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의 언어들 - 나의 인생, 나의 하나님

고백의 언어들 - 나의 인생, 나의 하나님

$22.00
Description
우리 시대의 목회자이자 설교자, 기독교 사상가,
김기석 목사의 고별 메시지!
"김기석 목사의 삶과 신앙, 경험과 통찰의 정수를 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목회자이자 설교자, 기독교 사상가인 김기석 목사의 고별 메시지다. 오랜 세월 청파교회를 섬겨 왔고 은퇴를 앞두고 있는 그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CBS ‘잘잘법’(잘 믿고 잘 사는 법)을 비롯한 방송 및 온라인 설교를 통해 국내외 그리스도인에게 많은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 특히 그의 설교와 강연은 풀리지 않는 인생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 교회 안과 밖에서 서성이는 이들, 시대의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의 막힌 숨을 틔워 주었다.

이 책에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고 신실하고자 달음질해 온 한 고독한 구도자의 삶과 신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많은 설교와 강연, 저술을 해온 그이지만, 이 책은 그것들과는 사뭇 성격을 달리한다. 오롯한 한국의 기독교 사상가로서 김기석의 면모가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김기석 목사는 43년을 목회자로 살아왔지만 하나님에 대해서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음을 고백한다. “목회 은퇴를 앞두고 그동안 내가 만났고 지금도 여전히 만나고 있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차분하게 돌아보고 싶었다. 이 책에는 아주 낯선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절대 타자로서의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이 주는 기쁨과 든든함, 그리고 안다 싶은 순간 또다시 낯설어지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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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기석

저자:김기석
딱딱하고교리적인산문의언어가아니라시적언어로우리삶과역사의이면에서지속되고있는구원의이야기를들려주는설교자다.시와산문,현대문학과동서고전을자유로이넘나드는진지한글쓰기와문장력으로신앙의새로운층들을열어보이되,화려한문학적수사에머물지않고삶의현실에단단하게발을딛고서있다.그래서그의글과설교에는‘한시대의온도계’라할수있는가난한사람들,소외된사람들,아픈사람들에대한따듯한시선과하나님이창조하신피조세계의표면이아닌이면,그너머를꿰뚫어보는통찰과영적감수성이스며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청파교회전도사,이화여고교목,청파교회부목사를거쳐1997년부터2024년까지27년간청파교회를담임했다.CBS‘성서학당’,‘잘잘법’(잘믿고잘사는법)을비롯한방송및온라인설교를통해국내외그리스도인에게많은위로와희망을주고있다.2024년4월목회은퇴이후“세상의기적을향유하는사람”이되기를꿈꾸며새로운길을준비중이다.저서로는『말씀등불밝히고』『하나님의숨을기다리며』(꽃자리),『당신의친구는안녕한가』『일상순례자』(두란노),『사랑은느림에기대어』『가치있는것들에대한태도』(비아토르),『김기석목사의청년편지』(성서유니온)등이있다.

목차


서문

첫번째강의|인간이라는수수께끼
유한한인간,무한하신하나님|이빛나는점을보라|인간이란무엇인가|인간이다양한학문을통해배우는것|인간실존,방황이상수인삶|나는누구인가|인간은관계적존재다|「에누마엘리시」에담긴인간본성|「길가메시서사시」에담긴인간본성|주름잡힌텍스트,성경|성경의창조이야기|창조이야기의정점,인간창조|이름을안다는것|경탄의세계로의초대|인간은서로에게속한존재다|하나님의형상으로서의인간

두번째강의|하나님안에서태어나다
때를분별하며산다는것|인생은순례길이다|인간속에깃든영원하신분의빛|인간의뿌리깊은죄성|인간안에내재된프로크루스테스의침대|보편성과특수성사이에서|이야기가중요하다|한인간이태어난다는것|하나님이개입하시지않는까닭|창조주와피조물의어긋난관계|갈등을넘어화해에이르는길|타자의얼굴에반응하는삶|우리의지평이넓어질때|하나님체험의시작|유신론과무신론|낯선세계로의부르심|숙명론이지배하는세계를떠나서|시간속에서동행하시는하나님

