치와우연한도움으로극복해내는모습이,이것또한우리가살아가는삶의이치이자현실이라는생각으로이끌기때문이다.오늘날우리에게대서사극의특별한영웅이필요할까?내일상을지키고옆사람을단단히지키는일이곧사회를지키고영웅이되는길이아닐지.고골은이렇게일견별볼일없어보이는인물들을데려다가웃음을입히고비극과환상을더해독자들에게큰인상을남긴다.누구도풀수없는수수께끼같은작가하지만웃음뒤에눈물을감춰둔그의작품들고골은스스로자신을‘누구도풀수없는수수께끼’라고표현했다.러시아작가를생각하면톨스토이,도스토옙스키등을먼저떠올리지만,러시아대문호들의문학적스승이라고할수있는고골의영향력은작지않다.스스로불가해한삶을살았던그였지만문학에대한열정과업적은도스토옙스키가‘우리는모두고골의「외투」에서나왔다.’라고표현했을정도로대단했다.주인공의환상적인해프닝은비극으로느껴졌고,악마를물리치면서일상을지키는모습에서는흐뭇함과유머를느낄수있으니고골의시도는성공한것같다.부조리한사회속소시민의모습은개인에대한그의동정심을느끼게한다.부패와속물주의,무자비한자연아래위험에처한개인은독자들에게현실적이고사실적으로다가온다.‘그웃음뒤에서우리는보이지않는눈물을느낀다.’라는푸시킨의표현처럼눈에보이는환상과해학뿐아니라내면에담긴고골의고민과따뜻함을느낄수있는작품들을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