세번째강의|하나님과함께걸어가다
새로운세상의꿈|접촉과저항의길|신의법을따를것인가,실정법을따를것인가|시련의시작|거룩하신분의현존앞에서|관계적존재로서의하나님|하나님의꿈으로의초대|사건을통해자신을드러내시는하나님|심화된하나님체험|하나님의약속|타자에대한책임을떠맡는삶|인생의곤경이다가올때|받아들여짐의체험|세상에당연한것은하나도없다|목적이아닌수단으로취급될때|역사의심층에계신하나님|고난과시련의의미

네번째강의|하나님을향하여나아가다
신앙생활의본령|인간,죄에매인존재|자기를부인한다는것|하나님의통치|존재의무게에짓눌릴때|제국에대한하나님의심판|만나의경제법칙|하나님의사랑법|언약으로의초대|씨는생명을품고있다|하나님의세계|자유는사랑과잇대어|드러내시는동시에숨어계시는하나님|신앙의눈이열리는순간|기도의본질|거룩한삶으로의부르심|정의와공의|하나님체험의다양성|일상을성화하는삶

다섯번째강의|나의인생,나의하나님
불안이라는세계|인생이라는항로에서|갈라진틈으로들어오는빛|보이지않는세계|하나님의현존과부재사이에서|내가가진신앙의동기|고난의시간을지날때|신음과탄식의순간|신의일식을의식하며산다는것|알수없음의세계앞에서|하나님의실상에눈을뜰때|‘거룩의정치학’과‘자비의정치학’사이에서|환대속에형성해가는하나님나라|신뢰,하나님의손에맡기는것|정답을알수없는현실속에서|하나님안에서,하나님과함께,하나님을향하여

출판사 서평

“시와산문,현대문학과동서고전을자유로이넘나드는글쓰기의향연”

이책의가장큰특징은성경의언어에다양한시와소설,철학과미술의언어를함께짜넣으며다양한해석의지평을열어준다는점이다.저자는동서고금의문학가와철학자와예술가와더불어깊은영적차원을풀이함으로써그매력적인신체험으로독자들을초청한다.“하나님은언제나한걸음앞에서나를이끄셨다.그분은언제나새로운사건으로다가오셨고,그때마다깊은경외심에사로잡힐수밖에없었다.”

저자는하나님이개념으로파악할수있는분이아니라고고백한다.이책이개념을통해하나님을설명하지않고이야기에주목하는것은그때문이다.성경의인물들을거울로삼아현대를살아가는구도자이자신앙인으로서스스로를돌아보라고이책은격려한다.이야기는또다른이야기를부른다.“영혼의어둔밤”을지나고있는이들,지독한방황으로흔들리는이들,하나님을깊이이해하고싶지만그럴수없다는좌절감에사로잡힌이들이이책을읽고자신이이미하나님의구원이야기의일부임을깨닫게될것이다.

“우리는하나님안에서태어났고
하나님과함께인생의길을걸어가고있으며,
우리가가는궁극적인지점은
하나님을향하여가는것입니다.

우리마음은불안에시달리고때때로흔들리지만,대지에발을굳게딛고
하나님을향하여나아가게될때희망이이세상에유입되리라생각합니다.
하나님은파악될수있는분은아니지만순간순간시간속에서
우리와동행하며사건을일으키시는분이고,그사건을통해
평화의나라가서서히우리에게다가올것입니다.”

책속에서

인간은시간속에서안식을누리지못합니다.불안이라는숙명에서벗어나기어렵습니다.간헐적으로평화로운순간을경험하기도하지만대부분의시간은불안속에서지냅니다.이것을뭐라고하면좋을까요?‘안식없음’,‘고향상실’등의단어가떠오릅니다.에덴이후시대의인간은늘두려움속에살게마련입니다.성경은가인이동생을죽인뒤자기가살던땅을떠나서에덴동쪽놋에정착했다고말합니다(창4:16).‘놋’은‘유리하다’,‘방황하다’라는뜻입니다.방황이상수인삶,이게바로우리의실존입니다.이러한불안은언제그칠까요?어거스틴은“우리마음이당신안에서안식할때”라고답합니다.하나님의품에닻을내릴때우리는비로소불안이라는숙명에서벗어날수있다는말입니다.
---「첫번째강의.‘인간이라는수수께끼’」중에서

살다보면부득이하게한계상황속에직면할때가있습니다.그때는내가무엇을어떻게해볼수가없습니다.내가족이정신적혹은신체적인어려움을겪고있는데도아무것도할수없습니다.무력감에머리를쥐어뜯을수밖에없습니다.그런한계상황에직면할때어떤사람은그냥무너지고맙니다.그에비해실존적도약을시도하는사람도있습니다.도약은그한계상황을뛰어넘는것입니다.도약을하는순간지평이넓어집니다.서울에서가까운북한산이나도봉산만다니던사람이큰맘먹고지리산종주를하고나면능력치가향상됩니다.독서경험도마찬가지입니다.저는올해초에굳게결심하고마르셀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읽었습니다.늘‘이번엔읽어야지’하면서용기를내지못했던책입니다.그책은쉽게읽히는책이아닙니다.분량또한만만치않습니다.열세권의책을대략3주만에다읽었습니다.그런책을읽고나면3-400페이지분량의책이조금만만해집니다.가끔은나를지독히괴롭히는책,인내력을시험하는책을읽어야독서능력이향상됩니다.경우는다르지만그것도일종의도약입니다.도약을해야경험세계가확장됩니다.그런데아무리도약을감행해도발이땅에닿지않는경우도있습니다.불가항력적인일들입니다.이런경험을할때사람은비로소‘아,이세상에는인간의이성이나경험으로통합할수없는더큰세계가있구나’라는것을깨닫게됩니다.더큰세계와의접속,거룩한것과의만남은그렇게시작됩니다.함석헌선생의시첫마디는그런경험을했기에비로소터져나오는것입니다.
---「두번째강의.‘하나님안에서태어나다’」중에서

앞서살펴본바와같이노아는의롭고흠이없는사람으로순종의모본이었습니다.그런데하나님은왜노아를통해구원의역사를열어가지않으셨을까요?왜그를복의근원으로삼지않으셨을까요?왜모든민족의아버지로삼았을까요?하나님이그일을위해택하신것은아브라함이었습니다.아브라함은흠이없는사람이라할수는없지만하나님의부르심에순명한사람입니다.익숙한세계를떠나낯선세계로가라했을때도순명했고,나중일이기는합니다만백세에얻은아들을바치라는지시를받았을때도혼돈속에서순명하려했습니다.아브라함역시순종의챔피언입니다.그런데아브라함에게는있고노아에게는없었던것이하나있었습니다.그것이결정적인차이를만들었습니다.바로타자에대한책임감입니다.
---「세번째강의.‘하나님과함께걸어가다’」중에서

편협한신자들은하나님에대한자기들의이해의틀을만들어놓고거기에맞지않는이들은무조건틀렸다고말합니다.물론이단들은우리가반드시구별해야합니다.그들은자기들이만들어놓은거미줄같은가르침속에사람들을끌어들여결국그들의내면을황폐하게만듭니다.사회적자아가파괴되어외부의사람들과소통할능력을잃어버리는이들이많습니다.이단종파들은사람들에게서스스로사유하는능력을빼앗아자기들의교의나지도자를맹종하게합니다.미국의정치철학자한나아렌트는『예루살렘의아이히만』이라는책에서“사유하지않음”곧무사유가악의뿌리라고말합니다.이런경우를경계해야하겠지만,우리는하나님체험이다양할수있다는사실을인정하지않으면안됩니다.“주님은나의목자”라고고백하는사람이“하나님은나의등불”이라고고백하는사람과누가옳은지다투면안됩니다.우리가서로의이야기에귀를기울일때하나님체험은더욱풍성해집니다.
---「네번째강의.‘하나님을향하여나아가다’」중에서

오늘우리는우리를세심하게보살피시는하나님의이미지에집착하면서,역사를바라보며분노하시고심판하시는하나님은잊고있는것이아닌지돌아보아야합니다.세상에는여전히짙은어둠이드리워있습니다.“하나님이계시다면어떻게이런일이일어날까?”사람들은대답이없는줄알면서도이질문을던집니다.정답을모르면서도하나님을믿고신뢰할수있을까요?신뢰해도좋은것일까요?정답이없다하여인생을포기할수도없습니다.삶이란결국선택입니다.부조리한세상에부딪혀난파할수도있고,그세상을뚫고나아가더나은세계에이를수도있습니다.세상의무의미성에짓눌린채숙명론자가되어살수도있고,숙명의당기는힘에저항하면서새로운삶을향해도약할수도있습니다.
---「다섯번째강의.‘나의인생,나의하나님’」중에서